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283)
〈 283화 〉 283 구름용의 교육
* * *
1.
[이런 일을 하고 왔어요.]구름 좀 만들라고 보냈더니 화산을 대폭발을 시켜 지상에 재앙을 일으켜놓은 묵언검객.
“이 스승은 제자의 미래가 걱정되는 구나…….”
[?]“공물을 바칠 하등생물이 모두 죽어버리면 노후는 어찌 대비하려고 하느냐…….”
아ㅋㅋㅋ
노후대비는 젊을 때 해야지ㅋㅋㅋ
노후대비 두 번 실패하면 지상이 남아나지를 않겠네 무친련아!
“지상의 생물체들이 아무리 하찮고 조잡하게 보이더라도 그들을 몰살해서는 안 된다…….”
[저도 살상을 좋아하지는 않아요.]“스승의 앞이라고 조신하게 보이려 애쓸 필요는 없다… 네가 용이었다면 이번 한 번의 외유만으로도 능히 마룡 소리를 들었을 테니…….”
“…….”
“걱정 말거라… 아무리 못난 제자라도 내 제자가 아닌가… 타고나기를 잔악무도하기 짝이 없는 본능도 이 스승과 함께라면 고칠 수 있다…….”
ㅋㅋㅋㅋㅋ
진짜 개나쁜냔으로 보고 있네ㅋㅋㅋ
??? : 이 몸이 어렸을 적에는 화산을 폭파해서 화산재로 구름을 만들고는 했지…….
아 ㅋㅋ 그때도 이렇게 크게 터뜨리지는 않았다고ㅋㅋㅋ
화산도 살살 터뜨렸어야지ㅋㅋㅋ
ㄹㅇㅋㅋ
구름용 아지사하브는 몰살검객의 본능을 내비친 묵언검객의 만행에 경악하면서도 스승으로서 계도하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길을 가다가 칼을 든 인간 셋과 마주쳤다…… 너라면 어찌할 것이냐…….”
[태산압정의 초식으로 선두의 한 명을 검과 함께 반으로 갈라 죽이겠어요.]“…….”
[남은 상대들이 고수라면 방심하지 않고 전력으로 덤벼 저를 기쁘게 하고, 그렇지 않다면 겁에 질려 얼어붙거나 등을 돌려 달아나겠죠.]“…….”
[등 돌려 달아나는 이들은 겁쟁이니 탄지공으로 머리를 터뜨려 죽일 것이고, 맞서 싸운다면 저를 즐겁게 한 보상으로 10초식을 주고받은 끝에 힘이 빠졌다 싶으면 고통 없이 죽이겠어요.]몰살ㄷㄷㄷ
네가 죽였어!
이 악마! 괴물! 몰살검객!
“정답은 죽이지 않고 겁을 주어 복종시키는 것이다…… 그리하면 무익한 살상을 피하고도 공물을 얻을 수 있지 않느냐…….”
구름용의 타박에 해응응은 안절부절못하며 불안과 초조함을 드러냈다.
[후환을 남겨두면 언제 어디서 힘을 기른 적이 제 주변 사람을 해치려 들지 몰라요. 화근의 싹을 남겨두어서는 곤란해요.]“그것은 네가 충분히 강하지 못하기에 생기는 불안일진저…… 새끼용이 보이는 실수와 같은 맥락이니라…….”
[역시 답은 수련뿐이군요.]“강해지거라…… 사람을 죽이지 않아도 지배하고 복종시킬 수 있도록…….”
초롱초롱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존경심을 보이는 묵언검객.
아니 왜 진심으로 새끼용 취급을 당하냐고
이게 인간이 맞나…?
용이 보기에도 이딴 건 인간이 아니어서 새끼용 취급하고 있자너
인성교육부터 시키는 참스승 구름용 아지사하브
화산폭발 시키고 다 죽이지는 말라고 하면 참스승 되냐?ㅋㅋㅋ
시청자들의 아우성 중 하나가 눈에 띄었는지, 잠시 고민에 잠긴 해응응.
[그래서 이번에 모은 구름은 어디에 쓰시나요?]“교본용으로 쓸 구름이란다…….”
