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16)
〈 16화 〉 16 집중수련기간
* * *
1.
반요곡의 두 번째 플레이.
혈둔수로채에서의 경험은
해응응에게 반성을 불러일으켰다.
‘고작 그 정도의 적들에게 고전했었죠.’
한때 화경의 초고수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볼썽사나운 추태.
무림에서의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그녀의 모습을 본다면 비웃음을 금치 못했으리라.
‘내공증진도 증진이지만 실력증진이 우선이에요.’
이래서는 실력이 부족해서 필드소탕이나 보스토벌에 실패하는 불상사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그녀가 체감하기론 그리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네 번째.
어쩌면 세 번째.
바로 다음 도전에서 그런 실패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폐관수련.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당분간은 집중수련주간에 돌입하기로 결심했다.
긴 수행 전에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수행을 마친 뒤와 비교하는 건
플레이어로서의 본능.
수련을 결심한 그녀가 상태창을 열람하는 건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니다.
【상태창】
[이름]해응응???(여성, 15세) [경지]삼류(Lv27) [직업]낭인검객 [칭호]처형자 [근골]16(+3P) [근맥]15(1P) [재주]10 [지성]35 [오성]89 [매력]100▷잔여포인트 : 33
*근맥약화* : 구음절맥에 의해 근맥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내공의 불모지* : 자연지기가 매우 낮은 지역에 거주중입니다. 공력증진이 극도로 어렵습니다.
*처형자* : 대요괴의 수문장으로 전락한 처형자. 그의 유지를 이어받았다.
“?”
이상한 건 상태창이었다.
2.
*처형자* : 대요괴의 수문장으로 전락한 처형자. 그의 유지를 이어받았다.
칭호장착효과 : 근골+3P
칭호보유효과 : 근골+1P
무림비망록의 상태창이
반요곡의 플레이내용을 기반으로
그녀에게 처형자라는 새로운 칭호를 부여했다.
‘사람 심란해지게 하네요,’
칭호.
한 번에 장착할 수 있는 숫자는 하나뿐이지만
보유할 수 있는 칭호의 양에는 제한이 없다.
그녀가 100개의 칭호를 얻는다면.
100개의 칭호가 주는 보유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물론 칭호로 얻을 수 있는 성장폭에도 한계는 있겠죠.’
능력치는 10의 단위로 요구되는 포인트가 2배씩 증가한다.
0부터 9까지는 1P를.
10부터 19까지는 2P를.
20부터 29까지는 4P를.
이런 능력치 상승조건에 따라 칭호의 근골+5P는 2의 능력치를 올리는 선에서 그쳤다.
심지어 10 단위로는 요구량이 10배 더 늘어난다.
9에서 10으로 오를 때는 10P를.
19에서 20으로 오를 때는 20P를.
29에서 30으로 오를 때는 40P를.
마냥 칭호의 효과에 의지하기만 해서는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이 찾아오는 것이다.
어떠한 노력도 없이 포인트 투자만으로 하나의 능력치를 100까지 올리려면 필요한 수치.
그 수식은 19×(2의10승1)
도출되는 값은 무려 19437.
1포인트의 보정효과 100개를 긁어모아봤자 어림도 없는 수치다.
나머지는 다 제쳐두더라도 99에서 100으로 올릴 때 필요한 수치는 5120P.
그것만으로도 살인적이다.
그렇기에 무림비망록의 상태창에서는 노력의 가치가 높다.
9의 능력치에서 +6p의 보정효과를 지니면
10p의 요구치를 채우지 못해
능력치는 9에 머무르지만.
순수한 노력으로 능력치를 10까지 올리면?
+6p의 보정효과에 의해
능력치는 13까지 상승한다.
깨달음의 벽을 넘듯이 능력치의 벽을 넘을 때마다 플레이어도 비약적인 상승효과를 누린다.
반대의 경우로도 이런 구조는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순수한 노력으로는 넘을 수 없는 10 단위의 벽.
그것을 무림행이나 비무를 통해 명성을 쌓고
칭호를 얻어가며 포인트를 누적시킨다면.
보정포인트의 힘으로 능력치의 벽을 뚫는 것이 가능하다.
무림초출들이 꼭 문파 밖을 나가 세상을 경험한 뒤에야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이유.
그것이 바로 이 상태창의 능력치 상승 메커니즘에 있었다.
명성을 얻고 칭호 보정효과를 늘려 벽을 깨야 하니까.
반대로 어지간한 고수가 되면 보정효과보다는 자체적인 수련으로 직접 능력치를 올리는 편이 효율적이다.
그렇기에 고수들은 폐관수련에 매진하게 된다.
상태창을 못 보는 NPC라도 그들 또한 본능적으로 깨닫는 것이다.
자신들의 세계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어떻게 하면 제 앞의 벽을 뛰어넘고 다음 경지로 나아가는지.
