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981)
947화 re – Hab (17)
많은 축구 감독이 입을 모아 [“실전보다 좋은 훈련은 없다.”]라고 이야기한다. 오직 실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치열한 경쟁이 실력 성장을 위한 좋은 자양분이 된다고 말이다.
Team CFG와 로열 앤트워프의 경기를 관전하고자 경기장을 찾은 제임스 윌콕스 역시, 그러한 이야기를 실감 중이다.
닐스 데발크니어(Niels Devalkeneer), 바드 베어나츠(Ward Bernaerts), 드리스 쿨레망스(Dries Ceulemans), 티베 스트루버(Tiebe Strubbe), 브루노 이마레나크후에(Bruno Imarenakhue) 등.
앤트워프가 자랑하는 어린 재능들의 앞에서, Team CFG는 완벽하게 경기를 통제하고 있었다.
아직 득점은 없었지만, 상대에게 기회를 내어 주지도 않으며 패스를 돌리고 점유율을 높여 갔다. 좁은 규격의 경기장을 쓰는 14세 이하의 경기라는 것을 생각하면 무척 놀라운 일이다.
‘좋은 경기로군.’
.
.
.1쿼터 11분 14초
맨체스터 시티 0 : 0 로열 앤트워프
“저 꼬마…….”
“응?”
“전에도 저렇게 잘했습니까?”
“…….”
제임스 윌콕스와 함께 아카데미 스타디움을 찾은 마틴 테일러(Martin Taylor)가 놀랍다는 말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현재는 다른 업무를 맡게 되었지만, 마틴 테일러는 Team CFG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은 남자였다.
잉글랜드와 한국 그리고 유럽 등지에서 도착한 아이들의 비디오를 먼저 확인한 후 최종 후보 명단을 추려 내는 작업 역시, 마틴 테일러가 했던 일이다.
그런 지금 그가 가리키는 건, 앤트워프의 중앙 미드필드인 티베 스트루버로부터 볼을 빼앗은 이프티카르 아프잘이다.
“분명 재능은 있었는데…….”
“뽑힐 줄은 몰랐다고? 그래. 기억하네. 자네의 보고서에도 분명히 그렇게 적혀 있었지.”
“약간 죄책감이 느껴져요.”
“하하.”
아프잘을 보며 마틴 테일러가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한 이유는, 그가 최종 결정 권한을 쥔 이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짧은 평들을 일일이 남겼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프랭크 오세이를 두고 [‘맨시티 U-15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음.’]. 앨런 드레이크를 두고는 [‘압도적인 드리블 실력을 지녔음.’]라는 식으로 적은 것이다.
그러한 마틴 테일러가 이프티카르 아프잘을 보며 남긴 한마디는 [‘남들보다 2살 어린 플레이를 함’]이었다.
재능은 분명히 엿보이고 이따금 좋은 장면을 만들어 내는 것도 사실이었으나, 아직 피치 위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한데 오늘, 이프티카르 아프잘은 자신의 역할을 100% 그 이상 소화해 주고 있었다.
오른쪽 중앙 미드필드로서 박스-투-박스로 뛰며, 공수 모든 부분에 활발히 참여했다.
특히.
촤아아악-!
“오! 좋은 태클이구먼.”
스코틀랜드 출신인 마틴 테일러가 자연스럽게 사투리를 내뱉을 만큼, 조금 전 이프티카르 아프잘의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태클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만약 지금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면, Team CFG는 어쩌면 위기를 맞이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틴 테일러를 더욱 놀라게 한 건, 태클 이후 아프잘이 보여 준 행동이었다.
“앨런! 집중해!!”
“!!”
한눈에 보기에도 체격이 더 왜소했던 아프잘이 성격 드세기로 소문난 앨런 드레이크에게 소리를 내지른 것이다.
그리고 한술 더 떠.
“와-우!”
앨런 드레이크로부터 미안하다는 손짓을 받아냈다.
“지금 앨런이 사과한 거예요? 그것도 아프잘에게?”
“하하. 종종 있는 일일세.”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 맥민이 있을 때 아프잘은 그저, 경험이나 하는 정도였는데 말이죠.”
“좋은 감독에게서 훌륭한 지도를 받은 거야.”
“좋은 감독이라니…… 다온 말입니까?”
“그래. 그가 CFG의 감독이지 않나.”
“…….”
