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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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9화 〉 339 해남파식 인사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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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크2의 안녕하살법과 묵언검객의 안녕하살법 받아치기.
그 기이한 인사는 묵언검객의 설교와 꾸중 받는 마크2의 모습을 담으려다가 본의 아니게 카메라에 담겼다.
“에휴, 이걸 어디다 써먹을지 모르겠네. 아무튼 그렇게 되어서 이번에 줄 컨텐츠는 없…”
그걸 주세요!! 그걸!!! 그 영상을 달라고요!!!
“…안녕하살법을? 굳이?”
이소혜는 굳이 이런 영상을 원하는 편집자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브이튜브에 올릴 영상을 편집하는 건 그녀가 아니라 편집자다.
별 생각 없이 영상을 넘겨주었던 그녀는 다음부터 남의 가정사에는 끼어들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며 하루일과를 마쳤다.
그렇게 맞이한 다음날.
“안녕하살법!!”
“큭, 초장부터 720도 회전으로 등장하는 안녕하살법이라니! 과연 동급최강으로 불리는 번개맨답군. 하지만 나는 1080도 회전이 가능하다!!”
“뭐라고?!”
“우오오오오, 안녕하살법 받아치기!!”
“대단하군. 네 인사를 인정하마!”
해남파에는 괴상한 방향으로 업그레이드 된 안녕하살법 열풍이 불어 닥쳤다.
“너희들, 뭐 하는 거야?”
“앗, 매니저님이다! 안녕하살법!!”
이소혜는 본능적인 씹덕혐오를 참지 못하고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최신유행이라며 좋다고 따라하던 번개맨이 머쓱한 표정이 되었다.
눈치 있는 번개맨은 눈치를 보며 사렸지만, 못생긴 외모여도 어울릴 수 있는 밈에 누구보다도 진심인 가시인간은 그러지 못했다.
“안녕하살법 받아치기를 하지 못하다니, 우리 매니저님은 인사도 할 줄 모르는군! 동방예의지국의 예의범절을 배우지 못한 나약한 인간!”
“조용히 해요. 채찍으로 확 그냥 한 대 맞고 싶지 않으면.”
짜아악. 맞으면 등판에 피가 흐르고도 남을 위협적인 소리에 가시인간이 억울하다는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먼저 시작한 건 번개맨이었는데.
치고 빠질 타이밍을 아는 인싸다운 번개맨과 달리, 아싸인 가시인간의 눈치로는 맺고 끊는 타이밍을 재는 감각이 결여되었다.
“이게 다 뭔 난리야? 정문부터 안녕하살법 이지랄만 다섯 번을 봤다고.”
“영상 못 보셨나보네.”
“저희도 이거 보고 따라 한거거든요.”
번개맨이 보여준 것은 브이튜브 실시간 인가 동영상 리스트.
놀랍게도 순위랭킹 2위에 어디서 많이 본 화면이 썸네일로 잡혀있었다.
정좌한 묵언검객과 그녀 앞에서 당차게 포즈를 취한 마크2, 그 위로 굵은 글씨체로 큼직하게 적혀있는 안녕하살법.
이 기괴한 썸네일을 클릭하고 싶은 호기심을 참을 수 있다면 그 인내심은 존경해도 된다.
“아니, 이걸 브이튜브에 올렸어?”
구도마저도 굉장하다.
어느 각도가 잘 나올지 몰라서 전방위 입체동영상 촬영모드로 찍어놨더니 편집자가 기가 막힌 앵글을 뽑았다.
화면 좌측으로 로우앵글을 통해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며 큼지막하게 나온 묵언검객.
숫제 보스몹처럼 위엄 넘치게 나온 그녀의 맞은편에서 조그마한 마크2가 안녕하살법을 취한다.
째깍.
째깍.
‘아, 저때 숨 막혔지.’
심지어는 시계초침 소리만 울리는 적막한 순간까지 구현!
당장이라도 그게 뭔데 씹덕아가 나올 것 같은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은 묵언검객.
그와 함께 분위기가 급변하며 안녕하살법 묵언받아치기가 펼쳐진다.
쿨럭쿨럭
이소혜의 당혹스러운 기침소리를 끝으로 끝나는 영상.
그러나 실시간 인기 동영상에 오른 안녕하살법 재발굴 영상은 이것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시작은 이걸로 했는데 유행은 그 뒤의 편집본으로 시작됐거든요.”
번개맨이 실시간 인기 동영상 1위를 클릭했다.
마크2와 묵언검객.
똑같은 대치구도.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웅장한 BGM과 고고고 하는 효과음, 보스몹과 플레이어를 양분하는 등장 컷씬 같은 연출이 더해진 극적인 대치구도가 이루어지는 것!
“안녕하살”
인사를 꺼내며 자세를 취하는 순간, 브이튜브에서 마크2가 보인 몇 안 되는 실력을 드러내는 순간이 섞이며 엄청난 칼질이 펼쳐졌다.
“법!”
인사 사이에 자신의 전투력을 과시하는 기존보다 더욱 알 수 없는 컨셉이 되어버린 안녕하살법!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부담스러운 로우앵글과 함께 묵언검객과 마크2의 표정이 번갈아가며 나오기를 몇 차례.
부욱!
종이를 찢은 묵언검객이 안녕하살법의 포즈를 취하는 순간.
컷씬이 분할되며 반요곡에서 펼쳐졌던 묵언검객의 긴박감 넘치는 검술이 5초간 연속으로 쉴 새 없이 폭풍처럼 몰아친다.
철컥.