하물며 능력치 상승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있는 플레이어 해응응이라면 더욱 깊게 이해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제게 필요한 건 시간이에요.’
노력으로 기본능력치를 올린다.
그런 기본기가 바탕이 되어야
대량의 보정능력치를 얻을 기반이 마련된다.
‘거기에 하나 더.’
보정포인트와는 별개로 존재하는 자유포인트.
이는 경지레벨을 올릴 때마다 제공되며
원하는 능력치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경지레벨을 올리는 방법.
그 또한 어려운 개념은 아니다.
【무공창】
무공의 경지를 올리면 된다.
무공레벨의 총합이 곧 경지레벨.
【경지창】
[경지]삼류(Lv27) [승급조건]삼류의 적과 싸워 승리(37/100)
이류의 적과 싸워 승리(1/1)
경지레벨 50 달성(27/50)
이류무공을 습득(1/1)
위의 네 가지 조건 중 둘 이상을 달성할 시, 원하는 때에 언제든 승급할 수 있다.
단, 이류 이상의 무공이 5성의 경지에 접어들면 강제로 경지가 승급된다.
이미 초상승무공마저 알고 있는 해응응.
이류의 벽이란 언제든 넘을 수 있는 안방 문지턱이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이 문을 넘지 않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경지가 오르면 하위경지에서 얻을 수 있는 포인트는 거기서 끝나죠.’
삼류경지의 성장한계최대치를 꽉 채운 무사의 한계레벨은 100.
그 말인 즉,
자유포인트를 100개까지 얻을 수 있다.
‘이류무공의 경지가 일정성취를 넘어서면 강제로 경지가 오르죠.’
그녀가 삼류무공에 매진하는 이유.
그 까닭이 여기에 있었다.
해남검법.
이번 선상전투에서 요긴하에 사용한 검법이지만.
짧은 사용만으로도 경지가 꽤 올랐다.
이대로 해남검법이 5성에 도달한다면.
그녀의 경지는 강제로 이류로 오르게 된다.
혈둔수로채의 목책을 넘는데 사용한 벽호공도 마찬가지다.
현재 얻은 자유포인트는 33.
그중 삼류무공에서 얻은 값만 합치면 27.
아직 73의 삼류무공성취도가 남아있다.
이 성취도를 모두 채우는 그날까지.
해남검법이나 벽호공을 비롯한 이류 이상의 무공은 모두 봉인이다.
권법 육합권
각법 선풍각
조법 금나수
지법 탄지공
암기술 쌍연비
무림에 삼류무공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해응응은 무림생활 내내 운이 좋았다.
해남파에 적을 들였을 뿐만 아니라
황궁이나 화산파, 마교나 북해빙궁과도 연이 있었으니
그녀가 접하는 무공은 일류는 예사요
귀한 절정무공도 적지 않았다.
반대로 삼류무공과는 접할 기회가 없었으니.
남은 두 개의 삼류무공.
그 자리에 무얼 배워야할지 고민이 들었다.
‘고민이 앞서봤자 몸만 굳을 뿐이죠.’
일단은 새로운 다섯 개의 삼류무공에 더해
삼재기공까지 대성을 이루는 걸 목표로 한다.
삼류무공의 정립이 끝날 때까지 게임은 중지.
그렇게 일주일을 목표로 시작된 집중수련주간.
그러나 막상 수련이 시작하자
너무 몰입한 해응응에 의해 수련기간이 잔뜩 늘어나버리니.
인터넷의 누군가가 했던 말마따나
묵언검객의 한 달 잠수라는 골 때리는 참사가 벌어지고야 말았다.
자각이 없다는 점이 더욱 악질스러운
무려 한 달이나 지속되는
고난의 개미털기가 시작되었다.
3.
[엄마 하늘에서 뭐가 떨어져요][3]「그건 묵언검객의 방송을 기다리다 우주쓰레기가 된 시청자들의 유해란다」
개새끼야
ㅠㅠㅠㅠㅠ
묵언검객님 돌아와 주세요 제발ㅠㅠㅠ
[돌아온 묵언검객 12시간 연속생방][8]「대신 귀여운 캬루의 위닝라이브를 보여드리겠습니다^q^」
나비탕 십새야
뒤져 진짜
오늘부터 눈에 띄는 고양이는 다 걷어찬다
캬루 위닝라이브는 못 참지
위닝라이브가 뭔데?
핑프년아 검색해
핑프가 뭔데?
시발
[여기 10억과 묵언검객이 있습니다][7]「묵언검객은 10억을 갖기 위해 모든 시청자를 몰살했습니다.」
크아악
돈 가져도 좋으니까 몸만 돌아와 제발!!
