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60)
〈 360화 〉 360 정복전쟁의 시작
* * *
1.
[Story mode]몽마들의 여왕은 실패했다.
어쩌면 아주 오래 전부터 그랬을지도 모른다.
[미곡의 사원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스로 이 몸을 더럽혀야만 했다.]몽마들의 여왕.
미곡의 사원의 사제장.
그녀는 결심했다.
천한 몽마의 신분으로 추락하는 한이 있더라도, 요괴가 되어서라도 살아남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면 자신이 그들을 지켜 보이겠다고.
그것은 머나먼 과거의 결심.
대요괴에 맞서 우리를 탐하거든 공멸을 꾀하겠다며 키운 독이 든 가시.
스스로 요괴의 피를 받아들이고 심지어는 그들의 여왕을 자처하다니, 이 어찌나 어리석고도 비참한 모습인가.
좋다. 너희가 바라는 바대로 도시에의 거주를 허락하지. 그 말로가 벌써부터 기대되는구나.
대요괴의 비웃음의 의미를 이제는 알 수 있다.
[우리는 알지 못했지.] [몸이 더럽혀지거든 정신 또한 함께 병든다는 사실을.] [죽지 못해 살고자 했던 인간들은 어느덧 욕망만을 탐하는 짐승의 수준으로 전락했다.]긍지.
사명.
자부심.
그런 것들은 모두 한낱 쓰레기가 되었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가치는 누구에게도 존중받지 못한다.
사기.
현혹.
착취.
사제들의 금기는 어느덧 미덕이 되었다.
모두가 인정하는 가치는 성공의 척도가 되고, 모두가 자행하게 된다.
머임? 이거 그냥 중국 아님?
ㄹㅇㅋㅋ
중국이 되어버린 반요곡
혐성일수록 강해지는 거였냐고
그럼 우리 방장은?
어쩐지 별호가 있더라니
어쩐지 가끔 수첩에 아무도 못 읽는 이상한 문양 쓰고 다니더라니
어쩐지 빌딩 수직등반 하다가 비둘기 둥지 발견하고 삼매진화로 불태우더라니
어쩐지 내가 사랑해요 라고 외쳐도 무시하더라니
그건 묵언검객이 아니어도 무리야
스윗반요ㄷㄷ
수귀자폭병들이저러다가급발진하는거맞지?
띄어쓰기 야발련아
예지수세요? 랩 하듯이 채팅을 다 붙여버리네
몽마들의 여왕에게도 사정은 있겠지.
이해한다.
하지만 사정없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그러니 저들도 이해해야 한다.
자신들이 동정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끝내다오.] [이 부질없는 목숨을.] [추악한 욕망만이 판을 치는 추잡한 도시를.]몽마들의 여왕은 죽음을 바랬다.
의연한 그녀와 달리, 살아남은 극소수의 몽마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신선이시여! 우리를 살려주세요.] [저희 몽마 3자매를 살려주신다면 신선님의 군세를 위해 기꺼이 충성을 바치겠어요!] [적의 군세를 현혹하기를 원하시나요? 적장을 미인계로 끌어내기를 바라시나요? 재물과 욕망으로 적의 군세의 발을 묶기를 바라시나요? 무엇이든 전부 이루어드릴 수 있답니다!]몽마들의 여왕과는 반대로 충성을 맹세하고 힘이 되어주겠다고 맹세하는 몽마 3자매.
【상호작용 선택지】
[몽마들의 간청에 당신은….]1. 악몽은 끝날 시간. 예외는 없다.(전원 처형)
2. 모든 ‘몽마’들은 죽었다. 이곳에 남은 건 긍지 높은 사제장뿐.(몽마 3자매 처형)
3. 칼날보다 무딘 악몽을 휘두를 생각은 없다. 부단히 노력해라. 여왕의 뒤를 따르고 싶지 않다면.(몽마들의 여왕 처형)
4. 거짓된 아름다움이라한들, 내 눈에만 아름다우면 충분하다.(몽마부대 등용)
선택지라고 한들, 답이 정해져있는 길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몽마들의 여왕은 웃었다.
그녀의 시선은 폐허가 된 도시로 향했다.
그것은 쓰디쓴 웃음이었다.
몽마 3자매는 웃었다.
그녀들의 시선은 묵언검객의 눈을 향했다.
그것은 절박한 웃음이었다.
묵언검객은 웃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은 누구에게도 닿지 않았다.
[▶악몽은 끝날 시간. 예외는 없다.]한 명이라도 살아남는다면 모든 보스가 부활할 수 있는 위험한 능력.
악몽의 전승을 지닌 몽마들의 피는 이 땅에 하나라도 남겨둘 수 없다.
[몽마 3자매를 처형합니다.] [몽마들의 여왕을 처형합니다.]그 선택에 자비는 없다.
‘해응응’으로서는 고를 수 없었던 무자비한 결단.
그렇기에 ‘묵언검객’은 비로소 자각했다.
이것이야말로 처형자의 길임을.
자신을 따르는 수많은 요괴들도 결국은 언젠가 죽어야 할 존재에 지나지 않음을.
길장님 오늘은 본당 리모델링하느라 좀 늦게 오셔도 되요
아ㅋㅋㅋ 무슨 애기 놀고 오라고 피시방 보내는 꼴이네
아재요…
캡슐방도 아니고 피시방을 가는 사람이 있어?
