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237)
〈 237화 〉 237 수련제자들과의 합방
* * *
1.
민우성이 되물었다.
“정말로 제자분들과 합방을 할 생각이십니까? 그리 좋은 생각은 아니신 것 같습니다.”
[문제라도 있나요?]“그… 실력차이가 너무 심하게 날 텐데요. 오히려 제자분들이 약하다고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지는 않겠습니까?”
민우성의 염려는 타당했다.
그의 예상으로 해응응과 함께 방송을 하면 실력에서 비교되고 상대적으로 웃음벨이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았다.
매니저 이소혜는 각성자로서의 실력을 적극 살려 주 분야에서 맞섰기에 선방했고, 대쉬맨은 스트리머로서 방송에 재미를 주었지만.
과연 수련제자들도 그럴 수 있을까?
그들의 실력은 이소혜보다 못하고, 예능력 또한 대쉬맨만도 못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분명 욕을 먹기는 하겠죠.]해응응도 인정했다.
수련제자들은 아직 부족함이 많다.
[그래도 괜찮아요.]동시에 그녀는 생각했다.
[지켜보기 불쌍할 정도로 구르면 욕보단 응원을 먼저 하게 되거든요.]“…….”
[정말이에요. 하프타임 던전공략방송에서 니나와 나나세가 그랬어요.]못 믿어서 말을 안한 게 아니라 그런 무시무시한 생각을 하고 계셨다는 사실에 말문이 막힌 겁니다.
민우성은 벌써부터 수련제자들이 구를 미래를 떠올리며 측은지심에 사로잡혔다.
“이건 제가 어쩌다가 엿듣게 된 정보입니다만, 길드장님만 알고 계십시오.”
민우성은 가엾은 후배들을 조금은 배려해주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합방에서 구를 거라면 조금이라도 경연대회에서 유리한 게임으로 합방을 하는 편이 그 아이들에게도 낫지 않겠는가.
“1차 심사 후반종목인 전투력측정부문에서는 묵언검객 따라잡기 버전 5.0이 사용될 겁니다.”
마인드리딩으로 한채린의 생각을 읽어낸 결과이니 틀림없다.
“합방은 묵언검객 따라잡기 버전 5.0로 하는 편이 수련제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겁니다.”
[말로는 빼는 척 하면서도 합방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군요.]“예?”
[그래서 미리 정보를 알아온 거죠?]“아, 네……. 그냥 그런 걸로 해두죠.”
[그럼 우성씨도 나오세요.]“예? 제가요?”
[시키지도 않은 일을 준비할 정도로 의욕이 넘쳤다면 분명 본인도 합방에 나오고 싶었겠죠?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 이해해요.]“필요 없어. 완전 착각이야.”라고 거절하기에는 무서웠던 민우성은 그저 “예…….” 라고 힘없이 대답하고 말았다.
2.
묵언검객이 방송을 켰다.
어? 이분 경연프로그램 찍느라 바쁘지 않음?
짬내서 방송 킨 듯
묵언검객이 그런 성실함을 지닐 리가 없잖아
당신 누구야, 우리 13남자 묵언검객님을 어떻게 한 거야!
크크크, 너희들의 묵언검객은 이 닥터 미하엘님이 개조했지. 비인간적인 방송주기와 말없는 컨셉이 없는 몰개성한 묵언검객에 고통받아라!
갓터 미하엘 박사님ㄷㄷㄷ
으아악 너무 무섭다(하나도 안무서움)
올해의 대통령감
닥터 미하엘을 국회로!
대통령 그거 의미 있냐?ㅋㅋㅋ 각성자협회장만도 힘없는 거
어케했노 무친련아
개성 없는 사회도 가끔은 필요하지 않을?까?
응 그런 거 없죠? 바로 형광펜 들었죠?
어수선하기는.
해응응은 채팅창에서 눈을 떼고는 펜을 끼적였다.
처음에는 한자 필기체처럼 각진 글씨체도 이제는 빠르게 많은 텍스트를 전달하는 속필에 익숙해지며 필기체로 접어들었다.
둥글게 이어지는 획과 획의 연결.
이대로 5년만 더 방송을 하면 병원 의사들이나 약국 약사들만 알아볼 수 있는 개발새발글씨가 되지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해응응이었지만, 가끔은 쓸데없는 걱정에는 쓸데없는 해결책도 뒤따른다.
인간의 적응의 동물. 그 동안의 변화를 모두 눈으로 익힌 시청자들이라면 분명 휘갈겨 쓴 글씨체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수련제자들과 합방을 진행할 거예요.]오
제자들ㅇㄷ?
갑자기?
아ㅋㅋ 뉴비방송 개커엽겠네
오히려 좋아
반요곡 할거죠?
헬세살 할 건데요?
방송간섭ㄴㄴ 차단거리임
[오늘은 수련제자들과 합방을 진행할 거예요.]왜 같은 소리 또함?
갈색으로 쓰고 싶은 기분인 듯
그게 무슨 기분인데요ㅅㅂ
[오늘은 수련제자들과 합방을 진행할 거예요.]그만해 무친련아!!
글씨체 다 다른 거 묘하게 킹받네
렉 걸리셨어요?
한 번 말해도 알아들을 수 있어!!
우릴 바보취급하지 마!
[오늘은 수련제자들과]싸우자 야발련아
야 참아 니가 발려ㅋㅋㅋ
PK 면역이라고 쌈거네 ㅅㅂ
무친련아!!!
