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288)
〈 288화 〉 288 최후의 장벽
* * *
1.
애플녀를 따르는 직속부대는 일당십의 위용을 발휘했다.
“여기 기체는 우주에서보다 느린데?”
“중력이 있잖아 멍청아.”
“아 알았다. 저 새끼 애플님한테 허접 소리 들으려고 일부로 저러는 거임.”
“천잰데?”
“포상각 미쳤네. 나 오늘부터 청년치매 1일차 들어간다.”
“미친놈이네.”
“그래서 안할 거야?”
“아니 난 청년치매 86일차라고.”
“야, 넌 진짜 환자잖아…….”
이런 어지러운 놈들이 수만 명 단위로 보는 방송을 묵언검객은 어떻게 끌고 다니는 건지.
과거의 자신이나 현재의 묵언검객이나 참 대견하다고 생각하는 애플녀.
“푸풉~ 기껏 보급 받은 보급형 아머드가 고물이 되어버려♡ 대한철국의 예산이 펑펑 터져버려♡ 허접~♡ 허접~♡”
“허접 주제에 아머드에 타서 죄송하다고 국민들에게 사과해♡ 사과해♡”
그녀의 텐션은 평상시보다도 높았다.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매도할 때마다 지상으로 추락하는 기체들.
“애플님 우주에서보다 더 강하지 않아?”
“분당 10하트라니, 페이스 엄청나잖아.”
“묵언검객님이 곁에 있어서 그런가봐.”
평상시의 분당 4하트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폭발적인 매도공세!
“크윽, 저 꼴 받는 목소리 때문에 도저히 정신을 못 차리겠어!”
“부럽다! 저 자식들 부대가 너무 부러워!”
“애플녀가 선두에 서고 묵언검객을 보호하면서 게임을 한다니, 완전 개꿀이잖아!”
포위망을 보강하러 온 적들의 사기는 대폭락.
연이은 일점돌파로 다중포위가 모두 찢겨졌다.
“오늘은 평소보다 애쓰는 걸? 좋은 기세잖아♡ 킥킥. 힘냈어, 조루들. 칭찬해줄게♡”
“오오오!”
“애플님에게 칭찬을 받았어! 힘이 난다!”
“헤으응 애플마마. 저는 허접파일럿이에요. 더 혼내주세요!”
“……징그러. 거기 너, 기분 나쁘니까 내 기체에서 300m 떨어져.”
간혹 애플녀조차도 질릴 정도로 소름끼치게 구는 허접부대원도 있었지만 전장의 위기는 이미 극복한 상황!
포위망을 이루던 기체들도 사방으로 달아나며 각개격파로 사냥을 당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축배를 드는 와중에도 무표정한 묵언검객의 모습이 애플녀는 신경 쓰였다.
“좀 더 기뻐해도 좋지 않아? 이런 쓰레기들이라도 제법 힘냈다구~?”
[너무 쉬웠어요.]“흐응?”
[기습을 감안해도 후속병력에 정예파일럿의 수가 너무 적었어요.]“확실히… 그럭저럭 봐줄만한 실력을 지닌 상대는 너무 적었어.”
애플녀와 부대의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묵언검객 토벌전을 위해 모인 병력이 묵언검객을 우선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병력들은 지금 어디로 향했을까.
투콰광
대류권부터 저 멀리 성층권에 가까운 상공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영역에 펼쳐진 거대한 구름더미 속에서 울리는 폭발음.
“설마 월드보스 토벌전을?”
[당장 구하러 가야해요.]“무모해. 바보 아니야? 지금 저기로 들어가면 확실하게 죽는다는 것쯤은 우리 역겨운 허접쓰레기들도 알고 있다고~?”
심한 말투로 매도하면서도 은근히 상대를 챙겨주는 츤데레형 메스가키 애플녀.
그녀의 자상한 배려에도 묵언검객은 물러서는 대신, 그저 답신을 입력했다.
[도움은 여기까지면 충분해요. 고마웠어요.]“후우. 저런 고물 기체로 어디까지 가버릴 셈이야? 정말 바보라니깐.”
멋대로 구름더미를 향해 날아가는 묵언검객.
한심한 듯 그녀를 바라보던 애플녀의 볼에 점점 홍조가 피어올랐다.
