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274)
〈 274화 〉 274 검투사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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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검투사키우기는 크게 다섯 개의 페이즈가 있다.
1단계. 성장 페이즈.
자신보다 강한 NPC가 “내 제자가 되라!” 소리를 듣는다고 순순히 되어줄 만큼 무른 게임이 아니기에 일단은 플레이어가 강해져야 한다.
2단계. 영입 페이즈.
이때는 자신이 직접 가르칠 제자를 찾아서 해당 NPC를 제자로 만들 방법을 궁리, 호감도나 충성도를 공략, 제자로 만들어내면 된다.
별에 별 존재를 전부 NPC로 삼을 수 있는 만큼 시청자들이 제일 흥미진진해하는 구간이다.
3단계. 훈련 페이즈.
제자랍시고 그냥 데려오기만 하면 알아서 10년 뒤 문구가 뜨며 강해져있는 것이 아니다.
수련도구나 장비아이템, 훈련장을 물색하고 특별교관을 초빙하거나 기술을 전수하는 등 해야 할 일이 산적해있으니.
플레이어가 가장 바빠져야 눈에 띄는 성장이 나오므로 스트리머들은 제일 싫어하는 구간이다.
4단계. 리그 페이즈.
검투사키우기의 다양한 투기장리그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특정기준치를 넘겨야 한다.
브론즈리그의 경우에는 아무 조건이 없지만 실버리그부터는 참가비 1골드를 지불해야 하고 패배 시 능욕가능 동의서도 작성한다.
골드리그는 명예가 일정수치를 넘겨야 하고 플래티넘 리그는 용기도 일정수치를 넘겨야 한다.
5단계. 랭커 페이즈.
리그에 도전하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며 대단히 높은 명예수치를 달성할 경우.
전 세계 검투사랭킹 1위부터 100위에게 주어지는 챔피언 배지를 지닌 검투사 랭커에게 도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선생님이 오늘 합방멤버를 정말 잘 고르셨습니다. 제가 또 랭커보유자 아니겠습니까?”
[의외네요. 제자가 있었다니.]“니 주제에 누굴 가르칠 수가 있구나 하는 눈빛은 그만두시면 안 될까요? 아무리 저라도 노골적으로 무시당하면 상처받거든요.”
[미안해요. 자주 겪어서 익숙할 줄 알았어요.]“하하. 늘 느끼지만 이분 진짜 악질이시네. 아, 이거 칭찬이에요. 보통은 제가 악질짓을 하면 했지 당하지는 않는데. 시작부터 어지럽네.”
말은 그렇게 해도 엄길동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린 채 지워질 생각을 안했다.
꿈에도 그리던 묵언검객과의 합방 덕분에 시청자가 만 명을 가볍게 돌파했는데 어찌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미 제자를 지닌 사람도 새로운 제자를 찾으러 다닐 수 있거든요. 그러니 일단은 제가 제자를 구하는 요령부터 보여드릴게요.”
‘너, 내 제자가 되어라’부터 지르며 웃음벨을 유발할 이미지로 보였던 엄길동은 우선 묵언검객의 미모를 가릴 로브부터 건네주었다.
저 외모로 추행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저러는지, 다수의 플레이어가 돌아다니는 오픈월드 세계관에서 겁도 없이 리얼모드로 돌아다니다니.
일단 외모부터 가려두고 잠자코 뒤를 따라다니기만 수십여 분.
“오! 힉센 공국의 명예를 드높여준 대상인 엄길동 아닌가? 요즘 동향을 알고 싶어? 내 정보에 해박한 이들을 모아오겠네!”
“해적 놈이 바람의 정령한테 시답잖은 요구를 했다가 정령이 개빡이 돌았대. 당분간 해상에서부터 지상을 휩쓰는 거대폭풍이 돌아다닌다는데?”
“전염병이 돈다는 소문은 들어본 적 없어. 대신 포스투칼 왕국과 야스파나 왕국이 전쟁을 한다지? 무기를 팔 거면 거기로 가봐.”
엄길동은 정보를 모으고, 모으고, 또 모았다.
