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187)
〈 187화 〉 187 영웅각성
* * *
1.
[임무 61번 오프닝 컷씬]검사와 무희, 기사 미니어처.
전설의 장비를 얻은 셋이 모두 패배했지만, 그들에게는 아직 궁수 미니어처가 남았다.
[1 1 1 1 (X)] [4 (O)]하나가 아닌 모두가 모여서 싸우자.
이모티콘을 띄우며 결의를 다지는 미니어처들.
마지막 결전을 치르는 전장.
60번대 임무.
채찍 시뮬레이터 최종장이 시작되었다.
“여기서부터는 나도 해본 적 없어. 전에는 실력이 부족해서 한계를 느꼈거든.”
이소혜 채찍술이 정립되고 묵언검객의 마력운용법을 이용해 이를 한층 발전시키기 이전.
과거의 이소혜에게는 60번 임무의 클리어조차도 요행에 요행을 더한 결과였다.
‘그때와는 달라. 나도 충분히 강해졌어.’
어떻게든 이기겠어.
반요곡 켠왕을 시키고 말 테다.
어느 때보다도 강한 투지가 솟아올랐다.
[임무Task 61] [유형Type 총력전] [목표Target 맵 전체:결사대 격퇴하기]난이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60번 임무까지가 결사대 구성을 위한 빌드업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지형지물과 무장상태가 대폭 강화된 미니어처들.
심지어 병사 미니어처들 사이에는 폭탄을 몸에 두르고 달려드는 자폭병 미니어처도 있다.
“이걸 이렇게까지 한다고?”
매니쟈 루트나 묵언검객 루트나 결국은 둘 다 마왕루트 아니냐?
마왕(공격)과 마왕(수비)
간간히 맵 여기저기서 나타나며 마비, 속박, 방어를 하는 검사 무희 기사 미니어처.
전설장비 3인방이 시간을 버는 사이, 어디선가 나타난 궁수 미니어처의 저격이 날아들며 폭발적인 데미지가 들어왔다.
[100HP] [궁수 미니어처의 저격에 조심하십시오!]이소혜는 실감했다.
유형분류가 총력전인 이유를.
“여기서 끝장을 보자는 거네. 70번 최종보스전 도착하기 전까지 HP를 조금이라도 더 깎으려고 전세계 미니어처들이 다 덤벼드는 모양이야.”
스케일 장엄하네ㄷㄷㄷ
스토리갓겜 뭐냐고ㅋㅋㅋ
사실 내가 어항을 부수던 건 세계를 부수기 싫다는 평화적인 마음이 발현되어서가 아닐까?
그래 네가 취직을 하지 않는 이유도 전세계의 부를 독점할까봐 두려워서겠지
앗 들켰다
앗 ㅇㅈㄹㅋㅋㅋ
뭘 들켜ㅋㅋㅋㅋ
이걸 받아주네; 인성갑 ㅇㅈ
바닥 타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져나오는 미니어처들.
사방에서 튀어나오는 공성병기.
치명적인 대형함정과 채찍을 이용해 발동시킬 수 있는 수많은 기믹들.
난이도는 극악 그 자체.
이소헤에게도 이점은 있다.
[▶임무 61번을 다시 시작합니다.]임무 시작시점으로 돌아오는 게임정보.
복구되는 HP.
직접 체험한 공격패턴과 타이밍.
모르고 있다면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지만.
한 번 체험했다면 더는 당하지 않는다.
“켠왕내기 승리가 눈앞이라고. 여기까지 와놓고 질 수는 없어!”
토토 1차전.
40라운드 먼저 깨기.
묵언검객 역배승.
동일라운드 2초 차이
토토 2차전.
50라운드 먼저 깨기.
이소혜 역배승.
1라운드 차이
토토 3차전.
60라운드 먼저 깨기.
이소혜 역배승.
6라운드 차이
모든 대결에서 역배를 점한 지금.
대망의 마지막 토토.
토토 4차전.
70라운드 먼저 깨기.
현재 배당률 상 역배에 속한 쪽은…….
놀랍게도 묵언검객!
