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263)
〈 263화 〉 263 언니 살살 좀 해요
* * *
1.
A급 작곡가 박지오와 장건영의 도움으로 작곡미션에서 살아남은 김한나, 예지수, 차지연.
세 명의 수련제자는 해응응의 호출을 받고 신이 나서 길드장집무실로 향했다.
“다들 합방에 앞서 주의사항을 기억해두십시오. 지금부터 말하는 사항은 절대로 잊어버려서는 안 되는 금기사항입니다.”
길드장실로 향하는 길.
민우성은 그들에게 거듭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얼마나 심각한 금기사항일까.
처음에는 긴장하고 듣던 참가자 3인방.
그들의 표정이 점점 맥없이 풀어졌다.
“길드장님 앞에서는 절대로 먹을 것을 먹거나 마실 것을 마셔서는 안 됩니다.”
“평소엔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 분이지만 자고로 음식은 남의 것을 뺏어먹어야 맛있다면서 손버릇이 갑자기 나빠지십니다.”
“길드장님의 건전한 사회생활을 위해서라도 간식은 들고 다니지 마십시오.”
너무 음식 얘기만 했다고 생각했는지 민우성이 슬쩍 두 가지 주의사항을 더했다.
“건물 옥상에서 뭘 하고 다니는지 묻지 마십시오. 길드장님의 체통과 위신에 손상을 입습니다.”
“길드장님과 닮은 사람을 봤다는 이야기도 금지입니다. 이유도 알려고 하지 마십시오.”
길드장에 대한 동경심으로 가득 찬 제자들에게는 호기심을 있는 대로 자극하는 이야기였다.
“넵, 한나는 아무것도 묻지 않겠습니다!”
“그냥 길드장님 드릴 목적으로 간식 들고 다니는 건 안 되나요? 길드장님이 제 초코바를 먹고 싶다고 매달리는 모습 상상만 해도 흥분되거든요.”
“걱정 마세요, 실장님…… 경연 내내 흙먼지나 잔소리를 먹어서 식욕이 하나도 없어요…….”
100% 뭔가 물어볼 작정인 김한나의 개구쟁이 스러운 모습과 음식으로 길드장을 조련하고 싶어하는 예지수, 기가 다 빠진 차지연까지.
각기 다른 의미로 이 녀석들을 길드장의 곁에 붙여도 괜찮은지 걱정되는 민우성이었지만, 막상 집무실 앞에 도착하니 안심이 되었다.
언니한테 수작부리기만 해봐. 아주 확 찢어버릴 거야.
뭘 찢으려는 걸까?
속마음부터 전투력이 200% 이상 치솟은 주아영의 모습이 오늘만큼은 그리도 든든할 수가 없었다.
2.
[잘 오셨어요.] [저와 함께 5인 합방게임을 할 거예요.] [평소 경연대회나 개인수련으로 고생이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그러니 오늘은 포상이라고 생각해도 좋아요.]해응응이 버튼을 꾹꾹 누를 때마다 집무실 한쪽 벽을 가득 메운 스크린 위로 PPT가 슬라이드 식으로 넘어갔다.
“한나만 잘못 본 거 아니지? 방금 그거 사진이었지?”
“민실장님이 쓴 걸까요? 의외로 악필이시네.”
“포상…… 휴가…… 헤헤…….”
그래서 무슨 게임을 하려는 걸까.
[오늘 할 게임은] [좀비해저드]놀러 나온 기분으로.
길드장님을 봐서 기쁜 상태로.
포상을 즐길 마음으로.
언니와 함께 있는 것이 마냥 즐거운.
각기 다른 마음으로 합방을 즐길 생각이 가득했던 수련제자3인방과 수제자 주아영.
그들 전원의 머리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언니. 농담이죠?”
[게임 구매비용은 계좌에 이미 넣어드렸어요.] [캡슐 들어가세요.]소매넣기도 아니고 다짜고짜 게임비용부터 쑤셔넣고 좀비게임 합방을 할 거라니.
