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28)
〈 28화 〉 28 상성
* * *
1.
진화.
생명체들은 생존에 보다 유리해지기 위해
자신의 특성을 개변하고는 한다.
요괴는 진화적 측면에서 유리한 종족.
도력이나 자연지기를
요괴들의 요력으로 사역하여
자신의 변화를 촉진시킨다.
어떤 개체는 무엇에도 굴하지 않는 신체를
어떤 개체는 여자를 흡수할 수 있는 신체를
염원하고
갈망하며
이를 실현시키는 종족.
그것이 요괴다.
요괴선인 미후라.
그 또한 염원하던 진화의 방향이 있었다.
대요괴에 맞설 수 있는 거대한 신체를.
자신의 몸으로 지니고 싶다는 갈망.
물론 진화에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변화의 폭이 크고 그 종착지가 멀수록
소모되는 에너지, 요력의 요구량은 급증한다.
‘20년을 모았다.’
이 방대한 대수림 전역으로부터.
대자연 전체를 죽임으로서.
그는 천문학적인 요력을 얻었고
조금 크거나 높은 수준을 넘어서
거대하다고 불리기에 걸맞은 진화를 이뤘다.
‘느껴지는구나. 충만한 힘이.’
코끼리가 강해지고자 노력하지 않아도
발에 밟히는 쥐새끼쯤은 가뿐히 짓이길 수 있듯
요괴선인 미후라에게 인간도 그런 존재였다.
거대화한 진화의 성취를 이룬 기념으로
가볍게 내딛은 걸음으로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밟아죽일 수 있는
그런
작고도 하찮은
조금도 위협적이지 못한
지상 저 아래에서 꼬물거리는 미물.
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해왔다.
묵언검객.
그녀를 겪기 전까지는.
거대한 체구의 몸이
지상을 덮치기 전에 공격범위 밖으로 빠져나가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감.
‘그 인간, 설마 반요였나?’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요괴인 그가
고작 반요 따위의 요력을 느끼지 못할 리 없다.
그녀는 인간이다.
그것도 어떠한 요괴의 피에도 오염되지 않은
순혈의 인간.
그렇기에 이 속도는
기민한 반응속도는
몸 주변을 날아다니는 날벌레처럼
생리적인 혐오감을 불러일으켰다.
쿵
지면을 내리친 일격을 피하자
마치 모기채를 휘두르듯이
반복적으로 지상을 휩쓰는 지네꼬리.
천지격변에 준하는
대수림 필드 전역을 뒤흔드는
거대한 몸부림.
그 대난동의 도중
엄청난 따끔함이 등허리를 파고들었다.
[이 날벌레 같은 녀석이 감히!!]벌레 중에도 소위 말하기를
해충이라 불리는 것들이 있다.
숲을 병들게 하는 역귀들과
그 재료가 된 부족민들은 익충이었지만
칼을 들고
거대화한 신체를 찌르며
고통을 심는 이 인간은 명백한 해충이다.
‘해충까지라면 괜찮다. 그러나 이 이상은, 독충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진화란 모름지기 장점만을 지니지는 않는다.
근육이 늘고 덩치가 커지면
기초신진대사량이 증가하고
몸을 유지하고자 섭취해야 하는 열량이 는다.
먹이를 구하기는 어렵고
그만큼 많은 시간을 사냥에 허비하게 된다.
자연히 거대한 동물의 천적은
자신보다 거대한 괴물이 아닌
더 많은 열량소모를 유도하는 기생충이나
사냥할 먹잇감을 줄이는 작은 포식자.
그리고
손도 쓸 수 없을 만치 작은 주제에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독충 따위가 된다.
[너의 그 작은 이쑤시개가 아무리 날카롭다 한들] [20년을 사역한 힘에 비할 수 있을쏘냐!]거대한 꼬리를 가득히 펼쳐
숲 전체를 휩쓰는 필드초토화 공격.
단단한 요괴의 몸은 버틸 수 있을지라도
연약한 인간의 몸 따위
휩쓸린 잔해에만 치여도 고깃덩어리로 전락한다.
[끝을 내주마!!] [어림없는 소릴. 친구, 내 몸에 매달려!]껑충 뛰어 인간을 등에 매단 인면지주.
어리석고도 나약했던 반요가
원독어린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질주했다.
