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995)
962화 re – Born (4)
【4시간 뒤】 맨체스터 M11 3FF, 잉글랜드. 애쉬튼 뉴 로드. 에티하드 스타디움.
.경기 시작 40분 전
맨체스터 시티 0 : 0 리버풀
&Match-Up`s Best Eleven(맨시티/상대팀)
&Tactics(맨시티/상대팀) : 4-3-3/4-3-3
GK ? 에데르송/GK ? 알리송
RB ? 주앙 칸셀루/RB ?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CB ? 존 스톤스/CB ? 버질 반데이크
CB ? 뱅상 콩파니/CB ? 데얀 로브렌
LB ? 에므리크 라포르테/LB ? 앤드류 로버트슨
DM ? 올루프 뫼르크/DM ? 조던 헨더슨
CM ? 다비드 실바/CM ? 제임스 밀너
CM ? 베르나르두 실바/CM ? 조르지니오 베이날뒴
RW ? 라힘 스털링/RW ? 모하메드 살라
LW ? 리로이 자네/RW ? 사디오 마네
ST ? 세르히오 아궤로/ST ? 호베르투 피르미누
.
.
현시점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을 경기가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지기 직전이다.
리버풀은 이번 경기 승리로 우승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리기를 바라고, 반대로 맨체스터 시티는 역전 우승 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양 팀의 간절함이 담긴 모습은 몸을 풀 때부터 드러났는데, 마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르는 분위기였다.
‘……쓰리백인가?’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원정팀 감독실.
위르겐 클롭이 생각을 이어 간다.
‘풀백이 하나뿐이야.’
현재 그의 손엔, 오늘 경기의 선발 명단이 들려 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나?”
“풀백이 하나뿐이야.”
“쓰리백이겠지. 베르나르두 실바를 오른쪽 윙백으로 두고, 주앙 칸셀루를 왼쪽에 세우려는 속셈이야. 중앙에서 강하게 압박을 가하겠다는 뜻일 걸세.”
“음-”
“응?”
“정말로 펩이 그렇게 훤히 들여다보이는 짓을 할까?”
“그건 무슨 말인가?”
“잘 보게.”
자리에서 일어난 위르겐 클롭이 성큼성큼 걸어 화이트보드의 앞으로 향했다.
그리곤 도르트문트 때부터 함께해온 페테르 크라비에츠(Peter Krawietz)의 생각을 보드에 적어 내려갔다. 이전까지 곁에 있던 젤리코 부바치는 현재 리버풀을 떠났다.
클롭과의 사이가 틀어졌기 때문이다.
“자네의 말대로 쓰리백을 사용하게 되면 중앙을 틀어막을 수는 있겠지. 하지만 측면이 너무 훤하게 비어. 내가 아는 펩이라면, 살라와 마네를 내버려 두는 위험부담을 짊어지려고 하지 않을 걸세. 얼핏 과감해 보이는 남자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 안정을 추구하니까 말이야.”
“하지만 풀백은 하나야.”
“그래. 그리고 센터백은 셋이지.”
“응?”
지우개를 집어 든 클롭이 화이트보드를 깔끔하게 비워 낸 후, 다시 이름을 적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감독 초기 시절에는 젤리코 부바치에게 많은 것을 의존해 온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가인 위르겐 클롭은 어렵지 않게 비슷한 수준에 올라설 수 있었다.
다만 부바치의 자존심과 역할을 존중하여 알아도 모르는 척, 새로운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행동한 것뿐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실패를 반성하는 자리에서 클롭은 처음으로 부바치의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음을 지적했고, 뻔히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 온 클롭에게 부바치는 배신감을 느꼈다.
마침 계약 기간도 종료될 시점이어서, 부바치는 2년 더 함께하기로 한 재계약 내용을 없었던 일로 하며 클럽을 떠났다.
빅리그의 감독이 된 이후 처음으로, 위르겐 클롭은 부바치라는 단짝 없이 시즌을 소화 중이다.
“포백이라고?”
“그래. 펩은 라포르테를 왼쪽으로 보낼 거야.”
“흐음- 가능해 보이는군.”
“아니, 페테르. 이게 맞네. 오히려 이것밖엔 없어.”
“…….”
확신에 찬 위르겐 클롭을 바라보며. 페테르 크라비에츠는 부쩍 이런 모습을 자주 보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는 이전 클롭에게선 볼 수 없었던 부분이다.