묵언검객(목 없음)
아니 무친련아 그 뜻이 아니잖아
듀라한 시발 ㅋㅋㅋ
그래도 대체제라도 있는 게 어디야
ㅇㅈ 유사 묵언검객 컨텐츠라도 없었으면 암 걸려서 뒤졌다
묵언검객 앓이에 한창인 시청자들.
반쯤 미쳐버린 그들이 완전히 미치지는 않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소위 말하는 챌린지
묵언검객의 플레이에 도전하는 스트리머들의 시도가 브이튜브에서 유행을 탄 것이다.
그 시초는 두 번째 방송이자 마지막 방송이 된 혈둔수로채 토벌전 이후
우주공간에 방치된 3800명의 시청자들이 주고받는 대화에서 시작됐다.
[요즘 시대를 잘 태어났다 싶음. 21세기 아니면 이런 개쩌는 미인을 3인칭으로 직관할 기회가 얼마나 있겠냐?]Wls
할거면 1인칭이나 2인칭으로 하던가 3인칭은 또 뭐임
반요고 NPC고 나발이고 3초 만에 다 뒤지는데 2인칭을 어케 해 시발아
아 ㅋㅋ 고건 몰랐네
보스는?
인칭지정불가능 대상이잖아 캡슐알못련아
1인칭도 존내 무서움 여기저기서 창칼 날아오는데 일부러 쫄리라고 그러는 건지 간격도 개미세하게 피해서 심장마비로 뒤질 거 같음
나도 그거 때문에 팬티 갈아입음
님 여자임? 서양에서 팬티는 여자나 게이들만 입는 건데
오 개꿀 그럼 나 여자할래
여자할래ㅇㅈㄹ ㅋㅋ
그럼 남자는 노빤스임?
드로워즈 입는대
그거 맞아?
이런 대화에서 시작된 건 아니고.
[근데 묵언검객 실력도 실력이지만 깡이 존나 좋지 않냐?]ㅇㅈ 회피간격 0.2cm 볼에 스칠 때 일부러 겁주기 하나 싶을 정도로 개쫄림
수괴보스한테 쫓길 때 벽 천장 계단 죄다 쾅쾅 거리면서 부서지는데 밖으로 안 나가고 천장에 매달릴 때 육성으로 미친년이라고 외침
쫄려서 1인칭 못 보는 방송은 레이싱게임이랑 공포게임에만 있는 거 아니었냐고
좋은 의미로 회자된 실력이지만
이 또한 원인은 아니고.
[진지하게 다른 스트리머들도 묵언검객 루트 도전 가능?]최상위권 밑은 불가능
1회차 노스킬 노축복 현실몸 불러와서 깰 실력자 거의 없지
헬창 아닌 멸치나 돼지들도 전부 불가능
헬스몬스터랑 이리온, 교수님은 현실육체도 ㅈ되니까 깨볼만하겠네
묵언검객이 그 정도 급이야?
생방 다시 보면 알아
바로 이 화제에서 시작되었다.
누구누구라면 묵언검객의 플레이를 따라할 수 있느냐는 물음.
이는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스트리머들도 흥미진진하게 여겼다.
저게 내가 해도 가능할까.
대부분은 우스갯소리로 그저 웃어넘겼지만 몇몇 스트리머는 진지하게 고민에 빠졌다.
특히나 뇌지컬 스트리머로 한참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은 단순한 고민에 그치지 않고 진지하게 승부욕을 느꼈다.
‘솔직히 저건 못하지.’
현실부터 몸짱인 스트리머가 세상에 몇이나 되겠나. 뇌지컬로 뜬 스트리머에게는 어림도 없는 소리다.
하지만 묵언검객의 전부가 아닌 전투 중 일부에 한해서라면?
“잘하면 부분적으로는 따라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세상에 대단한 피지컬은 많지만 작정하고 따라하면 베끼지 못할 피지컬은 없다!
괴도 엄길동은 그런 슬로건을 내걸고 피지컬 스트리머나 랭커 게이머들의 기술을 훔쳐내기로 유명한 뇌지컬 스트리머다.
“랭커기술도 훔쳐낸 내가 고작 신생 피지컬 스트리머의 기술을 못 훔치겠어? 에이, 설마.”
그 발언 ON
사망플래그 밟았죠?
업보 생기죠?
그런 자신감이 그저 자신감으로 그쳤으면 좋았을 것을,
시청자들의 비웃음에 괜히 더 열받은 엄길동은 이놈들의 콧대를 꺾고 인정을 받겠다는 욕구에 눈이 뒤집히고 말았다.
“까짓것 시뮬레이터 함 돌려서 기록 한 번 세워보면 되지.”
묵언검객 따라잡기 열풍을 불러일으킬 엄길동.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도 자신감이 넘쳤다.
이 순간의 영상클립을 보고
땅을 치고 후회하는 건
이때의 그가 아닌 며칠 뒤의 그였으니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