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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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1화 〉 141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달라졌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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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묵언검객의 반요곡 플레이를 보다보면 한 번쯤은 의문이 들고는 한다.
이 게임은 메인스토리가 뭔가.
그저 닥치는 대로 맵을 돌아다니며 반요들을 죽이기만 하는 게임인가?
[그래서 반요곡 메인스토리가 뭐임?][7]제곧내
반요곡의 메인스토리는… 귀여운 도둑고양이 냐루가 훔쳐갔다! 핫하, 너희 같은 굼벵이들은 이 냐루님의 사진이나 보도록 해라!
(도둑주머니를 등에 맨 냐루의 당당한 포즈 짤)
아잇싯팔려나!!
냄비에 물 올려!!
저 저 도둑고양이련 또 시작이네
그래서 메인스토리 뭐냐고!!
냐?루가 알?지 않을?까?
물론 그렇지 않다.
반요곡에도 메인스토리는 있다.
【개념글】
[우울증갤러리 반요곡 메인스토리 공개] [작성자 신고받고왔습니다] [조회수 7만5212] [추천 788]「냐루가 훔쳐간 반요곡 메인스토리를 여러분에게 돌려드리러 왔습니다.
메인스토리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우선 소개해드릴 파트는 1부입니다.
①반요곡 메인스토리 1부
떠돌이 인간 한 명이 반요곡이라 불리는 인간과 요괴의 혼혈들이 숨어사는 협곡에 찾아오면서 스토리는 시작됩니다.
여기서 선각사의 사찰을 깨면 기본스킬과 추가무기, 게임진행에 필요한 회복주, 혈액앰플, 주사기, 핵심아이템인 요력보구를 얻습니다.
사찰 안의 봉인된 실패작들의 소굴을 깨면 선각자가 반요곡을 점령한 강대한 요괴들로부터 인간들을 구하라는 메인퀘스트를 줍니다.
퀘스트를 따라 무너진 요새로 가면 보스급 요괴 적기사가 등장하는데 이놈은 사실 [스포일러]였고, 자신보다 더 강한 보스들을 토벌하기 위해서는 선인의 도움을 얻으라고 하죠.
선인은 혈둔수로채 너머 녹아내린 대수림에 존재합니다.
선인은 컷씬에서 [스포일러] 이야기 좀 해주다가 무너진요새 너머에서 1차 요괴전쟁 폭심지로 향하는 길을 알려줍니다.
그곳으로 가면 1부 보스와 조우하는데, 선택지에 따라서 최단공략엔딩을 보고 게임이 끝나기도 하고, 2부 진행을 이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어지는 2부의 내용은 냐루가 손에 들고 있던 찢어진 공략페이지에 적혀있네요.
여러분은 부디 냐루를 해치우고 2부 공략페이지를 읽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반요곡의 가엾은 민중들을 향한 보스토벌.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선각자와 적기사, 늪의 선인으로 이어지는 퀘스트 가이드라인.
반요곡에도 명실상부한 메인스토리가, 정해진 공략순서와 흐름이 존재했다.
아니 야팔 선각자는 또 누구야
묵언검객은 그런 놈 안 만났는데요?
싯팔 거기를 안가서 퀘스트가 없었네
메인퀘스트도 없이 게임진행하는 수준ㅋㅋㅋ
근데 2회차부턴 안 받아도 진행 됨
이년은 1회차라고요
아ㅋㅋ;
회복주는 또 뭐야? 설마 HP포션임?
ㅇㅇ
이거 미친년 아니야? 왜 지 혼자 HP포션 없이 게임하냐고!!
그거 안 마시는 게 좋음ㅎㅎ; 요괴 피 섞어서 만든 거라서 마시면 오염도 올라요
안 마시는 거랑 없어서 못 마시는 건 다르지!
ㄹㅇㅋㅋ
채혈기는 왜 있음?
