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986)
952화 re – Action (2)
2018년 12월 2일. 맨체스터 M11 3DU, 잉글래드. 13 로슬리 스트리트. 에티하드 캠퍼스. 아카데미 스타디움.
.경기 시작 30분 전
맨체스터 시티 0 : 0 SL 벤피카
&Match-Up`s Best Eleven(맨시티/벤피카)
&Tactics(맨시티/벤피카) : 4-4-2(D)/4-3-3
GK ? 애드리언 브라운 / GK ? 디아고 페레이라
RB ? 트리스탄 화이트 / RB ? 디오구 스펜서
CB ? 카이 드레이퍼 / CB ? 우고 파리아
CB ? 크리스토퍼 디넘 / CB ? 칼로얀 코스토프
LB ? 에드워드 스눅 / LB ? 엘데르 브란당
DM ? 프랭크 오세이 / DM ? 라파엘 루이스
RCM ? 김현준 / CM ? 디오구 프리오스치
LCM ? 무하마드 살림 / CM ? 주앙 네베스
AM ? 앨런 드레이크 / RW ? 히카르두 마르케스
RST ? 조우진 / LW ? 우고 펠릭스
LST ? 숀 콜린스 / ST ? 유리 모레이라
.
.
준비는 모두 끝났다.
전날 집으로 돌아와 화상으로 미팅을 진행하며, 난 아이들에게 선발로 뛸 11명과 어째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무하마드는 자신에게 떨어진 중책(重責)에도 불구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여 나를 기쁘게 만들었다.
“후우~”
아이들이 있는 드레싱 룸으로 들어서기 전, 나는 한 번 심호흡을 한 후에 문을 끌어당겼다.
딸깍-
“…….”
“…….”
처음 Team CFG를 맡고 미팅을 가졌을 때, 아이들은 마냥 신기하기만 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피치에 있거나 재활을 해야 하는 사람이 갑자기 자신들을 맡게 되어 그런 것 같았다. 그리고 몇몇은 동경 어린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Okay, Boys- Listen Up.”
“…….”
아이들은 나를 감독으로 바라보고 있다.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았다.
주어진 시간이 끝나면 감독으로서의 시간은 잠깐 내려놓게 되겠지만, 함께하는 동안은 나를 ‘선수 김다온’이 아닌 ‘감독 김다온’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
“모두 준비는 됐니?”
“Ne-!!”
“Good. 우리는 어제 미팅을 했었지. 난 너희들이 그 이야기를 전부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 믿어. 우리는 지난주 벤피카에 패배했지만, 이번엔 뭔가 다른 것을 만들어 보자. 다들 그렇게 해 줄 수 있지?”
“Ne-!!”
“좋아. 그럼 다들 여기를 보자.”
아이들의 이름이 적힌 화이트보드의 앞으로 다가가, 나는 그 아래 놓인 마커 펜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 몇 개의 선을 긋기 시작했다.
“간단해. 줄곧 연습 때 해 왔던 거야.”
“…….”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 봐. 친구들이 어디에 있고, 상대는 또 어디에 있을지를 떠올려 보자고. 그리고 그때, 너희가 어떤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도 말이야. 가능성은 무한해. 그리고 너흰 피치 위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어.”
“Anything?”
“그래, 앨런. 네가 이쯤에서 장난을 칠 줄 알았지. 상대를 다치게 한다거나 퇴장을 당할 만한 행동이 아니라면, 무엇이든 가능해. 그나저나, 좋은 농담이었어.”
“큭큭큭큭.”
돌이켜 생각해보면, Team CFG를 맡고 첫 보름은 실수투성이였던 것 같다.
난 중학교 1학년 언저리 나이의 남자아이들을 어떠한 식으로 다루어야 했는지 알지 못했다. 내 시각에서 아이들을 바라봤고, 그건 내가 가장 싫어하던 어른의 모습이었다.
운 좋게도 그런 방식이 먹혀들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 아이들이 나를 동경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내가 실패한 축구 선수였고 이렇다 할 명성 없이 Team CFG에 부임해 같은 방법으로 아이들을 지도했다면, 실패라는 딱지가 바로 등에 붙었을 것이다.
어찌나 운이 좋은지.
나는 선수로서 보내온 시간에 의존해, 감독으로서 저지른 실수를 만회 받고 있었던 거다.
“좋아. 이쯤에서 멈추자.”
“…….”
“계속해서 해 왔던 질문이야. 앨런. 왜 우리가 지난번에 패배했을까?”
