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278)
〈 278화 〉 278 니가 왜 육성을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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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해응응의 당돌한 제안에 구름용은 빛을 반짝반짝 빛내며 고심에 빠졌다.
[구름용 아지사하브가 바람의 정령을 꼬드긴 근본 없는 쇳덩어리를 탐탁찮게 여깁니다.] [구름용 아지사하브가 근본 있는 수련과 성취를 지닌 묵언검객을 만족스럽게 여깁니다.] [구름용 아지사하브가 묵언검객의 무공 운룡대팔식을 마음에 들어 합니다.]머리 위에 떠오른 게이지.
오른쪽으로 다섯 칸에 달하는 게이지가 우측으로 세 칸이나 기울었다.
‘이게 또 성공 각이 보여?!’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광경에 엄길동은 새삼 묵언검객의 진가를 실감했다.
제자플레이.
그런 시도 자체가 없던 건 아니다.
플레이어들은 스승으로서의 삶에 집중하고 싶지만, 모든 플레이어들이 제자를 구할 만큼 실력이 뛰어나거나 자본이 풍족하지는 않다.
없는 건 벌어서 충원해야 한다.
고로 부족한 초기자금을 충원하고자 NPC의 제자가 되어 기술을 배우고 장비를 지원받으며 하위리그에서 힘을 기르는 것이 초반의 정석!
제자플레이는 초보자들의 근본 있는 플레이다.
묵언검객 또한 어찌 보면 초보자.
초보자의 정석과정을 따르고는 있는 셈이다.
‘묵언검객이 초보자라니. 말이 되나?’
초보자와는 백만 광년 쯤 떨어진 무친련이지만 그녀가 구름용 아지사하브의 제자가 된다면 그녀를 지원한 자신에게도 떡고물이 떨어진다.
우선 이해찬에게 굴욕을 당하지 않고, 브이튜브 백만조회수 각도 서고, 묵언검객에게 빚도 달아둘 수 있다.
엄길동은 결심했다. 이건 도와야 한다.
“아지사하브님!”
“시종 주제에 건방지게 주인의 이름을 입에 담지 말라…….”
“…….”
ㅋㅋㅋㅋㅋ
묵언검객 앞에서 체면은 다 구기네ㅋㅋㅋ
말넘심ㅋㅋㅋ
저 새낀 왤케 날 싫어해!
“죄송합니다, 구름용님. 구름용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그랬습니다. 묵언검객님을 꼭 제자로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묵언검객이여…… 이 잘못 만들어진 진흙쿠키 같은 하찮은 시종의 재잘거림에 들을 가치가 있느냐…….”
ㅋㅋㅋㅋㅋㅋㅋㅋ
진흙쿠키ㅋㅋㅋ
어떻게 사람을 잘못 만들어진 진흙쿠키 취급ㅋㅋㅋ
어떻게 사람을 잘못 만들어진 텁텁하고 맛없는 진흙쿠키 취급 ㅋㅋㅋ
어떻게 사람을 잘못 만들어진 삐뚤삐뚤하고 못생기고 성격 나쁘고 여친 없게 생긴 진흙쿠키 취급ㅋㅋㅋ
어떻게 사람을 잘못 만들어진 인성의 소유자 계약사기꾼 죽음의 암상인 28년산 체리보이 동정 진흙쿠키 취급ㅋㅋㅋ
[스트리머 채팅 : 그만해 이 새끼들아! 혼란을 틈타서 니들 하고 싶은 말 하지 마!]엄길동과 시청자들이 채팅창에서 싸우는 사이, 해응응이 그의 모습을 쳐다봤다.
엄길동의 신용이라.
비록 그가 묵언검객따라잡기로 그녀를 멋대로 상품화하고 라이센스 허가도 없이 이득을 취했으며 악질팬덤 엄길단을 사방팔방 풀어 민폐를 끼치고 있다지만, 잘 생각해보면 장점이 없었다.
그를 바라보는 해응응의 시선이 탐탁찮게 변하자 엄길동이 욱하고 소리쳤다.
“묵선생님 저한테 빚 지셨거든요?! 누구 도와주려고 나섰는데 당신이 이러면 곤란하지!”
일리는 있다.
금은보화도 아니고 보석으로 마차 세 대를 가득 실은 정성이 어디 보통 정성인가.
라이센스도 결국 랜덤가챠 로열티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던가.
계약이 지연된 것도 협회에서 알아서 접촉하겠다며 입을 씻고, 스팸으로 착각해서 차단을 했던 탓이지 엄길동의 귀책사유는 크지 않았다.
