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01)
〈 301화 〉 301 대회 언제 시작하냐고
* * *
1.
검투사키우기 챔피언쉽 투기장.
랭킹결정전.
긴 대결의 끝을 보기 위해 두 세력의 최강자들이 무대 위에 올라섰다.
한쪽은 묵언검객.
다른 한쪽은 아머드태종.
언뜻 보기에는 체급부터 승부가 되질 않는다.
탈취한 기체에 적당히 탑승한 묵언검객.
그에 비해 공중궁전이 따로 없는 특대형 기체에 탑승한 아머드태종.
인간과 코끼리, 어선과 항공모함.
보통의 경우라면 승부가 성립조차 될 수 없다.
도박사들의 생각은 달랐다.
묵언검객에 한해서 체급은 의미 없다.
그녀는 스스로가 보통 인간이 아님을 증명했다.
뉴비 주제에 용의 제자가 되었다.
용과 다름없는 위용을 보였다.
심지어는 시스템의 보호를 뚫는 속성공격으로 수도를 남극유적지처럼 얼려버리는 괴변까지!
덕분에 관중석에는 두꺼운 방한복에 털장갑, 산소탱크와 호흡기를 장착한 관중들로 초현실적인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아악… 얼어 죽을 것 같애”
“팝콘이 얼어서 못 먹어.”
“콜라는 수저로 깨서 먹는 음료 맞죠?”
“콜라 맛 쉐이크냐고.”
“앞자리 티켓 팝니다, 앉기도 전에 동사한.”
“헤밍웨이세요?”
검갤문학ㅋㅋㅋ
검투사갤러리의 대문호ㅋㅋㅋ
콜라는 원래 쉐이크로 먹어야 제 맛인데?
?
저거 진짜임 괜히 북극곰들이 콜라 마시겠냐고
북극곰은 콜라 안 마셔 무친련아!
CF에선 마시는데?
당연히 CG지
아니야! 아빠가 산타는 있고 북극곰은 콜라 마시고 엄마도 백밤 자면 온댔어!
아… 그래… 장난이야ㅎㅎ 북극곰은 당연히 콜라 마시지ㅎㅎ;
아니시발ㅋㅋㅋ 탈룰라 변화구 미쳤냐고
저 정도면 마구 아니냐?
아. 묵언검객 방송 전체연령가였지…
이딴 게 전체연령가?
애기시청자들은 지켜줘야해
응애 나 애기시청자. 맘마죠
응애시청자(30세 이상)
저딴 놈은 말고
약한 자는 살아남을 수 없는 네오한양!
영하 백도의 마경으로 돌변한 지옥 한복판에 자리한 투기장!
준비와 각오가 부족했던 시청자들은 대회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곳곳에서 사망이펙트로 새하얀 가루가 되며 파사삭 흩어졌다.
마치 흩날리는 눈가루처럼 비장하기 짝이 없는 광경들!
“거봐라. 직관은 미친 짓이라고 하지 않았냐.”
“겁쟁이♡ 도태수컷♡ 그래도 잘했어♡”
“후우. 묵언검객님의 부하 아니랄까봐 이쪽 여자들은 하나같이 드세군.”
뚜따나 방랑상인은 안 그러던데.
엄길동의오른팔의 표정이 떨떠름해졌다.
이거 끝나면 반요곡 하는 건 맞겠지?
보통 스트리머라면 메인게임으로 돌아가겠지만.
묵언검객은 보통 스트리머가 아니잖아.
솔직히 자신이 없어진다.
“전국각지에서 오신 관중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 신성한 대결의 진행을 주관하게 된 챔피언쉽리그 사회자, 윙 사이드입니다!”
“본 대결의 시작에 앞서 우선 투기장 건설에 자금을 보태준 대한철국의 국왕 아머드태종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결투의 신께서도 아머드태종님의 과감한 투자에 몹시 기뻐하고 계십니다.”
도무지 시작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대회.
관중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제발 빨리 시작해! 10분 있으면 방열버프 끝난다고!!”
“이러다 우리 다 죽어~~”
“교장선생님 훈화의 말씀이냐? 대회나 얼른 시작해 무친놈들아!”
“아… 더는 무리…….”
“와 미친. 하급 화염의 정령석이 식어버리네.”
선수들보다 더 괴로운 현장시청자들의 고충!
ㅋㅋㅋㅋㅋ
현장직관 안가길 잘했다ㅋㅋ
인싸들 다 죽어!!
