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127)
〈 127화 〉 127 채찍 시뮬레이터
* * *
3.
【모드선택】
1. 한손모드One hand mode
2. 전신모드Full body mode
이소혜는 곧바로 모드부터 설명했다.
“한손모드는 한 팔로 채찍을 다루는 연습부터 하는 거야. 전신모드는 팔 말고 다른 부위도 다룰 수 있는데 어림도 없지!”
[▶1. 한손모드One hand mode] [채찍 시뮬레이터를 시작합니다.]응 초보자는 답정너 한손모드야
이소혜 신났네ㅋㅋ
대회에서 당한 굴욕 오늘 갚아주려는 듯
[임무Task 01] [유형Type 표적 쓰러뜨리기] [목표Target A2]가로로 1 2 3
세로로 A
도합 3칸의 선반.
그 정중앙인 A2을 쓰러뜨리는 임무.
맨손이라면 간단할 임무도
오직 채찍을 든 팔만이 움직이는 지금은
제법 까다로운 임무가 되었다.
“여러 명이 같이 시작하면 다른 플레이어의 채찍궤적을 볼 수 있어. 내 채찍을 잘 보고 따라.. 아니 성격 진짜 급하네.”
휘이익
착!
[임무Task 01 수행완료]ㅋㅋㅋㅋ?
응 니가 따라와^^
강사님 이거 할 줄 알아요?(도발)
한 번의 채찍질로 목표를 맞춘 해응응이 여유 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손가락은 안 보여도 채찍의 움직임만 보고도 그 동작을 읽어낸 이소혜의 이마에 빠직 하고 힘줄이 솟구쳤다.
쉬쉭
펑!!
[임무Task 01 수행완료]채찍 끝에서 폭발음을 내며 목표물을 산산조각 낸 이소혜. 그녀가 자신만만하게 해응응을 돌아보았다.
“여기가 아직도 반요곡인줄 아나본데, 피지컬이고 나발이고 여기는 채찍실력으로만 겨루는 게임이거든? 감히 도발을 해?”
ㅜㅑ
매니저 채찍소리 장난없네
묵언검객보다 소리 살벌한 거 실화냐?
도S검객과 도S매니져답게 재능이 보이네요
응 이제 첫 임무였어
[임무Task 02] [유형Type 표적 쓰러뜨리기] [목표Target B3]가로로 1 2 3
세로로 A B
3칸에서 6칸으로 늘어난 선반.
해응응이나 시청자들이나
슬슬 이 게임의 진행방법을 깨달았다.
이거 몇 칸 까지 늘어남?
몰?루
갈수록 칸수가 늘어나나보네
[임무Task 02 수행완료] [임무Task 03 수행완료] [임무Task 04 수행완료]채찍질을 배우러 오기는 했지만 해응응은 원래부터 채찍 다루는 방법 정도는 알고 있던 몸. 간단한 임무는 빠르게 진도를 뺐다.
[임무Task 08]임무8의 선반배치는
가로 1 2 3 4 5 6
세로 A B C D E F
도합 36칸의 선반.
같은 면적에 선반 크기가 점점 작아지며
표적을 맞추는 난이도가 높아졌지만
아직까지도 해응응은 거뜬했다.
쥰내 박빙인데?
개잘맞추네
약간 서부극? 총 쏘는? 그?런 느낌이네요
그래서 못 맞추면 어떻게 되는 거임
몰?루
저딴 똥겜 해본 사람 있을 리가 없잖아
나 방금 구매했는데 이거 사기임 쥰내 쉬운 것처럼 보였는데 선반 무너지고 표적 우르르 다 쏟아지고 개판남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반인과 피지컬 스트리머의 차이
남이 하는 거 볼 때만 재밌는 게임ㅋㅋ
채팅창을 보고나서 의식을 하니 선반들에 실린 물건이 꽤 많았다.
종이학을 잔뜩 담은 유리병.
스쳐도 치명타인 사탕과자.
어항 속에 사는 금붕어.
해응응은 삐뚜룸한 시선으로 선반과 채찍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인질인가요?’
잘못 맞추면 다른 물건들이 마구 깨지고 터지고 난리통에 집을 잃은 금붕어가 바닥에서 펄떡거리기까지 하겠지.
그건 해응응에게도 유감인 사태다.
‘물고기는 거미만큼 아껴줘야 해요.’
구음절맥의 치료제인 태양화리의 내단.
이는 천년을 산 잉어의 내단이다.
금붕어와 잉어가 다르다고는 해도
저런 물고기들도 천년쯤 살다보면
내단 하나쯤은 지니지 않겠는가.
