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26)
〈 326화 〉 326 내 턴은 언제와요
* * *
1.
[Story mode] [대요괴 Side]반요곡의 패권에 누구보다도 가까운 대요괴.
그의 육신 일부가 뒤틀리며 움푹 파였다.
푸확!
자신의 몸 일부가 끊어지는 고통과 함께 터져 나오는 검은 피.
대요괴는 깨달았다.
자신의 분신체가 실패했음을.
동시에 그의 머릿속으로 가벼운 지끈거림이 일어났다.
분신의 기억이 전해지며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금기를 범한 신선이라.] [과연, 이 몸의 분신체가 당할 만하군.]귀중한 정보를 얻었다.
자신과 백령신군.
두 명 뿐인 대국 위에 나타난 제 3의 세력.
묵언검객.
인계최강의 검객의 실체를 알아냈다.
오랜 세월 쌓아온 수양으로 힘을 기르는 신선.
금기를 범한 신선은 단기간 커다란 힘을 얻는다.
그러나 쌓아온 수양을 모두 잃는 순간.
신선의 힘은 사라진다.
[인류의 사멸이 확정된 이 시점에 이르러서야 모든 것을 내던질 각오를 품은 것인가?] [어리석구나, 신선이여.] [끝까지 방관자로 남았다면 영성을 잃는 어리석은 우를 범하지는 않았을 텐데.]신선에게 인간세상의 일이란 기본적으로 하찮은 미물들의 사정에 지나지 않는다.
오욕칠정을 초월할 필요도 없다.
개미들이 자신들만의 왕국을 만들고 전쟁을 벌이며 인간을 숭배한다고 인간에게 무엇이 달라지고, 그것을 보는데 대단한 이유가 필요한가.
작은 호기심.
잔혹한 본능.
저 개미를 내 발로 짓밟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느낌이라는 것이 들기나 할까.
그런 열등한 존재를 향한 호기심에 그친다면 인간 한 둘을 짓밟는 것도, 변덕으로 살려주는 것도 아무런 의미는 없다.
개미가 감사를 표한들 인간은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그들을 구분조차 할 수 없으니까.
그런데도 묵언검객의 이름을 쓰고 나선 신선은 본신의 힘을 발휘했다.
영능의 힘으로 자신의 분신을 꺾었다.
[무엇이 네게 그런 짓을 벌이게 했는지는 몰라도 한 번 금기를 범한 이상, 이제는 가만 내버려두어도 스스로 최후를 맞이하겠지.] [필시 그것을 알고 있기에 이 몸의 만찬을 앞당기고 분신체를 물리쳤을 터.]대요괴는 깨달았다.
시간은 그녀의 편이 아니라는 것을.
[가엾은 신선이여.] [우둔한 백령신군이여.] [이 몸과의 조우를 누구보다도 바랄 그대들의 마음이 훤히 보이는구나.] [허나 그런 미래는 결코 허락하지 않겠다.] [시간은 이 몸을 위해 존재하나니.] [마지막까지 이 몸의 발자취만을 쫓다가 패배하는 절망을 맞이하게 해주지.]대요괴의 막대한 영성이 그의 영토 전역에 도사리던 모든 장수급 요괴들에게 전해졌다.
[짐에게 충성을 바친 오호대장수와 군단장급 요괴들에게 고한다.] [짐의 군문에 발을 들인 모든 제장들에게 독립작전권을 부여하니, 어리석은 침략자들에게 진정한 지배자의 힘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 [묵언검객과 백령신군.] [두 군세의 진군을 전력을 다해 저지해라.] [역습의 시작이다!]대요괴의 세력권에 도사리는 보스급 요괴들, 족히 오십에 달하는 필드보스들이 붉은 커서와 함께 전술지도 위로 그 존재를 드러낸다.
[대요괴가 휘하 제장들에게 독립작전권을 부여했습니다.] [대요괴의 보스급 부하들이 매 턴, 주어진 행동횟수만큼 독립적인 행동을 개시합니다.]한 턴에 두 번만 행동해도 두려울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던 대요괴.