채혈기가 있으면 보스급 요괴들을 죽이지 않아도 피를 뽑을 수가 있어요
보스 피를 몰래 훔쳐서 반요나 요괴로 진화해야 난이도 겨우 맞음
묵언검객은 리얼모드 인간폼으로 그냥 다 썰어죽이던데?
채혈기 필요없지 않음?
ㅋㅋㅋ 뉴비들 귀엽네
직접 해보면 압니다^^
근데 이걸 왜 우울증갤러리에 올림?
2부 공략이 없는 여러분이 우울해보여서요
ㅋㅋㅋㅋ?
아니싯팔 이 새끼도 악질이네
세상에서 가장 킹받는 상황은 말을 하다 마는 것이고 두 번째는
냐루가 뭔가를 훔쳐갈 때지
ㅇㅈ
여러모로 보통 스트리머들과는 다른 진행을 하는 묵언검객.
그녀의 방송 시청자들은 정보를 모을수록 일반적인 공략과 진행경로나 너무나도 다르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럼 묵언검객은 이제 선각자나 적기사는 아예 안 만나도 됨?
몰?루
진짜 아무도 모름
우리 선생님은 직진밖에 모르십니다
그냥 앞에 보이는 길?로 가지 않을?까?
그럼 쓰레기장 앞에 뭐 있는데?
거기 이벤트 필드라 주변에 뭐 있는지 아무도 모름
물건 주워서 방랑상인한테 팔아서 혼 챙기는 소재채취 맵이었음 ㅇㅇ
가끔 보물 찾으면 기분 째짐
보물 하나만 건지면 노가다 스킵 개꿀
혼 벌면 뭐가 좋음?
공략아이템 사거나 HP포션 주문제작 의뢰 넣거나 퀘스트 아이템 의뢰주한테 대신 전달해달라고 하거나 무기강화하거나 특성강화하거나 그럼
뭐야 존나 중요하잖아요
근데 왜 묵언검객은 강화를 안 해?
존재 자체도 모르는 거 같음
ㅋㅋ 절대 말 안해야지
포션도 말하지 마셈 진짜 말하면 넌씨눈임
ㅇㅋ
말하지 않아도 일치하는 마음!
묵언검객 시청자들은 본방 밖에서도 서로 한 마음 한뜻으로 뭉쳤다.
방송주기도 킹받는련 이럴 때 괴롭혀야지 아니면 언제 괴롭히냐고
엔딩 보면 그때 알려준다 실은 포션이랑 강화기능 있다고ㅋㅋㅋ
상상만 해도 행복하네ㅋㅋㅋ 악질련 지 혼자 게임 어렵게 했다는 거 나중에 알면 얼마나 킹받아할까?
꿈들 깨셔ㅋㅋ 그 전에 우리가 먼저 홧병나서 뒤짐
왜?
엔딩 보는데 1년 더 걸려도 안 이상함
아
ㅅㅂ
진짜 무7련
아무리 그래도 1년은 에바지.
정말로 1년이 걸리지는 않겠지.
거듭 생각해도 점점 더 찝찝해지는 기분.
시청자들이 불안과 초조함을 숨기며 애써 하하호호 웃는 사이, 알림이 떠올랐다.
[브이튜브 파트너 BJ] [묵언검객 님이 방송을 시작합니다.] [게임 반요곡(시미럴 사)] [플레이타임 69:51:12] [방송시간 00:00:00]반요곡!!
드디어 돌아왔구나!!
일상을 살거나 우주심시티에 푹 빠져있던 시청자들이 사방에서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2.
[현재 시청자 5800명] [현재 시청자 9215명] [현재 시청자 14225명]실시간으로 무섭게 늘어나는 시청자들.
신입 스트리머라면 이 엄청난 상황에 경악하며 10분이 넘도록 리액션을 하며 기뻐할 상황이지만 묵언검객은 그러지 않았다.
철컥.
반요곡에 복귀한 묵언검객은 눈을 감고 한손으로 검을 쥐었다.
마치 제사의 의식을 주관하듯 천천히, 진지하게 검신을 쓸어내리는 손길.
