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204)
〈 204화 〉 204 조급해졌군요
* * *
1.
짐꾼 부활의 비밀은 생각보다 싱거웠다.
“저 말입니까? 죽은 척하기를 했습니다. 이야, 그때는 정말 들켜서 죽는 줄 알았지 뭡니까. 하도 쫄려서 심장박동까지 참았습니다.”
어케했냐 무친련아!
짐꾼도 수수하게 별난 놈이네
이 정도면 짐꾼한테도 뭔가 있다 ㅇㅇ
미심쩍은 구석이 있는 짐꾼.
그의 조언은 계속됐다.
“보통 필드에서 오래된 토굴이나 샛길을 발견하면, 십중팔구는 요괴왕의 인계진출이나 그보다도 전부터 인계에 숨어든 요괴들의 소행입니다.”
“히에엑!! 너무 무서운 것이닷!! 나락의 왕 같은 요괴는 이제 그만 만나고 싶은 것이닷!!”
“뭐, 뚜따의 걱정처럼 강한 요괴와 마주칠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강한 요괴는 흔치 않습니다. 대부분은 버려진 터전이거나 원시 요괴부족이 숨어사는 곳이겠죠.”
즉, 급한 대로 병력을 충원하거나 은신처가 필요한 때라면 모를까.
굳이 귀한 턴을 소모해가며 들릴 가치는 없다는 뜻이었다.
‘그렇다고 나중에 어떻게 써먹을지도 모르는데 곱게 남 주기에는 아깝죠.’
[▶2. 샛길을 막아둔다.]“현명한 결정이십니다.”
필드에 남은 조우 이벤트가 끝난 덕분일까.
이내 정산창이 등장했다.
[히든루트 나락의 왕 달성완료] [히든루트 최강의 패배자 달성완료] [도전과제] [나락의 왕을 토벌한다.(달성)] [고난의 산맥을 통과한다.(달성)] [저주를 없애 낙귀들을 해방시킨다.(달성)] [소탕랭크SSS] [토벌랭크SSS] [도전랭크SSS] [종합랭크 9★/3★(+600%)] [MORE THAN PERFECT] [진혈추적자의 조우 턴 수가 앞당겨집니다.] [고위험군 돌발이벤트의 발생확률이 증가합니다.]한층 더 어려운 게임을 예고하는 알림.
그것이 더는 거슬리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병력이 6만이나 있는 걸요.’
병귀 1만. 낙귀 5만.
이렇게나 물량이 많아져버리면 토벌을 넘어서 전쟁도 수행할 수 있다.
공성전을 진행해도 무방한 대군이다.
2.
[Story mode]인심 좋은 마을.
한적한 시골에 붙기 좋은 지역평판.
요괴마을도 예외는 아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경작지] [굴뚝에 이는 연기]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들의 속삭임] [그림으로 그려낸 듯이 평화로운 마을] [그곳에 당신들이 도달했다.] [휴식과 안정의 계기가 될 것인가] [새로운 위험이 닥쳐올 것인가] [모든 것은 그대 하기에 달렸으니.] [잊지 말지어다] [낯선 마을에 방문하거든 웃음을 잃지 말라는 격언을.] [평화를 원하는 자, 웃음 뒤의 어둠을 파헤치지 말라는 격언을.]3.
퍽 그럴싸한 경고였다.
스토리 모드의 끝에 묵언검객을 뒤따르는 6만 군세가 능선 가득 몰려오며 마을에 닥치는 암운처럼 등장하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ㅋㅋㅋㅋㅋ
자 이제 누가 어둠이지?
평화로웠던 마을(곧 불탈 예정)
햣하 약탈이다!
남자는 죽이고 여자도 죽여라!
잠시 징집이 있겠습니다. 강제징집 아니냐고요? 국방을 위해 자발적으로 입대하셨는데 무슨 말씀을. 안 오면 고소당하지만 아무튼 강제징집은 아니라구욧!