“?”
“구름용의 제자라면… 너도 구름을 다루는 방법은 배워야 하지 않겠느냐…….”
듣기에야 타당한 말이었다.
시련이랍시고 화산폭발을 시키고 오라는 소리를 했던 용만 아니라면 참 그럴싸했겠지.
당장 근처에서 얼쩡거리며 조각상을 닦고 있던 엄길동만 해도 이번에는 또 뭔 짓거리를 하려고 저러나 싶어 두려움에 질렸다.
[구름의 항아리] [등급 전설] [분류 저장고] [설명 구름용 아지사하브가 만든 구름을 저장하고 꺼내는 항아리. 갓 태어난 새끼용도 구름을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훈련용 보물이다.] [뭉게뭉게 장갑] [등급 전설] [분류 장갑] [설명 구름용 아지사하브가 만든 구름을 만지고 형상을 조작할 수 있는 장갑. 갓 태어난 새끼용이 구름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만들어진 훈련용 보물이다.]“이 장갑을 끼고 항아리에서 구름을 꺼내보아라…… 오늘은 다양한 모양의 구름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니라…….”
엄길동이 썩은 동태눈깔처럼 거멓게 죽은 눈으로 구름용을 쳐다봤다.
‘저거 유치원에서 애들 가르칠 때 하는 클레이아트 아니야?’
정말로 새끼용 가르치듯 눈높이 교육을 하는 구름용의 행태에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담배 한 대 피워보겠냐며 적에게서 훔친 담배갑을 들이미는 여자한테 저런 유치한 놀이라니.
자길 무시하는 거냐며 불량한 표정을 지으며 항아리를 퍽 걷어차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눈 왤케 기대감에 가득참?
잼민검객ㅋㅋㅋ
구름을 가지고 노는데 어케 신이 안나냐고ㅋㅋ
막상 저건 또 싫지 않았던 건지.
꽤나 흥미를 보이는 묵언검객이었다.
그런데 묵언검객만 흥미를 보인 게 아니었다.
왜 너만 구름 가지고 놀아
감각링크 결제 간다 딱 대
엄길단도 질 수 없다 우리도 구름세탁 찌든 때 빼기 감각링크 드가자
이미 졌는데?
설거지는 집에서나 해ㅅㅂ
이게 엄길단이야 퐁퐁단이야!
설거지단ㅋㅋㅋ
길동형 잘 있어 난 구름놀이 하러 갈게
나도
나도ㅇㅇ
“아니 무슨 합방이 시청자가 평소보다 더 줄어들어?! 돌아와 무친놈들아!!”
갑자기 동심으로 돌아온 것처럼 유사찰흙놀이를 하려는 시청자들의 집단탈주!
차라리 항아리를 걷어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엄길동이었다.
2.
켈리건 화산지대의 대참사.
5천 병사들이 하루아침에 전멸한 어림군의 대참사 사건 이후, 아머드태종은 마왕출현의 징조에 거액의 포상금을 걸었다.
마왕이 국토를 어지럽히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허락했기에 군사를 잃었다는 생각이 든 탓이다.
“과인의 부덕함이 어림군의 비사로 이어졌으니, 마왕이 다시 움직인다면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죽은 제장들의 설욕을 할 지어다.”
“폐하의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명심하여라. 아무리 사소한 징후라도 좋다. 마왕이 출현했다고 의심이 들거든 결코 이를 놓쳐서는 아니 될 것이다.”
경계수준을 더욱 높이는 아머드태종.
그의 노력이 보답 받은 걸까.
궁궐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즉시 나타나는 사이버내관이 소환이펙트와 함께 나타났다.
“급보입니다, 폐하! 말씀하신 마왕출현의 징조가 나타났습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어서 말하거라.”
“켈리건 화산지대의 참사 이후 코스피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폭락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마왕의 경제침략이 틀림없습니다!”
“…누구의 보고인가.”
“대한철국거래소 이사장의 경제보고입니다.”
“임기를 마치기도 전에 쫓겨나고 싶지 않거든 마왕핑계는 집어치우고 다음 조회까지 주가사수방안을 짜오라 전하라.”