“그래서 더 좋아♡”
포위돌파보다 몇 배는 더 어려울 적진 한복판으로의 진격.
기꺼이 사지를 향해 함께 뛰어드는 애플녀의 모습에 애플부대 파일럿들도 킥킥 웃으며 태세를 갖추고 뒤를 따랐다.
“저딴 게 허접부대라고?”
애플부대를 멸칭으로 부를 때, 애플녀가 곧잘 사용하는 허접이라는 말을 엮어서 허접부대라고 부르곤 하던 다른 팬클럽의 상층부.
현장에서 도망치다가 간신히 목숨만 건진 파일럿들에게는 기가 막힐 이야기였다.
2.
지금은 적이지만 나름 묵언검객의 방송을 최초로 발굴해낸 스트리머인 이해찬.
그런 그가 묵언검객의 진격을 눈치 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보통이라면 감사합니다 스승님 흑흑 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튀겠지만 저 인간이 그럴만한 인간은 아니지.”
ㄹㅇㅋㅋ
이걸 진짜로 오네
정배들 정신이 들어? 정배들 정신이 들어? 정배들 정신이 들어?
묵언검객 잘알들에게만 허락되는 배당률 5.2배의 달달한 꿀맛 오지고연^^
아 시발 파산했어
개빡치니까 묵언검객 막으러 간다ㅡㅡ
실시간으로 점점 더 늘어나는 토벌대.
하지만 그 목표는 이전과는 다르다.
“구름용 공략도 80%를 넘겼어. 너희는 무조건 시간벌이야. 유니크 기체 근처까지 묵언검객이 도달하지 못하게 막아.”
월드보스라는 시스템의 경고대로 구름용 아지사하브의 맹위는 정말 대단했다.
주력기술은 번개관련기술을 유니크기체가 전부 막아내고 있는데도 변덕스러운 기상이변을 무기삼아 미친 듯이 날뛰어댄다.
대한철국 아머드 전력의 45%가 소멸할 정도로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묵언검객만 막으면 변수는 없어. 이번 전쟁 이기면 뿌렸던 기체는 전부 너희 준다!”
와 ㅁㅊ 그걸 뿌려?
이해찬그는신인가?이해찬그는신인가?이해찬그는신인가?
형 진짜 작정했구나?
올인 박았네ㄷㄷㄷ
무조건 드래곤하트 먹겠다는 계산ㄷㄷ
먹으면 대박이기는 하지
ㄹㅇㅋㅋ
드래곤하트만 있으면 연산능력 개떡상이잖아
ㅇㅈ
최초의 5세대 아머드도 나올 듯
기세등등하게 외치며 사기를 끌어올렸지만 그러고도 묵언검객의 돌파속도가 미쳤다.
제 1 저지선 붕괴!
제 2 저지선 선봉장이 일격에 사망했습니다.
제 2 저지선 대파!
애플녀와 애플부대의 출현 확인!
제 2 저지선 붕괴!
전선에서 들려오는 불길한 소식.
이해찬은 동요하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그도 예상했다.
“어차피 1, 2 저지선은 제 3 저지선을 굳히기 위한 시간벌이용이었어. 다들 쫄지 말고 버텨!”
제 3 저지선의 병력은 다른 저지선의 병력들과는 급이 다르다.
무려 이번 대규모 시참 이벤트에 참가한 ‘스트리머’들의 기체가 모인 것이다.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천 명.
수많은 시청자들의 후원과 구독에 힘입어 현질파워를 보일 수 있는 스트리머들은 검투사키우기 컨텐츠를 즐기고자 아머드 하나씩은 지닌다.
‘검투사키우기를 먹여살리는 핵심 헤비현질러들이자 내 주된 밥줄. 저 인간들의 과금력은 정말 장난이 아니지.’
엄청난 가격의 아머드를 할부도 없이 일시불로 쿨거래하고 옵션도 풀옵션을 목표로 달리는, 심지어는 도색과 장식아이템도 풀컬렉션을 달리기도 하는 현질고래들!
명색이 스트리머다보니 피지컬도 남들보다 뛰어나고 평균동화율도 장난이 아니다.
“스트리머 풍둔술사, 하강기류 확장 개시!”
“다운버스트Down Burst 범위 4km대까지 확장!”
“초속 75미터 돌파!”
“성공입니다! 묵언검객의 돌파력이 성공적으로 저지되었습니다!”
