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125)
〈 125화 〉 125 놀라운 소식
* * *
1.
태백길드 B급 각성자 신도철.
강태백의 장비지원에 힘입어 그의 전투력은 사실상 A급으로 향상되었다.
그는 그 사실에 어떤 자부심도 느끼지 못했다.
당장 눈앞에서는 그가 입은 갑옷보다는 못해도 그에 준하는 장비들이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줄줄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리빙아머 2187호기] [리빙아머 2188호기]“이런 몬스터들을 상대로 인류는 정말 용케도 버텨왔군.”
보스룸을 지배한 아라크네.
그녀의 공방에서는 자아를 지닌 기생형 갑옷들이 줄줄이 걸어 나온다.
“아라크네. 질문 하나만 해도 됩니까?”
“문지기 주제에 바라는 것도 많구나.”
해응응은 그가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었음을 깨닫고 보스룸을 지키는 문지기로 삼았다.
대외적으로는 실종자가 되었지만 실제로는 해응응에게 몰래 항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싸우면 필패요, 돌아가면 강태백의 손에 죽을 것이 뻔하니 달리 방법이 없었다.
‘쥐 죽은 듯이 가고일 석상마냥 입구만 지키고 서있는 편이 현명하겠지.’
알고는 있다.
알고는 있지만.
이번만큼은 도저히 딴지를 참을 수가 없었다.
“고대왕국에도 비키니 아머가 있었습니까?”
문제는 저놈의 리빙아머의 생김새였다.
복근모양이 새겨진 흉갑이나 통짜 판갑옷, 전신을 보호하는 풀 플레이트 아머라면 어떻게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비키니 아머는 아무리 넓은 포용심을 지니더라도 에바였다.
“게이트가 알려준 지식이다.”
“게이트……!”
“시대에 뒤처진 오래된 괴물들이 지식이 부족하여 뒤처지지 않도록 지식을 불어넣더군. 만국의 언어와 관심사에 대한 지식이 그렇다.”
만국의 언어를 이해하고 생전부터 재능이 있던 분야의 지식을 전수받는다.
몬스터는 단순히 힘이 센 괴물로만 여겨왔던 그로서는 실로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왜, 입어보고 싶으냐?”
“거 무슨 황당한 소릴. 갑옷은 지금 입고 있는 것으로도 만족합니다.”
“그럼 이번엔 내 질문도 하나만 받아라.”
“하시죠.”
“요즘 인간여자들은 갑옷보다 속옷을 더 좋아하느냐?”
신도철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여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저 괴물 앞에서 모른다는 대답을 했다가 ‘그럼 널 살려둘 필요가 없군’ 하고 목이 뎅강 베이기라도 하면 어쩌겠나.
끔찍한 상상에 몸을 부르르 떨기를 한 차례. 신도철은 적당히 대답했다.
“여자들은 원래 속옷을 더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거 뭐, 비키니 아머도 그런 거겠죠. 속옷 같은 갑옷.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라크네가 참고가 되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여성용으로는 속옷을 잔뜩 만들어두어야겠구나.”
아니 시발 얘기가 왜 그렇게 되는데.
어이가 없어 두 눈을 휘둥그레 뜬 신도철.
그랬던 그도 잠시 후에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리빙아머 2205호기] [타입 마이크로 비키니] [리빙아머 2222호기] [타입 스쿨미즈] [리빙아머 2254호기] [타입 리버스 바니슈트]눈이 흐뭇해지는 리빙아머들의 향연! 세상에 던전이 얼마나 많은데 하나쯤은 이런 던전이 있어도 좋지 않을까.
신도철의 새로운 직장에 대한 직업만족도가 수직상승했다.
2.
아산길드는 침몰 직전에 사태를 수습했다.
길드장 윤아산은 부길드장 정지수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웠다.
사상자에게는 배상금을 지불하고.
태백길드에는 행정구역 하나를 양보했다.
해남파에게도 큰 양보가 이어졌다.
“아산길드는 해남파와 로얄클럽의 연예계 활동에 어떠한 간섭도 간접적인 압박도 넣을 수 없어요. 그런 조약을 맺었으니까요.”
“다행이군. 아산길드의 엔터계 영향력을 생각하면 정말 큰일을 해냈어.”
이로써 해남파의 길드확장에 걸림돌이 될 장애물이 대거 사라졌다.
십대길드 둘이 모두 깨진 마당에 그들을 건드리는 건 십대길드들의 체면을 건드리는 짓이기도 하다.
태백길드와 아산길드가 체면을 크게 구겼다고 해도 그들의 저력은 아직 막대하다.
“길드장께서는 여전히 내정을 돌볼 생각이 없다고 하시던가?”
“전부 맡긴다고 했어요. 참나, 명호길드 출신 간부와 다른회사 대표 사이에서 알아서 거래를 하게 두다니. 얼마나 저희를 믿는 거죠?”
“허허. 그게 또 우리 길드장의 매력 아니겠나. 한 번 믿음을 주면 확실하게 주지.”
차라리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방임주의로 나와주는 편이 너그럽고 유능한 경영자 행세를 하는 입만 산 유형보다는 훨씬 나았다.
자신의 관심사가 아닌 분야에 손을 떼고 적절한 이에게 일을 위임한다.
