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113)
〈 113화 〉 113 이 인간이 왜 여기서 나와
* * *
6.
각성자협회 조정위원회 위원장 도벽수.
그는 곤란함을 감추지 못했다.
“공허석의 마력수급량이 얼마나 차이가 난다고?”
“현재 해남파가 11, 태백길드가 5, 아산길드가 3입니다.”
“미치겠군. 신생길드가 십대길드 둘을 합친 것보다 더한 성과를 내고 있다니.”
도벽수는 사실 십대길드 둘의 청탁을 받았다.
소정의 대가를 받는 대신, 그들의 점수를 더 챙겨주고 해남파를 꼴찌로 탈락시켜야 한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위탁점수 개정 전】
①길드규모 = /10점
②게이트 실적경쟁 = /30점
③명호동 주민들의 투표 = /60점
총점 /100점
【위탁점수 개정 후】
①길드규모 = /10점
②자본안정성 = /10점
③게이트 실적경쟁 = /10점
④협회 내부 심사 점수 = /20점
⑤명호동 주민들의 투표 = /50점
총점 /100점
십대규모가 기본적으로 먹고 들어가는 점수를
기존의 10점이 아닌
길드규모와 자본안전성의 20점으로 늘리고
로비와 청탁에 따라
협회가 부여할 수 있는 점수를 20점 확보하니
100점 경쟁에서 40점이
대결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결정되었다.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어림도 없는 것이다.
“신생길드의 역량을 감안하면 당연히 패배해야 하는 거였는데, 해응응 저 인간은 대체 뭔데 저런 활약을 펼치는 거냐고!”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청탁을 받은 그라도 대중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
누가 보더라도 불합리한 심사를 하면 심사가 불공정하게 이루어졌다고 여기고 재심사는 기본이요, 위원회에 대한 내부감사 및 징계도 각오해야 한다.
그때는 청탁으로 받은 돈을 전부 토해내는 건 물론이요, 수사기관에 안건이 넘어가게 된다.
“위원장님. 역시 이번 건 포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중의 반응이 너무 좋습니다.”
“시민투표 예상비율이 과반수를 넘겼습니다. 협회점수가 현격하게 벌어지면 누구라도 저희를 의심하고 압박할 겁니다.”
“안 그래도 위원회는 각성자들의 원한을 사기 쉬운 자리 아닙니까. 검찰에 넘어가더라도 다른 각성자들이 저희를 보호해주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더 억울했다.
검찰 따위, 각성자들의 지원만 얻으면 법보다 위에 군림하는 협회의 힘으로 뭉갤 수 있건만.
그 협회의 힘에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말이다.
“정보를 풀어.”
“예?”
“태백길드에 저 게이트에서 가치가 높은 던전의 정보를 공략하게 하라고!”
점수조작도 어느 정도 급이 있어야 가능하다.
양에서 밀렸다면 질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두 길드가 명호동 게이트에서 고난이도 던전들을 클리어하면 역전의 여지는 있다.
“여기서 성공하면 밀어주고, 실패하면 입 싹 닫아. 우린 기회를 줬지만 기회를 잡지 못한 건 놈들인 거야. 알겠어?”
“역시 위원장님이십니다.”
“분부대로 진행하겠습니다.”
“저, 그런데 아산길드에는 정보를 주지 않습니까?”
“그 새끼들하고는 엮이지 마. 주민들한테 반감을 산 놈들에게 점수를 주면 우리까지 싸잡아서 욕 먹으니깐.”
비리와 청탁에 손을 댄 위원장에게도 지켜야 할 선 정도는 있다.
아산길드는 그 선을 넘은 악종.
함께 가기엔 너무 위험한 이들이었다.
7.
“태백길드가 협회의 첩보를 입수하고 핵심던전의 공략을 노린다고 합니다.”
“예상대로네. 걔들 불러.”
아산길드 부길드장 정지수.
던전특공대 촬영진의 폭로방송으로 인해 인성논란에 휘말리며 타격을 입었지만, 그녀는 한 번의 위기로 꺾이지 않았다.
“상부지시 무시하고 미편집본 터뜨린 AD는 해고는 기본이고 형사 민사 소송까지 들어갔어. 당신들도 이상한 생각하면 똑같이 인생 망하는 거야. 아산길드 법무실이랑 싸울 자신 있으면 도전해봐도 좋아. 가뿐히 짓밟아줄 테니깐.”
남은 촬영진들은 어렵사리 용기를 낸 조연출AD의 인생이 어떻게 박살났는지를 눈앞에서 직접 목격하였다.
방송연출가인 PD도 책임프로듀서인 CP도 전부 조연출을 내쳤다.
먹고살기에도 급급한, 실직자가 되면 당장의 생존이 위태로워지는 일개 월급쟁이에 불과한 촬영진들.
그들은 더 이상 정지수의 갑질에 저항할 여력이 없었다.
“아~ 이게 누구야. 우리 든든한 새 친구. 아산길드 부길드장 아니신가.”
“그래, 협회의 목줄에서 풀려난 기분은 어떤가.”
“아주 좋지. 목줄 풀린 맹견처럼 당장 사냥감을 물어뜯고 싶어서 환장하겠어.”
“낯선 얼굴이라 당황하는 이들이 많나본데. 이참에 자기소개나 해.”
