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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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9화 〉 269 상대적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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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살다보면 저질러봐야 알게 되는 것이 있다.
이런 일 하면 뭐 먹고 살래, 하고 싶은 건 대학 가서 하렴, 그런 일은 직장에 취직하고 취미로 즐기면 안 되겠니.
어른들의 충고가 책임지지 않을 인생에 무책임한 조언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는 이미 너무 늙어버리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게임 따위나 하면 작업장에서 하루 종일 살게 될 거라더니, 전부 헛소리였네.’
주아영은 깨달았다.
만일 자신이 처음부터 게임 외길만 파면서 지냈다면 지금보다도 훨씬 빠르게 내공을 얻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언니는 게임과 내공증진의 연관성을 예상하고 오늘의 합방을 추진했음을.
‘강한 몬스터를 잡아서? 최고난이도로 플레이를 해서? 아니면 둘 다여서?’
정확한 조건은 몰라도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기연인지는 단숨에 이해했다.
지난 반년 간 그녀가 운기조식으로 모은 내공보다도 조금 더 많은 양을 특수좀비를 잡은 것만으로 단번에 모았으니까.
‘언니는 말했죠. 현대지구의 내공습득효율은 천분의 일. 수련장은 그나마 터가 좋아서 백분의 일에 해당한다고.’
180일의 수련은 옛 시대 기준으로는 고작 1.8일치의 심법수련의 결과물.
그마저도 효율 좋은 내공을 배워서 1.8일치의 내공을 열흘까지 끌어올렸다.
그런 열흘 치의 내공을 특수좀비 한 마리를 잡고 얻었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분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수련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심법수련을 하지 못했다면 많은 양의 내공을 한 번에 단전에 안착시킬 방법도 모를 테고, 기껏 얻은 내공은 태반이 사지백해로 흩어졌을 터.
심법을 수련해온 것도, 심법보다는 무공수련에 더욱 치중하던 일과도, 그래도 심법수련을 성취와는 별개로 꾸준히 하라던 조언도.
언니가 그녀를 위해 짜주었던 수련의 의미를 이제야 비로소 체감했다.
“아… 언니가 이래서 게임을 했구나…….”
뭐에 눈을 뜨신 거죠?
살육의 쾌감
광기각성ㄷㄷ
아영이는 이제 포식자야…
기관총을 갈겨야 잡는 차저를 어떻게 창 하나로 잡지
기관총 없으면 어떻게 잡아?
창문 근처에 서 있다가 돌진패턴유도로 벽 뚫고 추락하게 유도하기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간절히 기도하기
기도메타ㄷㄷ
주아영은 입이 근질근질했다.
언니의 큰그림을 이제야 보게 되었다고,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기연을 겪었는지 아냐고, 수많은 시청자들의 앞에서 자랑하고 싶었다.
하지만 언니가 그걸 바랄까?
사문의 무공은 외인에게 전수해서는 안 된다.
설령 전수하더라도 믿을 수 있는 자에게, 다른 이에게 전수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다짐을 받은 다음에야 전해야 한다고 했다.
언니는 그것이 무림인의 철칙이라면서 그 이유 또한 알려주었다.
[모든 무공에는 파해식이 존재해요. 초식을 이해하면 반격에 최적화된 파해식도 설계할 수 있죠. 무공의 전수는 목숨을 맡기는 것과 같은 거예요.]누군가가 자신을 죽일 가능성을 늘린다.
그런 위험을 부담하지 않고는 무공을 전수할 수 없고, 전수해서도 안 된다.
퍽 로맨틱한 이야기였다.
‘언니는 내 뭘 믿고 목숨을 맡기신 걸까.’
그것도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목숨을, 훨씬 더 깊이 있는 가르침을 전수하면서.
답은 금방 나왔다.
각혈.
모든 각성자들이 맞이하는 비극적인 최후.
종말점을 넘은 자에게 찾아오는 마력병.
언니에게 남은 시간이 시시각각 줄어드니까.
하나같이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진실이다.
“아영언니! 이 좀비들, 전부 밖에서 길드장님이 보낸 거였어요!”
“그랬어? 어쩐지 아슬아슬하게 버틸 정도로만 오더라니.”
“언니는 화도 안 나요?”
“화가 왜 나? 죽지 않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수련했는데.”
“죽을 뻔했잖아요!”
“그래서 죽었어?”