그것이 영리한 행동임을 알면서도 많은 이들이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
막대한 이권이 걸린 일을 부하에게 맡기면 거래처와 인맥, 경험만 뺏기지는 않을까.
큰돈이 걸린 일인데도 무사히 진행될까.
이 사람에게 정말 이 일을 맡길 수 있을까.
그들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도 없다.
잘못된 신뢰는 인맥과 자산에 엄청난 피해를 야기하니까.
그만큼 신뢰의 가치는 무겁다.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해야 하고.
그 능력을 꿰뚫어보아야 한다.
믿는 사람만큼은
믿음을 받는 사람도 중요하다.
“이 믿음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되겠지. 최선을 다해 해남파를 키워내야겠어.”
신성곽의 포부.
그 대담한 뜻에 한채린이 웃으며 물었다.
“명호길드에서 쓰던 인맥을 활용할 건가요?”
“새 술은 새 포대에 담아야지. 명호길드의 흔적은 모두 지워낼 걸세.”
“잘 생각했어요. 김창식, 그 사람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해남파의 미래를 위한 회의는 오랜 시간 이어졌고, 뜻 깊은 대화가 이루어졌다.
회의가 끝났을 때. 해남파와 제휴관계를 맺은 중소길드가 잔뜩 늘어났다.
그 필두에는 대산길드와 각성자협회 자경대가 포함되어 있었다.
길드운영에 보탬이 될 사업체 7개의 법인설립준비가 시작되기도 했고, 로얄클럽의 사무소 이전일정도 잡혔다.
행정동의 이름을 해남동으로 바꾸기 위한 절차도 진행될 예정이었다.
“알찬 회의였네요.”
“제약이 없는 자유로운 회의에서 막힐 일이 무어가 있겠나.”
“후후. 그것도 그러네요. 아~ 매일 이런 회의만 한다면 얼마나 좋을지. 벌써 이 동네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졌어요.”
“연습생들의 수급처가 생겨서 그리도 좋은가?”
“물론이죠! 각성자학원이 얼마나 노다지인데요? 마스크 좋지, 몸 관리 되어있지, 전투훈련까지 받았지. 꽝 없는 복권이라고요.”
명호길드의 각성자학원은 민우성이 어디선가 확보한 학원장의 비리를 무기삼아 헐값에 학원을 인계받기로 결정되었다.
해응응이 길드를 안정시키는 일에 전념해서 사고를 치지 못하도록 만들기 위한 국가안보국의 은밀한 지원이 이루어진 결과였다.
덕분에 사이에서 이권을 챙긴 한채린 대표는 얼굴에서 웃음이 그치질 않았다.
“우지우. 길드장님은 어디에 계신지 알아봤나?”
업무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진행 상황 정도는 보고해야 한다.
이것만큼은 신성곽도 양보할 수 없었다.
자기 길드에서 돌아가는 일 정도는 해응응도 알아야 할 것이 아닌가.
“게임을 키셨습니다.”
“아아. 방송을 하시는군. 반요곡 그 게임을 안하신지도 참 오래 됐지.”
“저, 그게…….”
“길드장님의 전언이라도 있나? 왜 그리 어물쩍거리는가.”
“반요곡이 아닙니다.”
“음?”
“길드장님이 다른 게임을 키셨습니다.”
그 말에 신성곽과 한채린이 나란히 얼굴 위로 물음표를 띄우는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그게 웬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맞아요. 멀쩡히 하던 게임은 놔두고 갑자기 뭘 하는 건데요?”
“그게… 채찍 시뮬레이터입니다.”
두 사람의 표정에서 물음표가 두 개로 늘어났다.
“농담인가?”
“웃기는 재능이 있으시네. 예능패널 하실래요?”
“농담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우지우가 스크린폰을 내밀었다.
[브이튜브 신규 BJ] [묵언검객 님이 방송을 시작합니다.] [게임 채찍 시뮬레이터(뤼팽 사)] [플레이타임 00:03:15] [방송시간 00:03:15]이게 왜 진짜냐며 얼이 나간 두 사람.
놀라운 소식은 아직 더 있었다.
“그것도 첫 합방이라는데요.”
“누구요? 누구랑 하는데요?”
“이번에 오셨던 채찍매니저 이소혜씨랑 합방을 하십니다.”
“우리 길드장이 뭐가 아쉬워서 합방을 한단 말인가?”
“그게, 이소혜의 채찍질을 배우고 싶으신 모양입니다.”
경지레벨을 최대치로 채우기까지 이류무공 10레벨, 무공 하나의 대성만을 남긴 상황.
어떤 무공을 배워야할지 고민하던 해응응에게 때마침 이소혜가 나타났다.
묵언검객. 당신한테 무공을 배우고 싶다고 하면 뭐든 하나는 알려준다던데. 나도 배울 수 있어?
무공을 배우겠다고 찾아온 이소혜.
해응응은 그녀를 보고 떠올렸다.
그녀가 했던 말을.
채찍질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그런 말까지 했다는 건
실력에 상당한 자신이 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마침 잘됐네요. 채찍질 좀 가르쳐주세요.]어어? 아니, 잠깐만. 이렇게 갑자기? 내가 배우는 것도 아니고 당신을 가르치라고?!
해응응이 고른 마지막 이류무공은 채찍을 다루는 편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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