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ture Knight RAW novel - Chapter 90
퓨쳐나이트 90화
강찬의 전략을 듣기 시작한 작센 공작의 표정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강찬이 설명하는 개념의 군대는 여태껏 대륙에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대, 대단하다 해 볼 만하겠어.’
강찬의 놀라운 전략에 경이로움을 느낀 그는 새로운 부대 창설을 흔쾌히 허락했다.
“그럼 부대명은 정했습니까?”
“네 정했습니다.”
“뭐로 정했는지 대단히 궁금하군요.”
“특수 부대 블랙와이번입니다.”
“음, 와이번이라…… 매치가 되는군요. 잘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그럼 허락하시는 겁니까?”
“물론입니다. 강찬님이 생각하시는 부대창설은 제가 사령관의 자리를 걸고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날부로 헬라이너 기사단에 소속되어 있던 소드 익스퍼트급 기사 10명은 강찬이 만든 특수 부대 블랙와이번으로 파견됐다.
갑자기 차출된 10명의 기사가 어두컴컴한 밀실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중에는 여인도 있었고, 앳된 얼굴의 자이젠도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우리만 따로 부른 게 좀 불안한데? 뭔가 이상한 명령을 내리는 게 아닐까?”
“야! 자이젠! 졸지 말라고.”
“아! 예, 죄송합니다.”
“바쁜 사람 불러 놓고 왜 아무도 안 오는 거야?”
그렇게 불만의 소리를 토하는 그의 옆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어왔다.
“난 이미 와 있다.”
“헉!”
아무도 없던 옆에서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투정을 부리던 그는 날렵하게 옆으로 빠져 검을 뽑아 들었다.
“누구냐!”
지이이이이잉!
아무것도 없었던 공간에서 전류가 흐르듯 번쩍이더니 온몸에 검은색 갑옷을 두른 누군가가 차츰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헬라이너 기사단 9명도 검을 뽑아 들고 오러 소드를 뿜어내며 경계에 들어갔다.
저렇게 감쪽같이 몸을 숨기는 것은 다크 엘프들의 특기였기 때문이다.
“넌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놈! 다크 엘프인가?”
숨 막히는 정적이 흘렀다.
누구 하나 움직이지 못했다.
검은 갑옷을 입은 이에게서 숨 막히는 존재감이 뿜어져 나왔기 때문이다.
모여 있는 기사들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바로 그때, 검은 투구가 순식간에 뒤로 젖혀지면서 사내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러자 그의 얼굴을 알아본 자이젠이 경악했다.
“아, 아니! 당신은?”
“오랜만이군. 네가 여기로 올 줄은 몰랐는데?”
“당신이 어떻게 여길?”
강찬은 자이젠의 말을 무시하고 밀실 구석에 마련된 단상 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라이트 마법이 발동되면서 밀실 안이 대낮처럼 환해졌다.
“반갑다. 난 특수 부대 블랙와이번 부대의 대장을 맡게 된 강찬이라고 한다. 다들 자리로 와서 앉아 주길 바란다.”
오러 소드를 거둔 기사들은 난감한 표정으로 하나둘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모두가 자리에 앉게 되자 강찬이 그들에게 모인 목적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그대들이 여기 이곳으로 모이게 된 것은 그대들이 오늘부로 헬라이너 기사단 예하 특수 부대 블랙와이번의 명예로운 대원으로 뽑혔기 때문이다.”
“뭐라고? 누구 맘대로!”
“갑자기?”
“내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어떻게 이럴 수가?”
“항의할 것이오!”
귀족 출신 기사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을 보는 강찬은 전혀 개의치 않고,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선택의 권한은 없다. 이미 그대들의 생사여탈권은 나에게 있다.”
“당신이 누군데 감히 우리의 생사여탈권을 논하는가!”
자존심 강한 기사들의 반발이 점점 거세졌다.
그러나 강찬은 이런 자들을 굴복시킬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강찬의 손에서 2미터에 달하는 오러 블레이드가 뿜어져 나오더니 순식간에 불만을 토하던 자의 눈앞에서 멈췄다.
“헉!”
순식간에 자신의 지척에 검을 들이댄 강찬의 몸놀림에 불만이 가득했던 기사의 얼굴은 공포로 가득했다.
