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62)
〈 362화 〉 362 괴로울 정도의 순수함
* * *
1.
거다이맥스 스토커의 등장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스토?커
와 덩치 봐
종말의 거인 뺨치는 종말의 짐승
2m일 때는 사족보행 하는 사람 같아서 기분 나빴는데 2km가 되어버리니까 경외심만 드네
개미가 인간을 숭배하는 이유 알 것 같아
염마왕도 그냥 밟으면 퍽 하고 터지겠는데?
그래서 저게 0차 진화 상태라고요?
(모험을 포기한다)
(반요곡을 삭제한다)
진격의 스토커
너희를 왜 죽이냐고? 「그야 재밌으니까.」
마왕검객에 맞설 정의의 용사 탄생
저딴 게 용사?
아머드태종보다 쌔보이긴 하네
집채만 하다는 표현도 부족하다.
저 정도면 산이 움직인다고 해도 무방하다.
최대길이 30km의 승천의 기둥이 압축되고 또 압축되어 도달한 크기가 2km이다.
도무지 작아졌다는 실감이 들지 않는 거구.
그 이동경로에 속한 갓 항복했던 필드의 군단 하나가 망연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대요괴를 따르는 게 아니었어.”
“좀 더 빨리 깨달았다면 좋았을 텐데…….”
“대요괴를 향한 두려움이 끝내 우리를 사지로 몰아넣었구나. 원통하도다!”
저항의지조차 상실토록 만드는 절대적인 규모의 격차.
눈을 감고, 과거를 후회하고, 대요괴를 증오하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죽음 앞에 덜덜 떠는 요괴들의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웠다.
쿵!
[ 필드에 거주하던 빙귀군단이 궤멸했습니다.]산천이 흔들리는 거대한 한 걸음.
단 한 걸음이 군단을 궤멸시켰다.
“킥킥. 도망칠 수 없어.”
“킥킥. 끝이야. 끝이야.”
“킥킥. 안아줘. 안아줘.”
눈보라 사이로 달려와 안겨드는 무리들.
혹독한 추위에 얼어 죽은 자들의 원한이 설녀에게 거두어져 탄생한 요괴.
닿은 자를 얼어붙게 만드는 설녀의 아이들.
.
유킨코들의 행렬이 스토커의 다리에 달라붙어 살얼음을 만들고, 피부의 일부를 얼렸다.
쿵!
[ 필드에 거주하던 유킨코 무리들이 궤멸했습니다.]거대한 스토커를 얼리기에는 유킨코들의 힘은 너무나도 부족했다.
설산의 위.
거대한 스토커에 비하면 개미처럼 작게 보이는 여인이 손안에서 눈꽃을 피웠다.
유킨코들의 주인, 유키온나ゆきおんな.
대설산의 지배자, 설녀雪?.
눈보라를 부르는 희고 투명한 피부의 여인은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았다.
“혹한 속에 길을 잃고 떠돌던 구령들이 사라짐에 의미란 없다. 덧없이 죽은 것들이 다시 한 번 덧없이 죽었을 뿐.”
다만, 그 눈에는 분노의 기색이 만연했다.
“그런 덧없는 생명들이라도 내 손으로 거둔 아이들이었다. 그대, 거대한 짐승이여. 설산의 주인의 분노를 사고 무사하길 바라지 말지어다.”
손안의 작은 눈꽃이 복수의 기원을 양분삼아 개화하며 탄생한, 설산의 형상이 사라질 정도로 거세게 일어나는 눈보라의 폭풍.
설산의 규모에 버금가는 거대한 눈의 형상이 스토커의 거구와 충돌했다.
[필드보스 가 방랑보스 와 격돌합니다.]후반필드의 보스의 저력은 과연 대단했다.
그 스토커를 상대로 엄연히 ‘교전’이라 부를만한 접전이 펼쳐졌으니까.
[방랑보스 스토커가 교전에 승리했습니다.] [스토커가 1턴 간 부상을 회복하고자 현재 필드에서 움직이지 못합니다.]그럼에도, 그 힘은 충분치 못했다.
규모의 폭력.
거대한 힘 앞에서는 필드보스의 희생조차도 발을 묶는 선에 지나지 않았다.
[그 희생을 덧없게 만들 것인가.] [복수의 발판으로 삼을 것인가.] [기회를 이용하는 것은 잠깐이나마 설녀의 자발적인 군세합류를 받아들였던 군주, 묵언검객 당신의 몫입니다.]2.
【제 6 턴】
[묵언검객 페이즈(종료)] [대요괴 페이즈(종료)] [백령신군 페이즈(종료)] [모든 페이즈가 종료되었습니다.]【제 7 턴】
[묵언검객 페이즈] [대요괴 페이즈] [백령신군 페이즈] [묵언검객 페이즈가 시작됩니다.]3.
【묵언검객 페이즈】
[세력전략을 선택하십시오.] [이번 턴에는 2회 전략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남은 전략선택 횟수는 2회입니다.]【세력전략】
1. 회의(조언 얻기, 지도 확장)
2. 조사(정보 습득, 아이템 습득, 인재 발견)
3. 공격(필드 침범, 세력 확장)
4. 주둔(필드 수비, 부상 회복, 병력 확충)
5. 계략(이벤트 발동)
6. 외교(이벤트 발동)
7. 특수(이벤트 발동)
자신의 세력권을 순회하며 또 다시 포식의 만찬을 즐기는 대요괴와 그의 군세를 뚫고 북진을 거듭하는 백령신군.
그들과 같은 선상에 서기에 앞서, 묵언검객의 앞에 새로운 난적이 등장했다.