전술과 훈련 계획의 비중이 높았던 것은 젤리코 부바치일 때가 많았고, 이런 상황에서도 목소리를 냈던 쪽은 언제나 클럽을 떠난 쪽이었다.
반대로 위르겐 클롭은 선수들의 신뢰를 얻고, 그들이 축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그들의 삶을 보전했다.
바로 이 부분이 둘의 결정적인 차이이자, 크라비에츠가 감독이 될 수 없었던 이유다.
단순히 축구에 해박하다고 하여 좋은 감독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똑똑한 사람이 꼭 직장생활을 잘하는 게 아니듯, 이곳 역시 지식보다 복잡한 것들이 필요하다.
때때로 선수들은 통제에서 벗어나고, 그걸 아무런 탈 없이 궤도로 돌려놓는 것은 해박한 축구 지식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매력과 리더십이었다.
그리고 클롭은 이를 가졌다.
그것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말이지.’
페테르 크라비에츠는 언제나. 위르겐 클롭이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 생각해 왔다.
FC 바르셀로나/바이에른 뮌헨/맨체스터 시티라는 거함(巨艦)에만 올라타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펩 과르디올라와는 근본부터가 다르다고 말이다.
더구나 펩 과르디올라는 리오넬 메시/김다온이라는 세계 최고의 선수와 언제나 함께였다.
외에도 차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필리프 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등등. 그의 팀에는 언제나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했다.
반면에 클롭은 어떤가?
클롭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사들이지 않고, 그들을 직접 육성했다. 도르트문트 시절은 말할 것도 없고 현재 리버풀의 선수들 역시 클롭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했다.
첼시에서 실패한 후 세리에 A로 이적해 성공 가도를 밟기 시작하긴 했지만, 모하메드 살라는 리버풀 시절 이전까지는 좋은 윙어 중 하나일 뿐 현재의 위상을 갖진 못했다.
그리고 사디오 마네 역시 클롭 체재 아래에서 왼쪽 윙어로 포지션을 바꾼 이후 경기력이 상승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야 말할 것도 없다. 그는 클롭 체재 아래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펄스 나인(False Nine).”]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클롭은 반데이크에게 자유를 부여하여 PL을 넘어 전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만들었고, 젊은 좌우 풀백은 모든 클럽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더욱 놀라운 건, 이 모든 게 펩 과르디올라가 받은 것 같은 천문학적인 지원 없이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언급한 이들의 이적료를 합친다고 해도, 김다온이 펩 과르디올라와 함께하기 위해 택한 두 번의 이적 과정에서 나온 금액보다 적었다.
도르트문트보다 살짝 사정이 나은 리버풀에서 적당한 수준의 지원을 받는 것만으로, 위르겐 클롭은 리버풀을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켰다.
그리고 올 시즌은 리버풀이 클럽 최초 트레블을 기록할 절호의 기회다.
“선수들이 돌아오는군. 이동하지.”
“그래.”
어느새 상징이 되어 버린 모자를 고쳐 쓰며 발걸음을 옮기는 클롭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크라비에츠는 확신한다.
이제 최고라는 타이틀은 위르겐 클롭에게 더 어울리며, 만약 내년 김다온이 돌아와 시티가 PL 우승을 한다면 그러한 여론은 더욱 굳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펩 과르디올라는 결국 선수의 명성에 힘입어, 운 좋게 빅이어를 다섯 개나 거머쥔 감독이 된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는 너무나 오만한 생각이었다.
돈으로 우승할 가능성을 사들일 수 있는 것은 맞지만, 그 수치는 언제나 50%를 넘지 않았다.
우승하느냐.
실패하느냐.
각 포지션에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 둔다고 해도, 그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지 않는다면 우승은 불가능하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가 숱하게 그를 증명했다.
무작정 최고만을 추구했던 갈락티코 1기의 실패 속에서, 플로렌티노 페레스는 돈을 쓰는 것에도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돈은 절대 축구의 모든 것이 될 수는 없다.
같은 시각.
맨체스터 시티의 드레싱 룸.
클롭의 생각대로, 에므리크 라포르테를 왼쪽 풀백으로 기용한 변칙 전술을 쓴 펩 과르디올라가 자신의 선수들 앞에서 어떤 축구를 해야 할지를 설명한다.
“리버풀은 위협적인 상대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우리보다 더 나을 수도 있어. 살라와 마네라는 세계 최고의 윙을 보유했고, 그 아래에도 아놀트와 로버트슨이 있지. 리버풀의 측면 공격력은 현시점 세계 최고일 거다.”
“…….”
