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24)
〈 324화 〉 324 약점공략이 꼭 필요한가요
* * *
1.
평범한 인간은 이마에 뿔이 자라지 않는다.
구름을 조종하지도 못한다.
그러니 신선의 힘이다.
그렇지 않으면 말이 되지 않는다.
대요괴의 분신체의 이해는 합리적이었다.
그러나 세상에는 합리적이지 않은 힘도 간혹 존재하기 마련이다.
‘대요괴의 분신체. 저를 오판했군요.’
【상호작용 선택지】
[적의 착각에 당신은….]1. 그렇다면 어쩔 텐가(신선을 사칭한다.)
2.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시치미를 뗀다.)
3. 신선? 그게 뭐지?
4. 선인의 도술을 알고 있었나.
5. (말없이 칼을 겨눈다.)
6. [선택불가](해금조건 : 선각자의 사찰에 도달한다.)
7. [선택불가](해금조건 : 선각자와 조우한 적이 있다.)
잘못된 판단은 예기치 못한 위기를 부른다.
해응응, 그녀도 그런 경험을 겪었다.
승천의 기둥.
그 기둥이 설마 살아서 움직일 줄을 어찌 짐작이나 했으랴.
부기맨이 없었다면, 하다못해 적기사가 없었다면.
세력이 전멸하거나 그녀가 죽음을 맞이했을지도 모를 엄청난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그녀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지금.
이번에는 대요괴의 분신체가 그녀를 오판했다.
‘분신체가 본체에게 정보나 기억을 전달하는 기믹은 흔한 일이죠.’
무림에도 도술이나 진법 등의 신묘한 힘은 존재하고, 대요괴의 분신체처럼 분신술을 부리던 도인도 존재했다.
분신체가 일정수준 이상의 충격을 받으면 소멸한다는 것도, 본체가 일시적으로 심대한 타격을 받아 행동불능에 처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니 분신체가 한 번 소멸한다면 다음은 본체가 직접 나서겠죠. 두 번 다시 이런 기회는 찾아오지 않아요.’
일부로 살려두기에는 지나치게 위험한, 반드시 이 자리에서 해치워야만 하는 분신체.
그렇다면 거짓정보를 심을 기회도 지금뿐이다.
【금제】
그러나 거짓말은 안 된다.
이것은 그녀가 자신의 힘을 유지하기 위한 절대적인 금제.
무림비망록에서부터 이어진 금제를 깨는 순간, 그녀의 힘은 그 영속성을 잃는다.
제약으로부터 벗어나고도 온전히 자신의 경지를 유지할 수 있는 화경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규칙.
자신이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 지켜야만 하는 존재의 자기규정이다.
[▶ 4. 선인의 도술을 알고 있었나.]그러니 직접적인 거짓은 고를 수 없다.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선택할 수 있는, 의심을 증폭시킬 유일한 선택지를 고를 뿐.
[선인이라. 요괴선인 미후라를 알고 있군.] [역시. 신선이라면 천상을 등진 타락신선의 존재를 모를 리가 없겠지.] [흉성의 곁에서 커져가던 배신자의 별이 꺼진 것 또한 네놈의 짓이었겠군.]대요괴를 꺾고자 숲의 정기를 흡수하며 복수를 꿈꿔왔던 요괴선인 미후라.
그의 꿈을 꺾고 좌절시키며 그를 알게 된 것은 사실이었으니 이는 거짓이 아니다.
[이제야 납득이 간다.] [그 불가해한 힘의 원천도. 인간의 몸으로는 허락되지 않은 괴력난신의 힘도.] [금기를 지킴으로서 힘을 얻는 인간이 아닌, 금기를 깸으로서 힘을 얻는 신선이라면 모든 의문이 비로소 해결되지.]지혜는 약자만의 권리가 아니다.
세상에는 강자의 간교도, 악마의 지혜도 있다.
[네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되지?] [금기를 범한 반동이 돌아올 날은 얼마나 되지?] [아니,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스스로 무너지게 될 어리석은 신선의 최후야 불 보듯 자명하니.] [오늘, 이 전투로 네게 주어진 남은 시간을 전력을 다해 깎아주마!!]작전은 성공했고, 싸움은 성사되었다.
이제는 힘의 증명만이 남았다.
2.
[Player mode]반요곡의 보스들은 후반부 필드로 갈수록 경천동지할 저력을 지니고 있다.
