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133)
〈 133화 〉 133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
* * *
4.
해응응은 무위지치를 실현하고자 우지우의 고민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성형수술은 뼈를 칼로 깎겠죠?]“아, 아마도요?”
[많이 아플 거예요. 뼈를 깎는 고통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니까요.]우지우는 덜컥 겁에 빠졌다.
“요즘은 그래도 마취 같은 것도 하지 않습니까.”
[각성자는 신체가 크게 발달된 편이죠?]“일반인보다는 그렇겠죠…?”
[수술시간도 길어지는데 약물에 몸이 빠르게 내성을 지니면 많이 아프겠죠?]“아아악 상상만 해도 정신나갈것같애!”
우지우는 인생 최대의 고민에 빠졌다.
성형수술에 그렇게까지 괴로운 역경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저한테 역용술을 받으면 칼로 뼈를 깎는 고통은 느끼지 않아도 괜찮아요.]무시하고 흘려듣기에는 너무나도 달콤한 제안.
우지우는 끝내 역용술 시술을 수락했다.
기세를 타서 제안한 해응응이나
기세를 타서 수락한 우지우나
두 사람은 잠시 잊고 있었다.
역용술은 근골을 조작하는 성형기술이지만
타인이 근골을 조작하는 행위를
무림에서는 분근착골로 부르기도 한다는 것을.
[시술 도중에 움직여서 다치면 안 되니 점혈부터 해둘게요.]파바밧
빠르게 뻗어낸 손이 우지우의 몸을 꼼짝도 못하게 마비시켰다.
[걱정 말아요. 눈만 감고 있으면 다 끝날 테니까. 최대한 아프지 않게 해줄게요.]덜컥 겁에 빠진 우지우가 미친 듯이 눈을 깜빡거리자 해응응이 손을 슥 들어 그의 눈을 쓸어내리며 감겨주었다.
눈도 못 뜨고 공포심에 덜덜 떨며 두려워하는 우지우.
해응응의 손짓을 따라 얼굴골격이 뒤틀리기 시작할 때, 그는 비로소 깨달았다.
칼로 뼈를 깎는 고통을 안 느낀다고 했지 근골이 뒤틀리는 고통을 안 느낀다고는 말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5.
점혈이 풀린 우지우가 제 얼굴을 부여잡으며 울상을 지었다.
“응응님. 얼굴이 너무 아파요…”
“어흑흑”
장시간의 점혈에 힘이 풀려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우지우와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파이프담배를 꺼내 문 해응응.
수련을 마치고 나온 직원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 광경을 훔쳐보았다.
“설마…. 그거 하신 거야?”
“강사님.. 아니, 길드장님이? 우지우 선배님이랑? 에이, 설마.”
“근데 완전 한 분위기잖아.”
“정말로?”
“꺅, 어쩜 좋아”
“근데 우지우 선배 좀 잘생겨 보이지 않아?”
“원래 사랑에 빠진 사람은 예쁘고 잘생겨 보인다던데. 너 혹시?”
“아니거든요.”
툭
“머야, 누가 장난치는 거야? 머리에 이런 거 던지면 빼기 힘들잖아.”
“나 아닌데?”
“나도 아닌데”
툭
“아이씨, 나 화낸다?”
“저… 혜지야. 위에 좀 봐볼래?”
“또 왜!”
고개를 든 직원이 돌담 위에 걸터앉은 해응응과 눈을 마주쳤다.
너무 놀란 나머지 제 자리에서 얼어붙거나 히에엑 소리를 내며 뒤로 자빠진 직원들.
[수련은 열심히 하고 있나요?]“네, 네에. 와, 완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들으려던 건 아닌데 소리가 다 들려서.]“아, 아니에요. 함부로 떠든 저희가 죄송하죠!”
[지우씨한테는 성형시술을 해드린 거예요.]성형시술.
눈이 절로 트이는 이야기에 여자직원들 모두가 관심을 보였다.
“어쩐지 잘생겨보이더라.”
“대박. 길드장님이 직접 시술하신 거예요?”