마틴 테일러는 김다온이 Team CFG를 맡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반대 의견을 냈었던 사람 중 하나였다.
실제로 시티 내부에서의 목소리는 반반 정도였는데, 마틴 테일러 역시 재활에 힘써야 할 클럽 내 최고 선수가 취미 삼아 CFG를 맡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았다.
라이선스를 보유한 제대로 된 감독이 아이들을 지도하고, 김다온은 정상적인 모습으로 피치에 돌아오는 것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고 여겼다.
어찌 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생각이다.
“자네는 모르겠지만, 펩이 늘 말하곤 했네.”
“뭘 말입니까?”
“다온이 반드시 감독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야. 물론 그가 선수 생활을 끝낸 뒤의 이야기지만, 펩은 다온이 현역 생활을 끝내고 영영 피치로 돌아오지 않을 것을 우려했네. 마치, 필리프 람처럼 말이야.”
펩 과르디올라가 김다온이라는 사람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썼던 표현은 [“축구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이는 많은 이들에 펩 과르디올라를 설명할 때 쓰는 문장이었지만, 정작 그 당사자는 본인이 아닌 다른 이에게 이런 타이틀(?)을 양보했다.
“그날 이후, 다온은 동굴로 들어갔네.”
“무슨 의미인지…….”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버렸다는 거야. 당연하겠지. 누구도 그런 끔찍한 경험을 겪은 이후에 정상적인 일상을 보낼 수 없네. 무려, 월드컵 결승 아닌가?”
“…….”
수술 이후 맨체스터로 돌아와 김다온이 보인 행동들은 비극적인 부상의 트라우마로 은퇴를 결정했던 비운의 천재들이 보여 준 것과 궤를 같이했다.
현재 김다온의 전담 주치의 중 하나가 된 한스-빌헬름 뮐러-볼파르트 역시, 그가 심각한 상황이 놓였음을 인정했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악몽.
김다온은 표류 중이었다.
“아카데미는 클럽에서 무척 중요한 부분이야. 특히 Team CFG는 우리가 10년 동안 노력한 사업의 결과물을 조금이나마 맛볼 기회지. 하지만, 자네도 알지 않나. 아카데미는 불확실한 미래를 위한 투자야. 수백, 아니 수천 번의 실패 뒤에 하나의 달콤한 성공을 맛보기 위한 투자 말일세.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제임스.”
“좀 더 이야기할 수 있게 해 주게나.”
“…….”
세드릭 프렛웰 등과 함께 잉글랜드 최고의 아카데미 디렉터 중 하나로 손꼽하는 제임스 윌콕스는 누구보다 유스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사람 중 하나다.
많은 돈을 버는 클럽이 어린 재능을 발굴하는 일에 투자하는 건, 사회에 환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Team CFG는 물론이고 시티의 수많은 유망주 관련 사업에 참여해 온 그였기에, 지금 하는 이야기는 마틴 테일러에겐 약간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편안해 보였다.
“1군 팀은 현실일세. 그러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말일세. 생각해 보게나. 만약 우리가 5년 이상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말이야. 물론 그런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겠지만, 그냥 가정을 해 보자는 말일세.”
유럽 프로 축구 리그에 속한 모든 팀에게 있어, 챔피언스리그는 참가 자체만으로 엄청난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그룹 스테이지 이전 퀄러파잉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중소리그에서 우승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클럽으로 유입되었다.
또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는 사실만으로 선수의 영입이 더욱 쉬워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 특히 빅리그 상위 클럽의 경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는 일은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비극이 된다.
최소 천억 원에서, 많게는 그 이상의 재정적인 손실이 발생하고 이는 이적 시장을 포함한 클럽 운영 전반의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자연스레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리는데, 그 피해를 짊어지게 되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었다.
백룸의 직원 몇몇이 직업을 잃게 된다거나, 관리인 중 하나가 일방적인 해고를 통보받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만약 그렇게 되면, 모든 것들은 수포가 되겠지. 사업은 계속되겠지만, Team CFG와 같은 프로젝트는 탄생하지 않았을 걸세. 어디까지나, 클럽의 성공을 바탕으로 할 수 있었던 일이니까. 그리고 그 성공에 있어, 다온은 무척 중요한 사람이네. 그가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와야, 우리는 작년의 강인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어.”