티켓값 아끼고 목숨값도 아낌. 개꿀이죠?
개꿀역전의 세계
포보스 선정 직관 안 가서 가장 다행인 대회
역시 이불 밖은 위험해
인생의 진리, 나만 아니면 돼.
돼x 되o
돼 맞는데?
아닌데?
맞다고 야발련아
아닌데? 아닌데? 아닌데?
그래서 진짜 누가 맞음?
틀린 놈이 현장 직관가기 ㄱ
갑분데스매치
벌칙이 너무 가혹합니다 선생님
ㄹㅇㅋㅋ
맞춤법 틀리면 재난체험 해야 되냐고
엄마가 국어공부 열심히 하라고 한 이유
공부 안하면 재난현장 끌려가자너ㅋㅋ
방송으로 대회를 보는 시청자들만 신났다.
“자 그럼 다음 순서로 결투의 신께 바치는 영광의 노래, 치어리딩 대결이 있겠습니다!”
?
저딴 대결도 있었음?
대회장 지은 사람이 식순 정할 수 있는데 이해찬이 수작 부려놓은 듯
다른 랭킹결정전에는 저런 거 없었잖아
아머드태종 부하들이 전부 컷했잖아
하긴ㅇㅇ
다른 랭커들은 굳이 아머드태종이랑 안 싸우기도 했네. 기체 값 아까우니깐.
“치어리딩 대결에서 승리한 선수에게는 보다 강력한 버프가 들어갑니다!”
방송을 보던 엄길동의오른팔이 벌떡 일어났다.
“이해찬, 이 비겁한 놈! 이글루에 두 번은 더 가두고 굶겨 죽여도 시원찮을 녀석!”
“마케이누 앉아♡ 지금 와서 가서 뭐하려고~? 응원하기엔 이미 늦었어. 킥킥”
“그렇다고 그냥 지켜볼 수도 없지 않은가! 저쪽만 버프를 받고 시작하면 묵언검객님이 불리해지는데! 이런 젠장!”
사과받기좋아하는사람은 엄길동의오른팔의 뜨거운 분노에 그를 새삼 다시 봤다.
조금 얼빠진 구석이 있기는 해도 의외로 진지할 때는 진지해질 줄 아는 남자였나?
“이번만큼은 절대 실패 안할 정배라고 믿고 올인 했는데!!”
“…….”
묵언검객이 지는 건 싫지만 이런 녀석은 파산 당해도 싸지 않을까.
그래도 그에게는 다행히도 아머드태종이 버프를 받는 일은 없었다.
“아… 지금 막 들어온 속보입니다. 치어리더들이 재난경보가 떨어진 수도 밖으로 대피하느라 대회장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양 선수 모두 치어리더단이 나오지 않은 관계로 버프를 받은 선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결투의 신께 바치는 사제들의 찬송가대결이 예정되었지만 사제들도 대피한 관계로 승자는 없습니다!”
“그 다음으로 결투의 신께 바치는 음식공물대결이…”
대결을 몇 개를 만든거야 무친 이해찬놈아!
독하다 독해
모르면 당해야지 메타ㄷㄷ
응 아니야 블리자드 선에서 컷 됐죠?
“…놀랍게도! 아머드태종 측에 요리사 한 분이 재난경보를 무시하고 참가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관중 여러분만큼 대담한 분이시군요!”
오?
이걸 도망 안 가?
누구임?
“아, 방금 막 들어온 속보입니다. 대기실에 계시던 요리사 분이 동사한 채로 발견된 관계로 요리공물대결 역시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ㅋㅋㅋ
대회진행 어지럽네
길어지는 식순에 죽어나가는 관중들이 킬포
돈 내고 벌칙받기ㅋㅋ
익스트림스포츠 왜 하냐고ㅋㅋ 저기가 제일 익스트림한데
기나긴 식순의 끝에 마침내 찾아온 시간.
“자 그럼 대결시작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가…”
싱글벙글 웃으며 십만 관중들이 일만 명도 남지 않을 때까지 재잘거리기를 멈추지 않는 사회자의 악랄한 진행.
이에 보다 못한 한 직관시청자가 총대를 메고 결단을 내렸다.
“야이 개새끼야! 우리가 이거 보려고 휴가 내서 직관하러 왔는줄 알아?!”
관중석에서 날아온 무쇠창에 복부를 관통당해 단상 아래로 와당탕 쓰러진 사회자!
