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20)
〈 320화 〉 320 트윈테일에 눈을 떴어요
* * *
1.
해응응이 깨달은 새로운 진화의 가능성.
그것은 외부디바이스에 의한 에너지의 저장이다.
그녀는 이미 그런 보조요소를 자신의 신체에 하나 지니고 있다.
‘무림에서는 자궁문신이 그런 존재였죠.’
각인과 세뇌에 의해 속성력을 띄며 변화하던 내공을 담아둔 일종의 보조단전.
그렇지만 신체초기화를 통해 무림비망록에 갓 진입했을 때의 상태를 되찾은 그녀에게는 더 이상 각인과 세뇌라는 제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궁문신은 음심을 자극하는 곤란한 힘이죠. 구한다면 다른 저장기관을 구해야 해요.’
그렇다고 산소탱크를 등에 매고 다니며 엄길동처럼 우주인 행세를 하며 뒤뚱뒤뚱 걸어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거기서 그녀는 답을 찾았다.
적절한 기관이 없다면 자신의 신체를 매개삼아 보조단전을 하나 새로 만들면 되지 않는가.
‘상단전과의 연결이 긴밀하고 하복부의 문신과는 별개로 존재하는 기관이어야 할 터……. 그런 기관도 저는 이미 겪어보았어요.’
백목귀가 한때 그녀의 몸에 만들려고 했던 영자기관이 바로 이에 해당했다.
하지만 체내는 위험하다.
가뜩이나 체내의 혈도를 지하철노선도마냥 이중 삼중으로 꼬아서 활용하는 그녀에게 혈도의 변화는 생명의 위험과 직결된다.
엄정하게 설계된 혈도의 흐름을 변환하는 일은 자칫 자신의 무공에 스스로의 목숨을 잃는 참사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니 위험을 줄이려면 보조기관은 신체외부로 돌출되어야 한다.
“와 근데 얘들 진짜 제대로 뿔났네. 선생님은 채팅창이 이렇게 나락으로 가는데도 어떻게 그리 단속을 잘하세요?”
눈치도 없이 깨달음의 순간에 옆에서 얼쩡거리며 채팅창을 보고 중얼거리는 엄길동.
거기서 하나의 키워드가 해응응의 머릿속을 벼락처럼 스쳤다.
‘뿔!’
그와 동시에 눈부신 섬광이 번뜩이며 해응응의 이마 위로 내공이 밀집했다.
“우와앗?!”
“끼루루루루!”
갑작스러운 열풍에 놀란 와이번이 갈매기 같은 소리를 내며 허겁지겁 물러났다.
둥실둥실 구름 위에 떠다니던 해응응의 주변으로 오색찬란한 빛이 어리더니, 대량의 기운이 뿔을 향해 밀집하기 시작했다.
“오… 흙의 자손의 몸으로 구름용의 도를 깨우치다니……. 제자여. 역시 네게는 용으로서의 천부적인 자질이 있구나…….”
구름용 아지사하브의 감탄에 엄길동과 시청자들의 혼란은 더욱 커졌다.
“예?? 용이요???”
깨달음이 용이 되는 깨달음이었냐고!!
이런 미친ㅋㅋㅋ
눈뽕 개미쳤네ㅅㅂ
몬가… 몬가 일어나고 있어!
와씨 태양열이랑 구름이랑 다 빨려들어가네
이거 머임???
진화 중
마왕검객이 대마왕검객 되는 거야?
그만강해져 무친련아!!
[새로운 영자기관이 형성됩니다.] [이 영자기관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줍니다.] [이 영자기관의 핵심에너지 수급에 막대한 영향을 줍니다.]시작은 엄길동이 언급한 뿔.
뻗어나간 갈래는 백목귀의 다양한 눈의 전승을 담은 영자기관.
해응응은 이 둘을 혼재하여 두 개의 뿔에 각기 다른 두 개의 공능을 자연스럽게 담았다.
좌각에 구름을.
우각에 태양을.
‘태극과 무극이 서로 다르지 아니하니, 둘은 서로를 상호보완하며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완벽한 하나로 거듭나기 위한 지름길이에요.’