[어수룩하고 못미덥고 탐탁찮은 구석이 있어도 사람은 나쁘지 않아요.]“그런가… 이 몸도 그리 생각하였다……. 묵언검객의 얼굴을 보아 한 번은 귀를 열어주도록 하마…… 말해보아라, 못난 흙의 자손아…….”
“당신 지금 일부러…?”
신용보증 서기 싫어서 흉보는 거 아니야?
이어지려던 뒷말이 쏙 들어갔다. 들어준다고?
‘이게 왜 통하지?’
[일부러, 뭐요?]“절 감동받게 하려고 칭찬하시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실없는 소리 말고 빨리 본론을 꺼내세요. 구름용님이 기다리고 있잖아요.]“…….”
니가 말 걸었잖아!
욱 하고 성질대로 화를 내려다가 구름용의 서릿발처럼 차가운 시선에 정신이 든 엄길동.
그가 애써 화딱지를 가라앉히며 묵언검객을 제자로 삼을 이유를 대었다.
“구름용님께서는 메카닉들이 개발한 아머드나 아머드를 타고 다니는 파일럿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 걸로 압니다!”
“바로 보았다…… 그 하잘 것 없는 눈도 분갈이 흙만큼은 재활용의 여지가 있구나…….”
“…만일 묵언검객님이 아머드태종을 쓰러뜨린다면 메카닉메타도 개같이 멸망하고 새로운 메타가 대륙을 휩쓸지도 모릅니다!”
엄길동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가장 높은 곳에서 부는 바람이야말로 더럽혀진 지상을 정화하기에 적절하지…… 내 제자가 그만한 일을 해낸다면 흡족하기는 하겠구나…….”
[드래곤의 설득게이지가 4칸이 되었습니다.] [설득성공까지 앞으로 1칸!]“흡족하기는 하나, 충분치는 않다……. 내 귀찮음을 무릅써야 할 이유로는 부족하다…….”
“고, 공물을 바치겠습니다!”
“호오…… 전국각지에 이 위대한 구름용의 사원을 세워 전 세계에 구름을 드리우고, 매일 낮의 절반동안 태양의 빛을 구름궁전에 공양하겠다는 것이냐…….”
“……네?”
“아니면, 이 몸을 기만한 건가.”
지 할 말만 하고 설득게이지가 깜빡거리기 시작하는 구름용.
[경고! 구름용의 심기가 불편합니다.] [설득게이지 3칸이 소실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시급히 대응하지 않을 시, 설득게이지 3칸이 사라집니다!]‘이런 날강도 같은 도마뱀 새끼!’
엄길동은 울며 겨자 먹기로 구름용의 협박 아닌 협박을 받아들였다.
“사원 세워드리겠습니다! 까짓것 국가를 먹으면 낮 시간 좀 짧아지는 게 대숩니까? 쿨거래로 공양도 해드리죠!”
“좋다… 가장 오래된 흙 적토염기와 가장 드높은 구름에 의거하여, 계약의 채무대상자 엄길동은 구름용의 사원을 세울 의무를 짊어지었다…….”
“예??”
“가장 높은 궁전에 기거하는 구름용은 맹약에 의거하여 힘을 빌려주어, 그 대가로 대륙의 빛의 절반을 갖게 되노라…….”
내가 지금 악신이랑 계약을 했나?
왜 이렇게 흉험하게 들리지?
“계약의 대가가 이행되지 않을 시에는 머나먼 과거, 지질시대의 적토염기조차 존재치 아니하는 대공동의 지하가 그대를 집어삼키리라…….”
진짜 악신 같은 놈이랑 계약해서 흉험하게 들린 거였구나.
엄길동은 악질검객에 이어 악질드래곤에게까지 제대로 물렸음을 깨달았다.
5.
묵언검객이 구름용의 제자가 된 이후.
엄길동의 게임플레이는 조금 더 불행해졌다.
[길동씨. 부채질 좀 해주세요.]“시종이여…… 내 제자에게 그런 느릿한 미풍으로 피로를 달래라 말할 셈인가…….”
스승이나 제자나 꼭 지들 닮은 똑같은 것들끼리 쌍으로 뭉쳐서 야랄을 해대는 것이다.
ㅋㅋㅋㅋㅋ
시종 시뮬레이터 잘하네
엄길동 멋지다! 옛날 이집트시대에 파라오 옆에서 부채질하는 신하 같아!
쓸데없이 구체적인 감상 뭐냐고ㅋㅋㅋ
구름용이 파라오면 묵언검객은 뭐임?
