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08)
〈 308화 〉 308 부담스러운 역조공품
* * *
1.
“어둠의 요리사 배틀대회가 아닌 천하제일숙수대회인가…….”
옆에서 듣던 이해찬이 중얼거렸다.
“더 안 좋아진 거 아닌가?”
ㅋㅋㅋㅋㅋ
무림숙수면 요리재료가 막 하늘을 날아다니는 그거 맞지?
심사위원을 모두 독살하면 우승이 아닐?까?
둘이 먹고 둘 다 죽는 맛ㅁㅊ
도대체 무슨 음식이 먹고 싶은 거야 무친련아
어둠의 요리사 배틀대회랑 천하제일무림숙수대회 중에 어느 게 더 위험할까.
혼란에 빠진 이해찬과 시청자들이야 어찌 됐건 해응응의 뜻은 굳건했다.
[제가 여는 대회에서 입상을 한다면 그때는 당신의 무례함을 장인의 괴팍함으로 인정해드리죠.]“저, 혹시 입상에 실패하면 어떻게 됩니까……?”
[실력도 없는 주제에 감히 저를 모욕한 하수의 건방짐으로 생각하겠죠.]그녀가 하수를 어떻게 취급할지는 굳이 묻고 싶지도 않았다.
“혹시 특별상도 입상으로 쳐줍니까?”
[실력으로 입상할 자신이 없나요?]“아, 아닙니다! 그냥 물어본 겁니다…….”
척 봐도 이거 힘 있는 무친련한테 잘못 걸렸다 싶어 후회하는 기색의 셰프.
그에게도 희망은 있었다.
대회 상금이 작으면 규모도 작고, 그만큼 실력 있는 요리사들도 덜 출전하지 않겠는가.
“거 상금은 얼마나 걸려고 또 대회를 열고 그래요? 부담 되게.”
이해찬의 핀잔에 해응응이 물었다.
[가장 최근에 걸린 요리대회의 상금이 얼마나 되나요?]“잠깐 구글링 좀…….”
탁탁. 타닥탁탁.
적막한 가게에서 우지우의 스마트워치 자판 누르는 소리가 이어지기를 잠시.
우지우가 기사 하나를 찾아서 읽었다.
“총상금 백만 달러…… 환율이……”
타닥 타다닥.
자판 좀 그만 두들겨ㅅㅂ
자판 누르기 ASMR
구글링의 달인 미쳤냐고
“십삼억인데요?”
[그럼 그거 두 배로 가죠.]“예?! 아니, 이건 국제미식협회에서 열린 세계진미대회인데요?!”
그거랑 동네 서비스 구린 오마카세 셰프 멕이려고 개최하는 대회가 격이 맞겠냐고.
어이가 없어서 반문하는 우지우였지만 해응응은 개의치 않았다.
[천하제일무림숙수에게는 그만한 가치가 있어요.]“아니 잠깐… 잠깐… 잠깐…! 저는 오마카세 셰프이지 무림숙수 같은 거 아닙니다만?!”
[그래서 괴팍한 장인 대신 건방진 하수가 되시겠다는 건가요?]말만 하면 바로 목을 쳐주겠다고 단단히 벼르는 살벌한 눈빛.
셰프는 울상을 지으며 우지우를 노려봤다.
저 인간이 저런 말도 안 되는 대회상금을 말하지만 않았어도 이런 엄청난 상금이 걸린 대회가 되지는 않았을 텐데!
“뭘 봐요?”
그런 원통한 마음도 몰라주고 퉁명스레 톡 쏘아붙이는 우지우.
그는 이미 현실을 받아들였다.
상금 때문에 놀라기야 했지만 그게 자기랑 무슨 상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의 일이 아닌가.
“그래서 저희 오늘 점심은 여기서 먹을 거예요?”
[조금만 기다려요.]“오. 어디 다른 맛집 알아보시려고요?”
[저녁에 대회를 개최할 거예요.]“예?”
[저도 그렇게 야박한 사람은 아니에요. 같이 굶었으니 밥도 같이 먹어야죠.]총상금 26억이 걸린 대회의 개최를 선언한 당사자는 속편한 얼굴로 말했다.