뿌리 뽑힌 나무를
박살이 난 바위를
물처럼 흐르는 흙더미 위를
다리 하나가 토사에 삼켜져 뽑히고
초토화에 휩쓸린 잔해가 무른 몸체를 짓이겨도
아픔을 견디고
비명을 삼키며
전고 2.5m
전장 4m
그 덩치가 개미처럼 작게 보일만치 거대한
전고 20m
전장 100m
요괴선인 미후라의 필드단위 공세를
끝내 한 차례, 버텨냈다.
2.
[Story mode] [하찮구나. 쓸모를 다한 인형이란 이다지도 가엾은 것인가.] [그 처절한 몸부림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다가올 종말이 유예되었다고 한들, 1분 남짓한 시간동안 대체 무얼 할 수 있단 말이냐?]그런 분투마저도 비웃는 요괴선인.
그의 조롱 앞에 반요 인면지주는
절망하지도
탄식하지도 않았다.
그저 형형한 눈으로 결연하게 소리쳤다.
[분수에 넘치는 힘을 다룬다고 그 힘이 영원할 것 같아?] [넌 너무 겁이 많아.] [그리고 신중하기도 하지.] [그래서 작은 미물을 상대할 때에도 심계를 아끼지 않고, 힘을 발휘해야 할 때에는 온 힘을 다해서 찍어 누르려 안간힘을 썼어.]조금의 두려움도 보이지 않는
모종의 결연함마저 느껴지는 눈빛.
요괴선인 미후라의 뇌리에 경각심이 울렸다.
[인간! 그 미물은 어디에 있지?!] [선인! 네가 내 친구를 찾아내기까지 지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큰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건 언제까지지? 이미 충분히 피로하지는 않나?]묵언검객은 지구전을 선택했다.
요괴선인 미후라.
분하지만 이 괴물은 충분히 강했다.
뼈를 정확히 노린 일격으로도
그저 따끔함을 느끼는 선에서 그치는
사기적인 내구도와 거대한 덩치를 지닌 요괴.
‘이런 강자를 상대로 우직하게 힘 싸움에 들어가는 건 바보나 할 짓이죠.’
상대가 강공에 자신이 있다면
유술로 이를 흘려내고
막대한 중압?으로 찍어 누르려 든다면
쾌속?으로 카운터를 친다.
마치 오행상성과도 같은
무공속성의 상성.
강 유 쾌? 중?으로 대표되는
기본 사대속성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변? 폭? 흡? 충? 탄? 곡曲 만? 합? 등의
특화속성.
사대륜 팔대행 십육대관
四大? ?大行 ?大?
네 개의 바퀴를 굴려
여덟 개의 길을 열고
열여섯 개의 관문을 개방하는
무공의 이치를 모두 통달한 그녀에게
덩치가 크다 하여 절망을 일으킬 수는 없었다.
[시간을 벌어달라는 거지?]그녀가 몸을 숨기는 만큼
인면지주가 받을 압박은 배가 되겠지만
반요는 기꺼이 그녀의 뜻을 헤아리고
이를 받아들였다.
[맡겨줘. 어떻게든 빈틈을 만들어볼게.]그렇게 첫 번째 페이즈
이 끝난 지금.
요괴선인이 몸을 크게 부풀어 올리며
독연을 뿜어내었다.
푸화악!!
[힘을 발휘할 때에는 온 힘을 다한다. 그 표현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이 힘은 본디 대요괴에 맞서기 위한 것.] [너희 같은 하찮은 것들을 위해 사용할 힘이 아니었지만….] [한 번 힘을 사용한 이상, 곱게 끝내주진 않겠다.] [대수림을 병들게 한 20년 치의 역병의 기운,]두 번째 페이즈
보스토벌을 넘어서 보스레이드라 불려야 할
차원이 다른 강함과 공격을 펼치는
요괴선인 미후라.
브레스를 모으는 속도도
방출하는 범위도
발산한 곳의 지면이 녹아내리는 수준도
무엇 하나 예사롭지 않다.
수귀들의 생체가스는 호흡을 참으면 악영향이라도 없지
역병숨결은 범위 안에 들어가면
뼈도 못 추리고 녹아내릴 미래가 훤히 보이는 즉사기였다.
아니 미친 무슨 즉사기가 나와
ㅁㅊ게임 장르가 달라지네
심지어 범위도 ㅈㄴ넓음
이거 뛰어서 피하면 피해지기는 하냐?
근데 묵언검객 어디감
ㄹㅇㅋㅋ
1인칭 쫄려서 풀었더니 묵언검객이 시야에서 사라짐
윌리를 찾아라를 왜 시청자들이 생방 보면서 해야 되냐고ㅋㅋㅋ
액션영화 한 편 보는 기분으로
웅장한 보스토벌전을 관람하는 시청자들.