검을 검집에 채워넣는 소리와 함께 원래의 컷으로 돌아온 화면.
그런 묵언검객의 손아귀에 내려앉는 쪽지.
[안녕하살법 받아치기]같은 영상이지만 대립구도와 액션씬이 가미된 편집자의 혼을 갈아넣은 편집본은 실시간 인기 동영상 1위다운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캬. 이거 보십쇼. 멋지지 않습니까?”
“쫌 멋지긴 하네요.”
“그쵸?”
가시인간이 새삼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왜 나만 구박 받아?
“요는 안녕하살법에 액션을 가미하면 받아치는 사람은 그보다 더한 액션을 취해야 하는 겁니다. 서로의 무위가 건재함을 과시하는 인사죠.”
“인사 한 번 받기 더럽게 힘들겠네요. 난 그냥 예의 없이 막 살까봐.”
“하하. 그거 아쉽네요. 매니저님의 무술실력도 궁금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이소혜와 대화를 나누는 번개맨의 인싸스러운 모습에 가시인간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흐허헝!”
“저 사람 왜 저래요?”
“너무 뭐라고 하지는 맙시다. 보기엔 저래도 사람은 참 여리고 착해.”
“누가 뭐래요? 갑자기 울면서 도망가니까 하는 말이지.”
다른 사람이 보면 내가 괴롭힌 줄 알겠네. 괜히 기분이 나빠진 이소혜는 쯧 하고 혀를 찼다.
2.
이소혜는 해응응에게 물었다.
“이런 인사문화가 유행하고 있던데. 알아?”
[채찍으로 인사 한 번 해볼래요?]“…그런 인사 하고 싶지 않거든?”
수련귀신 아니랄까봐 그새 또 안녕하살법 수련각을 잡고 있다.
“너무 난폭하지 않아?”
[일리가 있네요. 인사도 받고 싶을 때가 있긴 하겠어요.]몸이 불편하다거나.
받아줄 기분이 아니라거나.
그럴 때 넌씨눈으로 안녕하살법을 걸고 무술액션을 취하고 무시당하면 그것만큼 민망한 일도 없을 것이다.
특히 가시인간의 불쌍하리만치 비참한 썰을 들은 해응응은 동정심이 들었다.
인싸문화의 노리개로 전락한 가엾은 아싸들을 위해서라도 구제책이 필요해보였다.
[그럼 이렇게 하죠.]안녕하살법의 핵심요소는 상호동의.
동의를 확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응응은 새로운 문구를 추가했다.
[액션을 추가하고 싶다면 안녕하살법 액션을 외치고, 액션으로 받아주고 싶으면 안녕하살법 액션 받아치기를 하는 거예요.]“오. 좋은데?”
[거꾸로 받아주고 싶지 않거나 액션을 하고 싶지 않으면 안녕하살법 논액션, 안녕하살법 논액션 받아치기를 하는 거죠.]전국의 수많은 아싸들이 안녕하살법 액션의 희생양이 되기 전에 찾아낸 긴급구제책!
뜻이야 기특하다면 이소혜가 보기엔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이런 억지유행은 끽해봤자 한 달 안에 사라지지 않을까? 액션이고 나발이고 한 달 뒤에는 아무도 안 쓸 것 같은데.’
너 아직도 그런 거 하니? 같은 반응이라도 받으면 안녕하살법 액션에 진심인 가시인간 같은 사람들은 두 번 상처받게 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든 이소혜였지만 이내 중대한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 녀석, 어찌 되든 나랑 상관없잖아.’
내 일도 아닌데 뭔 상관인가!
“그럼 편집자한테 이것도 보낸다?”
안녕하살법의 폭력적인 사용과 갑분싸 방지를 위한 액션 논액션의 파생 안녕하살법과 받아치기 응용법을 담은 영상이 편집자에게 전해졌다.
묵언검객의 브이튜브 채널에 나란히 올라온 조회수 1억을 넘긴 안녕하살법 영상 세 편!
아니 반요곡을 하라고 무친련아!!
게임 안하고 뭐하나 했더니 안녕하살법 액션 받아치기를 하고 있네
재활치료자너
아ㅋㅋ 재활치료면 봐드려야지
누가 재활치료를 저따위로 해요
무림인식 재활치료
무림인 존나 극한직업이네 시이잇팔
나 안녕하살법 액션 받아치기 하고 싶은데 어디 가면 할 수 있냐?
해남파
안녕하살법 액션 받아치기 하러 해남파 수련제자 신청한다 딱 대
개폐급제자 ㅋㅋㅋㅋ
사형들 존나 빡치겠네 이상한 놈 들어와서ㅋㅋ
해남파 수련제자 생활하기엔 너무 바쁜 직장인인데 직장인도 할 수 있는 방법 없음?
상사한테 사직서 던지면서 안녕하살법 사직액션 외쳐봐
안녕하살법 하다가 저승으로 하직하겠네
ㅋㅋㅋㅋㅋ
그냥 객잔을 가
오
이거다
객잔 저 쓸모도 없는 거 컨셉카페랑 뭐가 다르나 싶었는데 이렇게 쓸모가 생기네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녕하살법 액션을 할 수 있는 카페면 무조건 가야지ㅋㅋㅋ
올바른 문화가 정착되기는 했지만 너무나도 안녕하살법 액션이 하고 싶었던 사람들의 욕망 때문에 뜬금없이 객잔이 붐비기 시작했으니.
몰아치는 인파에 요리대회 우승 이후 객잔운영을 맡은 인금수 숙수만 죽을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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