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15)
〈 315화 〉 315 객잔의 전통이에요
* * *
3.
소강상태를 맞이한 전투가 잠깐의 휴식 후 재개되는 사이, 각 팀은 대응전략을 수립했다.
“저 싸움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엔 남은 요리시간이 얼마 없어!”
“조리대 밖에서도 할 수 있는 요리는 도구들 다 들고 밖에서 해도 돼!”
“가장 실력에 자신 있는 한 명만 조리대 안에서 불을 지키면서 버티는 역할을 하자!”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끼기 위한 몸부림!
대부분의 사항은 이 팀이나 저 팀이나 비슷비슷했지만 몇몇 분야에서는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
“우리 팀은 먼저 주문이 들어왔던 백의인들의 요리만을 만든다!”
8개 팀이 선택한 선주문을 우대하는 전략!
백의인이 이긴 팀은 전략이 먹혀 다행이었지만 반대로 흑의인이 이긴 팀은 개판이 났다.
“어째서 소면이 나오지 않았지?”
“그, 그게 먼저 들어온 주문부터 접수하느라…….”
“백도방파 녀석들이 우리를 이길 거라 재단하고 우리의 주문을 무시했군!”
“아, 아닙니다! 그런 게 아니라…”
“죽어라!”
“으아악!”
정말로 죽이는 건 아니고 보호막을 벴지만.
결과는 물론 탈락이다.
“우리는 어느 쪽이 이길지 모르겠으니까 대충 찍기로 간다!”
“팀장님! 백의인들이 이겼어요!”
“아, 좆 됐네.”
6개 팀이 선택한 찍기메타!
찍기에 실패한 이들도 개같이 탈락했다.
“양쪽 요리를 다 만들되 난리 통에 텅 빈 옆 객잔의 주방을 털어서 재료를 보강하자!”
“정말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팀장님!”
급기야 4개 팀이 선택한 혼란을 틈탄 재료도둑메타까지 탄생!
“어? 재료 가져왔는데 우리 재료는 어딨어요?”
“우리 것도 털렸어.”
옆집 불구경을 하고 왔더니 우리 집도 타버린 것처럼 텅텅 털려버린 주방에 망해버린 도둑놈 메타의 최후까지!
극한의 혼란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난리통 속에 대회는 정점으로 치달았다.
“헉! 저길 봐! 총 무술교두인 백소천님이셔!”
“저분은 각성자협회의 삼대장으로 불리던 백대협이잖아!”
“현역 S급 각성자가 이런 대회에서 나온다고?!”
백소천.
“바, 반대쪽을 봐!! 위스퍼다!!”
“묵언검객배 제 2회 무술대회에서 엄청난 실력을 보여줬던 그 위스퍼라고?!”
“흑의종군의 고위간부라니, 너무 강하잖아!”
위스퍼.
“저 두 사람이 동시에 나왔다는 건…….”
“싸우려는 건가?! 이 객잔에서?!”
“제발 우리 팀 좀 주방에 들어가게 해줘……!!”
백소천의 백의방파.
위스퍼의 흑의방파.
본선대결의 두 세력을 이끄는 수장들이 벌이는 대장전에 이르기까지!
“아! 이 대회 너무 어렵습니다! 대장전에서 이기는 대장에 따라 남은 팀들이 어느 쪽의 요리를 해야 할지가 다시 뒤집힐지도 모릅니다!!”
“저 요리랑 슬슬 연관이 없는 것 같은데… 저 집에 돌아가도 되나요?”
보조MC 와구와구의 겁에 질려 떨리는 목소리가 마이크로 전해지는 가운데, 마침내 두 수장의 대장전이 시작되었다.
4.
백소천과 위스퍼는 그간 은연중에 서로를 경계하고 있었다.
해응응을 제외하면 해남파 최고고수에 해당하는 백소천과 보스를 제외하면 흑의종군 최고고수에 해당하는 위스퍼!
“백소천. 위명이 자자한 협회 삼대장의 실력은 전부터 꼭 꺾고 싶었지.”
“그거 잘됐군. 빌런조직 주제에 잘난 체 으스대는 꼴도 마음에 들지 않던 참이었네.”
오행당랑권의 고수 백소천.
막강한 각성능력의 고수 위스퍼.
두 강자의 격돌은 테이블이 주저앉고 의자가 쪼개지는 수준의 앞선 싸움과는 차원이 달랐다.
구구구궁
백소천의 음양오행당랑권.
그의 무공에는 전에 없던 태극과 무극을 아우르는 자연체가 혼재되어 있었다.
무공의 경지가 높을수록 초식이 복잡하지 않고 모든 무공의 동작이 하나로 수렴하듯, 움직임은 느려지되 위력은 더욱 강해진 백소천!
“8200”
“17500”
“32800”
“66525”
“99090”
가파르게 상승하는 위력에 위스퍼 또한 지금까지는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진화특성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미 입은 부상을 무위로 되돌리는 리다이얼(C)과 달리, 공격 자체를 무용지물처럼 흘려보내는 콜 리젝션(B)!
그 여파가 새어나오는 것만으로도 테이블이 짓뭉개지며 가루가 되고, 의자가 펑 하고 떠올라 주방까지 날아갔다.
“의자, 의자가!!”
“비켜라.”
호들갑을 떠는 조철봉을 밀치고 날아든 의자를 쳐낸 도광기.
“와! 대단해요, 각성자아저씨!”
“총각이 힘이 정말 장사야!”
여고생과 주부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할법도 하건만, 도광기는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메인요리는 포기하십시오. 이건 도저히 버틸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그래도 거의 다 했는데!”
“탈락할 겁니다. 이 이상 고집 부렸다가는.”
