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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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8화 〉 108 게이트 위탁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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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각성자협회.
평시에는 길드들의 견제에 치이며 힘없는 종이호랑이 역할을 하던 그들도 영향력이 부쩍 강해지는 시기가 있다.
바로 길드 사이의 중재와 심사 역할을 맡을 때가 그렇다.
“이번 명호동 게이트 위탁을 맡은 각성자협회 조정위원회 위원장 도벽수입니다.”
이어지는 정적.
영혼 없는 박수라도 기대했던 도벽수가 멋쩍은 얼굴로 다시 마이크를 들었다.
“주민들의 민생과 안전이 걸린 사안이니만큼 공정한 심사와 합리적인 중재, 필요한 때에는 정의로운 강제집행이 이루어질 것을 약속드립니다.”
십대길드 태백길드.
십대길드 아산길드.
신생길드 해남파.
명호동 게이트 위탁에 참여한 조직은 도합 셋.
쟁쟁한 길드 사이에서
해남파의 입지는 가장 작고 위태로웠다.
“거 어렵게 갈 거 있십니꺼. 기냥 명호동은 우리 태백길드가 먹고 태백4동으로 행정동 명칭이나 변경합시더.”
“명칭변경을 하면 우리 아산3동이 되어야지 왜 당신네 걸로 바꿔요?”
“아지매, 불만이면 함 뜨시던가.”
이번 협회의 호출에는 각 길드의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우선 태백길드의 참석자.
사업기획본부장 홍영식.
공략대 예비2조 조장 신도철.
태백길드에서는 이 두 사람이 참석했다.
‘낙승이구먼. 힘으로는 질 수가 읎제. 체급이야 당연히 묵고 들어가고, 게이트 실적경쟁으로 가산점만 쌓아도 절대 안 밀리겠는데.’
태백길드 기획본부장 홍영식은 다소 경박한 행동과 안하무인적인 발언으로 모두의 눈총을 샀지만, 대부분은 침묵을 지켰다.
강자존의 원칙.
강한 자가 법인 각성자의 사회.
태백길드의 본부장이라는 직함은 다소의 건방짐을 보여도 주변에서 역으로 참아야 하는 든든한 배경이기 때문이다.
‘저 여자가 묵언검객인가. 실물로 보는 분위기는 확실히 다르군. 대단히 위험한 느낌이 들어.’
신도철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검을 쓰는 속도는 누구보다 빠르지만 아무 때나 검을 휘둘러 단순한 살인마가 될 생각은 없다.
어차피 빠르던 늦던 그녀와 결판을 낼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태백길드의 길드장, 강태백이 그것을 바라는 이상 말이다.
“깡패 물도 덜 빠진 것들이 수준하고는.”
“부길드장님도 너무 그러지 마세요. 저희가 이러면 신생길드에서 오신 분들이 눈치 보여서 숨이나 마음 편히 쉬겠어요?”
태백길드와 마찬가지로
십대길드 중 하나인 아산길드.
이곳의 참석자 또한 두 명이었다.
아산길드 부길드장 정지수.
아산엔터 스타3실 스타각성자 유은호.
두 사람도 이번 위탁경쟁은 자신이 있었다.
‘태백길드가 조직규모나 게이트 실적경쟁에서는 우위를 점하더라도 주민들의 표가 걸린 인기투표에서는 엔터사를 이기진 못하겠지.’
아산길드 길드장인 윤아산이
야심 넘치는 야심가인 것과 달리
부길드장 정지수는
치밀한 계획과 안전을 중시하는 지략가.
명호동 주민들의 표를 60%만 얻어도
위탁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이미 계산했다.
‘묵언검객이라. 대표님이 꼬시라던 여자가 저 여자인가? 평소에 접해본 적 없는 스타일인데.’
아산길드의 길드장이면서
동시에 아산엔터의 대표이기도 한 윤아산.
유은호는 그녀의 밀명을 받았다.
미남계로 묵언검객을 꼬셔서 접근한 뒤에 사석에서 사진을 찍고 SNS에 업로드한 뒤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라는 임무.
자신은 있었다.
그는 잘생겼고,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았으니까.
열애설을 터뜨리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다.
“길드장님. 정말 절 데려와도 괜찮았습니까? 이런 자리는 역시 소경석씨가…”
[협상은 우성씨 전문이잖아요.]“그래요? 흐응. 일 잘하게 생기기는 했네.”
그런 쟁쟁한 두 길드 사이에 끼어서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질 미래만 예상되는
신생길드 해남파.
해남파의 참석자는 셋이었다.
길드장 해응응.
협상가 민우성.
로얄클럽 대표 한채린.
체급이 작은 만큼 주요인사가 직접 회의에 참석한 것이다.
물론 민우성은 억울했다.
‘마인드리딩 능력이라도 없었으면 모를까, 뭐 이런 무서운 자리가 다 있어?’
사방에서 감정이 다 읽혀드는데
그 끈끈하고도 음험한 생각들을 읽고 있자니
절로 손에 땀이 차올랐다.
‘협회에 들키면 무조건 끝장이다.’
안 그래도 마인드리딩 능력은
협회의 높으신 분들의 경계를 사고 있었건만
얼굴과 신원을 바꿔서
협회 관계자들이 있는 자리에
그것도 회의참석자 신분으로 앉아있다니.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밖으로 뛰쳐나가고픈 심정이었다.
“회의 참석 전에 자료를 배부했다시피 이번 명호동 게이트는 항목별로 점수를 측정해서 종합점수가 가장 높은 길드에 위탁됩니다.”
