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182)
〈 182화 〉 182 그 결과는
* * *
1.
묵언검객은 스킵을 몰랐다.
‘하나의 이야기는 하나의 몸부림과도 같죠.’
게임이지만 게임이 아닌.
현실이지만 현실이 아닌.
그런 세계에서 살아남아 귀환한 해응응.
그녀에게 스킵이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터무니없는 짓이었다.
‘그런데 그 전부를 스킵한다니요.’
채찍 시뮬레이터에도 내공은 통한다.
이곳 또한 어딘가에는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일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이곳의 역사를, 과거를 스킵한다.
그런 짓.
그런 만행.
해응응은 알더라도 할 수 없었다.
[임무Task 31] [유형Type 수색 및 표적 쓰러뜨리기] [목표Target 애기관측병]31번 임무가 시작되었을 때.
【기록경쟁】
[①이소혜 : 33번 임무 Clear, 2분 38초] [②묵언검객 : 30번 임무 Clear, 2분 38초]두 사람의 시간차는 무려 임무 3개 차이.
안개에 가려진 맵과 궁수들의 사격.
보이지 않는 목표를 찾는 Search & Destroy.
수색섬멸형 임무.
시간소요는 한 임무당 평균 12초로 길어졌지만, 임무수행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기는 이소혜나 해응응이나 모두 마찬가지다.
사실상 시간차이로 치면 30초 이상 차이나 다름없는 상황.
‘한가하게 안개지대를 일일이 수색하고 다닐 시간은 없어요.’
채찍을 든 거대한 플레이어의 시야에서 필드를 하나씩 쳐들어가며 주변 8칸의 시야가 개방되는 수색시스템.
게임 내 시스템이 아닌, 기감에 의한 필드전역의 수색을 시도한다.
‘아무리 맵이 넓다고 한들 결국 미니어처들의 세계. 실제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아요.’
무술대회에 참여한 참가자들.
그들이 보여준 다양한 능력은 참가자들보다 해응응 본인의 실력향상에 더 큰 기여를 했다.
예선 2차전에서 탈락한 능력자.
신체에 기생하고 마력을 침식하는 위협적인 능력과 달리, 문답무용으로 번개로 지져버리는 번개맨에게 탈락했던 상대다.
해응응은 마력을 엮어 포자형태로 흩뿌리는 사출방식을 눈여겨보았다.
‘아라크네의 실보다 효율이 좋아요.’
무한정 실을 뻗어야 감지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아라크네식 수색방법과 달리.
포자형 수색은 폭탄처럼 기를 실은 덩어리를 원격으로 터뜨려서 주변일대를 감지할 수 있다.
‘광오검 이정운. 예선1차 마지막 경기에서 본 그 사람은 제 감지를 눈치 챈 것 같지만요.’
이정운 정도 되는 실력자도 아닌 일개 미니어처 따위들에게 그 정도의 감지능력은, 예민한 기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찾았다.
밝혀지지도 않는 맵의 한 편을 향해 채찍을 휘두르는 해응응.
[임무Task 31 수행완료]표적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은 채
안개 저편에서 임무가 끝난다.
???
방금 뭐임?
찍기 한 건가?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맵핵임?
에이 운이겠지
어리둥절한 시청자들.
12초가 걸려야 할 미션을 운빨로 5초 만에 깼다며 좋아하기도 잠시.
[임무Task 32 수행완료] [임무Task 33 수행완료] [임무Task 34 수행완료]그것이 운이 아닌 실력임을.
안개를 뚫는 방법을 해응응이 찾았다는 사실을 시청자들도 깨달았다.
진짜 어케했냐고!!
니만 알지 말고 우리도 알려줘!!!
어딜 신성한 토토에 맵핵을 켜!
【기록경쟁】
[①이소혜 : 34번 임무 Clear, 2분 50초] [②묵언검객 : 33번 임무 Clear, 2분 53초]삽시간에 따라잡힌 기록.
잘못된 정배로 모든 추억을 잃게 생긴 시청자들의 마음이 급해졌다.
이걸 보고도 멈추지 않을 수 있을까?
(양념갈비를 굽는 영상)
나도 가세한다
(쓸데없이 웅장하게 움직이는 시계초침 매드무비 10초 영상)
얘들아 여긴 내가 막고 있을게 먼저그아악
(영화 미스트 안개 속 괴물에 습격당하는 영상)
막무가내 영상도네 투척으로 묵언검객의 걸음을 1초라도 늦추기 위한 발악!
효과는 대단했다.
묵언검객의 발걸음이 멈췄다.
이소혜와 함께.
넌 왜 같이 보고 있어!!!
오인사격ㅋㅋㅋㅋㅋㅋ
아 궁금한 건 못 참는다고요ㅋㅋ
줘도 못 먹으면 어떡하냐고!
미어캣 새끼들 굴 밖에서 대가리 내밀고 좆간 구경하다가 잡아먹히는 이유가 이거네
우리도 거인새끼가 쿵쿵 거리면서 빌딩 사이로 걸어오면 구경할 거잖아
미어캣감수성 ㅇㅈ
거인구경은 못 참지
시청자들은 별 효능이 없다고 생각한 영상후원.
이는 역효과로 이어졌다.
‘반란으로도 모자라서 신성한 대결에 환술을 쓰다니. 용서할 수 없어요.’
분노한 묵언검객의 페이스 상승!
【기록경쟁】
[①묵언검객 : 33번 임무 Clear, 3분 13초] [②이소혜 : 34번 임무 Clear, 3분 10초]【기록경쟁】
[①묵언검객 : 36번 임무 Clear, 3분 22초] [②이소혜 : 35번 임무 Clear, 3분 22초]【기록경쟁】
[①묵언검객 : 39번 임무 Clear, 3분 31초] [②이소혜 : 36번 임무 Clear, 3분 33초]30번대 임무의 끝.