현재와 미래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일은, 일과 휴식의 균형을 찾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이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버리면 자연히 남은 한쪽이 무너지게 되는데, 당분간은 버틸 수 있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는 분명한 문제가 된다.
그런데.
“다온은 우리의 현재일세. 마라도나, 지단,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호날두, 메시. 지금까지 존재해온 위대한 선수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말일세. 끔찍한 부상으로 1년을 잃게 됐지만, 여전히 다음 달에 25살이 되는 젊은 선수지.”
“그렇게…….”
“?”
“그렇게 다온이 젊었군요. 뭐, 알고는 있었지만 워낙에 대단했어서 말입니다. 꼭 서른은 된 선수 같았거든요.”
“하하.”
맨체스터 시티의 현재.
맨체스터 시티의 미래를 위한 현재.
그 현재를 빛나게 해 줄 중요한 존재가 영원히 피치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를 위기를 겪고 있었다. 그를 위해 미래 일부를 희생하는 건,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일 수도 있다.
장기적이고 사업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현재를 위해 투자하는 것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과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
“어디까지나, 사업적인 이야기이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제임스 윌콕스는 자신이 얼마나 이 결정을 내리기 쉬웠는지를 이야기했다.
사실 그 역시 Team CFG를 운영하는 일이 이번이 처음이기도 했고, 그래서 많은 인력을 투입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다.
감독의 고용 역시 실패로 끝났고,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클럽에 스카우트하려고 했던 몇몇 선수들을 U-15 팀으로 끌어들이는 것에만 만족하려고 했다.
단순한 시행착오일 뿐이며, 다음에는 더 좋은 재능을 끌어와 더 확실한 성공을 끌어내겠다고 말이다.
한데.
“다온을 처음으로 만나고 온 날, 아이들의 눈빛이 바뀌었더군. 파벌이 있었는데, 그 경계가 단 하루 만에 흐릿해졌어. 그건 전부, 저 한국인 꼬맹이들이 한 일이었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유럽 아이들과는 달리, 한국에서 온 아이들은 조직적인 생활에 좀 더 익숙해 보였다.
그래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아이들 사이사이로 스며들었고, 자존심 강한 몇 명을 제외한 모두를 대화의 장 한복판으로 끌어들였다.
Team CFG가 결성된 후 처음으로 보게 된 긍정적인 변화에, 제임스 윌콕스가 들뜬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무엇에 홀린 것 같았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CFG를 다온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지. 이 생각을 말하려고 치키를 만나러 가는 내내, 몇 번이나 내가 미쳤다고 중얼거렸네. 자네의 말대로, 재활을 시작하지도 못한 다온에게 스물한 명의 아이들을 맡아 달라고 말하는 것 아니겠나?”
그런데 치키를 만났을 때, 제임스 윌콕스는 놀라운 사실을 전해 듣게 되었다.
자신이 사무실을 찾기 30분 전, 김다온의 에이전트인 요나스 보럽이 전화를 걸어와 정확히 똑같은 부탁을 해 왔다며 이야기를 해 온 것이다.
“훈련 첫날, 다온은 내게 이런 말을 했네.”
“어떤?”
“지금은 아이들에게 있어 무척 중요한 시기다. 그런데 벌써 3개월을 손해 봤다. 그것을 채우려면, 아카데미 그룹 전체가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그다음부터, 다온은 누구보다 아이들을 위해 노력을 시작했지.”
Team CFG의 근황을 읊조리듯 말한 제임스 윌코스의 목소리가 잠시 멈춘 건, 앨런 드레이크와 에드워드 스눅에 이어 숀 콜린스의 득점으로 마무리된 장면이 연출되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두 사람은 아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좋은 플레이였어!!”
“브라보-!!”
“음, 어디까지 말을 했었지?”
“다온이 프랭크 오세이를 길들인 부분까지요.”
“아, 거의 다 왔네.”
마틴 테일러는 제임스 윌콕스 역시 그간 마음고생을 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아무리 자신의 본능과 김다온의 에이전트가 요청한 일이라고 해도, 왼쪽 발목이 절단 직전까지 갔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선수에게 아이들을 지도해 달란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인 일이었다.
어쩌면 이대로, 김다온이 선수 생활을 접고 감독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건 자신이 Team CFG를 맡아 달란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일 수도 있다.
그 불안감의 크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수준이었을 거다.
‘정말이지, 대단한 남자야.’