【명호동 게이트 위탁경쟁 참여조건】
①협회에 등록된 길드
②명호동에 관할구역 혹은 사업체 보유
③B급 이상의 각성자 최소1인 보유
【명호동 게이트 위탁점수 측정기준】
①길드규모
②자본안정성
③게이트 실적경쟁
④협회 내부 심사 점수
⑤명호동 주민들의 투표
“참나. 벌써부터 수작질인가?”
점수측정기준을 보자마자 한채린이 투덜거렸다.
“문제가 생겼습니까?”
“자본안전성이랑 협회점수는 원래 있던 항목이 아니에요. 이틀 전에는 없었던 항목이니 회의가 열리기 전에 추가된 항목인가봐요.”
“대형길드의 로비를 받고 협회에서 새로운 심사기준을 추가했다는 말씀이시군요.”
민우성은 한채린의 뜻을 금방 알아차렸다.
“어머. 협상가라더니 정말 똑똑하시네.”
마인드리딩으로 읽은 생각이다.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처럼 괜히 찔린 민우성은 급하게 화제를 돌렸다.
“항목별 점수배점이 어떻게 됩니까?”
도벽수 위원장이 직접 답했다.
“1, 2, 3번 항목이 각 10%, 4번 항목이 20%, 5번 항목이 50% 평가점수가 반영됩니다.”
주민들의 몰표를 받지 않는 이상
다른 항목에서도 어떻게든 점수를 내야 했다.
“시급한 게이트 위탁을 위해 바로 점수를 발표하겠습니다. 외부활동 전에 저희가 검토한 자료에 따르면 세 길드의 현재 점수는 이렇습니다.”
【태백길드 위탁점수】
①길드규모 = 9/10점
②자본안정성 = 7/10점
③게이트 실적경쟁 = /10점
④협회 내부 심사 점수 = /20점
⑤명호동 주민들의 투표 = /50점
총점 16/100점
【아산길드 위탁점수】
①길드규모 = 7/10점
②자본안정성 = 7/10점
③게이트 실적경쟁 = /10점
④협회 내부 심사 점수 = /20점
⑤명호동 주민들의 투표 = /50점
총점 14/100점
【해남파 위탁점수】
①길드규모 = 1/10점
②자본안정성 = 1/10점
③게이트 실적경쟁 = /10점
④협회 내부 심사 점수 = /20점
⑤명호동 주민들의 투표 = /50점
총점 2/100점
16점 대 14점 대 2점.
경쟁이 무의미할 정도로 심각한 차이였다.
“말도 안 돼. 로얄클럽이 뒤를 봐주는데 어떻게 이런 박한 점수를 매길 수 있죠?”
“로얄클럽이 해남파에 자본을 대거나 조직규모를 키워준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희는 기준대로 심사했을 뿐입니다.”
“위원장님의 말이 맞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따로 하시죠.”
흥분하려던 한채린을 민우성이 저지했다.
협회 내부 심사점수 20점.
저 배점이 있는 한.
위원장에게 언성을 높이거나
눈총을 사는 행위는 피하는 편이 현명하다.
“당장은 협회 차원에서 게이트를 맡고 있습니다만, 오래 뜸을 들일 수는 없는 관계로 오늘부터 일주일 간 게이트 실적경쟁을 시작하겠습니다.”
게이트실적 평가기준은 간단했다.
“각 길드는 최대 20인의 공략대를 편성하여 인당 1개씩 공허석을 부여받습니다.”
“게이트 내 부속던전을 클리어하거나 던전보스를 토벌, 몬스터를 소탕하면 공허석에 자동으로 마력이 채워집니다.”
“공허석에 채워진 마력의 총량을 토대로 게이트 실적경쟁점수가 측정됩니다.”
요컨대 많이 잡고 강한 놈 잡고 게이트 공략진척도까지도 올리라는 뜻이다.
‘짜네요.’
해응응이 보기에도 게이트 실적점수 10점을 얻기 위한 경쟁은 큰 의미가 없었다.
여기서 10점 만점을 얻고
다른 길드 둘이 0점을 얻어도
총점은 여전히 해남파가 꼴찌가 된다.
길드 내부 심사 점수가
과연 공정하게 측정될지도 미지수였다.
“걱정 말아요. 주민들의 표만 얻을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으니까. 공략조에는 저희 로얄클럽 여성그룹과 스태프도 포함시키세요.”
한채린이 새침한 눈으로 다른 길드를 흘겨보며 말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편법에는 편법이죠. 게이트 공략과 동시에 편성 예정이었던 방송을 촬영할 거예요.”
[그럼 저도 나가나요?]“아니 그쪽은 고정패널 이전에 해남파 길드장이거든요? 당연히 나가는 건데 무슨 소리에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해서 그랬어요.]“마음의 준비라니요?”
[지상파 방송에 나가는 건 처음인걸요.]한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그런 필담을 내미는 해응응.
비쭉비쭉 올라가던 한채린의 입꼬리가 끝내 확 올라가며 빵 웃음이 터졌다.
“농담도 참. 지금 저 긴장 풀어주려고 한 말이죠? 방금 거 진짜 웃겼어요. 그 얼굴로 그런 말 하는 건 반칙이지.”
세상에서 제일 긴장 안할 것처럼 보이는,
평균시청자 1만 명과 구독자 백만 명도 진즉에 가뿐히 뛰어넘은,
브이튜브 올해의 악질 스트리머 1위에 당당히 등극한 사람이 무슨 긴장 타령인가.
“…….”
“…….”
“진짜 긴장했어요?”
해응응이 고장 난 로봇마냥 삐걱삐걱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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