찾았다 등에 매달려있음
아니 언제 저기까지 올라갔대?
수직으로 세운 몸을 막 타고 올라가네ㄷㄷ
암벽타기 빡고수
저거 무협에 나오는 벽호공인가 먼가 하는 그거 아니냐?
와 벽호공 아시는구나! 겁.나.쓸모있습니다.
그래서 벽호공이 뭔데 무틀딱련아
있음 벽 타고 오르는 기술. 스파이더맨이 되려면 무조건 배워야 됨
피터 파커가 벽호공 익혔어?
ㅇㅇ
인면지주가 수컷이면 스파이더맨 되는 거야?
ㅇㅇ
ㅇㅇ ㅇㅈㄹ ㅋㅋㅋㅋ 지 일 아니라고 막 던지네 진짜
네 다음 스파이더맨
그들이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는 것과 달리
요괴선인은 점점 강한 불안에 빠졌다.
‘단순한 해충이 아니었단 말이냐?’
손발을 휘둘러서 잡을 수 없다고 한들
살충제를 뿌리면 맥없이 떨어져 죽을 벌레.
고작 그 정도 미물이라 여겼지만
만일 살충제를 맞고도 죽지 않는
끈질기게 살아남아서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는
마치 커다란 지네 같은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독충이라면.
‘그럴 리가 없다. 아니, 그래서는 안 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온 요력.
그 힘을 쪼개어 사용하는 역병숨결.
드래곤의 브레스를 방불토록 하는 범위공격도
인간을 잡아내지 못한다면.
힘의 소모는 급격히 커지고
끝내 지금의 몸을 유지할 수조차도 없게 된다.
괴력난신?力?이 없는
비인간적인 힘을 잃은 요괴를 요괴라 부를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다.
그러니 소모한다면 확실하게.
한 번에 끝장을 볼 각오로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거대한 흡입력으로
최대 규모의 역병숨결이 모여들었다.
두 번째 페이즈
페이즈 내 최종패턴
폭발 직전의 징후를 보이는
용암과 가스가 가득 차오른 활화산처럼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몸체.
그 목덜미에 매달린 묵언검객이
다시금 칼을 뽑아들었다.
대분화大?火
폭?의 심결과
화火의 심결을 동시에 아우르는
광역살상에 치중된 무공
범위에 닿는다면 살아 돌아갈 수 없는
지옥문이 열린 것처럼 참담한 폐허만을 남기는 기술이지만
요괴의 요력으로 펼칠 수 있는 힘은
인간의 내공으로도 펼칠 수 있다.
‘간운혈해. 혈교 교주 혈목린의 성명절기였죠.’
한때 그녀를 제압하고
혈교의 혈강시로 만들었던
혈교의 교주이자 최고수의 절기.
구름을 침범하며
피의 바다를 부르는
심후한 공력에서 비롯된 광역살상기술.
첫 상대에서는
미처 손쓸 도리도 없이 당했지만
인고의 시간을 거쳐
다시금 혈목린의 앞에 섰을 때.
그녀는 무적과도 같았던 간운혈해의 파훼법을 깨달았다.
‘힘이 응축하여 발산되기 전. 기를 모으는 그 순간만이 유일한 빈틈이에요.’
펼쳐낸다면 마주 광역기술을 펼치지 않고서는
내력대결에 진입하지 않으면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절세무공.
그러나 그 힘이 펼쳐지기 전에
먼저 맥을 끊는다면.
[!!!]그 힘은 외부로 뻗어나가기 전에
내부에서 먼저 폭발하며
시전자 본인의 혈도와 내장, 단전을 불사른다.
[크아아아악!!!]거대한 몸체
그 전부를 뒤틀어 가며
역류하는 힘을 온 몸으로 토해내는 요괴선인.
간운혈해의 암담한 저력을 연상토록 하던
그 막대한 기세는
요괴선인 미후라의 내부를 완전히 진탕시키고
거대한 몸을 유지할 요력조차도 더는 남지 않게 만들었으니.
[안 된다, 이럴 수는 없어!] [나의 20년에 거친 대계가, 대요괴의 아성을 넘볼 힘이이이이!!]요괴선인 미후라의 거대한 몸이
구겨지고
접어지고
줄어들며
마침내 헐벗은 인간의 몸으로 되돌아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