그의 세력 전체가 한 턴에 최소 50번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행동횟수로 충격적인 역습에 나서기 시작했다.
묵언검객의 맹습과 백령신군의 북벌.
대국 위에 올라선 두 적수.
그들의 대요괴를 향한 접근을 원천봉쇄하는 가혹할 정도로 강력한 반격.
사소취대?小?大.
작은 것을 내어주고 대국의 승리를 취하는.
대요괴의 압도적인 응수가 시작됐다.
2.
[대요괴 페이즈] [27번째 행동] [보스급 요괴 이 돌격연대를 창설합니다.] [28번째 행동]끝이 안나ㅅㅂ
내 턴! 그리고 내 턴! 그 다음 내 턴!
ㅋㅋㅋㅋㅋ
와 미쳤다
이래서 북벌이 실패하는구나?
북벌에 기생해서 대요괴한테 특공대랑 같이 침투해야 한다는 말을 이제야 이해했음
진짜 죽창러쉬밖에 답없네
아닌데? 용용데스빔러쉬도 있는데?
용용데스빔(쓰면 아군도 쓸려나감)
50행동 치 웨이브가 줄지어 밀려오면 드래곤도 브레스 안 나와서 컥컥대다가 죽겠다ㅋㅋㅋ
ㄹㅇㅋㅋ
드래곤브레스도 쿨타임이 있다고ㅋㅋ
말이야 맞는 말이다.
세상만사 쿨타임이 없는 것은 없다.
한번 저문 태양이 다시 뜨는 시간에도 쿨타임이 있고, 어리석은 군주의 폭정을 백성들이 참아주는 시간에도 쿨타임이 있다.
그런 쿨타임을 억지로 깨려고 한다면 사단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태양이 24시간 같은 지표면만 비추면 행성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어리석은 군주가 쿨타임도 없이 폭정만 거듭하면 죽창을 맞는다.
해응응의 용용데스빔.
아니 솔라빔에도 쿨타임은 존재했다.
쿨타임이 있으니 이를 깰 때의 반동도 있다.
그런 큰 기술을 몇 번이고 연달아 사용했다간 아무리 1갑자의 공력이 있어도 단전의 그릇이 말라붙고 금이 가며 끝내 처참히 깨진다.
금기를 범한 신선이 힘을 잃는다는 말처럼 단전이 깨진 무림인은 내공을 잃는다.
신선 취급하던 말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이벤트는 곤란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대부분의 공세가 백령신군에게 향했을 때에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끝내 그녀를 향한 대요괴 세력의 행동이 포착되었을 때에는 위기감이 들었다.
[50번째 행동] [악어장수가 오호장수 회의를 개최합니다.] [악어장수를 비롯한 4장군이 대규모 작전을 위해 집결합니다.]모두가 백령신군에 맞서 움직이라는 의미로 대요괴의 뜻을 헤아릴 때, 악어장수만은 묵언검객을 보다 위험한 적으로 손꼽았다.
직접 손속을 겨루어보았기에 알 수 있는 위험성이 장수들을 뭉치게 만들었으니.
[악어장수와의 교전경험이 있습니다.] [오호대장군 중 하나를 토벌한 적이 있습니다.] [히든트리거가 충족되었습니다.] [돌발이벤트 발생] [대요괴의 충실한 심복 오호대장군은 개체별로도 그 강함과 용맹함으로 유명하지만, 하나로 뭉칠 때에 더욱 진가를 발휘합니다.] [다섯 장수가 당신을 숙적으로 지정했습니다. 오호대장군의 목표는 당신의 세력입니다.] [경고. 경고.] [대규모 공세가 감지되었습니다.] [적의 공세에 대비하십시오.]오호대장군의 대규모 작전.
시청자들을 뜨겁게 달굴 이벤트가 나타났다.
이거 5연보스전 아님???
최종보스 직전에 나오는 중간보스5연전?
