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144)
〈 144화 〉 144 군단의 등장
* * *
1.
무언가, 터무니없는 제안이 들어왔다.
【상호작용 선택지】
1. 적기사의 투항을 받아들인다.(독립세력)
2. 당신은 누구인가.(진명개방)
3. 나의 처형에 예외는 없다.(보스전 돌입)
4. (적기사의 심장을 뽑는다)
이에 쐐기를 박듯 선택지가 이어졌다.
당연히 채팅창은 난리가 벌어졌다.
왜 너만 딴겜해? 왜 너만 딴겜해? 왜 너만 딴겜해?
우리가 알던 반요곡 어디갔음ㅅㅂ
와 필드보스가 부하가 된다고?
2부 진입 진영선택도 안했는데 독립세력 뜨는 거 실화임??
와 개쩐다 진짜
이와중에 검 없으니까 심장 뽑는 거 실화냐?
AI도 인정하는 묵언검객의 손맛ㄷㄷ
전투력이 얼마나 씨게 측정됐으면 저런 선택지가 뜨냐고ㅋㅋ
나때는 고개를 조아리며 굽실거린다 떴는데ㅠ
ㄹㅇㅋㅋ
항복하는 척 채혈기를 꼽는다 국룰ㅋㅋ
ㅇㅈ
병귀갑옷 뺏어 입고 부하 코스프레하는 선택지가 개꿀잼이지ㅋㅋ
하지만 전부 피지컬 하수용 선택지였고
ㅜㅜㅜ
일반 시청자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묵언검객의 피지컬.
이제는 그녀도 궁금해졌다.
‘오직 제게만 허락된 이야기. 이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적기사의 투항을 받아들인다.]적기사가 내민 몰살검을 받아들고는 기사서임을 내리듯이 그의 양쪽 어깨에 검을 한 번씩 가져다대는 묵언검객.
충성맹세를 받아들이자 그로부터 비롯된 알림이 이어졌다.
[적기사의 적색군단을 휘하에 받아들였습니다.] [당신을 군주로 삼는 독립 세력이 탄생합니다.]적기사.
선각자의 사찰과 이어진 실패자들의 소굴에서 상대하는 잡스러운 보스와 달리, 보통의 플레이어는 처음으로 토벌하게 되는 보스.
모든 회차, 모든 루트에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죽음을 맞이한 보스.
그런 적기사가.
휘하 병귀들과 함께 부하가 되었다.
모든 가상현실게임 커뮤니티를 발칵 뒤엎을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2.
[새로운 군주를 모시게 되어 영광이오.] [여기, 위대한 전쟁을 위해 모아둔 보물창고의 열쇠가 있소.] [부디 보물고 열쇠뭉치를 받아주시오.]무너진 요새 곳곳의 보물고가 개방되며 예비용 장비나 보급물자, 소모품 등이 줄줄이 졸귀들의 손에 들려 끄집어 나온다.
벌써 개방된 개별창고 숫자만 여덟.
이해찬은 헛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저기 창고, 열 개 중에 하나만 잘 찍어서 열어야 하는 창고 아니었냐?”
ㅇㅇ
실패작들의 소굴에서 루팅하는 공략아이템은 열쇠뭉치가 아니라 그냥 열쇠 하나임
포션창고가 제일 개꿀인데
그건 확정적으로 오염도 올라서 별로ㅇㅇ.. 능력도 안주고 오염도만 오르는 포션은 초보때만 쓰지 다회차에선 별로임
아 변태도 아니고 반요곡 요괴모드 1회차 클리어하면 되지 누가 다회차를 하냐고ㅋㅋ
소모품창고가 은근 개꿀임 화살 1만개 수레에 싣고 다니면 원거리공격 게릴라전으로 필드 두세 개는 개꿀 빨 수 있지 않나?
화살이 1만개나 되는데 왜 그것밖에 못 깸?
열 발 쏴서 한번 맞추니까요 시잇팔
ㅋㅋㅋ
저 정도면 궁예임
궁예가 활 잘 쐈음?