“알겠사옵나이다!”
내관이 역소환되고 사라진 사이, 잠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는 아머드태종.
피부가 간질거리는 느낌과 함께 또 다른 내관이 소환되자 그의 눈이 부릅 떠졌다.
“무슨 일이냐.”
“마왕출현의 징조가 포착되었습니다, 전하!”
“그런가. 어느 지역에서 일어난 일인가?”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좋지 않구나.”
이번에는 들을 가치가 있는 사안일지도 모른다.
아머드태종이 두 눈에서 광채를 뿜어내며 위엄있게 물었다.
“전국에 메뚜기 떼가 창궐했느냐? 아니면 모든 해안도시를 덮칠 대형헤일이 일어났느냐?”
“폐, 폐하… 그것은 국가가 망할 징조가 아닙니까. 그 정도는 아니고 전국 각지의 부동산의 가격이 폭락하고 있습니다.”
“…….”
“다만 부동산의 폭등은 세계경제의 위기라는 마왕에 필적하는 위험이기에 필히 염두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재상께서 경고하셨습니다.”
“내 필히 유념해두리다. 재상은 다음 조회에서 접견을 청하라 전하시오.”
차라리 마왕이 습격했으면 좋겠다.
주가와 부동산의 폭락은 형체 없는 재앙이면서도 손을 쓸 수 없다는 점에서 마왕의 습격과 같으면서도 더욱 끔찍한 재앙이었다.
실물경제와 금융경제의 동시폭락이라는 대위기는 또 어찌 맞서야 할지 고민하는 아머드태종.
“큰일입니다, 폐하!!”
“이번엔 또 무어냐. 주식과 부동산이 무너졌으니 다음은 기업도산과 대량실업이라도 일어났느냐? 아니면 재정적자라도 발생했는가?”
“예? 그게 마왕과 무슨 연관이 있습니까? 저는 천문관님의 급보를 들고 왔습니다.”
그제야 아머드태종의 얼굴이 펴졌다.
“천문관이면 지긋지긋한 경제난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겠구나! 그래, 이번에야말로 마왕출현의 징조가 나타났느냐?”
“맞습니다, 전하! 전국 각지에서 하늘에 불길한 먹구름이 드리웠다는 소문이 파다하옵니다. 이는 천기가 어지러운 증거입니다.”
“하늘이?”
“당장 궁전 위에도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하늘을 보십시오, 전하!”
급히 밖으로 나온 아머드태종과 시종들의 머리 위로 커다란 먹구름이 불길한 형상을 띄며 태양을 가리고 있었다.
“저것이 대체 무엇이더냐!”
“거대한 손 여덟 개가 천지를 잇는 나무를 부수고 있으니, 국가의 존명이 걸린 위기가 임박하기까지 머지않았다는 징조가 틀림없습니다.”
“이위담 영사! 그대도 하늘을 보고 있었소?”
대한철국 최고의 천문관으로 천문, 음양, 풍수에 능한 정 1품 영사로, 현대의 천문관 내지 천문학자 노릇을 하는 이위담 영사.
그가 구름의 운행을 보며 심각한 얼굴로 연신 고개를 저으며 침음을 흘렸다.
‘저딴 기괴한 구름은 내 난생 듣도 보도 못했지만 주상전하 앞에서 모르겠습니다 소리만 내뱉거든 당장 귀양을 당하겠지.’
마치 동네병원 개원하고 몇 년 만 지나면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증세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두고 차마 ‘싯팔 이게 도대체 무슨 병이죠?’라고 말할 수 없는 의사들처럼 열심히 그럴싸하게 말을 하는 이위담 영사.
그 말이 퍽 그럴싸했기에 아머드태종은 진지하게 물었다.
“그럼 이를 어찌해야 하는가?”
“국운을 걸고 온 힘을 다해 맞서십시오, 전하. 이번 위기를 넘기지 못하거든 대한철국은 멸국의 길을 걸을 것입니다.”
“지금 즉시 전군총동원령을 내리겠다!”
역술가에 의지한 나라들이 그렇듯이 위태로운 길을 걷게 된 대한철국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