“죽지는 않았는데…….”
“그럼 됐잖아.”
사람들이 언니를 바라볼 때의 눈을 하는 차지연.
지연이는 절대로 이해 못하겠지.
주아영은 속으로 생각했다.
언니가 얼마나 깊은 마음으로 자신을 성장시키고자 애쓰고 있는지는 오직 자신만이 알 거라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2.
[좀비게임 합방단톡방]해응응 : 웨이브 3이에요. 이번 웨이브보스는 사이렌을 보낼 게요.
예지수 : 제발그만해요나정신나갈것같아!!
김한나 : 그걸 왜 길드장님이 관리하시는지 한나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차지연 : 좀비커맨더세요?
해응응 : 좀비커맨더가 뭔가요?
차지연 : 좀비들을 지휘하는 특수좀비요.
해응응 : 그거 좋네요
차지연 : …네?
예지수 : 차지연왜그랬어차지연왜그랬어차지연왜그랬어
김한나 : 지연이 미워!!
세상만사에는 첫인상이 있다.
좀비커맨더의 첫인상은 멋짐이었다.
커맨더Commander.
지휘관.
그 이름은 무엇의 뒤에 붙어도 웅장하다.
시청자들의 닉네임만 봐도 그렇다.
교수님의거짓말에속은대학원생.
백화점시식코너카트라이더엄길동.
닉네임만 보면 익살꾸러기들이구나 싶지만 그 뒤에 지휘관이 붙는다면?
교수님의거짓말에속은대학원생지휘관.
주종관계가 역전된다.
대학원생인 시청자가 악질교수로 변한다.
백화점시식코너카트라이더엄길동지휘관.
잼민이였던 시청자가 백화점에 독을 푼 사악한 엄마로 돌변한다.
해응응이 생각하기에 지휘관이라는 단어에는 그런 기묘한 마력이 있었다.
좀비지휘관도 그랬다.
좀비.
이 얼마나 만만한 이름인가.
그런 만만한 좀비들을 부리는 지휘관이다.
조금 못미더운 느낌은 들지만.
처음으로 기대해볼만한 상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좀비커맨더는 특수좀비가 진화하면 출현하는 출현도 극악의 유니크좀비입니다 도미검객님 저는 아는대로 불었으니 살려주세요
아ㅋㅋ 좀비커맨더 등장확률이 0.001%라는 건 절대로 말 못한다고ㅋㅋ
ㄹㅇㅋㅋ 특수좀비가 좀비 10만 마리 먹방하면 일정확률로 좀비커맨더가 나온다고 분석 뜬 건 절대 말 못한다고
왜 다 알려주는 거야.
딱히 싫은 건 아니지만.
‘요는 확률싸움이라 이거군요.’
무술과 연이 없는 사람이 각성능력으로 무술관련능력을 얻지는 않듯이 좀비를 부리지 않는 개체가 좀비커맨더로 진화하지는 않으리라.
그리 생각하니 좀비커맨더 유력후보로 떠오르는 특수좀비가 한 마리 있었다.
[차저 2호는 조금 오래 가겠네요.]3.
[뉴비학대근황][13]경연프로그램 해남파 참가자 3인방 노숙자처럼 빌딩 바닥에 누워서 벌벌 떨며 잠드는 중
솔직히 왜 너희만 부르냐고 꼴받았는데 저 고생하는 꼴 보면 안 불러주셔서 다행이네요 휴
애들 살 빠진 것 봐;
다이어트 개꿀인데?
먹을 게 원체 없어서 자동으로 살이 빠짐ㅋㅋ
근데 얘들 왤케 생존 잘하냐?
[좀비해저드 뉴비들 생존의비결][7]그거슨 산타검객이 밤마다 빌딩에 선물을 숨겨두고 가기 때문이에요
아이템 리젠의 비밀ㅋㅋㅋㅋ
왜 존나 자연스럽게 좀비랑 같이 걸어옴?
차저2호 왜 점점 덩치가 줄어듦?