(차단된 채팅입니다. 남은 시간 10:00)
그만해 제발!!!
(차단된 채팅입니다. 남은 시간 30:00)
이거 머하는 거냐고!!!
이 무친련이 설마 지금 글씨체가 달라도 알아볼 수 있는지 테스트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필기체 테스트 결과, 시청자 반응의 격함을 봐서 필기체 적응훈련은 점진적으로 할 필요가 있어보였다.
해응응이 다음 방송에는 a소꼽친구체와 양재난초체M을 써보겠다고 다짐하는 사이, 방송에 입장한 민우성이 한소리 했다.
“시청자들은 왜 괴롭히고 계십니까?”
렉 걸린 묵언검객 드디어 끝났네ㅋㅋ
한 번만 더 하면 ㄹㅇ 정신병 걸릴 뻔
와! 무술대회 1회 우승자!
인솔교관?
뭘 인솔하는데요?
병귀들?
반요곡 합방임?
“아, 병귀들은 제가 사양입니다. 제게는 다행히도 죽은 생명체들 대신 살아있는 생명체들을 인솔하게 되었거든요. 뭐, 제 인솔이 실패해서 다 죽기 전에는 말입니다.”
ㅋㅋㅋㅋ
민우성 : 오늘 인솔당할 놈들은 죽었다고 복창해야
이거 그냥 다 죽이겠다는 선전포고 아니냐?
“지금 막 접속준비가 끝났다고 합니다. 전부 불러오겠습니다.”
민우성의 신호와 함께 하늘에서 십수어 개의 빛의 기둥이 내려왔다.
합방소환이펙트로 알려진 빛의 기둥이 지상에 내리쬐며 오늘 합방의 주역으로 불릴 수련제자들이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와! 묵언검객 방송!”
“안녕하세요 여러분! 지수에요!”
“참가번호 213번 차지연 응원해주세요!”
느닷없는 수련제자들의 등장과 응원요청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
?
와! 미녀가 잔뜩!
(먼진 몰라도 행복함)
이게 무슨 상황임?
머임? 왜 다 미녀임? 뭐하는 거임 오늘?
누가 젤 예쁜지 고르면 되는 거죠?
다 포함해도 묵언검객이 젤 예쁜데?
난 민우성이 괜찮은 듯
?
?
“길드장님께서 저희 해남파 수련제자들의 성공적인 경연프로그램 1차심사 합격을 위해서 특별훈련을 하신다고 합니다.”
“에~~ 저희 병귀들이랑 같이 전쟁하러 가는 거 아니었어요??”
“우리도 싸우게 해줘요!”
“다행히도 그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훈련프로그램으로 묵언검객 따라잡기 버전5.0을 고르셨으므로 여러분은 원 없이 도전하게 될 겁니다.”
“아니 그거 각성자 등급시험 프로그램이잖아요!”
“현역 각성자들도 엄청 어렵다고 했는데!”
각성자들은 기본적인 신체능력이 높아진다.
비각성자들인 수련제자들의 앓는 소리가 마냥 엄살은 아니라는 뜻이다.
[괜찮아요.]해응응은 그들의 두려움을 다 이해했다.
그래서 차라리 더 잘됐다 싶었다.
그녀가 자리를 만들지 않았으면 실전에서 저렇게 앓는 소리를 하면서 죽을 쑤지 않았겠는가.
[시키는 대로만 잘 따라오시면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거예요.]묵언검객이 보여주는 묵언검객 따라잡기.
수련제자들과 함께 하는 교육방송이 시작됐다.
3.
“시키는 대로만 따라하세요”(15분 전에 묵언검객이 했던 말)
이걸 어떻게 따라해ㅋㅋㅋ
잡았죠?
쉽죠?(안 쉬움)
별거 아니죠?(별거 맞음)
잡귀들이 몰려오면 한방향에서 몰려오는 잡귀를 전멸시키고 전방으로 돌진해서 적진을 반으로 가르고 탈출하면 되는 걸 왜 못하냐고ㅋㅋㅋ
허들이 너무 높다.
묵언검객의 가르침을 따르기는커녕 그 비슷한 짓을 흉내도 내기 어렵다.
[진도가 너무 빨랐나보네요. 조금만 더 쉽게 다시 가볼게요.]묵언검객 따라잡기의 신규모드.
몰려오는 잡귀들을 하나라도 더 많이 잡는 잡귀포위전.
염마왕이 던지는 화염구를 최대한 오래 피하는 회피기록대결.
해응응은 찬찬히 취해야 할 동작을 보여줬다.
1. 무릎을 굽힌다.
2. 검을 (이해할 수 없는 불가해한 방식으로) 휘두른다.
3. 무릎을 왜 굽혔는지, 무릎을 언제 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무릎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포위돌파의 기본동작은 이 정도로 삼고요.]1. 화염구가 날아오는 궤적을 확인한다.
2. 지면을 보지 않고 땅을 박차며 어째서인지 공격범위 밖으로 회피해 있는다.
3. 공격은 빗나가고 가르침은 끝났지만 아무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기공회피의 기본요령은 이렇게 하세요.]이해했죠?
해응응의 물음에 수련제자들은 울 것 같은 얼굴로 중얼거렸다.
“머지…? 왜 선생님이 중간중간 배속조절이라도 한 것처럼 막 슈슉 슉 슈슉 움직이지?”
“이딴 게 기본동작……?”
“엄마 미안해… 흑흑 하나도 이해가 안 돼. 나 그냥 엄마 도와서 가게 물려받을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