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23)
〈 23화 〉 23 돌아온 묵언검객이 레전드를 갱신함
* * *
1.
[두 번째 필드 혈둔수로채를 클리어했습니다.] [모든 필드의 이벤트카운트가 1씩 추가되었습니다.] [때로는 눈앞의 필드보다 전략적으로 다른 필드를 공략해야 할 때도 있음을 명심하십시오.]한 달이나 예고도 없는 휴방을 때린 방송을 순순히 봐줄 만큼
시청자들은 그리 너그러운 편이 아니지만.
묵언검객 따라잡기로 화제성이 유지된 데다가
스피드마스터라는 악질 때문에
뒤통수가 얼얼하던 시청자들에겐
묵언검객이 상대적으로 덜 악질처럼 보였다.
“쟤가 그 묵언검객이야? 남의 방송 보는 건 오랜만인데.”
심지어 스피드마스터는 자신의 방송에 모인 수많은 시청자들과 함께
묵언검객의 방송을 지켜보고 있었다.
덕분에 당사자만 모르는 묵언검객의 세 번째 본방 시청자는 시작부터 5000명을 돌파했다.
센세 갑자기 왜 관음을 하고 계시나요
우리야 감사합니다만 ㄹㅇ 왜 저럼 ㅋㅋ
드디어 이성에 눈을 떴니?
야랄ㄴㄴ 우리 센세는 게이시다 여자랑은 손도 안 잡음
자네가,,, 지난달에,,, 본방으로,,, 섹시여캠 본 건,,, 괜찮고,,,?
“조금 궁금해졌어. 그 두더지잡기를 했을 정도면 센스는 있다는 거잖아.”
스피드마스터는 구설수를 주의하는 성격.
논란이 될 만한 방송에는 얼굴도 비치지 않는다.
브이튜브 여캠 13명이 엮인
대규모 이슈로 수많은 남캠들마저 덩달아 엮여 나락으로 박힌 사건에서도
스피드마스터가 곧잘 챙겨보던 이들의 방송은
한 명도 목이 날아가지 않았으니.
오죽하면 그가 본방에서 보는 방송은
이슈 없는 클린방송이라는 인식이 생겼을까.
소식을 전해들은 묵언검객 본방 시청자들도 환호했다.
속보> 스피드마스터 묵언검객 방송 시청 중
와 3번째 방송 만에 클린방송 인증이?
우리 방장님이 악질이긴 해도 이슈는 없었지
개미털기를 한 달이나 하는 무친련인데 뭔 이슈가 없어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건 고럼
이해찬과 이다혜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두 방의 시청자들도 흥미를 가득 보이는 상황.
방송은 한 명이 하는데
세 개의 방송에서 중계방마냥 한 방송을 보는
기묘한 관음 속에서
묵언검객은 선택창을 마주했다.
【길 선택】
[1. 수로채 너머, 강 하류로 나아간다.]갈림길이 나오면 쏟아지는 것.
훈수.
이는 어느 방도 예외가 아니었으니.
미치지 않고서야 밑으로는 안 가지 ㅋㅋ
대수림 ㅋㅋ 늪 ㅋㅋ
머지?? 혈둔수로채를 깼는데 신사입구가 왜 아직도 남아있지?? 버근가??
그럼 이 사람 피독주도 없이 이걸 깬 거?
와ㅅㅂ 스피드선생님도 못한 걸 묵언검객이?
“아니 변탠가? 그거 피독주 없이 깨기 진짜 귀찮을 텐데. 왜 그냥 가셨지. 공략 모르나?”
스피드마스터는 조금 황당함을 느꼈다.
자기야 즐기면서 깼었지만.
반요곡이 그렇게 만만한 게임은 아닐 텐데.
“혈둔수로채를 깼으면 느끼는 게 있겠지. 저 강 따라가는 건 좀 그래. 정상급 스트리머인 나 정도나 여유롭게 깨지.”
우욱 씹
선생님의 자뻑이 너무 역겹습니다
근데 진짜 쥰내 잘하는 사람이 저리 말하니까 반박이 안 됨
실력으로 찍어 누르는 스피드마스터.
그와 시청자의 대화는 늘 한결같다.
꼬우세요?
제가 이 게임 더 잘하는데.
함 떠보쉴?
시청자와의 막고라는 공식기록 285전 281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그를 이긴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스피드마스터의 방송에서, 그의 의견에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시피 했다.
[▶수로채 너머, 강 하류로 나아간다.] [필드 ‘녹아내리는 대수림’에 입성합니다.]?
?