언니가 하자는 거라면 뭐든지 다 좋은 주아영과 해맑은 성정의 김한나마저도 두려움에 손발을 덜덜 떨었다.
가상현실게임.
넘치는 현실감.
컴퓨터 화면을 통한 시각체험이 아닌 피부로 느끼는 현실체험 공포컨텐츠.
그것도 감염되면 점점 인간이 아닌 존재로 변하다가 신경이 툭 끊기고 로그아웃 당하는 좀비게임이라니.
“언니 이거 꼭 해야 해요?”
“한나는 무서운 게임 시러요!”
너무 큰 충격에 소리도 안 나와서 입만 뻐끔거리는 예지수와 두 눈까지 질끈 감은 차지연.
제발 한나가 어떻게든 해주길 바라는 두 참가자의 마음과 달리, 해응응의 결심은 굳건했다.
[싫으면 반요곡 켠왕 코칭방송이에요.] [어느 걸로 할래요?]반요곡은 당신도 아직 못 깼잖아.
소리 없는 아우성은 무참히 짓밟혔다.
그렇게 좀비해저드 5인 합방이 확정되었다.
[감사합니다.]펑펑.
축포 터지는 이모티콘과 함께 킹받게 끝난 PPT.
해응응은 무언가 심심함을 느꼈다.
‘이게 없었군요.’
해응응은 키보드를 쥐고 PPT 화면에 대고 글자크기 50의 큼지막한 글씨로 화면 가득 마무리 인사를 적었다.
[합방게임 선정 건으로 좋은 의견을 준 우지우 내원간부에게 감사인사 한 말씀 해주세요.]“우지우 아저씨…… 우리 조만간 점빙레빗에서 만나요…….”
“아저씨 한나 싫어요…?”
“왜맨날나만괴롭혀왜맨날나만힘들어왜맨날나만불행해”
“휴가… 피서지… 힐링게임… 어디…?”
본의 아니게 제자들의 원망을 우지우에게 돌린 해응응이었다.
3.
[브이튜브 신규 BJ] [묵언검객 님이 방송을 시작합니다.] [게임 좀비해저드(앨리스 사)] [플레이타임 00:05:23] [방송시간 00:05:23]묵언검객이 돌아왔다.
그것도 반요곡이 아닌 낯선 게임과 함께.
반요곡어딨어반요곡어딨어반요곡어딨어
엄마뚜따보고싶어요엄마뚜따보고싶어요엄마뚜따보고싶어요
문어발 좀 그만 쳐 무친련아!!
스토리 궁금해질 때까지 찍먹만 하고 딴 게임으로 튀네 씹
휴 아직 설정 짜고 있구나
근데 왜 5인 팟임?
쟤들 누구야
어!! 해남아이돌즈다!!
아니 미친 ㅋㅋ 그거 공식 이름이야?
ㅇㅇ 쟤네 셋이 3차 심사 팀미션에서 팀 짤 때 공식팀명으로 만들었음
진짜 야구구단같네 이름 ㅅㅂㅋㅋ
보단 나은데
보다도 나은데
다시 보니 천사 같네
어떻게 해남아이돌즈가 제일 정상이지?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일단 묵언검객이 방송을 켰다.
거기에 최근 화제의 경연프로그램에 나오는 해남아이돌즈와 합방을 한다.
어! 2대 매니쟈다!!
어떻게 사람 닉네임이 ㅋㅋ루삥뽕
은 괜찮고?
ㅋㅋㅋ 경연 도중에도 멘탈 쥰내 갈리더니 여기서도 이미 갈려있네
실명인증제 실화냐?
갓반인한테 닉네임 문화는 어렵거든요
지연이만 보면 가슴이 짠해…
흙먼지쿨럭쿨럭좌…
엌ㅋㅋㅋ 별명 실화냐?
