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273)
〈 273화 〉 273 검투사키우기
* * *
1.
국뽕검사 이해찬.
스트리머배 검술대회에서 수년 연속 우승을 챙기고 있는 코리안 소드마스터.
그 영광의 주인공은 지금 해발 4500m의 고도에서 형형한 눈빛을 지닌 게임 속 소드마스터와 긴장감 넘치는 대치를 하고 있었다.
피부를 찌르는 긴장감과 전율이 매 순간 그에게 호소하고 있었다.
당장 여기서 도망치라고.
하지만 등을 보이면 그대로 단칼에 베여 죽임당할 것이라고.
백척간두????.
100척(33.3m)이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서듯이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상황.
“영감. 난 쿠클라칸의 대괴수 토벌의뢰를 받고 왔을 뿐이야. 당신 같은 괴물이랑 싸울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고.”
“대괴수라면 이미 죽였다.”
“이런 젠장. 한 발 늦었나?”
“10년 전에 말이다.”
“…10년? 한참 지났잖아!”
“소문도 내가 냈지. 대괴수가 살아있다고.”
“왜지? 대괴수를 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이런 궁핍한 곳에서 홀로 살지 않아도 될 텐데?”
“영웅의 멍에에 둘러싸여 걸음 하나마저 세인들의 이목에 갇힌 삶을 살라? 그렇게는 못 한다. 나는 강자와 벌이는 사투가 좋다. 일검에 생사가 엇갈리는 교착이 좋다. 노환을 앞둔 나이에 앞날이 창창한 젊은 고수들을 단명 시켜서 좋다.”
뒤로 갈수록 이해찬의 표정이 점점 구겨졌다.
이거 완전 또라이 아니야.
대괴수 잡자고 한 놈 나와라ㅋㅋㅋ 존나 잘했어 감사의 칭찬지르기 1000번 해줌
야이미친노인네야!!
미어캣은 또 속았습니다.
순수악ㅋㅋㅋ
그냥 노망 난 노인네 아니냐고
노고수 간지나게 등장해서 입만 열면 쥰내 추하네ㅋㅋㅋ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을 제 손으로 죽이고 싶은 미친 노인네에게 잘못 물린 이해찬.
먼저 움직이면 죽는다.
그런 긴장감이 감도는 도중, 우렁찬 팡파레 소리와 함께 거액도네가 날아들었다.
그쪽이 제자키우기를 그렇게 잘한다면서요? 도전장 받으세요.
무지성으로 날아드는 현찰박치기!
놀란 이해찬의 눈길이 돌아가며 입이 뻐끔거리는 순간, 노인의 검이 번뜩이며 이해찬의 검이 뒤늦게 출수되었다.
“이런 개, 텐련아…!”
ㅋㅋㅋㅋㅋㅋ
백만원으로 방해하기
캬 절묘한거 보소
무너지는 이해찬의 신형.
그의 좌측상단 시야에 걸린 미션창에는 시청자들이 주섬주섬 모아놓은 안전자산 모금함에는 거액의 돈이 모여 있었다.
[안전자산 모금함토벌의뢰 성공하면 가져가] [3,750,000원] [달성실패]응 안전자산 지켰어
0원부터 다시 시작해^^
백만 원으로 375만원 지키기ㅋㅋㅋ
진정한 검객은 검 한 번 휘두르지 않고 목을 베죠? 역시 묵언검객이 최강이죠?
우와! 태초마을이야!
상상도 못한 방해ㅋㅋㅋ
“아아아악! 으아아아악!!”
머리를 쥐어싸매며 유령상태로 발광하는 이해찬.
그의 앞에서 노인네가 목이 베여 쓰러진 이해찬의 시체를 애송이 보듯이 훗 하고 비웃었다.
“오늘도 살날이 창창한 젊은 고수를 한 명 죽였군. 후우우. 아주 보람찬 하루야…….”
목을 벤 악질노고수와 도네로 목을 베이게 만든 악질검객 중 누구를 더 악질로 보아야 할까.
엄문철TV에 과실비율을 재달라며 제보해도 이상하지 않을 두 악질의 막상막하의 존재감!
아니다. 많이 약하시네요. 합방 그냥 안할게요.
“당신 때문에 죽었잖아!!! 야!!!”
다행히도 어느 쪽이 더 악질인지를 두고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응 죽었으면 합방도 못해
백만 원 먹고 꺼져ㅋㅋㅋ
내다버린 백만 원ㅋㅋㅋ
캬 이게 길드장의 플렉스?
난 rㅏ끔 후원을 한다…
씹악질ㅋㅋㅋ
돈 받고 기분 나쁘게 만드는 재능ㅋㅋㅋ
이 정도면 엄길단에서 모셔가야 하는 인재 아니시냐? 악질력이 천원돌파 하는데
우리도 저 정도는 아니야
엄길단 등판ㅋㅋㅋ
그래서 다이어트 성공함?
했겠음?
그럼그렇지
코럼코렇지ㅋㅋ
이해찬의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스트리머계 최악의 악질팬덤 엄길단의 일원마저 인정하는 악질력에 모든 시청자들이 빵 터졌다.
“이 인간 어디 갔어! 합방하자며! 초대 받아!”
이해찬의 애타는 부름이 무색하게도 묵언검객은 그의 초대를 받지 않았다.
두어 번 정도는 초대를 날리는 족족 빛의 속도로 거절하더니 이제는 거절버튼도 누르지 않는지 묵묵부답이었다.
속보> 묵언검객 방송에서 이해찬 차단됨
ㅋㅋㅋㅋ
자 이제 누가 창피하지?