[임무Task 09]어항을 피해 임무를 깨고
다음 도전을 시작한 해응응.
슈슉..
채찍을 뻗자마자 해응응이 눈을 부릅떴다.
투수가 공을 던지자마자
이건 안 좋은 공이라는 예감이 들듯이
채찍의 궤적이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표적을 맞추는 건 가능하지만
힘이 너무 실려서 선반의 받침대를 건드린다.
선반 받침대가 주저앉으면
같은 열의 다른 내용물들이 와르르 쏟아지는 건 당연지사.
‘궤적을 틀어야해요.’
급히 손목을 당기며 채찍을 회수하니
채찍이 선반을 아슬아슬하게 스쳤다.
3칸 옆에 물고기가 들어간 어항 물이
출렁거리며 파동을 일으켰지만
천만 다행히도 어항이 기울어지지는 않았다.
ㄲㅂ
와장창 겨우 면했네 ㅋㅋ
채찍검객의 인간미
아ㅋㅋ 이거 이런 게임이었네
원래는 저거 다 깨부수는 겜이구만?
와장창 시뮬레이터ㅋㅋㅋ
“용케 위험했다는 걸 눈치 챘네. 고수들이 지닌다던 기감이라는 건가? 흥, 그래도 겨우 9번째 임무에서 애를 먹다니. 별 거 아니잖아?”
[이 정도는 딱히 아무렇지도 않아요]해응응은 자신의 호언장담이
단순한 허세가 아님을 증명했다.
[임무Task 09 수행완료]해냈다.
성취감을 느끼며 미소 짓는 그녀.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에
왜애애애앵!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청색 조명에 뒤덮인 선반.
긴박한 노래가 사운드를 채우며
경고문구가 떠올랐다.
[특별임무SPECIAL TASK] [임무Task 10] [유형Type 표적 쓰러뜨리기] [목표Target D4 : 검사 미니어처]컷씬과 함께 집중조명을 받는
D4 칸의 칼을 든 검사 피규어.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검을 내밀더니
칼끝을 까딱거리는 모습에
채팅방이 빵 터졌다.
기여워어어!!
아니ㅋㅋ 도발모션 뭔데?
묵언검객 임자 만났네ㅋㅋ
악질 vs 악질
ㄹㅇ지 닮은 놈 만났네 ㅋㅋㅋ
시뮬레이터 게임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보스전의 등장!
“어디 일일제자 실력 한 번 볼까?”
이소혜가 팔짱을 끼며 흥미진진하게 쳐다보았다.
해흥응은 가소로움을 느꼈다.
저깟 30cm도 안 되는 미니어처 따위.
그녀의 채찍을 버틸 수 있을 리 없다.
그런 자신감을 담은 채찍이
캉!
미니어처가 내지른 칼에 튕겨나갔다.
오오오오오
머야머야
쪼꼬미 검사뇬 날랜 거 보소
묵언검객의 공격을 막아낸 검사ㄷㄷ
난쟁이 소드마스터ㄷㄷ
칼을 빙글빙글 돌리며 고쳐 잡은 미니어처.
다시금 자세를 취한 그가 칼끝을 까닥거렸다.
해응응의 눈이 착 가라앉았다.
‘흥, 백날 고생해봐라. 그런다고 저게 잡히나.’
이소혜는 저 미니어처의 비밀을 알고 있다.
10번째 임무를 깬 사람에게만 보이는
미니어처의 특성 [받아치기].
저 특성이 있는 한
정직하게 날아오는 공격은
미니어처의 받아치기를 뚫을 수 없다.
‘궤적을 바꾸어 혼란시키거나 스냅을 줘서 이중치기, 휘감기 같은 기교를 발휘하지 않으면 일반공격으로는 절대 못 잡지.’
아니나 다를까.
해응응의 채찍질이 열댓 번을 날아드는데도
미니어처 검사는 공격을 전부 받아쳤다.
“일일강사한테 밉보이면 고생하는 거야. 지금이라도 도발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공략법을 알려줄 수도 있는데. 어쩔래?”
저 오만한 묵언검객에게 사과를 받고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는다.
상상만 해도 피부가 짜릿해지는 광경에
이소혜의 숨결이 조금 들떴다.
그녀를 두고 도S매니저라고 평하던 시청자들의 말도 아주 틀린 건 아니었다.
‘어디까지 사과하면 받아줄까? 엎드려 절하는 도게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참회의 채찍맞기 정도는 시켜도 되는 거 아닐까?’