‘승천의 기둥. 제게 처음으로 패배를 안겨주었던 그것이 인간형으로 변한 요괴인가요.’
방랑보스 스토커.
채팅창의 시청자들이 떠드는 것과는 어느 하나도 닮은 구석이 없는 거대한 종말의 짐승.
스토리 모드의 영상만으로도 체감되는 강함은 예사로운 수준이 아니었다.
아니 카리스마 얼음여왕 설녀님이 이렇게 돌연사를 당해??
설녀살려내!!
묵언검객x설녀코인 은근 기대했다가 뒤통수 깨진 흑우 나뿐임?
나도 머리 깨졌어…
설녀를 죽인 스토커를 《부순다》. 처음부터 그 생각뿐이었다.
근데 기둥모드일 때도 못 이긴 거 이길 수 있음?
절대 못 이기겠지
그럼 어케함?
도망쳐야지. 최대한 멀리.
그렇게까지 해야 한다고??
마커스 센세가 저럴 정도면 진짜 개노답이란건데
마커스가 누구임
있음 외국의 스센세 같은 사람
저 사람도 벽에 혼자 머리 박고 죽음?
속도 말고 반요곡 공략을 전문으로 했다고ㅇㅇ
별 희귀한 공략 다 했음
스토커 공략도 찍으셔서 많이 아실 거임
도망쳐도 따라잡히면요?
미끼를 던지고 시간을 벌어야지. 보통이라면 특공대 동료 한두 명씩 보내지만 이번 같은 경우에는 크기가 너무 커서 군단 규모로 버려야하고.
엄청난 희생이 전제되는 미끼작전.
현실적인 작전이란 언제나 잔혹함을 동반한다.
현실이 잔혹하기 때문인가.
그 답을 자문할 시간조차 없다.
[특수작전에 이 추가되었습니다.]특공대를 제물삼아 턴을 벌었던 경험이 있는 반요곡 클리어 경험자들은 하나같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클리어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희생이 동반될 시간임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뚜따는 안 된다 이 악마야!
부기걸 건드리면 당신 죽일 거야!!
방랑상인 제발 애껴주세요ㅠㅠㅠ
괴력의 우완 내다버리자
적기사도 남캐니까 그냥 갖다버리면 안됨?
적기사단 팬클럽 회원 53명 무시하지 말아요… 여기도 사람있어요…
53명ㅋㅋㅋ 존나 하찮네
말넘심;
야천명량 눈웃음으로 꼬리쳐서 재수없었는데 재 던져버리면 안 됨?
우리 명량오빠 건들지마 나쁜놈아!!
마자마자!!
저런 애들이 지들 인면지주 죽었다고 수귀자폭병 짓이나 하고 다니지ㅉ
아니 개새끼야 가만히 있는 우리는 왜 패
수귀자폭병은 니네잖아ㅅㅂ
그립습니다 인면지주좌…
여청자가 이렇게 많았었나?
숨은 여청자들 최애 지키려고 다 튀어나옴
아ㅋㅋ 인면지주 당하기 싫으면 선거운동 해야 한다고
그럼 공평하게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극곰장수 던져버리자
? 저희 코카콜라단이 극곰장수 지지하는데요?
코카콜라단은 또 뭐야ㅅㅂ
솔직히 말해 코카콜라단 니들 폰클럽 뇌내상상으로 방금 만들었지
어케 암?
어케 암ㅇㅈㄹㅋㅋㅋ
누구든 좋으니까 내 픽만 건들지 마!
시청자들의 애타는 외침.
마치 공포게임 멀티모드의 귀신에게 걸리는 대상이 나만 아니면 된다고 기도하듯이 지극정성으로 기도문이 올라온다.
반요곡 초기의 몰살검객의 폼이 돌아온 묵언검객은 시청자들에게도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다들 같은 생각이군요.’
묵언검객은 누군가를 버릴 것이다.
그래야만 이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다.
모두가 그렇게 여기고 있다.
그것은 그녀 자신도 예외가 아니었다.
가슴 속에서는 일말의 불안이 함께 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패배를 겪는다면 그때 치러야 할 희생은 군단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승리가 불확실한 강자에게 맞서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가.
어두운 감정이 조금씩 가슴을 좀먹었다.
‘해응응으로서의 저는 이미 한번 패배했어요. 그렇다면 이번만큼은 묵언검객으로서의 의지를 관철해야 할 때일지도 몰라요.’
버린다. 누군가를.
그 무거운 결심을 품고 부하들의 면면을 떠올리려던 그때였다.
마마는 부하를 버리지 않습니다. 마크2의 소중한 벌꿀사탕도 탐내는 탐욕스러운 마마가 수중의 부하를 함부로 버릴 리 없는 것입니다.
“……!”
마크2.
반요곡에서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
그녀가 지켜야 할 아이가 말했다.
‘그런가요. 당신이 보아온 마마란 그런 존재였군요. 정말…… 부끄러운 노릇이에요.’
무거운 결심 앞에 굳었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어렸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자신이 어느덧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서, 그에 부응하지 못했던 제 결심이 비교되어서.
참으로 귀여운 아이였다.
정말로, 정말로.
괴로울 정도로 천진한 순수함이었다.
[▶공격] [▶무너진 설산을 향해 진군합니다.]‘누구를 닮아서 이런 무모한 사지에 부모를 보내는 건지 모르겠네요.’
쓴웃음과 함께 고쳐 쥔 몰살검.
손아귀 안에서 울리는 검의 진동이 말했다.
그럼에도,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