이번 토토의 최종관문인 40번 임무.
대망의 보스전만을 앞둔 해응응.
컷씬 왔다!!!
보스 등장☆
지금껏 지나온 안개맵의 한쪽.
커다란 수풀에 쏠린 시야.
쏙!
수풀 너머로 애기궁수 하나가 튀어나와 주변을 둘러보더니, 저 멀리 40번 임무지형으로 향하는 플레이어를 가리켰다.
쏙쏙쏙!
수풀에서 나와 모여드는 애기궁수들.
나무 위에서.
바위 밑에서.
위장막 너머에서.
안개지대가 벗겨질수록.
사방에서 튀어나오는 애기궁수들의 수가 점점 늘어난다.
무리에서 집단으로.
집단에서 병단으로.
병단에서 군단으로.
와글와글
착! 착! 착!
작은 걸음으로 착착 걸음을 내딛으며 플레이어를 향해 진군을 시작한다.
한 마리 당 한 발의 화살을 쏘더라도 플레이어의 1000HP쯤은 일제사격 몇 번이면 순식간에 모두 사라질 물량!
심지어 플레이어의 앞.
안개산의 정상도 만만치 않다.
커다란 바위에 깊숙이 박힌 전설의 번개검.
궁수 미니어처의 안내로 바위산에 오른 검사 미니어처가 그 검을 뽑아든다.
우르르르릉─
─콰광!
샛노란 뇌전이 내리꽂히는 검.
잿더미가 되어야 할 검사 미니어처는 멀쩡하게 검을 치켜들었다.
전설의 번개검의 주인이 된 검사 미니어처.
더 이상 번개는 그의 적이 아니다.
콰과광
검을 휘두르는 궤적에 따라 번개가 뻗어나가는.
그의 새로운 무기가 되었을 뿐!
[특별임무SPECIAL TASK] [임무Task 40] [유형Type 표적 쓰러뜨리기] [목표Target E8:각성한 검사 미니어처]난이도가 확실히 올랐다.
[플레이어] [HP 99.9%(999/1000)]피격을 당하면 HP가 줄어든다.
적은 원거리 공격을 수단을 지녔고, 표적인 검사 미니어처마저 이제는 검의 궤적을 따라 번개를 사출한다.
후방에서는 애기궁수 대군이 복병으로 튀어나와 몰려드는 상황.
따라잡히기 전에 깨야 한다.
전설의 번개검을 든 검사 미니어처를.
추적당하기 전에 먼저 쓰러뜨린다.
역량이 부족한 자는 결코 깰 수 없는.
운에 기댄 장기전이 아닌.
실력에 의한 확실한 단기전으로 돌파해야 하는.
채찍 시뮬레이터 최대의 난관!
파앙
날아드는 번개를 채찍으로 후려치자 콰광 하는 이펙트와 함께 번개가 채찍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튕겨나갔다.
[5 HP] [플레이어] [HP 99.4%(994/1000)]채찍으로 쳐내도 들어오는 감전 데미지!
저 자그마한 것에게 주어지기에는 너무 과분한 힘이 아닐까.
그리 생각하며 번개를 정확히 검사 미니어처에게 맞추자, 샛노란 오오라가 피어오르며 오히려 검사 미니어처가 강화되었다.
콰광 콰과광
이중으로 뻗어 나오는 번개줄기.
이번에는 최대한 멀찍이 쳐내자, 필드에 적중한 번개가 땅속으로 흩어졌다.
파지지직
필드 이곳저곳에 자리한 웅덩이 중 하나에 적중하기 전까지는.
[!]검사 미니어처가 느낌표를 띄우며 번개웅덩이를 휙 돌아보더니, 공격도 멈추고 냅다 달려간다.
번개를 맞으면 강화되는 검사 미니어처의 특성상, 번개웅덩이와 접촉하면 지금보다 한층 더 강해질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런 메커니즘을 이해한 이상.
행동과 욕망을 읽을 수 있게 된 지금.
‘공격해야 할 대상은 따로 있었군요.’
웅덩이 근처마다 보이는 상호작용 오브젝트.
그중 하나를 채찍으로 때리자 오브젝트가 와르르 무너졌다.
바닥에 드리우는 그림자.
멍청하니 고개를 드는 검사 미니어처.
[?!]번개웅덩이로 향하던 기사 미니어처가 위에서 떨어지는 암반에 깔렸다.
[검사 미니어처] [HP 80%(80/100)]이 짓을 네 번이나 더하라고?
해응응의 눈에 심술궂은 기색이 어렸다.
‘어림도 없죠.’
휘리릭 꽈악!
채찍을 뻗어 암반에 깔린 검사 미니어처의 발목을 휘어 감았다.
[?+]채찍에 대롱대롱 매달린 채로도 눈을 부릅뜨고 나 화났음!! 하고 이모티콘으로 어필하는 검사 미니어처.
그가 번개를 뿜으며 저항하기 직전.
[?!]검사 미니어처를 매단 채 음속으로 날아간 채찍이 다른 오브젝트에 그를 내리꽂았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리고 네 번.
[검사 미니어처] [HP 0%(0/100)]사나운 개의 이빨에 물린 인형처럼 허공을 날아다니던 검사 미니어처가 축 늘어졌다.
[특별임무SPECIAL TASK 클리어] [임무Task 40 수행완료]편법을 동원한 고속진행!
승패는 이제 이소혜의 클리어기록에 달렸다.
오 결과 뜸
누가 이김?
헐 대박
임무 40번 먼저 깨기.
2만 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참여한 포인트토토.
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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