“조금 지루했죠? 마음은 이해하는데 이게 다 인고의 시간입니다. 이 정보수집이 있기에 제가 이제부터 랭커를 만들 수 있는 거예요.”
뇌지컬 스트리머 엄길동.
그의 빌드업이 끝났다.
“자 이제부터 방금 들은 정보를 사용해보죠. 우선 정령이 날뛴다고 했죠? 당분간 지상에는 아주 강한 바람이 불겁니다. 환경요소가 변하는 거죠.”
[그렇군요.]“묵언검객님한테는 별 감흥이 없을지 모르겠는데 이게 되게 중요한 거거든요? 가령 대기가 불안정해서 투사체 명중률이 하락한다거나, 순풍을 만들 수 있으면 투사체 속도가 상승한다거나. 이런 변수가 있다고요.”
나름 일리는 있었다. 막대한 내공과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탄지공으로 코앞의 비둘기를 맞추는 것도 불가능하다.
지식이 늘었다
헬세살 어디갔어 무친련아!!
또 새 겜이야?
이복아카 한다며 야발련아!!
검투사키우기를 뇌지컬로 플레이하네ㄷㄷ
개빡대갈 제자들 머가리 깨는 겜이 아니었어?
그건 님이 고를 수 있는 제자 수준이…
확실히 엄길동도 뇌지컬 스트리머기는 하네
“전쟁이 난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강하고 야심 있는 NPC들은 전쟁지역으로 몰려들고 힘없고 약한 놈들은 숨어 지내지 않겠습니까.”
[그렇겠네요.]“이럴 땐 은거고수 찾는다고 심산유곡 들어가면 전쟁 피해 도망친 겁쟁이들만 나옵니다. 군영지에 들어가서 제자를 골라야 대박을 치죠.”
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해서 이득을 볼 방법과 행동방침을 정한다.
엄길동이 내리는 모든 판단에는 근거가 있었고, 이내 어디서 제자를 골라야 이번 메타에서 강한 제자를 구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전쟁터에 참전해서 큰 공훈을 세운 벼락승진한 백인대장급 이상 NPC가 유망주다 이거죠. 근데 전 이거 안 고를 거예요.”
[그럼 왜 소개한거예요?]“이게 이번 시즌 투기장 메타가 될 거거든요. 남들은 기껏 머리 굴려봤자 이 정도밖에 구할 수 없잖아요? 전 메타저격수라서 카운터만 칩니다.”
중갑옷에 전장에서 공을 세우는 용맹한 선봉장 스타일의 검투사를 카운터친다.
정말 신속하고 영리한 발상이었다.
[그래서 식량은 마차에 싣고 어디로 가는 건가요?]“제자를 구하러 가야죠.”
[심산유곡은 겁쟁이들의 쉼터라면서요.]“산에 사는 것이 어디 인간뿐이겠습니까? 원주민들도 있죠.”
엄길동이 구하려는 제자는 인간이 아니었다.
“꾸어엉?”
신장 4m의 커다란 근육질 괴물.
바로 오우거였다.
“오우거야! 내 제자가 되면 힘겹게 먹이를 구하지 않아도 원할 때에는 언제나 이 마차에 실린 만큼의 먹이를 구해다주마!”
“좋다! 좋다!”
[▶숲의군주 오우거가 엄길동 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깡통전사들이 암만 잘나봤자 어쩌겠어요? 피지컬 깡패인 오우거가 달려들면 무기고 전투술이고 나발이고 죄다 개박살나는데.”
[오.]“바람을 이용한 풍술사 메타가 와도 무섭지 않죠. 이 덩치를 보세요. 역풍은 가볍게 뚫고 순풍 받으면 미쳐 날뛸 겁니다. 흙바람? 모래바람? 얼굴높이까지 닿기도 힘들어요.”
제자육성방법도 정말 참신했다.
엄길동은 오우거가 원하는 식량을 잔뜩 주고, 내친김에 다른 산에서 짝이 되어줄 참한 암컷 오우거까지 구해다주었다.
[오우거가 짝을 구해준 스승 엄길동에게 무한한 감사와 존경을 보입니다.] [오우거가 책임감에 눈을 뜹니다.] [오우거가 가장으로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더 많은 먹이를 벌고자 투기장 대회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입니다.]비인간형 제자들은 쥰내게 말 안 듣던데 이걸 이렇게 조련을 한다고?