별명 상태 미쳤나 진짜ㅋㅋㅋ
경연프로그램에서 뭘 하다 온 거야
나름 묵언검객 방송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제 1회 무술대회 악질사회자 주아영.
그녀의 인기에 꿇리지 않을 정도로 수련제자 3인방의 인지도와 인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시작지역을 대도시로 설정합니다.]“…언니는 말을 못하니까 수제자인 제가 여러분을 인솔할게요. 가상현실경력도 그나마 이중에서는 제가 제일 많은 것 같은데. 괜찮죠?”
실시간으로 난이도를 괴랄하게 만들어가는 해응응을 애써 외면하며 입을 연 주아영.
처음에는 어딜 언니의 관심을 끄냐며 괘씸하게 여긴 그녀였지만.
막상 전쟁터에 끌려온 것처럼 멘탈이 터진 예지수와 차지연을 보니 마음이 약해졌다.
‘공포게임이 진짜 선 넘긴 했지.’
좀비해저드도 어엿한 공포게임.
특히나 가상현실게임 초심자인 예지수와 차지연은 이래저래 보통 걱정되는 것이 아니었다.
가상현실과 실제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지러져라 비명을 지르며 도망 다니다가 좀비에게 뜯어 먹혀 죽는 엔딩…….
그리 먼 미래로 보이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저 아이들도 우지우 아저씨의 악질스러운 게임선정에 휘말린 피해자가 아닌가.
‘나도 무섭기는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수제자.
겁먹은 후배들을 챙겨준다고 마음먹으니 나름 용기가 샘솟았다.
“いやだ(이야다)! 한나도 지휘관 놀이 할래요!”
김한나가 일본어로 훅 치고 들어오며 반항하기 전까지는.
ㅋㅋㅋㅋㅋ
야동으로 일본어를 배운 아이돌…
오히려 좋아
어떻게 할 줄 아는 일본어가 이야다 야메떼 기모찌 스고이 하즈까시이밖에 없냐고ㅋㅋㅋ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러운 한나양…
“한나야, 이게 놀이로 보여? 아프게 죽으면 사망후유증으로 경연대회도 못 나가!”
“에~ 안 죽으면 되는데~ 언니는 벌써부터 죽을 생각이에요? 한나보다 게임 못하시네.”
ㅋㅋㅋㅋㅋㅋ
언니 저 싫죠보다 쌘 도발ㅋㅋㅋ
아ㅋㅋㅋ 진짜 한나 개좋아
[초기 좀비확산속도를 최대로 설정합니다.]“한나가 아직 뭘 모르나본데 언니가 게임 많이 잘하는 편이야. 일대일 대련장 가볼래?”
“헐~ 언니 지금 동생을 남몰래 때리겠다고 하신 거예요? 너무 무섭다 흑흑”
“아니? 시청자 이만천명 앞에서 때리겠다고 한 건데?”
ㅋㅋㅋㅋ
이집 캣파이트 잘하네
싸우지 말고 야스해
(차단된 채팅입니다. 남은 시간 3:00:00)
쌘 언니 vs 쌘 동생
[좀비가 이제 달릴 수 있습니다.] [좀비들이 포식을 통해 힘과 지능이 강화됩니다.]“언니가 저보다 힘은 셀지 몰라도 인기는 제가 더 많거든요?!”
“언니가 경연대회 나갔으면 너희는 전부 1계단씩 밀거든?”
[좀비생성빈도를 최대로 설정합니다.] [특수좀비 출현유무를 출현으로 설정합니다.]“…….”
“…….”
[좀비가 더 이상 높은 곳을 피하지 않습니다.] [좀비가 더 이상 물에 못 들어가지 않습니다.]“언니. 설정 그만 하면 안 돼요……?”
“한나도 슬슬 두려워져요…….”
[식량수급이 어려워집니다.] [가뭄과 폭염으로 인해 식수수급이 대단히 어려워집니다.]멈추라고 멈출 악질검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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