“하지만.”
“?”
“말했듯이 그건 지금까지다. 나는 그들에게서 승리를 거둘 방법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무척 괴로울 거야.”
이미 역대 모든 축구 감독의 커리어를 뛰어넘었지만, 놀랍게도 펩 과르디올라는 여전히 저평가를 받는다.
주로 인터넷 세상에서.
미디어의 발달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지만, 그런 만큼 가짜와 왜곡된 것들 역시도 많아졌다. 더구나 사람들은 본인들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어떤 이들은 펩 과르디올라가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개봉하여 큰 성과를 거둔 ‘All or Nothing : Win or Nothing’을 시청한 뒤에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다큐멘터리가 대본으로 조작되었고, 김다온과 과르디올라를 영웅으로 만들려 했다면서 오히려 불쾌해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FC 바르셀로나 시절 펩 과르디올라와 큰 충돌을 일으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그의 자서전에 적은 내용이 부풀려지며 생간 편견일 뿐이다.
펩 과르디올라는 선수들을 이끄는 법을 안다.
“…….”
“…….”
잠깐의 정적.
과르디올라는 선수들의 시선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 타이밍이야말로, 중요한 이야기를 하기에 딱 적합한 시점이다. 지금 하는 이야기들은 선수들에게 정확히 틀어박혀, 오늘 하루 자신의 말을 따르게 만들 것이다.
천천히 들어 올리는 과르디올라의 오른손을 따라,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의 시선 역시 움직인다.
“우린 오늘 부지런해야 한다.”
“…….”
“쉼 없이 동료에게 소리치고, 상대보다 늘 한 발 더 뛸 각오를 다져야 한다. 인정한다. 리버풀은 전력적인 면에서는 현재의 우리보다 강하다. 우린 지금 다온, 케빈, 지뉴가 없다. 그리고 추가로 두 명의 우수한 풀백을 잃었지. 그들 역시 지금은 우리의 곁에 없다. 불운한 시즌이다. 하지만 그것을 탓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핑계를 대지도 않겠다! 리버풀은 우리를 사정없이 몰아칠 거다! 왜냐하면 그들이 더 강하고! 그렇기에 그들이 더 오랫동안 볼을 소유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아래로 눌려앉는다! 수비하고 또 수비해서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오게 마들고, 역습 한 방으로 전부 뒤집어 버릴 거다!! 쿤! 자네! 라힘! 너희에게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마! 오늘은 낭비할 기회가 없다!! 그리고 다비드! 베르나르두! 올루프! 리버풀의 미드필드는 압박 상황에서 실수가 잦다!! 그걸 이용하도록!”
과르디올라의 안광(眼光)이 번뜩일 때마다, 그의 카리스마가 형체를 가지고 시티의 선수들에게 달라붙는 것만 같다.
그것의 이름은 자신감이다.
자신들이 익히 알고 있던 과르디올라의 모습이 되돌아왔다는 생각에,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들 역시 예의 그 강인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열망을 느낀다.
그리고 곧이어.
“깜짝 선물이 있다.”
“??”
펩 과르디올라가 드레싱룸으로 들어서는 입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것을 따라 시티의 선수들은 시선을 돌렸고, 열려 있는 문에 어깨를 기대어 삐딱하게 서 있던 남자를 발견하곤 눈이 휘둥그레지며 입을 벌리게 되었다.
멀쩡해 보이는 두 다리로 천천히 앞으로 몇 걸음을 옮긴 사내가, 미소를 지은 채로 이렇게 말을 한다.
“Hello, Mate. Do you miss me?”
“?!?!”
목 발 없이 두 발로 온전히 선 김다온의 모습.
클럽하우스에서 김다온을 만나는 일이 더는 낯설지 않게 된 지금이었지만, 평생을 절뚝일 것 같은 남자가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만으로 시티의 사기는 크게 끓어오른다.
자신들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고개를 끄덕인 과르디올라가 팀 토크의 종료를 알리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시티의 선수들은 김다온의 주변을 둘러싼다.
“뭐야! 너 설마 다 나은 거야?”
“그럴 리가. 아직 온전치 못하다고.”
“이런, 세상에나! 난 네가 평생 목발을 짚고 다니면 어쩌나 싶었다고!”
“I`m Back.”
“얘 한번 안아 봐도 될까?”
“잠깐. 왜 그 허락을 베르나르두한테 받는 건데?”
“그야, 내가 네 두 번째 와이프니까.”