[심사위원 하세요. 그럼 배는 채우겠죠.]누가 26억이 걸린 대회의 심사위원을 이 따위로 뽑아 무친련아.
입이 귀에 걸린 우지우와 달리, 아직 상식인에 가까운 이해찬은 미친 듯이 딴죽을 걸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렸다.
할 말이 많은 이해찬의 얼굴을 발견한 해응응.
그녀가 물었다.
[같이 드실래요?]오마카세 먹으러 갔다가 총상금 20억 요리대회의 심사위원으로 납치당했습니다.
그런 영상을 브이튜브에 올라가면 조회수가 얼마나 나올까?
편집자 : 이백만은 그냥 넘겠는데요 형?
이해찬이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까짓것 함 하죠.”
“다, 당신들! 어떻게 좀 말려봐! 26억이라니 그런 엄청난 거금을 이렇게 허망하게 날려도 좋은 거야?!”
“아, 그거 괜찮습니다. 기업들에 협찬전화 돌리면 재료납품도 받을 수 있고 광고도 받아준다고 하면 상금도 어느 정도는 충당되겠죠.”
불량셰프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스트리머는 브이튜브 백만 조회수 각만 잡혀도 미친놈 스위치가 켜지는 직업병이 있다.
하물며 이백만 조회수를 넘길 각이면 협찬전화 돌리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으니.
해응응의 엉뚱한 적극성과 이해찬의 조회수에 미친 직업병이 힘을 합쳐 천하제일무림숙수대회는 엄청난 추진력을 받아 착착 준비되기 시작했다.
2.
점심에 말 나온 김에 저녁에 여는 총상금 26억이 걸린 대회가 있다?
짜잔 그게 바로 여기 있구연
아니 이게 왜 협찬이 되지?
식자재 왤케 많이 옴?
간이조리대 설치 개빠른데?
선수등록이 어케 천명을 넘기고 있냐고!!
저 사람 등 뒤에 대검을 메고 있는데요? 요리사가 아니라 괴수사냥꾼 아님?
괴식요리 전문가인 듯
어질어질하네
모집기한 6시간.
참가자 1200명.
너도나도 상금 26억에 눈이 멀어 참여한 엄청난 인파의 참가자들!
“제발 그만 와……! 이러다 나 죽어!!”
저 중에 1%만 고수라고 해도 벌써 입상경쟁자가 12명!
하이엔드 오마카세 전문점 《금수강산》의 헤드셰프 인금수는 미친 듯이 쫄렸다.
한 끼에 백만 원이나 하는 고급 일식집을 차린 만큼 나름 실력에는 자신이 있는 그이지만, 한국이 어떤 나라인가.
과거에는 각지에서 곰과 늑대, 호랑이를 사냥하며 한양까지 행군을 하던 선비들의 나라.
현대에는 오일장에 나가면 불쇼 하는 외국인 앞에서 길거리 아저씨가 화염을 삼키는 Oil장의 묘기를 보이는 나라가 아닌가.
어디서 갑자기 실력자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와서 긴장하게 만들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군침이 싹 도네.”
“하하, 지우씨 은근 스트리머 체질 같은데요. 이참에 데뷔 한 번 하시죠?”
“그럴까요? 하하하.”
똥줄이 타는 인금수와 달리, 이해찬과 우지우는 모여드는 협찬기업 명부와 협찬물품들, 속속들이 도착하는 식품트럭과 협찬자재들을 보며 웃음꽃이 그칠 줄을 몰랐다.
이해찬 일 왤케 잘하냐고!!!
나름 일국의 왕을 키우신 분이라고ㅋㅋ
국가키우기 시뮬레이션에 비하면 이 정도는 별 것도 아니긴 하지
그래서 대한철국 어디감?
미국 갔어
미국엔 없는 게 대체 머임ㅋㅋㅋ
망자들의 나라 미국ㄷㄷ
“허허. 이렇게 갑작스럽게 심사위원에 초빙받다니, 감사하면서도 당혹스러운 일이군요.”