백소천이 이긴다에 걸고 요리를 이어나가던 인금수에게는 미치도록 아까운 노릇이지만, 도광기의 말이 옳았다.
백날 요리를 잘 해봤자 한 번 탈락하면 끝나는 것이 이번 대회가 아니던가.
‘그래, 평판도 이런 거였어!’
백날 요리를 잘해도 한 번 평판이 나락으로 가서 탈락해버리면 그의 음식점도 손님이 찾아오지 않는 망한 음식점이 되어버린다.
지금까지의 오만했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진심어린 후회에 빠져드는 인금수!
“셰프아저씨, 얼른 나오세요!”
“셰프선생님, 수고했어요. 선생님이 우릴 위해서 열심히 해주신 건 우리가 가장 잘 알아요. 그러니 우리가 걱정하는 마음도 알아줘요. 응?”
“합격이든 탈락이든 일단 살고는 봐야죠!”
“셰프. 당신이라면 안정권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갑시다. 더는 시간이 없습니다.”
애타는 얼굴로 얼른 나오기를 바라는 팀원들과 막강한 공력이 실린 의자를 쳐내며 손이 부르르 떨리는 도광기의 모습까지!
인금수는 애써 울음을 참으며 얼마 남지 않은 대회시간동안 요리를 포기하고 대피를 했다.
“자~~! 본선시간이~~ 종료~~ 되었습니다~~!”
땡땡땡.
종 치는 소리와 함께 마침내 끝난 대회.
초토화된 세트장에 올라온 인금수 팀은 미리 들고 나왔던 간단한 음식 몇 개만 들고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저기 저 팀 봐요. 대장전에서 먼 자리라서 요리가 다 무사했나 봐요.”
하필이면 유력우승후보자 중 한 팀인 383번 유요현의 팀이 그 주인공이었다.
“다들 잘했어. 너무 상심들 말어요.”
“사망판정으로 탈락하지 않은 것만 해도 어디냐. 남은 팀도 고작 세 팀에 불과하다.”
도광기의 말처럼 살아남은 팀은 정말 적었다.
22팀 중에 3팀만이 생존.
그 외 17팀이 모두 사망판정으로 탈락한 상황!
마지막 대장전에 휩쓸려 탈락한 팀만 6팀.
그때까지 남아있던 팀의 반 이상이었다.
“저희들은 탈락하기 전에 손님들한테 호평을 받았는데요! 그 부분은 반영 안 되나요?”
대장전에 휩쓸려 탈락한 팀의 질문!
이에 해응응이 화이트보드를 들었다.
“너무해! 저희 진짜 맛있다는 소리 들었는데!”
[사망판정이 뜬 시점에서 생전에 거둔 명성과 실적은 전부 무용지물이에요. 천하제일도 일단 살고 봐야죠.]요리대회라는 사실에 착안하였던 이들은 간과했지만 이 대회의 본질은 무림숙수대회.
최고의 무림숙수에게 요구되는 재능은 맛있는 요리도, 양 많은 요리도 아닌 어떤 난리 통에서도 살아남는 재주였다.
열심히 요리를 하고 덜컥 죽어버리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러면 그냥 서바이벌 대회잖아 무친련아!!
실은 객잔에 가구를 파는 가구점이 제일 돈 많이 버는 건 아닐까?
천하제일객잔가구전문점
이제 다음 대회는 가구제작대회 열고 숲에 사는 대호와 살인멸구에 미친 복면인 집단, 산중에 은거하다가 벌목소리에 빡쳐서 난입한 은거고수에게서 살아남기 찍을 차례임?
대회잘알 ㅇㅈ
응 습격 더해봐 탈락하면 그만이야
이건 뭔ㅋㅋㅋ
“아 그렇죠. 일단은 살아야 합니다! 호평을 받았더라도 사망판정을 받은 분들은 본선우승경쟁에서 아쉽게도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본선우승경쟁 심사대상은 살아남은 세 개 팀.
본선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팀장들이 있는 팀들이었다.
“우선 370번 팽휘룡 팀은 유일하게 객잔에서 난동을 부린 두 패거리들을 손수 때려잡으며 객잔의 질서를 수호했는데요. 이 점에 대해 길드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훌륭해요.]해응응은 솔직하게 찬사를 보냈다.
[은퇴한 무림고수가 객잔주인이나 점소이, 무림숙수가 되면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죠. 무림숙수로서는 큰 성공을 거둘 상이에요.]팽휘룡의 객잔에서 날뛰던 가시인간과 흑의종군 산하간부만 울상을 지었다.
다른 간부들은 신나게 날뛰며 놀았는데 자기들만 참가자한테 줘팸당해서 쪽팔림, 분노, 억울함이 뒤섞여 최종적으로는 슬픈 얼굴이 됐다.
“과연! 그렇다면 383번 유요현 팀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 팀은 가장 먼저 식재료 도둑질 메타로 소면 20그릇을 완판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기록이 있어요.]“오오. 길드장님의 눈에는 무언가 다른 눈여겨볼 사항이 보였나봅니다. 제가 놓친 부분이 어떤 부분입니까?!”
해응응은 모두가 간과한 사실을 짚어냈다.
[교전으로 패배한 사람들이 퇴장한 무대에서 20개의 소면이 모두 팔리는 일은 불가능해요. 그런데도 이 팀은 불가능을 성공시켰죠.]이해찬이 아, 하고 탄성을 내질렀다.
“호객! 근처 객잔의 흑의인들을 호객했어!!”
[그런 거예요.]먼저 탈락한 팀의 참가자가 불만을 보였다.
“호객해도 된다는 말은 없었잖아요!”
[안 된다고 한 적도 없었는데요.]“…….”
객잔에 호객은 상식이잖아요.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냐며 화이트보드를 보란 듯이 흔들거리는 모양새가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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