비단 그뿐만이 아니었다.
여기 모인 10명의 기사들 모두가 그러했다.
그들 중 누구 하나 강찬의 움직임에 제대로 반응한 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검에 눈부시게 타오르는 오러 블레이드였다.
“허억! 소, 소드 마스터!”
가장 놀란 것은 자이젠이었다.
첫 만남에서 비록 그에게 패하긴 했지만, 그 당시 그는 분명 소드 마스터가 아니었다.
하지만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그가 벌써 소드 마스터가 됐단 말인가?
“지금부터 불만을 토하는 자는 피를 토할 것이다. 알겠나?”
“예, 예에…….”
강찬이 오러 블레이드를 거둔 것과 동시에 그들의 불만도 함께 사라졌다.
“다시 한번 소개하지. 난 연합군 총사령관이신 류미엘 폰 작센 공작님에게 그대들의 생사여탈권을 부여받은 강찬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그대들이 몸담게 될 특수 부대 블랙와이번의 대장이다. 잘 부탁한다.”
“네에…….”
“…….”
“네…….”
모기만 한 대답이 밀실 안에 퍼지자 강찬이 눈썹을 들썩이며 마나를 실어 외쳤다.
“목소리가 그것밖에 안 되나!”
밀실이 흔들릴 정도의 엄청난 고함에 10명의 기사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기사들은 젖 먹던 힘까지 끌어다 외쳤다.
“아닙니다!”
“날 화나게 하지 마라.”
“네, 알겠습니다!”
기사들은 감히 항거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강찬의 엄청난 박력에 숨소리조차 마음껏 내지 못하고 그의 말에 집중했다.
“너희가 이 자리에 모이게 된 것은 앞으로 있을 전쟁에서 너희들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고, 너희들의 실력이 최고 중의 최고이기 때문이다. 알았나?”
“네, 알겠습니다!!”
기사들은 뭔가 자신들이 대단한 일을 위해 모였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나기 시작했다.
“앞으로 우리는 이 아르칸도르 대륙에서 그 누구도 해 본 적 없는 엄청난 작전에 투입된다. 그것은 우리 인류와 동맹군들이 이 땅에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고, 작전을 수행하는 그대들은 영웅이 될 것이다.”
“꿀꺽!”
기사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뭘 시키려고 저렇게 거창하게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드 마스터가 대장이고 구성원들이 소드 익스퍼트 기사들이라면 그야말로 지상 최강의 소규모 부대였다.
그런 부대를 구성해 뭔가 한다는 것은, 어쩌면 녹색 엘프의 여왕 그린이나 다크 엘프의 수장 네미츠의 목을 따러 가는 것일 수도 있었다.
‘제발 그것만은 아니길…….’
다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긴장한 눈으로 강찬에게 주목했다.
“자, 지금부터 앞으로 우리가 맡게 될 임무에 대해서 설명해 주겠다. 조교, 앞으로…….”
로키가 강찬과 같은 검정색의 가죽 갑옷으로 무장하고는 강찬 앞에 섰다.
“앞으로 그대들이 입게 될 갑옷이다.”
온통 검정색 일색인 가죽 갑옷은 기사들도 처음 접하는 갑옷이었다.
방어력이 별로인 가죽 갑옷에 검정색을 칠한 것이었다.
“우리가 가죽 갑옷을 입어야 한단 말인가?”
“설마…… 이 플레이트 메일을 놔두고?”
“왜 저런 걸 입히는 거지?”
항상 고가의 플레이트 메일만을 입어 오던 기사들은 가죽 갑옷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다.
가죽 갑옷은 여행자나 보병들이 즐겨 입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기사라면 무조건 플레이트 메일이라는 공식이 깊숙이 자리 잡혀 있었다.
그런 마당에 가죽 갑옷을 내미니, 조금 아쉬운 소리가 나올 만도 했다.
하지만 강찬은 그들의 불만을 무시하고, 작전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제부터 이것을 입고, 와이번에 탑승해 적진의 후방으로 침투한다.”
“네에!?!”
10명의 기사의 입에서 동시에 똑같은 소리가 터져 나왔다.
“우리의 목적은 적진에 침투해 적의 주요 거점과 시설을 파괴하고, 혼란을 야기하는 것이다. 조교!”