“벤피카가 더 잘해요.”
“그래. 어째서지?”
“팀으로서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고 있어요.”
“바로, 맞췄어. 이게 가장 중요한 거야. 벤피카의 아이들은 선수로서도 분명히 훌륭하지만, 그들은 서로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어. 자신이 특정한 위치나 상황에 놓였을 때, 친구들이 어떻게 나를 도울지를 안다는 거야.”
지금까지 나는 단 한 번도, 혼자만의 힘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 축구 인생의 8할은 누군가의 도움과 희생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나는 얼마 전부터, 이것이 내게만 적용되는 부분이 아니라 모두에게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은 서로에게 기대는 존재이며, 주변의 노력과 희생을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하고 또 나아간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하게 타인을 밟고 일어서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른 결정적인 이유는, 나의 희생으로 누군가의 성장을 보았을 때 큰 행복을 느낀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것을 우정.
또는 사랑이라 부른다.
다행히도 나의 곁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Team CFG를 맡은 지금도 네 명의 훌륭한 코치와 여섯 명의 헌신적인 어시스턴트가 나를 도와주고 있다.
그렇다.
앞으로 내가 Team CFG의 아이들에게 알려 주고 싶은 건, 축구가 절대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너희도 분명 알고 있을 거야.”
“…….”
“나와 함께한 6주. 그리고 나와 함께하기 전 비슷한 시간 동안에도 너희들은 늘 함께하고 있었으니까. 증명해 볼까? 자, 다들 오른손을 들어. 그리고 손가락을 펴 보자.”
“?”
“??”
“어서. 자. 다들 들어 올렸지? 그러면 내가 질문을 할게. 그럼 그 주인공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봐. 누가 이 팀에서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지?”
나의 첫 번째 질문에, 아이들은 망설임 없이 에드워드 스눅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바로 맞았어. 그리고 가장 힘이 좋은 친구는?”
이번엔 크리스토퍼 디넘이 주인공이 됐다.
그런 뒤에도 나는 계속해서 아이들의 특징 하나하나를 설명해 가며 모두가 지적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만장일치가 아닐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의견이 같았다.
가장 골을 잘 넣는 선수 분야에서 4표밖에 받지 못한 숀 콜린스의 기분이 잠깐 상했었지만, 바로 다음 질문에서 만장일치로 1위가 되자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참고로 내가 한 질문은 [“누가 가장 공격진 중에서 헌신적인 선수지?”]였다.
또래보다 월등한 체격을 앞세워 쉽게만 축구를 하던 콜린스는 Team CFG에 합류한 이후, 버텨주고 볼을 뿌려 주는 플레이메이커 형태의 공격수로 탈바꿈했다.
본인도 축구의 새로운 일면을 접하면서 흥미가 붙은 모습이고, 근래에는 나의 추천으로 피르미누와 과거 스페인 대표팀 시절 파브레가스의 플레이를 벤치마킹 하고 있다.
외에도 이런 숀 콜린스를 제치고 가장 득점을 잘한다고 인정받은 우진이와 밖에서 안으로 치고 들어오는 움직임은 단연 발군인 로버트 킨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
“가장 건방진 친구는 누굴까?”
“예-이!!”
“뭐?!?!”
“하하하하.”
마지막 만장일치로 지적받은 앨런 드레이크가 가장 건방진 선수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었다.
불퉁거리는 얼굴로 볼을 부풀린 앨런은 불만스러운 모습이었고, 나는 위로할 겸 미안한 마음을 담아 녀석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주었다.
“봤지? 너희도 잘 알고 있잖아.”
“…….”
“프랭크. 무하마드.”
“Ne!”
“?!”
“에드워드에게 패스할 때는 발밑이 아닌 공간으로 넣어 줘. 그래야 쟤가 속도를 더 살릴 수 있으니까. 그리고 에드워드!”
“Ne-!”
“일단 파이널 써드로 진입하기 전에 무조건 안쪽을 쳐다봐. 만약 거기에 동료가 있다면 그대로 직진해도 되지만, 동료가 없으면 직진하지 말고 바로 페널티 박스 쪽으로 꺾어서 뛰어들어. 어차피 골라인까지 가 봐야, 좋은 패스를 보내기는 힘드니까. 안쪽으로 꺾어 뛰면서 슈팅을 노리거나, 아니면 뒤따라오는 사람에게 컷백을 넣는 거야. 무슨 의미인지 알겠지?”
“Ne-!!”