대박이네
숨은 꿀팁 ㅇㅈ
나 같아도 처음 보는 외계인이 날마다 밥 챙겨주고 조강지처까지 만들어주면 목숨 걸고 충성 바친다 ㄹㅇ
나도
예비 검투사들 많네ㅋㅋ
응 너흰 줘도 안 가져
아 제발 저 좀 데려가요 하루 한 끼만 줘도 돼
전 제가 밥 사드릴 테니까 제발 참한 암컷 좀;
암컷ㅇㅈㄹ
성욕에 미쳐서 인간이길 포기하고 야생짐승으로 전락했네ㅋㅋㅋ
쟤 엄길동의성욕 아님?
?
왜 진짜임?
엄길동의성욕아…
오우거는 대회에 나와서 무패행진을 거듭했고, 순식간에 플래티넘 대회까지 승급했다.
어떻게 검이 이쑤시개처럼 보이냐고
이딴 건 검투사가 아니야!!
지금 오우거 차별하시는 건가요? 이런 종족차별주의자! 악질! 엄길동 같은 놈!
말이 너무 심하잖아 개새끼야
아 ㅇㅈ 잠깐 너무 흥분했음. 악질이라고 부른 건 취소함 ㅇㅋ;
그걸 취소하냐고ㅋㅋ
악질놈의 숨 막히는 폭딜타임ㅋㅋ
“자, 이런 식으로 하는 겁니다. 쉽죠?”
“그럼 어떻게 할래요? 제가 옆에서 제자 구하기 도와드릴까요? 아니면 먼저 직접 해보시고 도움이 필요하다 싶을 때 저 부르실래요?”
[옆에서 도와주세요.]“큭큭. 이 몸의 인기란.”
[꼭 살아있는 채로 도와주지는 않아도 괜찮아요.]스르릉.
검을 뽑는 묵언검객 앞에서 엄길동은 냅다 고개부터 숙였다.
“다시는 깝치지 않겠습니다.”
죽는 거야 한 번 죽으면 그만이지만 차단지옥은 이제 사절이다.
“그래서 뭘 도와드릴까요?”
[돈이 있으면 많이 편해보이더라고요.]“오. 그럼 얼마나 필요하신가요?”
[얼마나 있으세요?]“필요한 거 구할 만큼은 충분히 있을 걸요? 말만 하세요.”
엄길동은 몰랐다.
해응응이 그의 플레이를 보고 뭘 배웠는지.
[투자를 많이 하면 그만큼 강한 제자를 구할 수 있다고 보여주셨죠?]“아네. 그런 편이죠.”
[여기는 판타지세계관이고요.]“네네. 판타지 하면 있다 싶은 건 다 있죠.”
[그럼 드래곤도 있겠죠?]빌드업이 좋지 않았다.
엄길동의 표정이 조금 조심스러워졌다.
“갑자기 드래곤은 왜요?”
[드래곤에게 선물할 금은보화를 준비해주세요.]“어, 얼마나요?”
[마차 세 대를 가득 실을 정도로.]황제는 보통 뇌물을 그 정도로 받더라고요. 드래곤이면 아무리 못해도 욕심이 황제 급은 되지 않겠어요?
메타고 나발이고 세계관 내에서 제일 강한 종족인 드래곤부터 제자로 삼겠다는 야심찬 발상에 엄길동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저, 아무리 그래도 그건 비용이 좀…”
[그런가요.]“헤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마차 세 대를 가득 싣는 건 너무했지.
드립 잘 치시네, 하하.
식은땀을 흘리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엄길동에게 묵언검객은 무심히 답변을 돌려주었다.
자존심을 후벼 파는 잔인한 필담!
[이해찬씨가 엄길동씨보다 더 강하다고 종종 불리던 이유가 있었네요.]엄길동이 헛웃음을 지었다.
지금 이 인간이 날 도발하려고 이러는 건가?
“누가 그딴 소릴 합니까? 보석으로 마차 세 대 채워서 드린다는 말이었는데.”
그 도발, 효과가 아주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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