진화가 임박하면 외형이 점점 바뀐대
근데 저걸 천장 환풍구에 숨기면 어떻게 찾아 무친련아
바리게이트 사이에 숨겨두는 것도 킹받거든요
건물에 숨어사는 쥐들만 신나겠네
[속보> 뉴비들 극적인 탈출]경연프로그램 촬영 2시간 전이라서 촬영하러 합숙소로 감ㅋㅋ
뉴비들아~ 앞으로는 좀비해저드 돌아오지 말고 현생에서 착하게 살렴~
왜 벌 받아서 합방한 것처럼 말하는데ㅋㅋㅋ
한나 투표하러 가야지
그래도 이번 방송으로 호감3인방 된 듯
흙먼지 쿨럭쿨럭좌가 의외로 멘탈 좋았지
엄마버프는 ㅇㅈ해야지
우지우가 커뮤니티 반응을 보며 감탄했다.
“이번에도 대박 치셨는데요? 반응이 굉장히 좋습니다. 합방얘기로 커뮤니티가 도배됐어요.”
실시간 검색어 10위 내에 관련 키워드만 7개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전 별로 안 좋아요.]“음? 왜 삐지셨지?”
“우지우씨. 눈치 없게 그러지 말고 일로 와요. 그러다 괜히 불똥 튈라.”
악질시청자 몇 명을 징벌방으로 추방하고 뒤늦게 로그아웃한 이소혜. 그녀가 영상 하나를 틀어서 우지우에게 보여줬다.
[엇갈린 희비][01:36]좀비웨이브가 끊겼다.
수백 마리씩 몰려오던 좀비들이나 한두 마리씩 섞여서 등장하던 특수좀비들이 오지 않는다.
“왜 더 불안하지?”
“몰라… 한나 너무 힘들어… 일단 잘래…….”
“최후의 만찬… 사형수의 마지막 식사….”
다 죽어가는 합방3인방과 달리, 허벅지밴드에 단검처럼 스패너를 꽂고 손에는 냉동삼치를 들며 3인방이 잘 시간을 벌어주는 주아영.
“이렇게 꽁꽁 언 삼치가 어디서 나온 거지?”
미심쩍어하던 그녀들의 세계가 회색으로 정지되며 일시중지가 걸렸다.
[긴급외부통신을 수신합니다.]길드장님. 애들 경연프로그램 나갈 시간입니다. 애들 방송 나갈 준비해야 하니 합방은 여기까지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민우성.
그의 이야기에 선잠에 빠진 제자 3인방이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하다가 서로 얼싸안았다.
“한나는 실장님이랑 결혼도 할 수 있을지도?”
“엄마 나 먼저 갈게… 다음에는 더 강해져서 꼭 구하러 올 거야.”
“지연아 너 미쳤어? 이 게임을 또 하러 올 거야?”
“엄마를 어떻게 두고 가.”
“그거 진짜 엄마 아니야! 정신 차려!”
차지연 때문에 덩달아 같이 끌려올까봐 기겁하며 멱살을 잡고 흔드는 예지수. 그 절박한 멱살잡이의 끝에 그들은 로그아웃 할 수 있었다.
홀로 남은 해응응만 차저2호에게 건네주려던 특수좀비의 머리통을 들고 입이 댓발 튀어나왔다.
[합방모드입니다.] [함께 진행하던 플레이어들이 접속 중이 아닙니다.(2/5)] [게임을 진행하실 수 없습니다.]끝내 어쩔 수 없이 로그아웃을 하며 방송을 종료하는 해응응.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뉴비들아 경연프로그램 절대로 떨어지지 마라ㅋㅋ][57]그날부로 바로 좀비해저드 징집이다
강제징집ㄷㄷㄷ
목숨 걸고 경연프로그램 버티기ㅋㅋㅋ
스케쥴 핑계로 게임 탈출하기
반대로 스케쥴이 없으면 게임징집 못 피하네?
반강제 워커홀릭
자발적 워커홀릭
점핑레빗보다 무서운 좀비해저드 징집ㅋㅋㅋ
좀비해저드를 피하고자 최선을 다해 경연프로그램에 몰입하는 제자들.
그들을 아니꼽게 보고 있을 것이 너무도 뻔히 보였다.
[스케줄이 없어지면 게임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게임 하자고 특별심사위원으로 참가해서 점수 낮게 주려는 건 아니지?”
해응응이 슬그머니 이소혜의 시선을 피했다.
기가 막힌 이소혜가 한 마디 던졌다.
“그러다 애들 울겠다. 점수로 괴롭히지 말고 그냥 다른 게임을 해.”
[생각해보고요.]부정은 안하네.
진짜 점수폭탄 던질 생각이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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