아니 눈이 하나같다고
개새끼야
ㅋㅋㅋㅋ
팩트> 궁예는 진짜로 활을 잘 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봐서 이해찬 혼자만 헛 걸 보고 있는 건 아니다.
[도전과제] [적기사를 부하로 받아들인다(달성)] [병귀병단을 수하로 받아들인다(달성)] [소탕랭크S] [토벌랭크] [도전랭크SS] [종합랭크 3★/3★(+0%)] [JUST OVERCAME IT] [난이도가 변화하지 않습니다.] [신속한 정벌을 완료했습니다.] [이벤트카운트가 추가되지 않습니다.] [이번 턴의 군단효과에 이 추가됩니다.]남들은 기껏해야 웰메이드 분기형 잠입액션 암살게임으로 다루는 반요곡을 암살은 개뿔 어딜 가든 정면으로 깨부수고 다니더니.
무쌍을 넘어서 아예 자신을 따르는 군단까지 만들어버렸다.
사실상 진엔딩 공략루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파격적인 전개와 본격적인 컨텐츠다.
하지만 놀라운 건 놀라운 거고.
이해찬과 그의 시청자들의 관심사는 한참 전부터 다른 쪽에 꽂혀있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슬슬 궁금해서라도 한 번은 돌아가겠지. 인정?”
ㅇㅈ
신사에서 빛이 왜 꺼지냐고ㄹㅇ
다회차에서도 안 들르고 진행해도 멀쩡했던 신사가 왜 지 멋대로 불이 꺼짐
몬가… 신사에서 몬가가 일어나고 있어…
이거 안 궁금하면 사람 아님
【진군로 선택지】
1. 빛이 꺼지기 직전의 신사입구로 돌아간다.
2. 불씨가 흩날리는 재의 길을 따라간다.
선각자의 사찰.
2회차 플레이너는 필요한 기본장비나 도구, 스킬 등을 이미 얻었기에 통과해도 무방하지만 1회차 플레이어는 필수적으로 거쳐야한다.
보통의 플레이어라면 진즉에 진행이 막혀서 방문하여야 했을 필드이건만.
해응응은 기어이 스킬 없이 여기까지 해냈다.
덕분에 사찰에서도 새로운 이벤트가 벌어지려는 징조가 대놓고 보인다.
“솔직히 저 정도면 말만 안했을 뿐이지 대놓고 사찰 돌아가라고 하는 거나 다름없다. 그치?”
ㅇㅇ
ㅇㅈㅇㅈ
그러니 그들도 생각했다.
이쯤 됐으면 한 번은 방문하겠거니.
[▶불씨가 흩날리는 재의 길을 따라간다.] [필드 ‘1차 요괴전쟁 폭심지’에 입성합니다.]그 기대는 이번에도 무참히 짓밟혔다.
“아아악! 제발 신사 좀 방문해!!”
제발 포션 좀 챙겨!
스킬 좀 배우라고!!
이러시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야팔
참다못해 직접 후원훈수에 나서는 이해찬 방송 시청자들!
님아 선각자의 사
눈 치 챙 겨^^
신사 가면 스킬 배
안들린다안들려
100배 비싼 고액후원 앞에서 강제로 끊기는 소액후원메시지 음성읽기!
그제야 이해찬 방의 시청자들도 깨달았다.
아ㅋㅋ 고래 형들이 정보통제 들어갔네
이거 완전 미친놈들 아녀?ㅋㅋㅋ
입막음비 뭐냐고ㅋㅋㅋ
만원을 씹으려고 백만 원을 쓰는 형님들ㄷㄷ
와 시발 현실에서 기 죽어서 도네할 자신이 없어짐
묵언검객의 방에는 그녀가 스킬을 배우며 정석대로 플레이하지 않기를 원하는 고액후원자, 통칭 큰손들이 가득했다.
원래 큰손들은 겜방 많이 안보지 않음?
그렇긴 하지
근데 묵언검객이면 볼만하지 않음?
겜을 쥰내 잘해서?