그 손을 따라 웅웅거리며 진동하는 검에 시청자들의 집중이 단번에 집중되었다.
우우웅
그녀의 손이 검신에서 떨어져나가는 순간, 검의 진동이 최고조에 이르며 그녀에게서 풍기는 분위기가 변했다.
와 오늘 분위기 장난 아니네
날 벼르고 온 느낌인데?
존나 카리스마 있어
언냐 날 가져요!!
이걸 어떻게 덕질을 참냐고ㄷㄷ
돌아온 묵언검객은 카리스마가 넘쳤다.
귀물이 된 검마저도 다시 시작될 살육을 고대하기라도 하는지 검집 안에서 간간히 진동하며 웅웅 소리를 내었다.
요괴 같은 인간에 요괴 같은 검, 거기에 진짜 요괴까지.
엉겁결에 이 무서운 콤비에 끼게 된 반요 하나만이 덜덜 떨며 눈치를 보는 가운데, 해응응은 무언가를 깨달았다.
‘정산창이 나타나지 않네요.’
어떤 도전과제를 달성했으니, 클리어 등급이 어떻느니, 그로 인한 변화가 어떻느니 줄지어 호들갑을 떨던 문구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아직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아있나 싶지만 그녀의 용무는 이미 끝났다.
‘백목귀도 잡았고 더는 이곳에 머무르는 적대적인 요괴나 반요들도 없어요.’
부기맨은 적이 아닌 동료.
겁쟁이 반요는 동료 까지는 아니더라도 짐꾼 노릇을 해줄 부하다.
요계수도에서 동료들이 있어도 정산창이 떠올랐던 사실을 감안하면 무언가 다른 요인으로 정산창이 나타나지 않고 있음을 의미했다.
쿵
부쩍 무거워진 검이 검집 채로 지면과 맞닿으며 둔중한 소리를 내는 사이.
해응응은 아라크네와의 싸움을 떠올리며 기를 실처럼 얇게 펼쳤다.
‘던전 전체에 걸친 광범위한 감지능력. 분명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거였죠?’
자신을 중심으로 반경 수 미터 내부의 움직임만을 꿰뚫어보는 기감과는 다른, 보다 광범위한 수십 미터에 이르는 감지능력.
사방으로 얇게 퍼져나가는 탐지영역에서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파밧
타다닥
날듯이 뛰어오르며 쓰레기장 도처의 쓰레기를 주파한 해응응.
그녀의 손이 족히 수어 톤은 되어보는 쓰레기 더미를 한 손으로 밀쳐 올리자 쾅 소리와 함께 쓰레기들이 날아갔다.
뻥 뚫린 시야 너머, 소스라치게 놀라며 넘어지는 인기척을 향해 작은 쓰레기들이 표창처럼 날아가 상대의 의복을 벽에 꿰뚫었다.
[으아앙! 때리지 마, 아픈 거 싫어!]“??”
[으잉? 요계에서 본 인간이잖아!]정산창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
수상한 기척의 주인.
상대의 정체는 바로 방랑상인이었다.
[Story mode]방랑상인과 마주친 묵언검객.
그와 동시에 신체의 제어권이 사라지며 스토리모드가 진행되었다.
[벌써 산하사직도를 찾고 요계에서 탈출했어?]끄덕끄덕.
[굉장해~! 석 달은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대화.
묵언검객의 행적을 적극 반영한 인공지능 자동반응은 위화감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인공지능 오늘은 일 날로 먹네
대사 안 쳐도 되니까 얼마나 편하겠어
아니 그보다 방금 쓰레기더미 날린 거 어떻게 한 건데
강화계 능력자니까 손 강화한 듯
보통 강화하면 저렇게까지 강해짐?
ㄴㄴ 신체강화는 주먹질을 세 배 빠르게 하고 세 배 빠르게 지치거나 전신내구력이 1.5배 강해지는 대신 1.5배 느려지거나 이런 애매한 애들이 대부분임
강해지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반동이 존재하는 강화계열 각성자.
