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57)
〈 357화 〉 357 최강의 기믹
* * *
1.
보스토벌전에는 페이즈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특별한 기믹을 갑옷처럼 두르고, 공격패턴을 무기처럼 휘두르는 보스.
기믹과 패턴이 일반요괴와 보스급 요괴의 차이를 만든다.
레이드보스는 원래 몇 인이 상대하는 거야?
16인급 레이드보스, 32인급 레이드보스, 64인급 레이드보스 이런 식으로 나뉘긴 해
특공대 한계정원이 64명이긴 한데 입장인원 정해진 필드 아니면 더 많이 몰려가서 물량빨로 두들겨 팰 수도 있음
여긴 아니야
헐?
찐임?
반요곡 공략방송 찍었던 그 마커스?
팬이에요
안아줘요
보증서주세요
초면에 보증ㅋㅋㅋ 돌았음?
그런 보스급 요괴보다 한층 더 위험한 레이드보스급 요괴.
레이드보스에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지만 몽마들의 여왕은 특히 더 악질적인 패턴을 지녔으리라 추정되는 보스였다.
직접 겪어본 적은 없어서 100% 장담은 못하지만 정신계 공격에 특화된 보스는 보통 입장인원이 적을수록 유리해.
일정인원을 초과하면 즉사기를 사용하는 보스.
입장인원이 늘어날수록 더 강해지는 보스.
레이드보스 중에는 그런 기믹을 지닌 보스가 수도 없이 존재한다.
몽마들의 여왕은 기억하고 있다.
처형자라 불리던 한 어리석은 인간의 말로를.
그가 꿈꾸던 이뤄질 수 없던 꿈을.
그는 후회하였다.
너무 빨리 이를 드러낸 실책을.
대요괴에게 패해버린 자신의 나약함을.
그렇기에 절실히 바랬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지금과는 다를 거라고.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이란, 몽마들을 살찌우는 가장 달콤한 악몽이지.]몽마에게는 달콤한, 인간에게는 절망적인.
처형자는 그런 악몽을 꾸는 존재였다.
어느 날, 그 처형자가 죽었다.
자신의 유지를 새로운 인간에게 맡긴 채.
그리고 처형자의 꿈을 현실로 이루기 시작했다.
[줄곧 지켜보아왔었다. 과연 그의 소망이 어디까지 이루어질 수 있을지.]꿈을 먹고 자라는 것이 몽마라면, 꿈을 현실로 이루는 자는 무엇이라 불려야 할까.
정몽?夢의 인도자.
마사유메まさゆめ의 실현자.
무엇이든 상관없다.
그녀가 꿈을 이루는 한, 자신은 꿈을 먹을 수 없다.
모든 생물에게 그들의 먹이를 빼앗는 존재는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적만큼이나 반드시 사라져야 하는 존재.
여왕의 뒤로 자라난 거대한 나무.
그로부터 급속도로 자라난 악몽의 씨앗들이 개화하며 형형색색의 악몽들이 실체화되었다.
[언젠가 빼앗길 힘이라면 사용함에 주저는 없다.] [그것이 요괴의 싸움.]와뉴도???.
불타는 수레바퀴, 편륜차의 악몽.
라이쥬雪?.
내려오는 죽음, 맹수의 악몽.
요스즈메??.
벌레를 부르는 새, 밤참새의 악몽.
수많은 인간들이 목격하고 절망했던 악몽들이 속속들이 나무에 맺혀 쏟아진다.
백 개의 눈으로 백 개의 전승을 구사하던 백목귀나 분신체를 군단처럼 부리던 나락의 왕에 비견되는 무시무시한 능력.
그것도 등장하는 요괴들의 능력마저 천차만별인 군단소환형의 최상급에 속하는 위험성!
도랏네;;;
저거 다 몇 마리임?
몰라 계속 늘어나
511마리네
난 저거 난이도 낮아도 못 깰 듯
어떻게 요괴루트 최저난이도 최종보스전보다 어렵게 보이는 보스가 점점 느냐고
특공대 30개체 단위로 뛰는 플레이어들도 저거 잡을 수 있음?
나무에서 요괴들 884마리 부화하기 전에 보스한테 극딜 다 박으면 될지도?
그럼 다음 패턴은요?
몰라
1페이즈에 1415마리 잡는다고 스킬 다 쏟아 부으면 2페이즈는 더 힘들 텐데 어떻게 넘기냐고ㅋㅋ
아 맞아 이게 시작패턴이었지
이집 입구컷 잘하네
근데 3055마리가 그냥 서있기만 해도 지나갈 수가 없는데 보스를 어떻게 때림?
왜 자꾸 숫자 늘어나냐고 야발련들아
처음 보는 요괴가 한 마리만 나와도 어떤 패턴과 전승을 지녔을지 모르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플레이어들.
그런 플레이어들에게 수백 수천 단위의 요괴들을 뚫고 지나가는 일이 가능할까?
어림도 없다.
문자 그대로 악몽.
첫 번째 페이즈조차도 돌이킬 수도, 깨어날 수도 없는 파멸로 이어지는 악몽의 나무다.
생명 대신 죽음과 절망을 흩뿌리는 나무.
구름처럼 몰아치는 요괴들의 전진이 피안개에 짓눌려 수백 단위씩 짓뭉개진다.
‘성가시게 굴지 말아요.’
건물을 태우고 부수는 불타는 수레바퀴 요괴 와뉴도의 악몽도.
누구도 다른 이의 손을 잡아주지 못한 채 달아나는 마을 사람들을 번개가 내리칠 때마다 하나씩 낚아채가는 라이쥬의 악몽도.