“반가워, 여러분. 내 명호길드의 전 부길드장이자 협회파견팀의 제 1 팀장 김창식이야.”
아산길드 길드원들마저 깜짝 놀랐다.
독종 김창식.
그의 악랄함은 아산길드도 인정할 정도였다.
“여러분에게 꼭 필요할 던전정보를 지닌 명호길드 공략대를 이끌던 공략대장이기도 하지.”
정지수는 돌아갈 곳을 잃어버린 김창식을 거두어 자신에게 부족한 정보를 채웠다.
“자, 자. 다들 얼굴 펴. 뭐 못 볼 사람이라도 본 것처럼 안면 구기고들 그래? 이 김창식이가 성격은 거칠어도, 어? 마음은 따뜻하다 이거야.”
“그래, 우리 마음은 따뜻한 김창식씨. 큰돈 들여서 빼내줬으니 날 섭섭하게 만들진 않겠지?”
“걱정 마셔. 이 던전을 제일 많이 들락거린 게 이 김창식이야.”
더욱이 이 던전에는
그의 인생을 꼬이게 만들었던 원인인
해응응과 신성곽.
두 사람이 모두 들어와 있다.
해남파.
그 망할 잡것들을 끝장내기 전까지는
절대로 이 던전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그런 김창식의 독기어린 눈빛에
유은호가 부길드장을 몰래 불러내었다.
“부길장님. 우리가 무슨 깡패새끼들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겁니까?”
“왜. 얘들 맘에 안 드니?”
“저 유은호입니다. 대중이 사랑하는 꽃미남 스타각성자. 괜히 깡패랑 엮이면 길드장님이 시킨 일도 못하고 저만 나가리 된다고요.”
“그럼 더 잘하지 그랬니?”
“제가 뭘 못했다는 겁니까?”
“시청률. 너 하나만 쓰면 자체편성 되는 애송이는 가뿐히 찍어누를 수 있다며.”
“그건 부길장님이 키운 사고 탓도 있잖습니까. 입막음도 제대로 못한 부길장님 잘못이죠. 저한테 덮어씌우려고 해봤자 소용없습니다.”
정지수가 코웃음을 쳤다.
“알았어, 인마. 안 그래도 니 차례는 금방 올 거야. 저쪽에는 신성곽이, 이쪽에는 김창식이 있으면 갈 던전이야 다 똑같지. 안 그래?”
“정면으로 마주친다 이거군요.”
“저기 뒤에 보여? 김창식네 패거리들이 고이 모셔온 비밀병기들.”
유은호의 입가에 그제야 만족스러운 미소가 맺혔다.
“이런 걸 준비하셨으면 진즉에 알려주시지 그랬습니까? 괜히 저 혼자 이상한 사람 될 뻔했네.”
“알았으면 앞으로는 날 믿어. 아산엔터 대표 마스크를 버릴 생각은 절대 없으니까.”
“하하. 앞으로도 부길장님만 믿고 따르겠습니다.”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기뻐하는 유은호.
그의 뒤로 입가의 미소는 그대로인 채로 정지수의 눈만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한 번 송곳니를 드러낸 범 새끼는 언제라도 다시 송곳니를 드러낼 수 있지.’
한 번 찍힌 놈은 절대 오래 쓰지 않는다.
정지수의 머릿속 세력구성도에서 유은호의 이름은 오늘부로 사라졌다.
8.
태백길드. 아산길드. 해남파.
삼대길드가 모두 명호동 게이트에서 배점이 가장 높은 핵심던전으로 진출하는 사이.
게이트의 깊은 곳에서는
인간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비밀리에 막대한 탁기가 한 자리에 밀집되었다.
[게이트 유지보수 절차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던전 강제소멸 및 자원 환원 도중 심각한 자원유출이 확인되었습니다.] [마력소모가 비정상적입니다.] [비상프로세서 가동] [이머전시 시퀸스에 돌입합니다.] [비정상적인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계층보스를 생성합니다.] [☆☆☆☆☆] [마력유출비율이 극도로 높습니다.] [계층보스의 전투력이 상승합니다.] [★☆☆☆☆] [최고위험대상의 주요스킬 감지에 실패했습니다.] [계층보스의 전투력이 상승합니다.] [★★☆☆☆] [최고위험대상의 각성능력 감지에 실패했습니다.] [계층보스의 전투력이 상승합니다.] [★★★☆☆] [최고위험대상의 상태창 간파에 실패했습니다.] [계층보스의 전투력이 상승합니다.] [★★★★☆] [최고위험대상의 전투력 측정에 실패했습니다.] [계층보스의 전투력이 상승합니다.] [★★★★★] [하위던전을 강제로 환원시킵니다.] [게이트의 몬스터 개체수가 감소합니다.] [마력의 추가확보가 완료되었습니다.] [최고레벨 계층보스를 생성합니다.]각성자들의 던전공략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극도로 위험한 귀환자와
강한 위기감이 촉발된 게이트가 만들어낸
던전보스를 넘어선 최강의 몬스터
계층보스가 탄생했으니.
[계층보스 가 생성되었습니다.]인간의 몸에 거미의 팔다리를 지닌 존재.
반요곡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하다 못해 친숙하기까지 할 반인반요 의 서양판 닮은꼴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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