[맞아요]“우와아”
“저희도 받을 수 있어요?”
“쌍수 하고 싶어요!”
“저는 필러요!”
…역용술이 그런 것까지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해응응이 난감해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 아쉽다.”
“간부전용 복지혜택인 거예요?”
“저희도 열심히 훈련해서 수술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그래도 이걸로 훈련의욕이 생겼다면 장문인으로서는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닐까. 해응응은 그렇게 납득했다.
바로 다음 날, 수백 명의 여성들과 소수의 남성들이 줄지어서 수련동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아니, 이게 머선 일이구??”
문지기 노릇을 하던 직원이 화들짝 놀라 외치자 줄까지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물었다.
“여기가 길드복지혜택으로 성형수술 시켜준다던 해남파 맞나요?”
“우지우 그분 시술이 얼마나 잘 됐는지 실물 한 번만 볼 수 있어요?”
“기부금 내면 시술순번 앞당겨줄 수 있나요?”
때 아닌 성형대란이 도래했다.
6.
[우지우 얼굴사진 Before / After][13] [우지우가 누군데 도배질이야ㅡㅡ][4] [우지우 이 사람임(무술대회 굴욕사진)][27]지난 밤.
인터넷의 각종사이트에는 우지우 열풍이 불었다.
[현직 미용성형 전문의인데 이거 어케함?][8]사람 얼굴이 잘생겨질 수 있는 얼굴이랑 못생긴 얼굴이 천부적으로 정해져있는데 우지우 얼굴은 누가 봐도 전형적인 추남상이었음ㅇㅇ
광대뼈 들창코 이마 사각턱 인중이 죄다 돌출되어 있으면서 얼굴면적은 커다란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의 못생김인데 이게 잘생겨짐;
대체 어떻게???
광대뼈 깎고 사각턱 내리고 들창코 내리고 이마랑 인중도 내리고 처진 눈꼬리 올라가고;
이거 그냥 재건수술 아님?
와씨발 성형전 사진이랑 완전 딴판이네
현직의사도 인정하는 쌉고퀄수술
선생님 이 정도면 병원에서 얼마 내고 받는 수술입니까?
시술난이도와 안전까지 고려하면 못해도 이천은 잡아야죠. 그 돈 내고도 이 정도로 잘 되기는 진짜 어렵습니다
와ㄷㄷ 그런 성형을 길드복지로 해준다고?
해남파 지렸다 내일 바로 길드가입 하러감
해남동 빌딩가에 사무소 새로 나왔던데 거기 경리로 신청함
아 언냐 저리가 벌써 경쟁률 1 대 112란 말야ㅠㅠㅠㅠ
미용성형 전문의마저 인정하는 성공적인 성형수술의 사례를 보았기 때문이다.
성형수술 받은 거 아니고요.
길드장님께 역용술이라는 시술을 받았습니다.
근골을 조작해서 얼굴모양을 바꾸는 무공이라고 하시는데 다 모르겠고 진짜 아픕니다.
장난 아니게 아파요.
10톤짜리 몬스터한테 치였을 때에도 울었던 적이 없는데 시술 끝나고 너무 아파서 3시간을 바닥을 기면서 울었습니다.
분근착골 당하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용술. 그러나 고통을 곁들인
이거 마취 없는 성형수술 아니냐?
끼 아 아 아 악!!
약한 자는 살아남을 수 없는 성형ㄷㄷ
(마취)약 한 자만 살아남는 거겠지ㅋㅋ
조졌다 각성자 아니면 절대 못 버티겠네
이거 끝나고 눈물 안 흘리면 관우 되는 거죠?
관우 챌린지 ㅋㅋㅋㅋ
앜ㅋㅋㅋ 무슨 화타한테 시술받는 거냐고
스센세 천만원 리액션으로 성형수술이라도 시켜드려라…
ㅇㅈ 센세 정도면 성형수술 받아야지
다 꺼져 그 인간은 지금도 잘생겼어 내가 더 급해(얼굴사진)
와 진짜 급해 보이시네요…….
제 순번 양보하겠습니다!