나뉘었기에 더욱 정순한, 둘이기에 더욱 완벽하게 정제되는 태양과 구름의 기운.
구음절맥의 극음지기에 서서히 잡아먹혀가던 신체가 그 강맹한 힘의 침입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세차게 날뛰었다.
주르륵
해응응의 입가를 타고 흐르는 한줄기 선혈!
천하의 해응응조차 내상을 입었다.
영자기관의 형성은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었다.
“□□? □□□□□?”
엄길동의 목소리와 모습마저 의식 너머로 밀려나는 가운데, 최고조에 달한 집중력이 고에너지의 결정체가 되어 신체의 돌출부위를 형성했다.
파아아아앗!!
[영자기관 형성에 성공합니다.] [좌각 구름의 뿔] [우각 태양의 뿔] [당신은 두 개의 뿔에 두 개의 공능을 담았습니다. 이제 당신은 구름과 태양의 공능을 다루는 드래고닉 매직Dragonic magic 입문자입니다.] [당신의 종족이 용인에 한 걸음 가까워집니다.]오색찬란한 빛이 가라앉자 시야가 열렸다. 눈을 깜빡거리던 엄길동이 해응응의 모습을 보고는 기함을 내질렀다.
“뿌, 뿔이…… 뿔이 자랐어요!”
상공 25000m의 고고도에서 풍부한 자연지기를 흡수한 그녀의 뿔은 막대한 기운을 흡수하며 작지만 단단한 그릇을 형성했다.
[공력이 20 상승합니다.] [공력 : 62(+40)]한 번의 깨달음으로 20년치 공력이 영자기관에 어리고, 그 영향이 현실의 자신에게까지 전해질 정도로!
검투사키우기에서는 102년, 현실에서는 1갑자(60)가 넘는 내공을 손에 쥔 것이다!
“대체 뭐가 일어난 거죠?”
내부와 외부.
그녀의 신체를 중심으로 일어난 대격변의 결과, 그녀는 깨달음의 성취를 이루었다.
그것은 비단 뿔의 성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경지창】
[경지]일류(Lv300) [승급조건]일류의 적과 싸워 승리(2055/100)
절정의 적과 싸워 승리(61/1)
경지레벨 150 달성(300/150)
절정무공을 습득(1/1)
깨달음을 습득(2/1)
깨달음을 얻는다면 경험과 경지레벨이 부족해도 언제든지 승급할 수 있다.
단, 깨달음의 격이 부족하면 횟수로 카운트가 되지 않는다.
[유지조건]탁기레벨이 경지레벨보다 높아서는 안 된다.
완연한 경지의 달성!
삼류에서 이류로 승급하는데 필요한 최소치인 50레벨의 제한.
이류에서 일류의 100레벨의 제한, 일류에서 절정의 150레벨의 제한.
최소레벨이라면 300레벨로 도달할 수 있는 절정지경을 최대치인 600레벨을 모조리 채우는 기염을 발휘하며 도달에 성공했으니.
누적 600레벨.
초반의 빠른 성취를 중시하는 사파고수라면 초절정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의 무위를 절정지경에서 이미 보유했다.
정파의 노고수들보다도 더욱 철저하게 쌓아올린 무학의 계단이 용인마법 드래고닉 매직과 함께 완성된 것이다!
도합 600레벨에 달하는 무공의 총본산.
걸어 다니는 무림서고!
깊은 이해는 함축을 이끌어내니.
그녀는 자신의 전부를 관조하였다.
그리고 이 모든 깨달음의 결실을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었다.
[트윈테일에 눈을 떴어요.]“…….예?”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채팅창이 쩌적, 하고 얼어붙었다.
곧이어 닥칠 어마어마한 채팅물량을 암시하는 불길한 정적은 3초 뒤에 대폭발을 이루었고, 끝내 엄길동과 묵언검객의 방송이 서버폭파로 동시에 강제종료 되는 결정타가 되었다.
2.
트윈테일이라고 갑자기 머리를 두 갈래로 묶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엄길동과 시청자들이야 그걸 바랬겠지만, 그녀는 두 가지 깨달음의 꼬리Twin tail에 눈을 떴다는 의미의 트윈테일을 언급했을 뿐이었다.