그러나 해응응의 강함에는 엄청난 위력과 달리 반동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말을 못하는 게 능력 페널티인가?
킹능성 있네
악질련 짓을 하는 것도?
그것도 킹능성 있네
방송주기 십창 내는 것도 페널티임?
그건 무조건 페널티여야지 아니면 걍 야발련인 거잖아!
엉뚱한 방향에서 날카로운 분석능력을 보이는 몇몇 시청자들. 그들의 뛰어난 분석력과는 별개로 스토리모드는 계속되었다.
[요괴장군이랑 요괴왕비를 물리쳐?! 뭐야 그거 완전 대박~!]항상 짊어지고 다니던 보물자루도
어디론가 휙 내팽개치고
두 손을 모은 채 눈을 반짝이며 올려다보는 방랑상인.
‘조금 부담스럽네요.’
마구마구 칭찬을 퍼붓는 방랑상인은 첫 만남에 보였던 순진무구한 모습 그대로였지만, 해응응은 그 사실이 도리어 거북했다.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달라졌는걸요.’
처음에는 즐기기 위해 시작했고,
두 번째부터는 내공을 얻기 위해 시작했다.
방랑상인과 처음 마주칠 때에도 그 사실은 마찬가지였지만, 적어도 그때는 지금처럼 시급을 요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때는 현실에서 무공경지를 올리는 것을 더욱 우선시하던 시기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때의 순수한 묵언검객이 아니었다.
그녀 혼자에게만 필요한 내공이 아니다.
아영이의 속성내공 봉인하고 자궁문신을 새기기 위해 대량의 내공을 모아야 한다.
그 시일이 늦어질수록 아영이는 계속해서 점점 더 강해지는 쾌락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이런 곳에서 수상하게 뭘 하고 있었냐고?] [엣헴, 훌륭한 상인이라면 좋은 물건이 있는 곳은 놓칠 수 없는 법!] [쓰레기장의 백목귀의 기척이 사라졋길래 냉큼 달려왔지. 여긴 보물산이나 다름없다구?]자랑스레 고개를 치켜들며 으스대던 푸른 뿔의 도깨비 요괴, 방랑상인.
[그런데… 저기. 인간아. 그……전에 했던 약속, 혹시 기억해?] [그때 가져오기로 했던 내 동생의 치료에 필요한 귀물 말이야.] [명경지수의 거울. 혹시 가져왔니?]【상호작용 선택지】
[방랑상인의 물음에 당신은…]1. (까먹었다고 시치미 뗀다.)
2. (찾지 못했다고 거짓말한다.)
3. 명경지수의 거울을 건네주지 않는다.
4. 명경지수의 거울을 건넨다.
5. 명경지수의 거울을 부순다.
거울을 돌려준다.
현실에서의 일이 아니었다면 기꺼이 내어주었을 거울이었지만.
흔들리는 마음을 반영하듯이 그녀를 시험하는 선택지가 나타났다.
‘요력을 흡수하는 일은 대단히 위험해요.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혹은 피치 못할 이유로 요력을 온전히 거르지 못할지도 모르죠.’
만일 그런 불순물이 체내에 흡수된다면.
그것이 현실의 신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엄청난 사태가 되리라는 건 명백했다.
현실에 나타난 반요.
현실에 나타난 요괴.
더는 인간조차도 아닌 몬스터가 된다면.
인면지주나 아라크네와 같은
인간과 함께 살아가기 힘든 몸이 된다면.
‘명경지수의 거울은 제게도 필요해요.’
명경지수의 거울의 능력은 정화.
피가 더럽혀진 요괴나 반요를 안정시키는데 필요한 물건이자 방랑상인의 동생에게 필요한 유물.
동시에 피가 더럽혀진 인간을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리는데도 사용할 수 있는 귀물.
혹여나 일어날지 모를 불길한 미래를 되돌리고 순수한 인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보험.
‘정해졌군요.’
마음의 추가 하나의 선택지에 기울었다.
해응응은 결단을 내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