오마카세 협회에서 나온 심사위원은 허허로이 웃으며 해남파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미안해요. 많이 놀라셨죠? 저희 길드장님이 워낙 별난지라 하고 싶은 일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시거든요.”
“아닙니다. 듣기로는 저희 업계 셰프가 폐를 끼쳐서 열린 대회라는데 어찌 모른 척 외면할 수 있겠습니까.”
협회원은 인금수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입상에 실패하거든 업계의 명예를 실추한 책임을 물어 면허취소에 자격정지 18개월 가처분을 내릴 예정입니다.”
“협회는 각성자협회밖에 몰라서 별 생각 없었는데 오마카세 협회도 은근 힘이 있네요?”
“허허. 보통 협회라는 것이 업계종사자들만 아는 힘이 있지 않겠습니까. 안 그래도 인금수 셰프는 평판이 안 좋아서 저희도 벼르던 참입니다.”
심지어 이해찬도 예상치 못한 지원까지 줄줄이 이어졌다.
“어? 어디서 오셨습니까? 협찬사 리스트에 없는 분들이신데.”
“소경석 회장님께서 보내셨습니다.”
“그쪽도 소경석님이 같이 보내셨나요?”
“아, 저희는 황금기업에서 왔습니다. 못난 아들이 신세를 졌다며 부디 한 번만 너그러이 봐달라며 백소천님께 말씀 꼭 전해 달라 하셨습니다.”
“오, 백 교두님도 인맥을 쓰셨구나.”
소식을 들은 소경석이 보낸 지원인력과 물자.
황금강의 추태에 괜히 불똥이 튈까 두려웠던 황금현의 은근한 로비까지!
수많은 지원에 힘입어 갑작스레 늘어난 참가자들을 모두 소화할 정도로 넓은 대회장이 즉석에서 완성되며 개최준비가 완료되었다.
“저 길드장님. 익스퍼트 피자에서 피자 협찬이 들어왔는데요. 저희 피자도 만듭니까?”
[일단 받고 생각하세요.]물론 완제품으로 도착한 피자를 다시 해체해서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쓸모를 찾지 못한 식품들은 관중들에게 이벤트 식으로 나눠졌다.
와! 직관시청자는 피자가 공짜라고?
치킨도 있음
개혜잔데?
이럼 직관 절대 못 참지 당장 간다ㅋㅋ
ㅋㅋㅋ 윗놈들 검투사키우기 방송 안본 듯
게임이랑 현실은 달라요 무친놈아;
그래서 피자 안 먹는다고?
응 경쟁자 줄이려는 수작 안 통하죠?
피자 한 판에 목숨 건 인간들 왤케 많아ㅋㅋㅋ
해응응의 인지도는 그녀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대단했고, 광고효과를 누리고 기업이미지를 개선하고 싶은 배달업체도 한둘이 아니었다.
“지금 오시는 분들에게는 1인당 피자 1판, 간장치킨 1마리, 점보삼각김밥 1개, 바삭토스트 1개, 타코야끼 1팩, 엄가네파전 1장, 500ml 통큰커피 1병을 드립니다!”
“와! 여기서 먹고 싶은 거 하나만 고르면 되는 거 맞죠?”
“아닌데요? 길드장님이 한 명당 이만큼씩 드리라고 했는데요?”
“아니 시바 이걸 어케 다 먹어요.”
관객학대ㅋㅋㅋ
저 정도면 학대가 아니라 확대 아니냐?
ㅋㅋㅋㅋㅋㅋ
무쳐버린 관객연속확대범
확대검객ㄷㄷ
와 아이돌 팬들한테 역조공하는 건 들어봤어도 대회관중을 확대시키는 역조공은 첨보네;
여러분은 지금 다이어트와 체중관리의 벼랑 끝에 서 계십니다
요리하는 거 보러 갔는데 왜 우리가 먹방을 하고 있어야 되냐고 무친 길드장련아!!
공짜피자라는 말에 헐레벌떡 달려온 시청자들의 얼굴이 창백해질 정도로 부담스러운 관객 역조공품 물량공세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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