센세 뉴비가 무지성으로 대수림에 들어갔는데요
스선생님 머쓱해하는중 ㅋㅋㅋ
이 정도면 묵언검객도 우리 방송 보고 있는 거 아니냐? 타이밍 씹ㅋㅋㅋ
“아니 저걸 들어가? 아직 혼쭐이 덜 났네. 저긴 혈둔수로채보다 훨씬 더 귀찮을 텐데.”
세상 무서울 것이 없는 스피드마스터.
그조차도 오만상을 찌푸리는 골든리트리버마냥 질색을 하며 얼굴을 구겼다.
그러거나 말거나 거침없이 나아가는 묵언검객.
자신이 어디에 발을 들였는지 알기는 하는 걸까.
보는 사람만 불안해하는 방송.
오직 본방 시청자들만이 그런 분위기에 내성이 생겼다.
아ㅋㅋ 우리도 혈둔수로채 들어갈 때는 초상 치를 줄 알았다고
육개장 100그릇 시켰다가 혼자 다 먹음;
푸드파이터세요?
아니 유족도 아니고 니가 뭔데 육개장을 시키누 ㅋㅋㅋ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데 묵언검객 생방 3회면 짬바로 느낌 오지ㅋㅋ 이거 뭔가 또 터짐
하지만 다른 방들의 분위기는 정반대.
혐수림 ㅋㅋㅋ
뉴비만 당한다는 그 맵 ㅋㅋㅋ
나 저기서 12시간 걸렸는데 너무 늦게 왔다고 맵 전체가 사라져있었음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시간이면 ㄹㅇ 아무것도 안 남아있겠네ㅋㅋ
반요곡을 플레이한 사람들은 알고 있다.
녹아내린 대수림.
저것이 얼마나 힘든 맵인지.
조금만 시간을 지체해도 맵이 점점 늪에 잠기고
발 디딜 곳마저 사라지는 미친 맵.
다회차 플레이어라도 작정하고 스피드런을 하지 않는 이상
대수림 클리어는 요원하다.
그리고 지금.
겁 없는 실력자 뉴비 플레이어 묵언검객이 악명 높은 대수림 필드에 진입했다.
그래도 나름 최단기 네임드 스트리머인데 역귀 정도는 잡겠지?
당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게 늪인데 돌연사 각 씨게 잡아봄
해찬형 토토 함 열자
떴다
10분 이상 생존 vs 10분 이전 사망? 닥후지 이건
내가 저기서 몇 번을 죽었는데 한 번도 안 죽고 노 다이 퍼펙트 클리어는 말 안 됨 진짜
정배는 사망인 거 아시죠 여러분?
[포인트 토토]①10분 이상 생존
배팅포인트 550만 포인트
배팅인원 143명
역배 14.90909090배
②10분 미만 사망
배팅포인트 8200만 포인트
배팅인원 3290명
정배 1.067073170배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는 시간에 비례해
자동적으로 지급되는 포인트.
소위 추억이라 불리는 포인트를 거는 토토에서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사망에 베팅했다.
묵언검객 따라잡기가 한 달이나 유행했지만
당사자인 묵언검객이 컨텐츠에 등장하는 일은 없었고
한 달간의 부재로 인해
미처 그녀의 실력을 알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탓이었다.
역배 14배 달달하고
^^
정배들 본방 안본 거 티나제?^^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건 반요곡의 맵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묵언검객의 말도 안 되는 피지컬 또한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못 믿는 것이 당연지사.
역배들은 웃었고
추억이 14배가 되어서 돌아왔다.
2.
[Story mode]무성한 대수림.
울창한 나뭇잎에 가려져 낮에도 밤처럼 어둡고
국지성 호우가 빗발치는 이상기후의 중심지.
벌레 우는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이 불길한 숲에도 움직이는 생명체가 있으니.
[역귀??]물에 불어터진 물귀신들보다도 더한
제 몸 안에 역병을 사역한 존재들.
[어둠이 드리운 숲] [거듭되는 호우] [침묵 속에 역병이 창궐하는 마경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이 대수림이다.]나레이션의 너머.
해응응을 향해 다가오던 역귀 한 마리가
발이 푹 꺼지며 지면에 가라앉았다.
[역병과 호우에 생명을 잃어가는 대수림은] [속으로부터 곯아가고 있으니] [숲이 가라앉는 것이 먼저인가] [돌파하는 것이 먼저인가] [신중하되 신속한] [최고의 실력을 지닌 실력자들만이 원하는 것을 얻어 이 숲을 벗어날 수 있으리라]마치 한계를 시험하는 문구를 마지막으로 신체의 제어권이 돌아왔다.
[Player mode]해응응은 오감을 열었다.
그리고 나레이션이 옳았음을 인지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숲이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군요.’