갓냥이
ㅈ냥이 ㅅㅂ
어쩐지 생긴 것만 믿고 죤내 악질이더라니
털바퀴면 그럴 수 있지
헬세살 기원 23일차… 헬세살 시작하면 여친 사귄다…
평생 독신 선언ㄷㄷ
왜 헬세살 안해서 여친 안 사귀는 척 하시죠? 의지의 부족이 아니라 능력의 부족 아닌가요?
이런 씹
수귀자폭병 저건 또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광역공격 넣지마!!
붐버맨들 한동안 잠잠하더니 또 갑툭튀하네ㅅㅂ
엄길동과 함께 덩달아 수난을 당하는 시청자들.
모두가 고난을 겪는 와중에도 해응응 한 사람만큼은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구름용의 제자가 되는 것이 이 정도로 편리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악신 뺨치는 불길한 계약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구름용도 막상 제자가 된 묵언검객에게는 무한한 호의를 보였다.
“창고에 안 쓰는 쓰레기가 있군…… 어디다 버리든지 알아서 처분해라…….”
“요리를 너무 많이 했군…… 먹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라…….”
“오다주웠다…… 가지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라…….”
스윗용남ㅋㅋ
다 퍼주네 다 퍼줘
너무 달아!!
크아악!!
치과의사 좀 불러봐 이빨 다 썩은 것 같애
앞서 소원으로 보여주었던 천상의 빛이나 가장 높은 영광급은 아니어도 능히 보물로서의 가치가 있는 보구들이 막 굴러 들어온다.
보물도 보물이지만 가장 귀중한 선물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정령석이었다.
[태양의 정기] [등급 전설] [분류 정령석] [설명 구름궁전의 가장 높은 제단에서 오랜 시간 태양의 양기를 받아 완성한 정령석이다. 뜨거운 태양과 차가운 바람의 힘이 내제되어 있어, 자격 없는 자가 섭취할 시 몸이 불타고 찢겨져 죽을지도 모른다.]“!”
“세계의 패자를 꺾으려면 그에 합당한 힘이 필요하기 마련이니……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언젠가 이 정령석을 복용하고도 죽지 않을 것이다…….”
구름용은 먼 미래를 생각하며 정령석을 보여주었다. 열심히 수련한다면 언젠가 이 영약이 네 것이 되리라고, 묵언검객의 성장세라면 언젠가 태양의 정기를 복용하고도 무사하리라고 여겼다. 안일한 생각이었다.
아앙
하얀 치아와 선홍빛 혓바닥, 그 너머로 앙증맞게 흔들리는 목젖까지 입 안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도록 크게 벌린 입.
설마 정령석을 받자마자 입부터 벌리고 쏙 삼켜버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 말이다.
정령석 먹방 뭔데ㅋㅋㅋ
와씨 저 경고문을 보고도 그냥 삼켜?
노빠꾸로 그냥 삼켜버리네ㄷㄷ
방금 목젖 봄? 미쳤다…
와… 나도 정령석 되고 싶다… 맛있게 잡아먹힐 수 있는데…
?
이젠 스톤골렘도 채팅하냐?
아닌데? 아다만티움인데?
그래서 아다라고?
정령석을 삼키자마자 해응응의 주변으로 일어나는 거센 바람과 뜨겁게 달아오르는 태양의 기운에 엄길동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악질시청자들의 채팅창처럼 뜨거운 화력이 불 보듯 훤히 예상됐다.
“아니, 그걸 그냥 먹어버리면 어떡합니까! 영약은 단단히 준비를 하고 먹어도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어라?”
당장 묵언검객이 불길에 휩싸여 갈가리 터져나가면 어쩌나 싶어 고어필터부터 키려던 엄길동.
“뭐지? 왜 마력역류랑 마력파동이 없지?”
그는 생각보다 느껴지는 바람의 기세나 열기가 그리 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세히 보니 감당하지 못한 힘이 체외로 분출되는 것이 아니라, 흡수하고 남은 잔여물과 힘의 편린이 새어나오는 정도에 불과했다.
[묵언검객님이 태양의 정기를 흡수합니다.] [가호 을 얻었습니다.]덕분에 더해 해응응의 가장 큰 약점인 내공의 총량, 오랜 시간 정체되었던 공력마저 영단을 하나 먹은 것으로 크게 상승했으니.
[공력이 20 상승합니다.] [공력 : 42]어느새 42년 치에 도달한 공력!
무려 반 갑자(30년)가 넘는 엄청난 내공을 불과 현대귀환 2년차 만에 얻었다.
“지금 먹으라고 보여준 게 아니었는데…….”
구름용은 관상용 차를 엄길동에게 먹방당한 해응응처럼 슬픔과 억울함, 원망이 담긴 눈으로 제자의 배를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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