그 전투에서 대부분의 병사들은 일말의 도움조차도 되지 않는다.
툭 치면 수십 단위로 억하고 쓸려나가는 잡병들, 무쌍게임의 격파수를 100단위로 올리는 전공 부풀리기 용의 걸림돌에 불과할 뿐.
‘한 걸음도 끼어들 수가 없구나!’
NPC들도 그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아니, 상대가 대요괴라면 플레이어라도 그 반응은 다를 수가 없었다.
공략아이템도, 공략이벤트도, 그 어떤 준비도 되지 않은 채로 마주한 대요괴의 분신체다.
어케 버팀??
버티는 게 아니라 호각인데??
방금 분신체 무릎 꺾이지 않았나??
전투 예술이네
그렇게 구름만 줄창 가지고 놀더니 이거 하려고 그런 거였으면 ㅇㅈ
피구름을 밀집하여 피의 장벽을 만들고, 깨진 방벽 너머로 세차게 흐트러뜨리며 검격의 궤적을 어지럽히며, 걸음마다 위세를 더한다.
숫제 최종보스와 최종보스의 격돌만큼 현란하면서도 장엄한 피의 운무는 눈을 감동시켰다.
근데 대요괴 약점이 있긴 해? 미친 듯이 강해보이게 생겼는데?
인간루트 들어가면 약점 나옴
폭군이 알려줌ㅇㅇ
폭군 그거 백령신군한테 쫓겨난 전대 왕 아님?
스포일러 조지네ㅡㅡ
최종보스 분신체랑 맞다이를 까고 있는데 이쯤 왔으면 까도 되잖아
ㅇㅈ
솔직히 약점 없이 저거 공략하는 시점에서 우리가 볼 일 없는 루트의 이야기임ㅋㅋㅋ
사서들의 유배지에서 약점정보 얻는다고 하지 않았음?
약점이 두 개임
ㅇㅇ?
이게 또 기믹이 있는데 뭐라고 다 설명하기가 그러네ㅋㅋ 직접 찾아보면 시미럴 사 이 새끼들 악독함에 화들짝 놀라서 까무러침
응 개같이 스포일러할거야 대요괴의 약점전승 중에 는 전승 있는데 이거 얻을 때면 대부분 이미 요괴임^^
와ㅁㅊ
요괴 전승빨로 해먹는 게임에서 요괴는 대요괴를 못 이겨?
개미쳤네
묵언검객은 인간이잖아
그래서 인간루트 아니면 클리어 불가능하다고ㅇㅇㅇ
약점을 알려준댔지 그걸 실행할 수 있다는 말은 한 마디도 안 했음
거짓말은 안했네ㅋㅋㅋ 이런 텐련들
제작진 악랄함 보소
근데 뿔 있으면 요괴 아님?
반?요가 아닐?까?
신선 어쩌구 한거 보면 요괴 말고 신선으로 카운트 된 거 같은데??
공략을 위해서는 요괴의 힘을 얻고 전선지대를 뚫고 올라와야 하지만 정작 요괴는 공략할 수 없는 대요괴의 전승이 지닌 함정!
나약하고 덧없는 인간의 피를 버려 힘을 얻었지만 실은 그 인간의 피야말로 반요곡의 참상을 끝마칠 수 있는 해결책이라는 모순.
정상적인 성장으로는 결코 클리어할 수 없는 존재가 바로 반요곡 최대의 숙적 .
인간루트로 순혈 유지하면서 대요괴 잡은 사람 얼마나 있음?
거의 없지
스피드마스터 제외하면 진짜 열손가락 안에 손꼽히지 않음?
그럼 초회차 인간루트는?
있겠냐
저분은 그냥 인간이 아니라 용인이잖아
ㄹㅇ 초인 그 자체
그런 대요괴의 페이즈 1이 순식간에 밀려난다.
대요괴의 전신에서 불길한 암흑탁기가 용솟음치더니 사이한 기운이 묵언검객을 향해 십수 번을 연달아 날아들었다.
“!!”
저것은 위험하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해응응의 오른쪽 뿔이 태양처럼 밝은 빛을 내었다.
모든 삿된 힘을 쫓아내는 천상의 빛.
태양이 지닌 가장 오래된 속성 중 하나가 빛을 발하며 부정한 탁기를 몰아내었다.
[무르다.]“?!”