“언니가 트윈테일에 관심이 있는줄은 몰랐어요! 제가 꼭, 책임지고 꼭! 세상에서 젤 예쁜 트윈테일로 만들어드릴게요!”
그 결과가 수제자인 주아영에게 하루종일 자신의 머리를 맡기고 있는 지금의 꼴이다.
거울 속에서 착착 묶이며 만들어지는 낯선 모리모양이 숫제 아이의 인형놀이에 시달리는 인형 같아서 앓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짠! 다 됐다. 히히. 어때요?”
해응응은 솔직한 감상을 꺼냈다.
[뿔이 더 눈에 띄어요.]“아이 참! 안돼요. 뿔 말고 머리를 보라고요!”
주아영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해응응에게는 불가능한 요구였다.
양 갈래로 묶은 두 개의 머리칼로 시선이 향하기 전에 자신의 무공의 결정체인 뿔로 향하는 시선을 참을 수가 없다.
[아영이는 제 뿔이 싫나요?]언제나 당당하고 제멋대로인 해응응의 흔치 않게 자신이 없는 모습!
잔뜩 주눅이 든 그 모습에 주아영은 심장이 쿵쿵 뛰는 설렘과 충격을 동시에 느꼈다.
“아, 아니에요 언니. 뿔이 별로라는 뜻은 절대 아니었어요!”
[옆머리로 뿔을 가렸잖아요.]“그, 그런 헤어스타일이라서 그랬어요! 자, 이렇게 하면 뿔도 보이죠?”
열심히 뿔을 칭찬하자 조금씩 시무룩함이 풀리는 해응응의 표정.
주아영은 어쩐지 언니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하루아침에 게임 하다가 이마에 뿔이 생겼는데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으랴.
게임이 현실의 신체에 영향을 미쳤다.
각국에서 게임규제가 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을 엄청난 사태다.
분명 엄청나게 신경 쓰고 있을 게 틀림없다.
안 그래도 우울한 그녀에게 뿔을 감추려는 자신의 행동은 그녀에게 부정하고 불길한 변이가 일어났다고 취급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제가 직접 만든 트윈테일도 귀엽지만 앙증맞은 뿔도 귀여워요!”
[정말인가요?]“봐요. 여기 브이튜브에서도 사람들이 언니를 엄청나게 칭찬하고 있는걸요.”
진정한 수인충은 자기자신이 수인이 되는 것이다.
도깨비뿔 아님?
악마 같은 뇬이니까 악마의 뿔 어떰
뒤진다 진짜 묵언검객님 건들지 마라
뒤짐(물리)
와 뿔 먼데 귀엽냐?
만지고 싶다
팬미팅으로 뿔만지기 해주면 안 되나?
손이랑 뿔 중에 하나만 만질 수 있다고 하면 어디 만질 거임?
벨런스 미쳤네
이걸 어떻게 골라!!
악마냐? 어떻게 그런 끔찍한 선택을 떠올렸지
아악 팬미팅 못할 것 같애
역시 마왕님이야
ㄹㅇㅋㅋ 수인들의 마왕이라서 이제 이마에 뿔도 자라났자너
그래서 종족이 뭘까?
검투사키우기에 뿔달린 캐릭 뭐 있음?
일각수
뿔충이
황야의 거대한 투지의 소
심해의 번쩍이는 일각번개고래
크와앙 울부짖는 사나운 뿔 달린 달팽이
필드보스임?ㅋㅋㅋ
별 몬스터가 다 있네
응 뿔 달린 마왕검객 선에서 다 컷이야
[아. 이건 좀.]칭찬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열광하고 있는 것 하나는 확실했지만…… 뭔가 좀 그런 반응이 주류가 아닌가.
해응응이 질색을 하며 손으로 자신의 이마에 돋아난 뿔을 가렸다.
혹시나 자신의 뿔을 만짐 당할까봐 극도로 경계하는 기색이 담긴 동작!
찰칵!
주아영은 자신도 모르게 스마트워치를 펼쳐 사진을 찍었다.
그 날, 해남파 공식 SNS 계정은 서버 과부하로 폭파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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