아니 겜만 해도 미모가 보이잖아
캠방을 논할 것도 없이 현실외모를 고스란히 가져온 리얼모드로 플레이하는 묵언검객.
삿갓을 깊이 눌러쓰고 무사복으로 꽁꽁 무장한 게임복장으로도 그 외모와 몸매, 매력이 어디 가는 건 아니었으니.
오늘도 이해찬의 방송에서 열렬히 지지하는 선각자의 사찰 필드는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3.
[Story mode]반요곡 1부 최종필드.
1차 요괴전쟁 폭심지.
영원히 끓어오르는 유황불처럼
매캐한 연기와 유독가스가 새어나오는 대지.
불타버려 가루로 전락한 잿더미와
잿가루만이 남긴 수많은 생명의 흔적들이 남은
죽음과 절망의 아우성마저 바스러진 전장.
그 무참한 대지에서 불쑥 튀어나오며
지나가는 이의 발치로 뻗는 손을
한 자루의 검이 짓뭉갰다.
파가각!
흩날리는 잿가루와 함께 진즉에 그래야 했을 생명처럼 허망하게 흩어지는 반요.
[염귀??]그 하찮은 생명이 하나 꺼졌다 한들
산처럼 높이 쌓인 재의 산에는
그만큼 많은 염귀들이 존재하나니.
우후죽순.
필드 전역을 가득 메우다시피
잿더미의 전장 전체에서 솟구치는 염귀들.
우뚝 선 묵언검객을 향해
사방에서 몰려드는 염귀들이
사람 하나쯤은 단숨에 휩쓸며
흔적도 없이 불사르려던 찰나.
[궁수대, 인간을 구출한다.] [일제사격 개시!]활시위를 놓는 소리와 함께
연이어 내리꽂히는 수십 발의 화살들.
퍼버벅
화살비에 쓰러지는 염귀들의 사이로
훤히 열린 길을 따라 달려오는 한 기의 인마.
[내 손을 잡아라, 인간!] [우리는 반요곡에 남은 마지막 저항세력이다!] [자세히 설명할 시간은 없지만 부디 우리를 믿고 따라와다오!]멋지게 달려와서는 인간을 태우고는
이 자리를 빠져나가 대화를 나누려던
말에 탄 기수의 계획.
“…….”
그 멋들어진 계획은
인간이 손을 잡지 않음으로 인해
단단히 크게 꼬였다.
[뭘 하는 거냐, 인간!] [이대로는 화살이 바닥나서 염귀들에게 포위당한단 말이다!]기수의 외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인간.
[칫, 이미 늦었나.] [모두들, 검을 들어라. 직접 돌파한다!]궁수들이 활을 거두고 검을 뽑아들며
염귀들의 어마어마한 물량에 맞서
커다란 희생을 각오할 때였다.
두두두두두
지축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저 멀리서부터 피어오르는 먼지구름.
[이 방향은…… 설마?!]갑주를 걸친 말들과 함께 돌진하는
적기사와 패잔병 군단.
그들의 일제돌격 앞에서
수천도 넘던 염귀들이 말발굽에 짓밟히고
마갑에 치여 뭉개지고
창칼에 사지가 날아가 흩어지며
삽시간에 전장의 한편을 일소하였다.
[물러서라, 간악한 배신자들아.]대열을 갖추며 도열하는 기마병들과
지축이 울리는 쿵쿵 소리와 함께
뒤따라 늘어선 보병들.
완전무장한 일군의 선두에서
허공을 둥둥 떠다니는
불길한 검은 오라를 뿜어내는 옷장과
조금 옆에서 붉은 망토를 휘날리는
군단의 지휘관, 적기사.
그가 커다란 말 위에 탄 채로
거대한 마상창의 끝을 궁기병들에게 겨누며
위엄 있는 태도로 말했다.
[그분은 우리 군단의 충성을 받은 군주.] [묵언검객님이시다.]개인이 아닌 군단.
그 등장은 컷씬부터 파격적으로 달라졌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