으악 씨발!!!
어떻게 저런 게 사람이야?
저런 게 ㅋㅋㅋㅋㅋ
사람 취급도 안해버리냐 ㅋㅋㅋ
못생겨도 사람이야 사람!
거짓말이지? 댓글에 저거 합성사진 맞지?
인간들 놀라서 고소각도기 다 깨졌누
본인인증까지 됐으니 돈 없고 못생긴 사람들은 성형수술 받으려면 해남파 가입하면 되는 거네? 지금 택시 탔다
돈 없는 놈이 택시를 왜 타 ㅅㅂ 도둑맞은 가난 개새끼야
다리가 하나밖에 없어요
가난은 빨리 도둑맞고 부자 되라는 뜻이었어요 행님 파이팅^^
의문의 탈룰라ㅋㅋㅋ
본인이 말리는데 점점 더 몰려드는 지원자들 실화냐고ㅋㅋㅋ
아ㅋㅋ 검증된 성형수술이라서 신뢰도가 올라갔다고
우지우도 이제 못생긴 수컷 인면지주 소리는 못 듣겠네
잘생긴 스파이더맨 인정합니다
우지우의 인증글은 아예 쐐기를 박았다.
고통이고 나발이고 못생긴 사람들에게는 인생 자체가 고통이었다.
얼굴에 칼질하지 않고도 예쁘고 잘생겨질 수 있다니 눈이 뒤집히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길드장님, 잠깐 나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자기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깨달은 직원이 우지우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우지우는 망설임 없이 해응응을 불렀다.
따지고 보면 모든 일의 시작은 해응응의 시술에서 비롯되지 않았던가.
“꺆! 언니 너무 예뻐요!”
“언니도 역용술로 미녀되신 거예요?”
“저도 시술해주세요!!”
“주근깨도 뺄 수 있나요?”
해응응은 살짝 당황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수첩을 꺼내들었다.
[주근깨는 무리에요]“주근깨 빼고는 다 할 수 있대!!”
“와아아아아!!”
“언니 제 돈 받아요!!”
“해남파 가입할게요!!”
“무공 배우면 피부미용에도 효과 좋나요?”
역효과였다.
수만 명의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게임방송도 악질로 진행하는 인간이 수백 명의 입문희망자들이라고 잘 대할 리가 없었다.
사태를 수습하고자 급히 사무동에서 지원인력이 도착하기까지 해응응은 우두커니 서서 생각했다.
‘어쩌다가 제 문파가 아미파 꼴이 나버렸죠?’
한때 아미파에는 미녀가 되고 싶다는 방문자들이 끊이질 않았다는 무림의 유명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피부미인으로 유명한 아미파의 여승들을 보고 전국각지의 추녀들이 모여들었다는 실화기반 이야기였다.
‘분명 그 소란도 결국은 잠잠해졌다고 했었는데요. 그 해결책이…… 아.’
떠올랐다.
아미파는 기본적으로 여승들이 머무르는 곳.
입문을 희망하는 자.
불교에 귀의하여 머리를 깎아야 하니.
예뻐질지도 모를 가능성을 위해 그나마 못생김을 가려줄 수 있는 머리카락을 빡빡 밀어야한다!
이 충격적인 소식이 알려지자 아미파 열풍은 순식간에 사그라졌다.
‘현대에는 아직 아미파가 없죠. 아미파의 좋은 문화를 해남파에 들여도 무어라 할 사람 하나도 없을 테고요.’
성형시술을 부르짖는 인파를 바라보는 해응응의 눈에 흥미가 가득 일었다.
사무동 지원인력이 먼저 올 것인가.
바리깡을 구매해서 입문희망자들이 머리 깎고 비구니가 되는 게 먼저일 것인가.
많은 이들의 모발이 걸린 타임어택이 시작됐다.
“저, 그런데 장문인은 왜 머리를 안 미냐고 하면 뭐라고 하실 겁니까?”
우지우의 순박한 물음에 해응응이 덜컥 멈췄다.
[아.]다행히도 타임어택은 중지되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