“Come on-! 모처럼 경기일에 돌아왔더니, 네가 내 두 번째 와이프라든가 하는 헛소리만 듣는 거야?! 이런! 네가 나 없을 때 얼마나 사람들을 세뇌했을지가 눈에 훤하다고!”
“쿡쿡쿡. 넌 짐작조차 못할 거야.”
“제기랄. 이적시켜 달라고 요청하겠어.”
“설마- 넌 그렇게 못 할걸?”
김다온과 베르나르두 실바의 티격태격함이 이어지고, 이를 지켜보던 시티의 선수들 모두 미소를 짓는다.
어쩌면, 평생 더는 못 볼 수도 있다고 믿었다.
이런 두 사람의 장난을 말이다.
하지만 시티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그리워했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비록 정식으로 복귀한 것은 아니지만, 불안감을 거둬도 된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좋아! 가자!!”
“Let`s Go!!”
“VAMOS!!!”
저마다 큰 소리를 내지른 시티의 선수들이 펄쩍펄쩍 뛰며 복도를 향해 걸어가고, 그들을 일일이 격려한 끝에 드레싱룸에 남은 김다온은 몸을 돌려 펩 과르디올라를 바라봤다.
두 사람 사이에, 시선이 오간다.
“기껏 오랜만에 연락 와 하신다는 말이 이거예요? 경기장에 와 달라고?”
“하하. 덕분에 수고가 줄었지.”
“젠장, 펩. 당신은 정말 구제 불능이에요.”
“그 말, 그대로 돌려주겠네.”
“쿡쿡쿡. 네- 저도 구제 불능이긴 하죠.”
“하지만, 나도 놀랐네. 목발 없이 돌아다닐 정도가 된 건가?”
“넵. 그래도 박사님이 하루에 제한 시간을 두고 있지만요. 갑자기 무리해서 걷기를 하면, 재활 기간이 늘어날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것만큼은 사양하고 싶었죠.”
“…….”
김다온이 목발을 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펩 과르디올라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함이 있었다.
다시 두 다리로 걷거나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이뤄질 일이었다.
하지만, 축구 선수로서 돌아오는 일이 달랐다. 그것도 3회 연속 발롱도르 수상자로서의 복귀라면, 김다온의 재활은 사실상 지금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그렇기에, 과르디올라는 김다온을 포옹하고픈 마음을 억눌렀다. 아직은 거기까진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그건, 김다온 역시 마찬가지다.
그 또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미묘한 두 사람의 거리.
하지만, 그 사이 온도는 따뜻하다.
“이기고 돌아오세요.”
“그러지.”
“네. 그럼.”
돌아선 김다온은 이대로 집에 돌아가 TV로 경기를 시청할 예정이다. 본래는 관중석에 그를 앉힐까도 생각했지만, 과르디올라는 불필요한 주목을 받게 하기 싫었다.
본인 역시 그것을 바라는 눈치였고, 그래서 드레싱 룸에 깜짝 등장하게 만든 후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했다.
“후우~”
완전히 혼자가 된 시티의 드레싱 룸 안에서, 과르디올라가 고개를 들어 올리며 숨을 내뱉는다.
‘이번에도, 난 녀석의 도움을 받는군.’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 보아도,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할 가능성은 커지지 않았다.
최선이라고 판단한 오늘 경기의 전술인 선(先)수비 후(後)역습도 잘 처줘야 40% 정도의 승률이다.
김다온과 케빈 더브라위너가 없는 데다가 야심 차게 영입한 리야드 마리즈마저 부진 끝에 나가떨어졌다. 또 카일 워커도 시즌 내내 폼이 저조하다.
그래서 과르디올라는 이제 막 부상에서 돌아온 두 노장을 무리시켜 선발로 출전시켜야 했고, 베르나르두 실바를 따로 불러내어 평소 이상으로 많이 뛰어 달라는 무리한 부탁도 했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이지만,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멀어지고 있는 지금은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었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만 했고, 마지막으로 과르디올라가 택한 것이 바로 김다온을 선수들의 앞에 등장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 효과는 확실해 보인다.
‘이젠 5:5로군.’
승리할 가능성이 10% 정도 높아졌다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해지는 것을 느낀 과르디올라가 그라운드로 향하는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경기의 승패는 5:5.
비로소, 원점으로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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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2018/19 EPL 21R)
맨체스터 시티 2 : 1 리버풀
[골] 세르히오 아궤로 : 전반 40분(베르나르두 실바)리로이 자네 : 후반 27분(라힘 스털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