화력전 이후로는 최초나 다름없는 저지성공!
첫 단추를 잘 꿰멘 덕분일까.
연달아 낭보가 이어졌다.
“스트리머 마법소년, 마력포집기?力??? 가동 개시!”
“마력무풍지대 형성 완료!”
“이제 더 이상 묵언검객의 기체는 배리어에 쓸 에너지를 자동회복 할 수 없습니다!”
돌파와 회복이 모두 저지된 이상, 묵언검객의 상승속도는 크게 저하된다.
“스트리머 하루십끼, 먹방 시작!”
“시청자 수가 17000명을 돌파!”
“뜨거운 규동을 3초만에 원샷했습니다!”
거기에 혼란을 틈탄 먹방까지!
“아니 시발 저 십새끼는 먹방을 왜 여기서 하고 지랄… 아니 야랄이야? 현장카메라도 중계하지 말고 당장 쫓아내!”
ㅋㅋㅋㅋㅋ
진짜 혼란스럽다
와 어떻게 사람이 규동을 3초 컷?
시선강탈 미쳤다ㄷㄷ
제 3 저지선 스트리머들도 신들린 먹방 구경에 넋 놓는 중임ㅋㅋㅋ
저 정도 어그로면 묵언검객이 풀어놓은 스파이 아니냐?
ㄹㅇㅋㅋ
극도로 혼란한 전장에서 돌연 급보가 날아왔다.
“묵언검객의 신호를 놓쳤습니다!”
“기체신호 확인불가!”
“내 저럴 줄 알았다.”
초조한 마음에 손에 땀이 차는 이해찬.
장갑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긴장한 그에게 다시금 발견소식이 들렸다.
“묵언검객 발견!”
“어디야! 어디서 나타났어!”
“제 3 저지선 상공입니다!”
“뭐?!”
“묵언검객이 구름 속에서 상승기류를 만들고 샛길을 타고 올라갔나봅니다!”
“망할! 무슨 놈의 인간이 진짜 새끼구름용마냥 구름용 스킬을 다 쓰고 다녀?!”
단단히 허를 찔린 스트리머부대.
그들이 허겁지겁 위로 올라가며 묵언검객을 뒤쫓았다.
저지선이고 나발이고 묵언검객과 구름용이 접선한다면 얼마나 미친 전투력을 보일지는 알고 싶지도 않았으니, 이제는 총력전을 걸어야 한다!
“제기랄, 거리가 좁혀지지 않아!”
“공중에서 다른 기체에게 에너지를 보급받은 건가?!”
“젠장, 화력장비 전부 버려!”
“기동력으로 쫓아가야 해! 피지컬 자신 있는 스트리머들은 검 말고 전부 해제해!”
“우리가? 왜?”
갑작스러운 말대꾸!
지휘부는 당황했다.
“이거 우리 사비로 산 장비인데요?”
“장비 값 물어줄 거야?”
“먼저 가는 순서대로 다 죽는 거 아니야?”
“조회수는 다 빨았으니까 그만 싸우면 안 돼?”
“브이튜브 각 잡았으니 퇴근합니다~”
단결력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인기에 편승한 먹튀충들의 파업선언!
“으으으, 다 대준다! 대줄 테니까 다 갖다 버려!”
“이해찬 최고!”
거래에 성공한 스트리머들이 뒤늦게 장비를 탈착하고 속도를 높였지만 묵언검객을 쫓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
이대로 구름용을 토벌하는 최전선까지 접근을 허용하기 머지않은 그때.
“훗. 묵언검객. 당신이라면 전부 돌파할 거라고 생각했지.”
“역시 존버가 답이었어.”
이해찬의 지휘를 따르지 않고 매복해있던 부대들이 나타났다.
멋지게 등장한 지휘기체의 뒤로 소속 부대원들이 묵언검객과 이해찬의 방송에 도네를 쏟아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헬세살을 기다린 존버충의 몫도 받아라!
이복아카단도 이날만을 기다렸다!
바로 헬세살과 이복아카 존버 시청자들!
“네가 버린 게임의 업보다, 묵언검객!”
“죽어라, 묵언검객!”
헬세살과 이복아카를 볼 수 없다면 묵언검객을 부숴버리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친 그들이 구름용 구출작전의 최후의 장벽이 되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