역배가 아니라는 점이 불안하기는 해도 이소혜는 전의를 단단히 불태웠다.
‘라운드상 앞서가고 있는 쪽은 나야.’
그 묵언검객을 상대로 리드를 하고 있다.
고인물로서의 이점이 사라지는.
첫도전이라는 제약에 처했다고는 하지만.
이를 상쇄할만한 멘탈적 우위도 점하고 있다.
‘거대 무당벌레를 기대하다가 거대 바퀴벌레를 얻어버린 묵언검객이 정신 못 차리고 좌절하는 지금이야말로 유일한 기회야.’
조금이라도 거리를 벌려야 한다.
조금이라도 더 멀리 나아가야 한다.
그녀가 정신을 되찾고 쫓아오기 전에.
뒤처진 치타가 웃으며 달려오기 전에.
묵언검객이 본격적으로 실력을 드러내기 전에.
‘더 빠르게, 더 완벽하게!’
요 근래, 이소혜의 실력은 나날이 최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스스로도 자신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를 기대하고 있다.
최고의 실력.
최고의 상성.
최고의 기회.
인생에서 지금보다 더 잘나가는 시기가 다시는 도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싶을 정도로 스스로의 실력에 전율마저 느끼는 상황.
‘물론 이번 대회의 정배는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지. 묵언검객도 정신만 차리면 엄청난 속도로 뒤쫓기 시작할 테고.’
하지만 그게 어쨌다는 건가.
묵언검객은 원래부터 그런 괴물이었다.
모르고 시작했던 내기도 아니다.
‘다른 게임에서라면 이런 내기, 시작조차도 하지 않았겠지. 검으로 겨뤘다면 승부조차도 성립되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채찍이라면.
채찍 시뮬레이터에서라면.
한손모드에 기록경쟁, 거기에 컷씬이라는 복병의 조력까지 더해진다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묵언검객을 실력으로 이길 수 있는 기회. 정말로 이길지도 몰라.’
일생일대.
유일무이.
단 한 번의 기적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기록경쟁】
[①이소혜 : 65번 임무 Clear, 24분 33초] [②묵언검객 : 61번 임무 Clear, 24분 38초]남은 임무 다섯 개.
임무 4개 차이.
【기록경쟁】
[①이소혜 : 67번 임무 Clear, 29분 12초] [②묵언검객 : 64번 임무 Clear, 29분 01초]남은 임무 세 개.
임무 3개 차이.
【기록경쟁】
[①이소혜 : 69번 임무 Clear, 33분 05초] [②묵언검객 : 67번 임무 Clear, 33분 02초]남은 임무 하나.
임무 2개 차이.
눈에 보일 정도로 좁혀지는 격차.
그러나 아직 격차는 존재한다.
70번 임무 등장씬.
미니어처 인간계 세력과의 최종결전.
그 장엄한 서막을 알리는 컷씬을 스킵하며 이소혜가 한발 먼저 최종결전에 진입했다.
[최종임무LAST TASK] [임무Task 70] [유형Type 절멸] [목표Target 맵 전체:모든 미니어처]네임드 미니어처들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플레이어를 유인한 끝에 도달한 최종결전장소.
백색 후광에 뒤덮인 검사, 무희, 기사, 궁수 미니어처의 위로 HP의 글자가 확장된다.
[검사 미니어처] [영웅각성 진행 중] [HP 100% (200/200)] [H(ERO) P(OINT)!] [HERO POINT 101% (202/200)]검사 미니어처의 뒤로 자리한 검사의 성소.
성소 안의 수많은 미니어처들이 기도하며 보내는 믿음의 에너지.
그 에너지가 실시간으로 검사 미니어처의 HP로 변화되며 미니어처를 강화한다.
“성소! 성소를 파괴해야해!”
이소혜는 최종임무의 공략법을 10초도 채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실시간으로 강화되고 있는 네 명의 미니어처.
영웅각성이 끝나기 전에 네 개의 성소를 모두 파괴하는 공략.