한밤중에 들려서는 안 될 참새 울음소리와 함께 점점 늘어나는 벌레떼의 습격을 펼치는 요스즈메의 악몽마저도.
권능을 쓸 새조차도 없다.
공포의 상징으로 군림할 단 한 순간의 기회조차도 허락하지 않는다.
모든 악몽이 한줌 핏물이 되어 뭉개지고, 더 많은 피보라를 일으키며 수라귀녀의 재림이라는 더욱 거대한 악몽에 잡아먹힌다.
“꺄아아악!!”
“저, 저런 걸 어떻게 맞서라는 거야!!”
“오지 마, 제발 살려줘!!”
비명을 지르는 요괴들의 손발이 혈무 속에 번뜩이는 검의 광채와 함께 두 번, 세 번, 겹겹이 토막 나며 흩어진다.
악몽의 주체는 수천의 요괴들이 아닌 단 한 명의 인간에게로 넘어갔다.
[어리석구나. 기력의 소모로 스스로 힘이 다해 죽을 작정인가?]‘어리석은 건 당신이에요. 지금의 제게만큼은 수적 우위를 내세우는 어리석은 짓만큼은 결코 해서는 안 됐어요.’
타입에 따라 수가 많을수록 강해지는 보스가 있다는 건 플레이어들의 상식.
종류에 따라 적이 많을수록 내공소모가 줄어드는 무공이 있다는 건 무림인의 상식.
혈교의 무공은 그 드문 경우에 들어맞는 대군전 양민학살에 특화된 무술이다.
‘모두가 제게 요괴를 모른다 말하지만, 정말로 알아야 할 건 당신들이었어요.’
나는 너희를 몰라도 된다.
그러나 너희는 날 몰라서는 안 된다.
하늘을 뒤덮을 기세로 솟구친 피의 안개는 이제 운해라는 표현에 걸맞을 정도로 수천 기의 요괴를 잡아먹고 그 크기가 더해졌다.
“막아아아!!”
“전승을 써!!”
욕망에 눈이 멀어 좀처럼 단합하는 일이 없는 요괴들이 스스로 힘을 합칠 정도로 말이 안 되는 규격 외의 강함.
가히 자연재해라 칭할 정도로 거센 피보라의 대해가 대기를 짓누르며 지상을 휩쓴다.
쿠콰콰콰콰콰콰콰!!!!
각기 다른 요괴들의 전승이 허공에서 발산되며 폭풍처럼 그 힘을 키웠다.
혈기와 요기의 대격돌.
서로를 잡아먹을 듯이 거칠게 부딪힌 두 기운의 바다는 일방적인 한쪽의 우세로 기울었다.
[이 파훼되었습니다.] [가 파훼되었…] [이…] […………] [……] [ALL BREAK!] [요력 회오리가 산산이 붕괴합니다.] [악몽의 요괴군단이 학살당합니다.] [악몽의 나무가 일격에 꺾입니다.]우르르르릉
쿠구궁!
지축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무너지는 나무.
모두가 감당불가, 공략불가를 외치던 페이즈 1 대군공세가 한 순간에 끝장났다.
머냐구 이게!!!
와!!
몰살! 몰살! 몰살!
아직도 묵언검객 못 믿고 역배 건 흑우 없제?
설마 포인트 복사하라고 연 토토에서 정배 안 건 제주도흑돼지 없제?
남들은 다 1.05배씩 챙겨먹는 정배 혼자만 못 먹고 있는 고독한 어둠의 서식지 갈라파고스 바다 이구아나없제?
ㅋㅋㅋㅋㅋ 흑 붙은 건 다 튀어나오네
ㅠㅠㅠ
저는 오늘부터 심해를 떠도는 암흑진화 갈라파고스 바다사자입니다…
닥쳐 개**들아!
어차피 너네도 여자친구는 없잖아!
응~ 대신 너희 포인트 먹었으니까 괜찮아^^
이게 야스지ㅋㅋ
간만에 터진 토토에 축제분위기가 열린 채팅창.
그 열광이 미처 다 전해지기도 전에 뭉개진 악몽의 나무가 검은 오라를 하늘 높이 분출하며 거대한 균열을 일으켰다.
2.
[Story mode]몽마의 여왕도 처음부터 묵언검객을 이 일격으로 해치울 생각 따위는 하지 않았다.
[하찮은 악몽들은 그대의 강함에 맞설 보다 강대한 어둠을 불러내기 위한 매개체에 불과하지.] [멸망해버린 인간이 아닌 요괴들조차 두려움에 떠는 진정한 강자들, 각 필드의 보스들을 형상화한 공포를 여기에 강림시킬 지어니.] [몽마의 여왕에게 맞선 어리석음의 대가를 치르도록 해주마!]벌어진 균열.
그로부터 등장하는 크고 작은 수십 개체의 강력한 요괴들.
검붉은 어둠으로 뒤덮인 그들의 형상 사이로 묵언검객이라도 알아볼 수 있는 존재들이 그 형체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반요곡 초반.
보스란 어떤 존재인지를 알게 해주었던 보스들이 다가온다.
반요곡 초중반 요계수도.
강력했던 두 보스가 요계최강의 위용을 자랑하며 일어선다.
반요곡 중반.
본격적인 강자들이 연달아 지상에 강림하며.
[이 균열 너머에서 접근 중입니다.] [이 균열 너머에서 접근 중입니다.]반요곡 중후반.
묵언검객마저 고전토록 만든 보스들이 연달아 접근하고 있음을 알리는 경고가 잇따른다.
그렇다.
이것은 지금까지 그녀가 겪었던 모든 보스급 요괴들의 등장을 알리는 페이즈.
중간보스 5연전을 능가하는 최강의 역습.
기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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