바닥을 한 번 훑어 주워든 돌멩이로
땅을 가격하자
돌멩이가 땅에 쑥 들어가며 저 밑에 가라앉았다.
‘이해했어요. 이번 맵의 핵심 공략기술은 추적술과 경신법이라는 걸.’
한 눈에 주변정경을 모두 담아둔 해응응이
거침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어어?
그만해 무친련아!!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가도 모자를 판에 왜 뛰어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배들 다 뒤졌제?
묵언검객도 첨보는 맵은 어쩔 수 없지ㅋㅋㅋ
모르니까 죽는 거다. 잘가라 묵언검객
추억이 1.04배 복사가 된다구~
당장이라도 발목이 쑥 땅에 꺼지며
늪에 가라앉아 죽는 엔딩이 예상되는 광경.
그러나 10초가 지나고
1분이 지나도
묵언검객이 가라앉는 일은 없었다.
아니 운 뭔데
왜 안 가라앉음?
치트임?
반요곡에 치트가 어딨어 븅신아
존나 말이 안 되잖아
자네가,,, 공략을 보고도,,, 수십 번을,,, 늪에 가라앉은 건,,, 말이 되고,,,?
저놈의 틀딱드립은 어디서 또 발굴된 거야ㅅㅂ
마음의 여유를 잃은 정배들
그들의 충격과 혼란, 공포 속에서
묵언검객의 거침없는 질주의 비결이
방송을 지켜보던 스트리머
국뽕검사 이해찬과 2다혜를 통해 밝혀졌다.
땅 위를 달리는 게 아니라 바위나 나무등치, 부러진 표지판 같은 디딤대만 밟고 있네. 이게 초회차의 센스가 맞나?
한 순간에 어디를 밟고 어떻게 이동할지를 머릿속으로 다 그리면서 움직이네요. 내가 이런 분을 따라하려고 했었다니…….
무슨 무림고수세요?
ㅅㅂㅅㅂ
그게 눈에 보여?
전력질주 뺨치는 속도로 달리는데 그걸 어케 봐
아니 뉴비 진행속도가 10년차 플레이어들보다 더 빠른 게 말이 되냐고
자네가,,, 말이 안 되는 게,,, 아니고,,,?
제발 그만해!!
엄마 내 추억 살려줘 엄마 내 추억 살려줘 엄마 내 추억 살려줘
발 헛디뎌라 제발 발 헛디뎌라 제발 발 헛디뎌라 제발
이러다 우리~~ 다~~ 죽어~~
역배는 웃고 있다^^
대혼란의 채팅창.
정신이 어질어질해지는 질주 속에서
스피드마스터의 눈이 달라졌다.
“허어.”
그냥 남들보다 조금 피지컬이 뛰어난
잠시 반짝 부각되었다가 저물어버리는
하루살이 반짝스타라고 생각했었지만
이 속도감
이 스피드는
신속이라 불리는 그가 보기에도 범상치 않다.
“이거, 더 빠르게 뛸 수도 있겠는데?”
스피드마스터의 중얼거림.
이에 시청자들이 악을 썼다.
말도 안 돼!
저기서 더 빨라지면 그게 인간임? 치타지
치타도 아님. 걍 소닉이지
제발죽어제발죽어제발죽어
내포인트살려줘내포인트살려줘내포인트살려줘
점점 절박해지는 정배들의 기도 속에서
역귀 한 마리가 발을 디딜 장소에 나타났다.
왔다아아아!!
키타아아아!!
장하다 역귀야, 묵언검객을 죽여버리렴!!
죽어!!!
아니 수귀자폭병 샛기들 지네는 실패했다고 역귀 응원하는 거 보소 ㅋㅋㅋ
3290명의 정배들이 응원하는
장판파의 장비마냥 돌다리 위를 가로막은 역귀
뭔가 보여줄 것처럼 우뚝 선 역귀는
일순간 폭발적으로 가속하는 해응응의 속도에
반응조차 하지 못하고
삽시간에 저만치 뒤로 멀어지는 역귀.
?
?
아니 이게 진짜 더 빨라진다고?
우두커니 선 역귀가 반으로 갈라질 때
해응응은 이미 돌다리를 모두 돌파한 뒤였다.
역귀 ㅅㅂ 1초컷
그냥 지나간 것도 아니네 베면서 지나갔어
뒤에서 방금 역귀 토막 남
미쳤다 미쳤어
이게 묵언검객?
안녕 내 추억
묵언검객이 누군진 모르겠는데 쥰내 잘하시네요
추억을 선불로 잃어버리는 시청자들ㅋㅋㅋ
묵언검객 레전드 플레이 모음집.
그 무수한 영상에 또 하나의 클립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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