형 이제 조졌어 묵언검객은 영원히 형을 루저 + 귀찮은 사람으로 기억할 거야
엄길동 차단도 거의 1년 가지 않았냐?
ㄹㅇㅋㅋ
덜컥 죽어버린 건 아쉽지만 백만 원이 적은 돈도 아니고 어떻게 리액션도 안 보고 저렇게 튀어버릴 수 있단 말인가.
심지어 차단이라니.
기가 막혀서 돌아가실 지경이지만 이대로 방송이 끝나버리면 불타버릴 채팅이 벌써 두렵다.
이해찬은 대회용으로 지급된 부계정을 켜서 묵언검객 방송에 들어갔다.
이거 돌려드릴 테니까 이해찬 계정 차단 좀 풀어주십쇼^^;
한 번만 봐달라는 완곡한 표현!
묵언검객의 고개가 갸웃거렸다.
잠시 후, 이해찬의 방송에 다시 도네가 터졌다.
저 돈 많아요. 캐릭터장례식에 보태세요.
그래서 차단은 풀어준다는 거야, 안 풀어준다는 거야!
돈 많은 눈나 ㅜㅑ
ㅜㅑ는 무슨ㅋㅋㅋ 개악질인데
어떻게 돈 준다는 사람만 있고 받는 사람은 한 명도 없냐?
의 명예는 백만 원보다 비싸다…
명예(목 베임)
명예(였던 것)
뒷목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합방소환을 알리는 눈부신 백색기둥과 함께 빛이 지상에 강림하였다.
오 이해찬이 차단 풀렸구나?
백만 원 밀당 성공ㅋㅋ
“응? 아닌데? 나 아직 차단 걸렸는데?”
어리둥절한 이해찬.
본계로 접속하느라 잠시 묵언검객의 방송을 보지 못하는 사이, 시청자들의 영상도네가 이해찬의 본계 앞으로 날아왔다.
영상클립 속 방송화면으로 낯익은 단신의 동글동글하게 생긴 남자가 나타났다.
“이런 시발. 엄길동이잖아!”
밀당 성공은 꿈이었구연
까비ㅋㅋ
개같이 멸망ㅋㅋㅋ
이젠엄길동한테밀려? 이젠엄길동한테밀려? 이젠엄길동한테밀려? 이젠엄길동한테밀려? 이젠엄길동한테밀려?
묵언검객 피셜 엄길동>이해찬
아ㅋㅋ 묵언검객 따라잡기부터 엄길동이 이해찬 뛰어넘기는 했지
검술대회도 나왔으면 엄길동이 이겼던 거 아니냐?
묵언검객의 합방에 간택 받은 엄길동만 신이 나서 양팔을 번쩍 들고 만세 삼창을 외쳤다.
“이 영광을 저희 부모님께 바치겠습니다!”
[부담스러운데 돌아가실래요?]“그럼 수상소감은 됐고. 해찬이형한테 비디오테이프나 하나 보내죠.”
엄길동이 씩 웃으며 폼을 잡았다.
“형 보고 있지? 형이 그렇게 좋아하던 여자는 이제 나랑 합방하고 있어… 큭큭…”
상상도 못한 충격적인 영상도네.
하필이면 가장 충격적인 타이밍에 끊긴 영상.
“아니 미친놈들아!! 저기서 끊으면 어떡해!! 빨리 뒤에 것도 가져와!!”
길길이 날뛰는 이해찬 앞에서 시청자들의 ㅋㅋ가 멈추질 않았다.
궁금하면 직접 찾아보라고ㅋㅋ
응 아무도 안 가져오죠?ㅋㅋ
상상력이 자극되는 도네ㅋㅋ
60초 영상후원 끊어지는 타이밍 예술이네
역시 엄길단이야
잠시 후, 이해찬의 열혈시청자 중 한 명이 묵언검객의 방송에 들어가서 이어지는 클립을 따서 들고 왔다.
“형이 좋아하던 여자의 외부합방 공식 1호는 이 엄길동이 받아는 거야. 나중에 합방하더라도 묵언검객의 처음은 이미 더럽혀졌다고? 큭큭.”
ㅋㅋㅋㅋㅋㅋㅋ
NTR남이냐고ㅋㅋㅋ
묵언검객의 한심하게 보는 표정이 킬포인트네
아ㅋㅋ 골때리네 이 인간들
[언제까지 놀고 있을 거예요?]“아. 죄송합니다. 너무 신나서 그만. 근데 조금만 더 이러고 놀면 안 될까요?”
[돌아가실래요?]“라고 할뻔~. 그래서 저희 오늘 합방컨텐츠가 뭔가요? 혹시 제가 정해도 되는 부분?”
엄길동은 순수한 의문이 들었다.
“원래 하시던 게임들은… 아. 다 스토리형 게임이구나?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왜 하필 검투사키우기를 콕 찝어서 하겠다고 결심했어요?”
[저희 길드 간부한테 해찬씨가 저보다 제자를 잘 키운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와 간댕이가 부었네. 존경스럽다.”
간 비대증으로는 남 못지않은 엄길동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우지우의 대담함!
“그럼 검투사키우기 목표는 해찬이형 제자보다 강한 제자 키워서 싸움 붙이고 이기는 걸로?”
묵언검객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함과 동시에 영상클립이 끝났다.
“이 악질듀오샛기들. 날 가지고 놀아? 국뽕검사는 오늘 문 닫았어. 악질검사 시동 건다.”
묵언검객과 엄길동.
그를 웃음거리로 만든 저 악질들을 처단하기 위해 이해찬이 검투사키우기를 켰다.
가상제자를 이용한 대리복수전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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