대회진행을 돕던 카메라맨의 카메라가 쓰러진 사회자를 잡다가 창을 날린 범인을 향해 역동적으로 줌을 당겼다.
[창원길드 길드원] [무쇠창의 김길태]옆으로 코를 쓱 훔치며 뿌듯해하는 이정과 저질러버렸네 이 자식, 하는 표정으로 이마에 손을 얹는 안창윤의 모습이 지나갔다.
제 1회 묵언검객 배 무술대회를 빛낸 꼴통트리오의 반가운 등장이었다.
이딴 게 유망주?
창원길드 얘네 길드원은 다 왜 이럼?ㅋㅋㅋ
사회자 전문 킬러조직 등장www
그래서 대회진행은 누가하는데.
“아 아. 사회자가 부득이한 이슈로 사망한 관계로 이후 진행은 저 이해찬이 맡겠습… 야! 거기 너! 투창모션 취하지 마!”
술렁거리는 대회장의 혼란을 진정시킨 사람은 다름 아닌 이해찬이었다.
‘원래대로라면 한 60분은 버프 두둑하게 깔고 들어가려고 했었는데……. 저 무친련 때문에 뭐 하나 되는 게 없네.’
사회자도 죽고, 민심도 아작 났고.
버프는 못 받고, 계획은 진즉에 실패했다.
말 몇 마디 더했다간 창원길드 꼴통트리오가 아니라도 당장 사방에서 투사체가 날아올 기세다.
“대회개최자의 이름으로 선언하겠다! 모든 식순을 생략하고 지금부터 대회를 시작한다!”
결국 마지못해 대회시작을 선언하는 이해찬.
선언이 끝나자마자 그가 냉큼 모습을 감췄다.
“얘들아 대회 끝나면 나 찾지 마. 존나 뒤도 안 돌아보고 잠적할 거야.”
이글루 아사 안 겪으려면 미리 튀어야지ㅋㅋ
마참내
대회시작@@@
이해찬의 도주예고야 어찌 됐건 간에 마침내 대결이 시작됐다.
2.
아머드태종. 그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올린 존재는 바로 반요곡의 승천의 기둥이었다.
거대한 덩치.
끝을 가늠할 수 없는 막대한 기운.
정말로 승천의 기둥만큼 거대한 존재는 아니지만, 눈앞의 산만한 크기의 아머드도 만만찮게 거대한 존재이기는 했다.
막말로 저런 아머드가 쿵쿵 거리며 걸어오거든 엄길동의 오우거 제자 따위는 납작해져서 케찹 신세도 면치 못한다.
‘황당할 정도로 구멍이 많은 대회군요.’
출전선수로 이름만 올린다면 전부 허용.
그 방만한 규정이 저 어처구니없는 규모의 아머드의 참전으로 이어졌다.
그렇다고 두려움을 느끼지는 않는다.
‘무림의 거두. 진정한 강자들은 모두가 태산이나 대해와도 같은 대자연을 방불토록 하는 기백을 지니고 있었죠.’
그들이 보이는 무력 역시 대자연의 분노에 못지않았다.
[공력 : 42(+40)]검투사키우기에 한해 82년 치의 공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해응응.
그런 그녀가 아머드에 탑승해서 아머드의 잔여마나까지 내공으로 사용하면 늘어나는 공력은 사실상 2갑자(120년)에 해당하는 수준!
절정고수(1갑자) 등극조건을 넘어 초절정고수(2갑자) 등극조건을 충족하는 엄청난 내공이다.
‘게임의 기능에 의지한 힘이라는 건 알고 있어요. 검투사키우기를 벗어나면 삼분의 일에 불과한 내공만이 남게 되죠.’
이런 너절한 내공으로는 진정한 정기신의 조화를 이루지도 못하고, 온전한 초절정의 경지에서 펼쳐내는 힘에 비해 손색마저 존재한다.
초절정은 내공의 총량만이 같다는 정도로 따라잡을 수 있는 만만한 경지가 아니다.
‘하지만 온전한 경지에 오르지 못한 건 당신도 마찬가지이죠.’
아머드태종.
그의 거대한 덩치 속에 깃든 스승의 드래곤하트와 그로부터 맥동하는 거대한 마나의 기운을 해응응은 두 눈으로 바라보듯 생생히 감지했다.
그런 그녀이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
고작 2%.
그 정도의 내공을 소화하는 것조차 급급한 강철거인을 상대로는 누더기처럼 기워 맞춘 2갑자의 내공으로도 충분했다.
그 확신을 증명할 시간이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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