윽… 현역 징집의 기억이…
앗… 아앗…
와. 이번수귀자폭병은 수귀대장인 듯. 딜 졸라 쌔게 광역으로 넣네;
나 내년에 입대하는데 통일 언제 되냐?
50년 뒤에
ㅠㅠㅠ
갑자기 분단국가의 아픔에 눈을 뜬 시청자들에게 어리둥절함을 느끼기도 잠시.
“보통 이런 마을은 나쁜 놈들이 가득합니다. 떠돌이 요괴를 납치 감금해서 노예로 팔거나, 고기로 도축하거나, 성욕해소용으로 써먹거든요.”
“그건 어떻게 아는 것이닷?”
“어, 어쩌다보니 알게 되었지. 힘없는 반요는 정보가 곧 여분의 목숨이니까.”
뚜따의 해맑은 물음에 짐꾼이 말을 절었다.
“…….”
수상해 보인다.
정말 수상해 보인다.
놀라울 정도로 정 주기 힘든 녀석.
부기맨에 이은 새로운 경계대상이 됐다.
오죽했으면 요계수도에 두고 온 마가놈이 그리워질 지경이다.
살아 움직이는 요괴도감 마가놈에 비하면 짐꾼은 짐꾼기능이 덤으로 달린 하위호완일 뿐.
뚜따를 구해준 건으로 올랐던 평가도 잠시.
이번 수상쩍은 언동으로 뚜따를 구해준 행동도 답례로 진혈을 요구하려던 건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다.
팔 안 아파? 크게 다쳐서 현실에도 후유증이 남을지도 모르는데.
저걸 한 번 때려볼지 말지 고민하던 해응응의 눈에 매니저의 후원메시지가 보였다.
아 ㅋㅋㅋ 이걸 말하네
자연스럽게 다음 필드 가는 거 아니었음?ㅠ
후유증은 킹쩔 수 없지
이번 필드까지만 “깨줘”
마망 우리 또 반년동안 우주에서 살아?
아아악 시발 안 돼 우리 애기엘프들 다 죽어!!
제발 토토 한 번만 더 제발
살려주세요 묵언검객님ㅠㅠ
덤으로 시청자들의 채팅도.
[게임이 일시중지 되었습니다.]잠시 게임을 중지한 해응응.
그녀의 눈에 숨길 수 없는 장난기가 어렸다.
슥슥
소통용 형광펜을 꺼내들어 허공에 글씨를 새기는 해응응.
글을 본 이소혜가 밖에서 뒷목을 잡았다.
①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② 일까요 아닐까요
사람 여럿 잡을 환장의 막간 토토.
포인트가 절박한 엘프신사회 투자자들은 좋다고 역배에 걸었지만, 이변은 없었다.
[▶게임을 종료합니다.] [▶묵언검객 님이 방송을 종료했습니다.]무친, 무친련아!!
야랄이 갈수록 진화를 하네ㅋㅋㅋ
역배충 뱅종에 파산까지 이중고ㅋㅋㅋㅋ
역배들 정신이 들어? 역배들 정신이 들어? 역배들 정신이 들어?
채찍 시뮬레이터에서 역배들 연전연승 아니꼬왔던 사람 손
손
손
손
왈왈!(저는 역배에 투자한 병신입니다)
투자 실패했다고 개가 되냐고ㅋㅋㅋ
뽀삐야 손!
아이 이쁘다~ 뽀삐야 앞으로도 역배만 걸어!
왈왈!(개새끼야)
ㅋㅋㅋ
어허 심한말 금지. 이쁜 말만 해야 포인트를 버는 거예요
왈왈왈!(닥쳐 개새끼야 내 포인트 내놔!)
(차단된 채팅입니다. 남은시간 24:00:00)
뽀삐좌 잘가시고
1일 채금 간에 기별이나 가겠냐? 앞으로 반년은 휴뱅인데 시원하게 1년 채금 멕이자
무친련아 그럼 우주대기공간에서는 채팅도 못치고 벙어리로 지내잖아!
