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17)
〈 317화 〉 317 대회 그 이후
* * *
1.
[팀부문]1등팀 15억
2등팀 5억
3등팀 1억
[개인부문]불타는화염숙수상 1억
은거고수상 1억
호객상 1억
그 외 특별상 수상자 20인 각 1천만 원
[추가보상]모든 수상자에게 해남파 상권에 최우선적으로 입주하여 객잔을 열 기회제공
대회를 통해 모여든 인기를 해남파 상권에 그대로 끌어 모을 묘수.
물론 무림숙수의 가혹한 세계를 알게 된 참가자들은 개같이 기권했다.
그러나 약 한 명, 절대로 기권할 수 없는 사람도 있었으니.
“앞으로는 착한 셰프가 되어 겸손하게 살겠습니다.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무림숙수가 아니라 셰프로 돌아가겠다고요?]“그, 무림숙수는 좀… 너무 빡세지 않습니까. 손님한테 목숨을 위협당하는 건 좀…”
[그래서 무림숙수를 하시겠다고요?]“…저, 이건 혹시나, 정말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요. 혹시 저 무림숙수 안하면 위험해지나요?”
해응응의 말없는 미소 앞에서 인금수는 그제야 깨달았다.
‘우승이 좋은 게 아니었구나!’
이년이 날 무림숙수로 만들려고 이런 거였어!
셰프에게 권력이 있는 오마카세 셰프와 달리, 무림숙수는 손님에게 권력이 있다.
지금껏 신나게 갑질을 해왔던만큼 손님들에게 갑질을 당하는 요리사 계의 극한직업 무림숙수를 강제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해응응의 진정한 노림수였으니.
대회상금까지 받아먹고 천하제일무림숙수 타이틀까지 거머쥔 마당에야 전국 어디를 가도 셰프보단 무림숙수 소리를 먼저 듣게 생겼다.
“셰프아저씨, 우리도 같이 일해요!”
“저도요!”
“총각, 주방에 아줌마 한 명 안 구해~?”
“칼질이라면 내게 맡겨주시오.”
아무것도 모르는 팀원들이야 마냥 의욕이 넘치는 마당에 못하겠다는 말은 도저히 나오지 않았다. 결국 인금수는 오마카세 전문점을 그만두고 팀원들과 함께 객잔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초짜들하고 하는 음식점인데 망하면 다시 슬쩍 오마카세로 돌아가면 되지. 해남파에서도 지원해준다고 해봤자 뭐 얼마나 해주겠어?’
N분의 1로 나눠가진 3억의 우승상금을 만끽하기도 전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어어 하는 사이에 보란 듯이 현판까지 걸리고 거리 방방곳곳마다 현수막과 전단지까지 뿌려지더니 연일 객잔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개같이 망하기는커녕 해남파에서 제일 잘 나가는 요리점이 됐다.
어째서인지 메가히트를 쳐서 전국 방방곳곳에 중화풍 요리점인 객잔이 늘어나고, 해남파 천하제일객잔도 분점이 늘기 시작했다.
‘이러면 도망도 못 가잖아!’
빼도 박도 못하고 무림숙수가 되어버린 인금수!
“아저씨, 우리 장사 너무 잘돼요! 알바라도 좀 더 뽑아요!”
“와, 그래도 돈은 진짜 잘 벌린다.”
“아이고, 학생들. 생각만큼 그렇게 엄청 잘 되는 건 아니야. 그놈의 소면은 값도 제일 저렴하면서 왜들 그리 인기인지 몰라.”
“인터넷 안 보셨구나. 요즘 인터넷에 객잔에서 소면을 빨리 먹고 나가면 무림인 느낌을 낼 수 있다는 밈이 돌고 있거든요.”
팀원들이 매출을 보고 힘을 얻는 와중에도 인금수는 나날이 쫄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언제 미친 무림인들이 객잔에 쳐들어와서 갑자기 개싸움을 벌일지 몰라!’
지나친 긴장감에 시달렸던 대회부작용!
‘분명 올 거야. 해응응 그 여자의 사주를 받은 무림인이 분명 찾아올 거라고!’
인금수는 의심암귀에 사로잡혔다.
“저, 해남파에서 왔는데요.”
“왔다아아아!!”
“예? 아, 이미 들으셨구나. 순이익에서 보호세로 1할만 내면 다른 길드나 각성자, 미친 무림인의 습격으로부터 객잔을 보호할 인력을 파견해드린다는 거, 알고 계시죠?”
다행히도 해남파는 습격이 아니라 만일에 대비해 보호를 하러 왔다.
도광기는 덕분에 알게 모르게 위험한 인물들을 감시하며 받는 피로와 스트레스가 줄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유감스럽게도 인금수의 의심암귀는 그다지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저 노파가 갑자기 지팡이에서 독단을 꺼내면 어쩌지? 저 어린애가 갑자기 장난감을 던져서 사람 머리를 깨부수고 다니지는 않을까?’
하루도 마음 편히 손님을 대할 수 없는 나날!
겁에 질린 그는 잠깐의 반성 따위가 아닌 미지의 무림인에 대한 공포로 인해 손님과 대화를 나누는 행위조차 두려워했으니.
이제는 오마카세 전문점으로 돌아가더라도 원활한 응대가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렀다.
“저, 소, 손님!”
“오. 이게 누구야. 인금수 숙수님 아니십니까?”
“해, 해남파 간부님 맞으시죠!”
“사인해드릴까요?”
“아니, 그건 괜찮고요.”
간만에 소면이 땡겨서 먹으러 나왔던 우지우.
사인이 거부당해 크게 실망하는 그에게 인금수가 물었다.
“기, 길드장님은 요즘 뭘 하십니까?”
“예? 그건 왜요?”