흙수저 전용 오락기ㄷㄷ
아니 미친놈들인가; 캡슐이 얼마나 비싼데 지들은 다 있는 것처럼 말하네
ㄹㅇ
몽마한테 홀려서 환영보고 있는 듯
캡슐 같은 컴퓨터
금수저 같은 흙수저
묵언검객 같은 엄길동
연장방송 같은 급방종
그래서 방송 더 하는 거야 마는 거야?
포기해 묵언검객은 필드 하나 깨면 5분 묵념 후에 겜 끄는 독종임
겜 더해달라고 후원이 아무리 터져도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는 나쁜 여자ㅇㅇ
유기검객에게 상처받은 시청자들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
기대하면 배신당했을 때가 더 괴로우니까.
속지 않기 위해 믿지 않는다.
역시 내가 옳았어.
거봐 내가 뭐랬어.
그런 공허한 자기최면을 위해 부정하는 시청자들.
그러나 그들은 알고 있을까.
학대받는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에게도 간혹 친절한 부모의 한 마디가 부모를 믿게 만드는 저주가 된다는 사실을.
?
헐?
연장?
유기가 아니야?
유기검객이 아기를 버리지 않아?
마망 돌아왔어?
다시 수십 시간 연장방송 때리던 요계수도 시절로 돌아오는 거야?
[불야성의 도시에 걸린 저주가 사라집니다.] [레이드보스 몽마들의 여왕 토벌완료]고삐를 벗어던지고 달아나려는 시청자들.
그들의 목에 걸린 목줄이 조여졌다.
유기검객의 흔치 않은 상냥함.
가뭄의 단비처럼 귀한 연장방송.
그 한 번의 자비가 또 다시 시청자들을 홀린다.
묵언검객은 역시 마망검객이었어
마망은 아기들을 버리지 않아!
우주에 내던지는 일도 없어!
3개월에 한 번씩 우주고아원에 얼굴만 비치는 그런 못된 엄마가 아니야!!
우리는 우주에 버려놓고 공중파 방송에 나가서 혼자만 놀고 다니는 그런 잔인한 짓을 하는 방치검객도 아니야!
엄마가 내 고백도 받아주실 거야!
?
뒤질래?
선 넘지 마라 진짜
야 니 때문에 묵언검객 안 돌아오면 책임질 거야?
집 나간 불량마망검객 되면 고백빌런부터 찾아서 죽인다
애기들은 어디가고 깡패들만 남음?
응애 나 애기깡패 맘마 줘
장하다 애기깡패 가서 고백빌런들을 전부 죽여버리렴
재가 되어 흩어지는 도시의 잔해.
황량한 폐허 위에 덩그러니 남겨진 묵언검객과 그녀의 군세.
그들은 깨달았다.
불야성의 도시.
그 도시 전체가 저주로 만들어낸 거대한 환상이자 꿈과 현실이 뒤섞이는 공간이었다는 사실을.
[히든루트 몽마들의 여왕 달성완료]불야성의 도시는 사라졌지만 불여시보다 더한 묵언검객에게 홀린 시청자들의 채팅창은 멈추지도, 가라앉지도 않는다.
게임과 달리 외부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비롯된 채팅기능은 렉이 걸린 채, 마치 높게 일었다가 내리치는 파도처럼 너울 치며 채팅을 쏟아낸다.
익숙한 고향의 자취.
무림에 두고 온 마음의 고향, 해남파를 떠올리게 만드는 파도.
그러나 그리움의 파도에 잠기는 일은 없다.
마크 2의 안전을 위한 모험.
정체됨은 마크 2의 위기와 직결되니까.
【묵언검객 페이즈】
[세력전략을 선택하십시오.] [이번 턴에는 2회 전략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남은 전략선택 횟수는 1회입니다.]【세력전략】
1. 회의(조언 얻기, 지도 확장)
2. 조사(정보 습득, 아이템 습득, 인재 발견)
3. 공격(필드 침범, 세력 확장)
4. 주둔(필드 수비, 부상 회복, 병력 확충)
5. 계략(이벤트 발동)
6. 외교(이벤트 발동)
7. 특수(이벤트 발동 : 공포의 군세)
게임은 계속된다.
큰 힘을 사용한 그녀라도 이어갈 수 있도록.
닥터 요한 2세를 몽마처럼 현혹시키고자.
[▶특수 : 공포의 군세]다수의 군세를 지니고 있으며, 묵언검객의 이름값이 대요괴처럼 공포를 부르기에 가능한 다수필드 동시공략의 선택지.
몰살검에 묻은 피를 털어내기 무섭게 더 많은 피를 부르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바야흐로 반요곡을 피로 물들일 후반필드의 사신, 악몽의 재패자가 일으키는 진정한 악몽, 정복전쟁의 시작이었다.
[괴력의 우완의 낙귀군단의 전투보고서가 도착했습니다.] [보고서를 스킵하시겠습니까?] [▶보고서를 정독합니다.] [적기사의 병귀군단의 정복보고서가 도착했습니다.] [보고서를 스킵하시겠습니까?] [▶보고서를 정독합니다.] […] […] [▶보고서를 정독합니다.]그만 좀 봐 무친련아!!
아니 싯팔 스킵검객 어디갔냐고!!
이 인간 휴뱅하러 안 가는 것도 3개월 스킵 안하려고 이러는 거 아님?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정복전쟁의 실체가 정독검객의 보고서 열람하기 컨텐츠인줄을 깨닫기 전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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