묵언검객 따라잡기(말 못함)
묵언수행 시뮬레이터냐?
묵언수행ㅋㅋㅋ
오늘의 드립상 장원급제
4.
오랜만에 킨 방송이 만족스러웠던 덕분일까.
채팅창의 화력은 좀처럼 가라앉지를 않았다.
반년 존버한 보람이 있었다 흑흑
와타시… 이제 성불할 수 있어…
지금 성불하면 엔딩은 어떻게 보려고?
앗
국내 성불실패 커뮤니티 ㅋㅋㅋ
어쩐지 우주에 악마 같은 새끼들만 있더라니 죄다 성불 실패해서 그런 거였노ㅋㅋㅋ
거다이맥스 묵언검객 조각상에 생체데이터베이스와 배양시설, 생명체 육성모듈 추가 및 시설증축비용이 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역배분들
오버로드세요?
우주를 떠도는 저그수송체도 아니고 조각상에 저딴 기능이 왜 있냐고ㅋㅋㅋ
저 조각상이 어디까지 강해질지 이제는 오히려 기대되기 시작했음
엘프신사회 개같이 멸망ㅋㅋㅋ
티배깅마냥 원시엘프 수집하려나보네
빼앗긴 엘프 ㅜㅑ
본체의 강함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실전경험을 통한 추가데이터 수집을 개시합니다.
컨셉ㅅㅌㅊ
얜 왜 방송 다 끝나고 후원하냐?ㅋㅋㅋ
아 후원하면 포인트가 생긴다고~
본인 건축 빨리하기 하려고 10000원 플렉스한 적 있음
건축 빨리하기는 인정이지
어차피 남는 게 시간인데 뭐하러?
뼈 때리지마 시발
ㅋㅋㅋㅋㅋ
아무튼 기계보다 강한 인간 오늘도 1승
마 인간은 묵언검객 보유종이다
인류를 얕보지 마라 마크2!
마크2가 복제인간이면 쟤도 인간 아님?
끝장토론 마크2는 인간인가 기계인가
오늘은 이거다
24시간 돌릴 떡밥 나왔네ㅋㅋㅋ
“방송에서는 채팅도 자주 안 보는 분이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걸 다 보고 있어?”
팔도 성치 않으면서 무리하기는.
이소혜의 핀잔에 해응응이 채팅을 보여주었다.
[마크 2가 뭔가요?]“복제인간 같은 건데 그냥 드립이야.”
[나락의 왕 분신체 같은 건가요?]이걸 뭐라고 설명해줘야 하나.
머리를 굴리던 이소혜는 왠지 모를 귀찮음과 피로감에 “비슷하긴 하지”라고 대충 넘겼다.
그런 것보다는 팔이 걱정되었다.
오른팔의 울긋불긋한 흔적.
아무리 봐도 후유증이 쌔게 온 흔적이다.
“동화율 좀 낮춰가면서 하지. 부상 입겠다 싶으면 슬쩍 낮춰서 덜 아프게 할 수도 있잖아.”
[그랬으면 제가 졌을 거예요.]“그 정도였어?”
놀람도 잠시.
이브의 방까지 도달한 이소혜가 걸음을 멈췄다.
“아무튼 들어가 있어. 성녀님이 치료해주신다고 했으니까.”
[그 능력은 쓰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본인하고 얘기해.”
성녀 이브. 타인의 부상을 치료하는 치유계 각성능력을 지닌 전쟁영웅.
그녀는 신성마법의 새로운 운용법을 배우기 위해 해남파에 머무르고 있지만, 그녀가 다루는 마력마저 신성한 것은 아니었다.
‘조급해졌군요, 이브.’
성녀 이브. 그녀는 신성곽과는 다른 방향의 종말점을 맞이한 A급 각성자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