스스로 신기하게 느껴질 만큼, 조금의 막힘도 없이 입 밖으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마치 처음부터 준비했던 것처럼 그랬는데, 중요한 건 지금 하는 모든 이야기가 즉흥적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은 있었지만, 이렇게 구체적이진 않았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면서, 나 역시도 이 팀을 좀 더 똑바로 바라보게 된 것일 수도 있었다.
에드워드의 오버랩 상황에서 시작된 전술적인 지시는 곧 팀 전체로 번졌고, 작은 것들이 모이고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이 되자 제법 그럴듯한 완성품이 튀어나온 것 같았다.
그 평가는 누가 하냐고?
‘얘들이 할 거야.’
단 한 마디 격려의 말도 없었지만, 아이들의 얼굴에는 커다란 자신감이 피어났다.
난 마지막에야 손뼉을 두들기며 독려하는 목소리를 높였고, 자발적으로 모인 스크럼의 앞에서 아이들은 어느 때보다 큰 목소리로 하나 된 팀을 외쳤다.
“CFG!!”
ONE TEAM.
ONE MIND.
고함을 내지르며 연신 파이팅을 외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갑자기 슬로우모션처럼 보이기 시작하고, 두 손을 내리며 드레싱룸의 풍경을 보기 시작한 나는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끝이 아니야.’
Team CFG 1기의 계약이 끝나는 시간까지, 나는 계속 이 아이들과 함께할 것이다.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며, 1월과 3월에 있을 두 개의 큰 대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전에 있을 이번 12월이 무척 중요하단 것도 말이다.
아이들과 풀어 나가고픈 이야기들. 또 아이들에게 해 주고픈 이야기가 아직 잔뜩 남아 있다.
그리고 이것은 또.
“……한 단계 올라섰군.”
“그런가요?”
“그래. 그냥 이대로 은퇴하는 게 어떻겠나? 자네라면 서른 전에 빅리그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 걸세. 내가 곁에서 도와주도록 하지.”
“말씀은 고맙지만, 사양할게요.”
“하하. 역시 그런가?”
“네.”
“그거 아쉽게 됐군.”
“농담도.”
“…….”
“제가 이대로 은퇴하는 걸 아쉽게 여길 사람이 훨씬 많아요. 언젠간 감독이 되려 노력하겠지만, 그건 최소한 15년 뒤의 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피치로 돌아갈 거예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왜 제가 축구를 사랑하는지 알 것 같거든요.”
프렛웰 역시, 진심으로 내게 은퇴하라는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는 그 나름대로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며, 나의 의지가 흔들리지 않는지를 확인해 보려는 것이었을 거다. 어떠한 사람은 때때로, 반대로 말함으로써 진심을 들으려고 한다.
주로 짓궂은 사람이라는 게 문제지만.
“그런데 말일세.”
“?”
“그 상태로 복귀가 가능하겠나?”
“…….”
“목발을 너무 오랫동안 짚고 있군. 두려움에서 도망치려 무언가에 의존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 하지만 자네가 가려는 길을 생각해 보게. 그리고 자네가 어떤 축구 선수였는지 말이야. 정말로 자네가 피치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지금 자네의 옆구리에 있는 그 두 개부터 떼어 내는 게 어떻겠나?”
“……어떻게?”
“응?”
“어떻게 아셨죠?”
실은 며칠 전, 거울 앞에서 지루함을 참을 수 없었던 나는 내가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구글링을 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볼파르트 박사님이 거울 요법을 시도하고 있으며 내 발목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환상통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환상통의 완치 확률이 10%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과 이것이 나의 선수 생명을 앗아 갈 수도 있다는 걸 말이다.
오직 두 분의 박사님과 소수의 관계자만이 모른다고 생각했던 일을, 세드릭 프렛웰은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내가 아닐세.”
“네?”
“어제, 아내가 내게 이야기를 해 주더군.”
“부인분이요?”
“그래. 안나는 그 이야기를 자네의 부인에게서 들은 모양이야.”
“?!!!”
“아내를 속일 수는 없네. 그건 절대로 변하지 않아.”
“…….”
“환상통은 지독한 녀석이지. 그렇지만 어쩐지 자네라면, 그것조차 뛰어넘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군. 자네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거라면 사과하겠네. 그리고 그 사과의 의미로, 주변에 좋은 뇌 의학자를 소개해 주도록 하지. 이미 충분한 치료를 받는 것은 알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든 전화해도 좋아.”
주머니에서 꺼낸 명함을 내민 프렛웰이 이내 인자한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내 등을 두드려 왔다.
“이번 미팅은 아주 훌륭했네.”