강찬이 다시 조교를 외치자 아름다운 엘리카가 수레 하나를 끌고 밀실 안으로 들어왔다.
기사들은 엘리카와 그녀가 끌고 온 수레를 번갈아 가며 바라봤다.
‘예쁜데?’
‘엘프잖아?’
‘저건 뭐지?’
기사들이 제각기 다른 생각을 하는 와중에 그들 앞으로 엘리카가 가지고 온 수레가 멈춰 섰고, 강찬은 위에 덮인 천을 걷어 냈다.
정작 수레에 실린 것을 본 기사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수레에 실려 온 물건들이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검은 망토와 와이번 라이더들이 쓴다는 고글이 달린 가죽 투구, 마지막으로 큼지막한 마갑탄이었다.
“이것은 침투용 장비들이다. 하나씩 설명하겠다. 이것은 스텔스 망토다.”
“스, 스텔스 망토?”
“조교, 앞으로!”
“네~”
엘리카가 귀여운 동작으로 앞으로 나와 스텔스 망토를 두르고 후드를 뒤집어썼다.
“스텔스 모드, 작동.”
강찬의 지시에 따라 엘리카가 망토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그러자 망토가 서서히 투명해지더니 엘리카의 아름다운 얼굴 말고는 신체의 모든 부분이 투명해졌다.
지켜보던 10명의 기사가 전원 기립하며, 탄성을 내질렀다.
“헉! 인저빌리티 망토?”
“우와아아아아아!”
“엄청난 마법 무구다!”
“대단하다!”
“저거, 팔면 돈 좀 되겠는데?”
돈이 되는 정도가 아니었다.
이것은 강찬의 부탁을 받은 에이션트 드래곤이 생고생을 해가며 만들어낸 최고급 마법 무구였다.
“이것은 너희들의 마나로 작동하며, 소모되는 마나는 그리 크지 않으므로 운영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조교.”
“어.”
“어가 뭐냐? 네, 라고 했잖아!”
“어? 알았다. 네.”
로키의 어리숙한 행동에 기사들이 하나둘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조용! 자, 이것은 너희들의 야간 전투를 가능하게 해 줄 야투경이라고 한다.”
“야투경?”
“이렇게 가죽 투구 앞에 연결해 착용하면 빛 하나 없는 야간에도 대낮처럼 볼 수 있다.”
“한밤중에 대낮처럼?”
“이거 다크 엘프 놈들을 상대로 딱이겠어.”
“저것도 값 좀 나가겠는데?”
이것 또한 강찬의 닦달에 지크욘이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만들어 준 인프라비전 마법이 새겨진 마법 무구였다.
“시착은 나중에 해 보도록 하고, 다음 장비를 소개하겠다. 이것은 그대들도 잘 아는 것이다.”
“마, 마갑탄?”
마갑탄은 화약과 마법을 조합한 폭발물이었다.
화약의 저급한 위력을 마법으로 보강한 것이다.
인간들은 전쟁에서 마갑탄을 투석기로 날리는 전술을 구사했다.
“그렇다. 이것은 강력한 익스플로즌 마법이 걸려 있는 마갑탄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냥 익스플로즌 마법이 아닌 어마어마한 마법이 담겨 있는 특제 마갑탄이다.”
“어떤 마법이 담겨 있나요?”
“이 안에는 7써클의 버스트 플레어 마법이 담겨 있다.”
“네에에에!?”
“말도 안 돼! 세상에 어떻게 7써클 마법이 담긴 마갑탄이!”
“출처는 묻지 마라! 그냥 믿어라! 이 안에는 진짜 버스트 플레어가 담겨 있다. 잠시 후 밖에서 위력 시범을 보일 테니 그때 직접 눈으로 확인하도록!”
7써클 버스트 플레어 마법이라면 일반 마갑탄 100개의 위력과 맞먹을 만큼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그것은 아무리 9써클 유저인 아르테온이라도 절대 만들 수 없었다.
오로지 드래곤만이 만들 수 있었다.
“우리들은 이 장비들을 가지고 오크족의 와이번을 이용해 적의 후방으로 날아간 뒤, 첩보부가 입수한 적들의 주요 거점과 시설을 파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