와 얘들 인공지능 개떡상했네;
기사 미니어처에 각성 몰아주고 각성기사가 탱 서는 사이에 나머지도 다 각성함ㄷㄷ
개빡시게 잡아도 하나 잡고 셋 상대하게 되네
[▶임무 70번을 다시 시작합니다.]영웅각성 미니어처들의 강함을 깨달았다.
[▶임무 70번을 다시 시작합니다.]공략순서를 바꾸고 가능성을 엿보았다.
[▶임무 70번을 다시 시작합니다.]미니어처들의 공격을 역이용해 성소파괴를 앞당기는 요령에 눈을 떴다.
[▶임무 70번을 다시 시작합니다.]다섯 번째 도전.
모든 공략을 깨우쳤다고 확신하는 그때.
속보>묵언검객 최종미션 도달
원트 묵언검객 vs 5트 매니쟈
묵언검객이면 원트에 깨버릴지도 모름
이번이 마지막이야 매니쟈!
정배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줘!
묵언검객이 이소혜를 따라잡았다.
2.
묵언검객의 공략양상은 정반대였다.
미니어처계의 모든 미니어처들을 상대로 단신으로 멸종전쟁을 벌이는 이소혜와 달리.
묵언검객의 히든루트에서는 이미 영웅각성을 마친 세 미니어처를 필두로 모든 인간 미니어처들이 만반의 준비를 거쳐 몰려들었다.
[ŏŏ]동족과의 사투를 슬퍼하는 무희미니어처.
그녀는 이내 각오를 다졌다.
인간들의 영웅이 아닌.
동물들의 영웅이 되겠다고.
[무희 미니어처] [영웅각성 진행 중] [HP 101% (101/100)]수많은 애기동물들의 기도를 받으며 각성을 시작하는 무희미니어처.
그녀의 각성시간을 벌기 위해 아홉 마리의 보스급 동물들과 플레이어가 시간을 번다.
영웅검사 미니어처 애가 막 날라다니네;
번개검으로 썬더콜링 쓰면서 지져버림ㄷㄷ
저 정도면 궤도폭격 아니냐?
거북대원수좌 일격에 스턴ㅠㅠ
아니 궁수 미니어처 무친련아!! 활은 어따 두고 머신건을 들고 튀어나오냐고!!
ㄹㅇㅋㅋ
총 들면 영웅 맞지
야야 저거 맵 뒤에 산 왜 자꾸 앞으로 나옴?
?
진짜네
머지?
와 잠만 소름 밑에 잘 봐봐
헐
기사 미니어처 저 또라이 같은 놈이 이번엔 산을 들고 오네ㅋㅋㅋㅋㅋ
이야 저거 오면 다 깔려죽겠다ㅋㅋㅋ
영웅각성하니 애들이 먼치킨이 됐어…
이건 모른다 진짜 매니쟈가 이길지도
시작부터 영웅각성한 미니어처들과 함께 시작되는 최종임무.
난이도로 따지자면 이소혜보다 묵언검객 쪽이 몇 배는 더 높다.
‘시작점이 다르다고 불리하다는 말은 하지 않겠어요.’
그 역경을, 격차를.
묵언검객은 묵묵히 받아들인다.
‘어려운 길을 가려는 자에게는 그만한 시련이 따르기 마련이니까요.’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낸 보스급 동물들.
그들을 지키고자 동족을 배신한 무희 미니어처.
이들의 싸움과 함께 하며.
미니어처계의 멸종전쟁에서.
어느 종족이 살아남고.
어느 종족이 절멸 당할지.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기여로 결정한다.
‘약 한 마리, 원치 않는 크리쳐도 있지만요.’
거대한 더듬이를 꿈틀거리는 기간트 바퀴벌레.
정들었다고 하기에도 너무 흉물스러운 끔찍한 녀석이지만.
눈에 익은 자신이 봐도 이럴 지경이니 적이 보기에는 얼마나 더 공포스러울까.
그런 생각을 하면 다시금 의욕이 샘솟는다.
‘그럼 가볼까요. 결판을 내러.’
채찍 시뮬레이터.
그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대결이 시작됐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