“……네.”
“하지만 여전히 멀었어. 더 정진하게나.”
“……네.”
모스크바에서 쓰러진 이후 줄곧, 나는 모든 것들이 정신없이 돌아간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미디어를 끊은 것도 그 때문이다.
밖에서 떠도는 수많은 이야기까지 신경 쓰기엔, 현재 내가 해야만 하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온전한 상태라면 모를까, 지금 이런 발로는 불가능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아영이를 걱정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었는데, 그녀는 언제나처럼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후우~”
인정하고 있다.
난 환상통을 앓는 중이다.
그것이 실망스럽지 않고 또 걱정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괜찮아.”
나는 정말 괜찮았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쓰러진 것에 비하면, 환상통 따위는 내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 고통이 뇌가 만들어 낸 환상이라면, 틀림없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 믿고 있다.
왜냐하면.
“나는.”
나를 늘 이겨 왔기 때문이다.
이건, 나의 삶 그 자체다.
“후우~ 가자.”
조용히 한마디를 뱉은 뒤, 나는 양 겨드랑이 사이에 끼고 있던 목발 중 하나를 내려놓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왼발에, 약간의 무게가 더 실리기 시작했다.
***
【같은 시각】
@ 아카데미 스타디움의 VIP 좌석
보통은 비워졌을 때가 많은 아카데미 스타디움의 VIP 좌석이지만, 오늘 거기엔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유스와 맨체스터 시티 여성팀의 홈 경기장으로 사용되는 이곳이, 주요 관계자로 가득 차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자리를 채운 당사자 중 하나이면서도, 제임스 윌콕스가 이를 연신 신기해하는 이유다.
“다들, 이렇게 관심이 많았습니까?”
“하하. 뭐, 그냥.”
“…….”
오늘 이 자리엔 맨체스터 시티의 1군 관계자 다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클럽 닥터인 에두 마우리와 스포츠 사이언스 도너 홀로한을 포함, 회복 훈련을 끝낸 코치들과 심지어 집으로 돌아가 쉬어야 할 선수들까지도 VIP 좌석에 앉아 있다.
계속해서 Team CFG를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관심이 반갑다가도, U-14 팀의 경기가 이 정도까지 주목받은 전례가 있나 싶어 신기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제 제임스 윌콕스의 시선은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들에게로 향한다.
“…….”
IFG 결승전에 펼쳐지기 하루 전날, 시티는 AFC 본머스와 가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4:1의 승리를 거뒀다.
컨디션이 저조한 페르난지뉴를 대신하여 출전했던 올루프 뫼르크가 맹활약을 펼쳤고, 귄도안-베르나르두 실바-스털링의 연속 득점으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프리미어리그 14경기 무패.
리그 2위 그룹을 멀찍이 따돌리며 승승장구 중인 맨체스터 시티는 여전히 강인함을 뽐내고 있었지만, 두 명의 왼쪽 풀백을 부상으로 잃은 상태기도 했다.
‘아니. 셋인가?’
월드컵 결승전에서 시즌 아웃이 확정된 김다온에 이어, 맨체스터 시티는 최근 한 달 동안 주앙 칸셀루와 올렉산드르 진첸코도 부상으로 잃었다.
물론 칸셀루와 진첸코는 올해가 끝나기 전 복귀를 하겠지만, 당분간 힘겨운 싸움은 피할 수가 없다.
‘뭐, 저들도 기분 전환은 필요하니까.’
팝콘과 음료를 놓아두고 수다에 한창인 시티의 선수들에게서 시선을 거두었을 때, 윌콕스의 귀에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한쪽밖에?”
“응?”
목소리의 주인공은 도너 홀로한이었고, 그는 지금 통로에서 등장한 한 사내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와아아아-!!”}
{“다온!!!”}
관중석에서 들려온 목소리만으로 그 정체를 파악할 수 있는 사내의 모습이 제임스 윌콕스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김다온이었고, 목발을 하나만 짚고 있다.
‘저게 놀랄 일인가?’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제임스 윌콕스는 김다온이 짚고 다니는 목발에 신경을 두지 않았다.
그런 그였기에, 도너 홀로한과 에두 마우리가 보이는 반응은 조금 의아할 수밖에 없다. 자신도 예전 발을 다쳐봐서 알지만, 목발이 하나든 두 개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한데.
“에두. 지금 다온이…….”
“그래. 나도 보고 있네.”
맨체스터 시티의 아카데미 디렉터는 지금 약간의 혼란함을 겪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