“그, 그, 그게… 요즘은 통 얼굴도 안 보이시고, 어디서 갑자기 객잔습격대회를 여시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서…….”
“하하하, 농담도 참. 입담이 좋으시네.”
우지우는 한참을 웃다가 썰을 풀었다.
“요즘 길드장님은 무술수련을 하거나 마크2.. 아니, 애랑 간간히 놀아주거나 아니면 검투사키우기에서 구름용이랑 놀러 다니세요.”
“역시……!!”
아이와 놀아준다니. 그 악독한 여자가 정말로 순수하게 아이와 놀아주고 다닐 리가 없다.
분명 그의 추측대로 어린아이와 노인에게 무술을 가르치고 그가 방심할 때 객잔을 찾아가 횡포를 부리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오만한 성격은 다 죽고 어느덧 새가슴 쫄보가 되어버린 인금수.
“아, 숙수님은 늘 요리하고 다음날 요리재료 준비하느라 바빠서 브이튜브도 못 보시죠? 구름용이랑 놀러 다니는 건 별건 아니고, 길드장님이 요새 부쩍 신기술에 재미가 들리셨거든요.”
“신기술…… 말입니까?”
“무슨 절정의 검공이 목전에 도달했다면서 구름 타고 날아다니면서 지상에 검기폭탄을 흩뿌리고 다니는 재미가 들리셔서요.”
“!!!”
“석기시대 수준으로 올라간 대한철국의 옛 영토를 원시시대 수준으로 초토화하고 다니는 놀이를 하고 다니십니다. 하하하.”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한 인금수의 머리가 새하얗게 새버렸다.
“사람이 참 순해지셨어. 처음에 뵀을 땐 참 활기 넘치고 씩씩하셨는데. 역시 일은 적당히 하고 놀러 다녀야 제 맛이지.”
안됐다며 혀를 쯧쯧 차고 떠나는 우지우와 달리, 그 모습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던 해응응은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보호세는 1할만 받되, 사람이 달라졌다 싶으면 보고 올리세요.]그녀의 지시에 천하제일객잔 머리띠를 맨 아르바이트생으로 위장한 해남파 위장문도가 고개를 끄덕였다.
“분부대로 앞으로도 잘 감시하겠습니다.”
예전의 오만한 성정으로 돌아가지 않는 한, 그의 신변에 위협이 닥치지는 않으리라.
‘상납금을 받고 일하는 객잔주인 겸 무림숙수가 되었으니, 앞으로는 처신을 알아서 잘 했으면 좋겠네요.’
이런 대회를 두 번이나 여는 건 재미야 있겠지만, 대회 말고도 할 일은 많으니까요.
해응응은 속으로 그리 생각하며 거리의 인파 사이로 모습을 감추었다.
천하제일무림숙수대회가 끝나고 인금수의 이름을 딴 객잔이 세워지기까지의 석 달을 들인 참교육을 매듭짓는 순간이었다.
2.
대회에서 가장 큰 혜택 아닌 혜택을 본 인물은 인금수였지만, 2등과 3등으로 손꼽힌 팽휘룡과 유요현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
“해응응. 당신의 이름을 보고 생각했지. 당신, 무림비망록의 그 해응응이 맞는가?”
[그러는 당신은 팽가의 일원이겠군요.]“팽철산 형님에게 종종 이야기를 들었지. 황제의 더러운 욕망에 발이 묶인 천하제일미녀에 대한 이야기를. 그분을 기억하고 있나?”
잊을 리가 없다.
당대의 후기지수이자 그녀를 위해 목숨을 걸고, 또 목숨을 잃었던 조력자 중 한 명이었던 팽철산의 이름을.
그가 전수한 하북팽가의 오호단문도를 개변한 개변 오호단문검은 지금도 일류무공 중 하나로써 그녀의 경지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운 이름이죠.]“다행이군. 형님께서 덧없이 목숨을 건 것이 아니라는 걸 확인해서.”
팽휘룡이 해응응을 찾아온 이유는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형님이 목숨을 걸 가치가 있는 여자인지, 그렇게 얻은 목숨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그걸 확인하고 싶었다.”
팽휘룡은 고개를 끄덕였다.
“백일에 하루, 드물게도 웃음을 짓는 모습이 마치 선녀처럼 어여쁘다던 말을 들었지. 빈말은 아니었군. 앞으로도 그 웃음을 잃지 말아라.”
[원한다면 제 문파에 들어와도 좋아요.]“현대무림에 해남파가 부활했다면 하북팽가라고 부활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팽가의 미래는 팽가의 힘으로 현대에 복귀한 내가 직접 챙기겠다.”
팽휘룡은 그 말과 함께 당당히 제 갈 길을 떠났다. 천하제일객잔 옆에 팽가객잔을 세우려던 해응응에게는 다소 아쉬운 이별이었다.
‘지난번 황금강이라던 소림의 땡중도 그렇고, 무림비망록의 사람들이 점점 눈에 띄네요.’
무림인에 대한 특별한 동료애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그녀 때문에 국가안보국의 대응이 소극적으로 변한 탓이지만.
그런 내막까지는 모르는 해응응은 조만간 귀환자들이 크게 한 건 사고를 터뜨릴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가끔 변장을 하고 객잔을 찾아가볼까요?’
귀환한 무림인이라면 객잔방문은 못 참겠지.
요즘은 간부들도 그녀와의 대련을 꺼려해서 아쉽던 참에 운이 좋으면 객잔비무를 벌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기어이 인금수가 가장 우려하던 상상을 하며 남몰래 객잔을 들락거린 해응응이었지만, 아쉽게도 그런 개꿀잼 비무는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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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 소설 (구:아지툰 소설) 에서 배포하였습니다.
웹에서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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