오호대장군이면 걔들 맞네
ㅋㅋㅋㅋㅋㅋ
난이도 실화냐?
최고난이도는 최종보스전도 아닌데 오호대장군이 집결을 하네ㄷㄷ
근데 다섯 마리 아니잖아
한 마리 고관대면한테 요격당해서 목 장대에 걸리긴 했지ㅇㅇ
그 대신 이번엔 장수만 연달아 나오는 게 아니라 휘하 병력까지 다 몰려옴
대요괴 주변이 아니라서 군단도 다 끌고 다닐 수 있는 듯
ㅇㅇ 대요괴는 시간 지나면 레벨 낮은 요괴는 다 잡아먹고 다니잖아
그럼 포식의 만찬 이벤트 앞당기고 오호대장군 중 하나 미리 썰면 오호대장군 총공격 이벤트 열리는 거임?
이벤트 해금난이도 보소
사실상 묵언검객 전용이벤트네
그래서 병력 얼마나 옴?
20만 넘을 듯
???
예?
전에 왔던 토벌군은 그렇게 안 많았잖아
그땐 묵언검객이 이렇게 강한 줄 몰랐겠지
설정 상 오호대장군 직속군단에 5만 마리 씩 부하요괴들 배속되어 있긴 함ㅇㅇ
대요괴를 따르는 다섯 심복과 연달아 격전을 치르는 중간보스5연전도 악명이 자자하건만, 한술 더 떠서 오호대장군 총공격 이벤트라니!
정말 보통 위기가 아니다.
다른 플레이어라면 최종보스전 직전에 마주치는 고난이도 시련을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상대해야 하지 않는가!
묵언검객의 힘도 무한하지 않다는 것은 승천의기둥과 검투사키우기 덕분에 알려진 상황.
왜 질 것 같지가 않지?
부하들이 죤내 많자너
아 적기사 있었지
고관대면도 있음
낙귀들도 알차던데
그런데도 게임벨런스는 어디다 팔아먹었냐며 욕부터 나오지 않는 이유.
플레이어인 묵언검객을 따르는 부하들도 그 전력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이번 턴에 추가습격이 바로 들어오지는 않네요.’
대규모 습격이 벌어질 예정이라는 경고를 준 것만이라도 다행이다.
문제는 다른 쪽에 있었다.
이내 대요괴 페이즈의 모든 행동이 종료되고, 갑작스러운 대규모 역습에 백령신군도 크게 당황하기 시작하니.
[적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대응하려면 지휘부의 지령을 기다릴 여유는 없다.] [전선의 모든 군단에 전하라.] [북벌을 주도하는 모든 주요군단에게 우리 군 또한 독립작전권을 부여하겠노라고!]대요괴 세력의 충격적인 50행동 연속등장에 이은 백령신군 세력의 20행동 연속등장!
‘내 턴은 언제 와요.’
묵언검객의 입술이 비죽 내밀어졌다.
아니 우리 턴은 언제 오냐고 무친놈들아
ㅋㅋㅋㅋㅋㅋ
게임 진짜 둘이서 다 해먹네ㅅㅂ
원래 이런 게임이었거든요?
휴 이제야 우리가 아는 반요곡 됐네
ㄹㅇㅋㅋ
요놈들! 우덜식 대국 맛을 쬐끔만 맛보거라!
AI들끼리 알아서 전투 벌이고 전황 바뀌는 거 보는 재미도 있긴 함
ㅇㅈ
원래는 저걸로 어디가 젤 취약하고 유리한지 분석해서 특공대 끌고 다니는 겜임
정신이 어질어질해지는 합계 70행동 순번대기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AI들의 행동에 지친 해응응이 기어이 한 버튼으로 손을 옮겼다.
[▶적 페이즈의 행동스킵을 선택합니다.]채찍 시뮬레이터로 악명 높은 감상검객조차도 50행동에 연이어 떠오르는 20행동은 도저히 스킵버튼 누르기를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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