마틴 테일러는 시티에 합류한 지 불과 16개월밖에 되지 않은 김다온이 클럽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에 감탄했다.
본디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성격인 제임스 윌콕스인데, 그런 그의 유약한 부분을 드러나게 했다. 그리고 동시에 그가 받은 상처를 치료해 주고도 있었다.
정상적으로 피치에 복귀하는 날까지 제임스 윌콕스의 불안함은 계속 이어지겠지만, 그거야 당사자인 김다온이 누구보다 더 심한 압박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과연 그는 자신의 재활 과정을 통해 몇 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꿈과 치유를 안겨다 주는 것일까?
‘적게 잡아도 수천, 아니. 수억?’
선택받은 존재란 어쩌면,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삑-! 삐?익! 삐—익!!
1:0으로 앞서며 1쿼터를 마무리한 Team CFG를 향해 힘찬 박수를 보내며, 마틴 테일러는 아이들과 김다온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바라보기로 했다.
.
.
.경기 결과(U-14)
맨체스터 시티 4 : 2 로열 앤트워프
***
2018년 11월 25일. 런던 E20 2ST, 잉글랜드. 엘리자베스 여왕 올림픽 공원. 올림픽 스타디움.
11월 A매치 주간 이후에 펼쳐진 첫 번째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웨스트햄에 4:0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다비드 실바-라힘 스털링-리로이 자네가 전반전에만 세 차례 골망을 뒤흔들며 3:0으로 앞서 나갔고, 후반전은 48시간 뒤에 있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대비한 체력 안배에 들어갔다.
시즌 내내 경기력이 좋지 못했던 리야드 마레즈가 후반전 교체 멤버로 들어가 좋은 모습을 보여 준 것 역시, 오늘 시티가 찾을 수 있는 긍정적인 성과였다.
승장이 되어 ‘Sky Sports’와의 인터뷰에 나선 펩 과르디올라의 표정이 밝은 것도 전부 이 때문이다.
“축하합니다, 감독님. 오늘 시티는 굉장히 편안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틀 뒤에 바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셔야 하는데, 기쁘지 않으신가요?”
“당연히, 기쁩니다.”
“…….”
“원정에서 승점 3점을 가져왔고, 선수들이 빡빡힌 일정 속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웨스트햄 원정을 무실점으로 끝냈다는 겁니다. 에므리크, 니코. 둘의 수비력은 정말이지 놀라웠습니다.”
이후로도 인터뷰는 계속해서 진행되었고, 질문은 대단히 평범한 것들로 채워졌다.
그런데 마지막 질문에서, 펩 과르디올라는 다소 난감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많은 사람이 궁금해합니다. 다온의 상태는 어떻죠?”
“…….”
“그가 Team CFG를 맡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부상 이후 4개월이 지났는데, 여전히 목발을 짚고 있다는 사실도요. 감독으로서, 그의 부상 상태나 재활 정도에 대해서 말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없으실까요? 다온과 축구 팬들을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
Team CFG의 경기는 지난 A매치 주간 내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물론 그 이유는 김다온 때문이다.
목발을 짚은 모습이라든가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의 열정적인 피드백 등은, 김다온의 플레이에 목마른 이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채워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가 이대로 은퇴해 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 역시도 존재했다.
부상 당사자의 인터뷰가 전혀 없다는 점과 에이전시와 시티 모두가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는 점이, 이런저런 추측을 부르는 이유가 되었다.
심지어 맨체스터 시티의 유튜브 채널마저도, 김다온과 관련한 영상은 조금도 내보내지 않고 있다.
현재, 김다온은 베일에 싸여 있다.
“그거에 대해서라면…….”
“?”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없습니다.”
“?!”
“다온의 재활이라든가 그의 상태는 언젠가 그가 직접 이야기를 할 겁니다.”
“혹시 두 분의 사이에 문제가 생긴 건…….”
“그만하도록 하죠. 그럼.”
직업적인 미소 이후 돌아선 펩 과르디올라의 모습을 ‘Sky Sports’의 카메라가 담는 사이, 조금 전까지 시티의 감독이 있던 자리에 선 인터뷰어가 방송을 끊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렇게 화면은 다시 스튜디오로 전환되었고, 이를 본 미디어 관계자들의 손은 분주히 움직였다.
탁
타닥.
타다닥.
또 하나의 오해가, 펩 과르디올라의 애매모호한 대답과 태도로 인해 발생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