실력을 인정해준 건 고맙지만
자신이 좋아하던 한복남의 관심을 빼앗은
괘씸한 연적이기도 한 묵언검객.
그녀에게 사과를 받는다.
가학적인 기대감을 품으며
두근거리는 가슴에 웃음꽃이 피는 이소혜.
그녀가 시간낭비라며
이쯤에서 포기하라고 말하려던 때였다.
슈슈슉
파방
소리가 변했다.
어?
머임?
채찍 빨라지지 않음?
채찍질의 위력이 강해지더니
날아드는 속도도 월등히 빨라졌다.
팡 팡 파방
거센 채찍질에 놀라 뒷걸음질 치며
조금씩 힘에서 밀리던 미니어처 검사.
어떻게든 굳세게 버텨보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눈에 보였지만
묵언검객의 맹렬한 공격을 버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땡그랑!
끝내 채찍에 맞아 날아간 검.
겁에 질린 미니어처 검사가 두 손을 휘저으며
공격하지 말라는 몸짓을 취했지만
괘씸한 도발을 떠올린 해응응은
가차 없이 미니어처에게 채찍질을 했다.
[특별임무SPECIAL TASK 클리어] [임무Task 10 수행완료]앙대!
쪼꼬미가 죽었어ㅠ
당신이 죽였어! 이 살인마!
‘이류무공을 배우려면 이 정도는 해야겠죠.’
이래도 자신을 얕볼 거냐며 도도하게 고개를 치켜드는 해응응.
이소혜가 피식 웃더니 채찍을 들었다.
“그걸 깼다니 놀랍긴 하네. 확실히 기본 실력이 있어서 그런지 초심자 수준은 가볍게 넘었어.”
[큰소리 쳐도 괜찮겠어요? 그 미니어처, 제법 강하다고요.]자신을 애먹인 미니어처를 올려 세우며
이소혜가 고전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해응응.
“괘씸하네. 애초에 자신이 없었으면 일일강사로 나왔을 리가 없잖아.”
이소혜의 채찍은 미니어처 검사를 직접적으로 노리지 않았다.
선반 위에 달린 못에 채찍을 걸고
위에서부터 반시계방향으로 360도 회전해서
기습적으로 검을 낚아채고는
저 멀리 휙 날려버렸다.
“!!”
패닉에 빠진 미니어처 검사가
멀어지는 검을 향해 애타게 손을 뻗다가
선반 밖으로 추락해 콰당 넘어지면서
해응응이 1분이나 걸려 깬 임무를
불과 3초 만에 클리어했다.
“다른 건 몰라도 채찍으로 날 이겨먹으려면 한참은 멀었다고.”
오오오오오
묵언검객을 이긴 여자ㄷㄷ
엄마 난 커서 도S매니저가 될래요!
왤케 잘함?
캬 원트 클리어
이러면 묵언검객은 뭐가 되는데ㅋㅋㅋ
매니저가 엥간한 스트리머들보다도 겜 잘하네
묵언검객은 매니저도 예사롭지 않아
저런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니.
지금껏 채찍을 일차원적으로 휘두르는 방법만 생각했던 해응응.
그런 그녀의 경직된 채찍술에
이소혜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이소혜를 일일강사로 삼은 건 정답이었다.
[인정하죠. 채찍은 저보다 잘 다루네요.]“흥. 칭찬한다고 잘 가르쳐주지는 않을 거라고? 뭐, 가벼운 팁 정도는 주겠지만.”
이소혜가 [다음 테마로 이동] 버튼을 눌렀다.
“사실 채찍 다루는 법을 배우려면 움직이는 표적도 맞출 수 있어야지.”
“!!”
“잘 해봐. 타이밍을 읽고 표적을 맞추는 임무. 여기서부터가 진짜 시작이니까.”
[임무Task 11] [유형Type 표적 쓰러뜨리기] [목표Target D5]가로 1 2 3 4 5 6 7
세로 A B C D E F G
도합 49칸에 달하는 선반.
그 네모난 선반 너머로 시야가 확장되며
선반 뒤의 벽인 줄 알았던 공간의 정체가
둥근 룰렛임이 밝혀지며
룰렛과 선반이 함께 회전하기 시작했다.
상상도 못한 새로운 테마의 임무들에
멍한 얼굴로 표적지를 바라보며
채찍을 들고 우두커니 서있던 묵언검객은
[▶게임을 종료합니다.] [▶묵언검객 님이 방송을 종료했습니다.]아니 씹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실화냐?
회전하는 선반은 선 넘었지ㅋㅋㅋ
무친련아 돌아와!!
똥겜런(어웨이)ㅋㅋ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쳤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