[태양을 등진 어둠에도 물러서지 않는 투지가 있나니.]구름처럼 자유자재로 지면을 누비던 걸음이 덜컹 소리와 함께 바닥에 딱 달라붙었다.
[우선은 왼발. 그 성가신 발재간을 봉쇄해주지.]적과 자신의 발을 동시에 봉쇄하는 전승.
제약이 있기에 구속력이 더욱 강대해지는 힘이 묵언검객의 움직임을 원천봉쇄했다.
‘성가신 능력을 지녔군요.’
피하지도 못하고 제자리에 발이 묶인 해응응.
그녀의 위로 대요괴의 분신체의 공격이 노도와도 같이 몰려들었다.
인간의 작은 신체 따위는 순식간에 피륙도 남기지 못하고 흩어질 것처럼 가혹한 폭력의 파도가 몰아치는 전장!
ㄷㄷㄷ
ㅁㅊ
즉사기 패턴 아님?
조졌네
졌잘싸
마크2 보고 있니?
긍정. 보고 있습니다
아니 진짜 보고 있었네ㅋㅋㅋ
이제 곧 네가 나설 차례란다!
저게 마크2라고 달라질까?
한 마크 백만쯤 되어야 비벼보겠는데
나락의 왕이 못한 걸 대요괴의 분신체가 원큐에 해버리네
보고 있니 나락의 왕?
네
아니 왜 다 있냐고ㅋㅋㅋ
닉변속도ㅅㅂㅋㅋ
근데 왜 안 죽음?
영락없이 즉사기에 걸려 죽으리라 여겼던 묵언검객은, 놀랍게도 죽지 않았다.
오히려 대요괴의 분신체 위로 피격에 피격을 이펙트가 연이어 떠오른다.
회피불가 초근접전ㄷㄷ
공격이펙트 진짜 미친 듯이 올라오네
크리티컬 이펙트도 계속 뜨는데?
대요괴 크리티컬 면역 아님?
그거 면역 아님 자기가 흡수한 요괴들이 크리티컬 대신 맞아주는 거ㅇㅇ
지금은 왜 떠?
요괴들이 대신 맞아주기 전에 딜이 연속으로 계속 꽂혀서 그런 듯
묵언검객은 피격이펙트 왜 안뜸?
0.01배속 슬로우 걸어서 보니까 다단히트로 공격 다 쳐내면서 딜 박는중
ㅁㅊ
진짜 초인이네
‘성가시기는 하지만, 그뿐이에요.’
순수한 피지컬에서는 절정지경에 오르기 전부터도 독보적이었던 묵언검객.
그 무위는 대요괴의 분신체가 상대라도 변함없이 통용된다.
오히려 그녀의 무위를 따라오는 대요괴의 분신체의 저력을 놀랍다고 평해야 할 판국!
옛 연인 대살귀의 살인투술에 인지와 감각을 가지고 노는 수많은 전승, 이를 펼쳐내는 대요괴의 분신체의 저력까지.
그는 하나이되 하나가 아니었다.
대요괴가 먹어치운, 자신의 발아래에 배신하고 굴종시켜 집어삼킨 힘의 총집결!
‘그래요. 이 정도는 해주지 않으면 곤란하죠.’
진득하게 목덜미까지 차올랐던 스트레스가 씻은 듯이 흘려 내려간다.
그 여유가.
그 상쾌함이.
대요괴의 분신체에게 커다란 충격을 선사했다.
적당히 봐준다거나.
손속에 여유를 둔다거나.
그런 쉬움 난이도나 보통 난이도의 어설픈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상태도 아니었다.
임전무퇴.
전력투쟁.
최고난이도에 걸맞은 분신체에 허락된 최강의 전력을 100% 발휘하고 있는데도, 눈앞의 인간이 도저히 꺾이지 않는다.
[아무리 본체가 전승한 힘의 총량이 크지 않다고 한들, 일만 요괴의 집합체인 이 몸이 압도는커녕 도리어 밀린다고?]아군의 희생을 딛고 수많은 턴을 소모해서 함정에 빠뜨리고 약점을 공략한 뒤에야 쓰러뜨릴 수 있는 대요괴의 분신체가.
그것도 쉬움이나 보통은커녕 최고난이도에 도달한 대요괴의 분신체가.
1회차 플레이어 묵언검객과의 정면격돌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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