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67)
〈 367화 〉 367 그만 좀 맞고 다녀
* * *
1.
마크2는 닥터 요한2세의 창조계 각성능력에 의해 생명유지에 필요한 마력을 보급 받고 있다.
생명유지에 필요한 정기적인 마력보급이 이루어지는 주기는 주 1회.
지금까지는 그래왔었다.
“이번 신기능의 대거 추가로 기본마력소비량이 꽤나 늘었네. 앞으로는 오일에 한 번씩 보아야 할 걸세.”
“더러운 수작질이에요. 무슨 오일장도 아니고 애를 오일에 한 번씩 보내야 하죠?”
이브는 심히 분노했다.
해응응은 그런 이브를 달랬다.
[걱정 말아요. 저도 가만히 있을 생각은 없으니.]“참고로 말하지만 메카코끼리를 따라오거든 마크2의 마력보급은 없네.”
[걱정 말아요. 그 코끼리는 어디로도 못 가니까.]그게 무슨 말이지?
당황한 닥터 요한 2세가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번개처럼 뻗어진 손바닥이 메카코끼리의 동체를 쿵 하고 들이받았다.
닿은 것은 작은 손 하나.
담긴 것은 체내를 진탕시키는 발경??의 묘리.
일어난 현상은 메카코끼릐의 거대한 동체가 등 뒤로부터 펑 터지며 쏟아지는 기계파편들.
“코끼리 친구가 터진 것입니다…”
울상을 지으며 코끼리의 잔해에 달려가는 마크2를 붙잡고 이제 괜찮다며 달래는 해응응.
뭐가 괜찮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약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훈훈함의 극치를 이루었다.
그 와중에도 이소혜는 펑 하고 터지며 공중으로 솟구치는 기름이 정원을 더럽히는 꼴을 보았다.
“와. 저거 치우려면 고생하겠다.”
“뭘 남 얘기처럼 해? 니가 치울 건데.”
“뭐?! 내가?!”
이소혜의 말에 너덜너덜한 몸으로 돌아오자마자 억울함을 표현하는 우지우.
그러나 이번만큼은 상대가 나빴다.
“싫음 말던가.”
“그, 그렇지? 안 치워도 되지?”
“다음 비서 뽑자고 가서 얘기해버리지 뭐.”
“…아직 청소도구를 사오지 않아서 했던 말이었어! 조금만 기다려, 내가 다 치울 테니까!”
“혼자서 하라는 말은 아닌… 아, 갔네.”
바쁘게도 달려가는 우지우.
그 뒤로 쭈뼛거리는 선처부탁 3인방을 발견한 이소혜가 선뜻 다가가 말을 건넸다.
“아, 당신들이지? 위스퍼가 붙여줬다던 호위들이. 고생 많겠네, 저 바보를 지키느라.”
뭐지?
반성하나 안하나 시험하려는 건가?
무언의 대화를 나눈 삼인방이 고개를 저었다.
“전혀요. 지우는 착하고 성실한 친구죠.”
“협회 시절부터 생각했어. 결혼하면 일 잘할 것 같은 남편감이라고.”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지우씨 혼자 청소하게 둘 수는 없으니 같이 도우러 가야죠.”
어색하게 웃으며 급히 떠나는 3인방.
뭐지? 내가 꿈을 꾸고 있나?
그 뒷모습을 보며 이소혜는 황당해하였다.
“저 바보한테 저런 여자가 셋이나? 대체 왜? 뭐가 아쉬워서?”
우지우 녀석, 실은 엄청난 갑부인가?
퐁퐁가능성을 의심하는 이소혜였다.
2.
괴력의 우완의 죽음은 안됐다고 생각하지만 모두가 죽음을 각오한 전장이었다.
스스로 죽음을 각오한 용기 있는 전사의 최후를 우지우의 탓으로 돌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렇게 다짐했던 해응응도 어딜 가나 금붕어똥처럼 우지우의 뒤를 따라다니며 그를 챙겨주는 삼인방의 모습에는 헛웃음이 나왔다.
‘저렇게까지 하라는 의미는 아니었는데요.’
큰 싸움을 마친 직후였던지라 감정조절에 실패해서 그런지, 우지우의 심기를 건드린 그녀들을 죽이기라도 할 줄 알았나보다.
마치 조선시대 삼대독자 남편을 섬기듯이 극진히 대하는 모습이 참 옆에서 보기 심란했다.
[저런 모습은 보면 안 돼요.]“의문. 어째서입니까?”
[모자란 삼촌이 비정상적인 인기를 누리는 현상을 학습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요.]뭣 모르는 간부급 미만 수련제자들은 우지우가 정말 뭐가 있나보다 싶어서 따르기 시작하고, 그 꼴을 본 다른 제자들도 우지우가 대단한 사람인줄 알고 공손하게 대한다.
쥐뿔도 없는데 대우는 백소천 위스퍼 다음 가기 시작하는 모습에 기가 찰 노릇이지만 그렇다고 그거 다 오해니까 해산하라고 하기도 그렇다.
“우헤헤헤.”
다시는 누릴 수 없는 인생전성기를 강제로 빼앗겼다간 깊은 상실감에 빠진 우지우가 덜컥 자살을 할지도 모른다.
다른 건 다 제쳐두더라도 저렇게 좋아 죽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말려.
“마마. 코끼리인형을 사주기로 한 약속은 지킬 수 있습니까?”
[지난 번 일은 미안했어요. 정말로 사줄게요.]“신뢰. 마크는 마마와의 약속을 믿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지우에게는 나쁜코끼리였지만 마크2에게는 소중한 거다이맥스 메카코끼리.
딸의 소중한 장난감을 부순 죄책감에 약속을 해주기는 했다만, 어디서 그런 장난감을 구할 수 있을지는 조금 걱정이었다.
“접속준비를 모두 끝마쳤습니다.”
[잘했어요. 게임에서 보도록 해요.]뭐, 고민이야 게임부터 끝마치고 해도 되겠지.
아지사하브에게 손녀를 보여주는 것이 먼저가 아닌가.
검투사키우기.
처음에는 이해찬을 놀릴 겸 시작했던 게임이 어느덧 급물살을 타고 서버를 장악했다.
작금에 이르러서는 그녀에게 대항할 대적수 하나 없는 게임이다.
[▶검투사키우기에 접속했습니다.]퍼벙 펑
퍼버벙
오랜만에 돌아온 검투사키우기.
그녀를 반기는 것은 격렬한 폭죽세례였다.
원치 않는 환영인사부터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낙서장에 강제홍보, 급기야 공개고백까지!
당장이라도 게임을 빡종하고 요괴들을 잡으러 떠나고 싶은 수치스러운 폭죽의 행렬들.
폭죽절을 맞이한 이후로 날마다 몇 번씩 터지는 폭죽세례는 이제 검투사키우기의 정기행사 비슷한 무언가가 되었다.
“앜캌캌! 어쩐지 폭죽이 자꾸 터지더라니, 여기 계셨네. 오늘은 왠일로 비행 안하세요?”
[저리가세요, 엄길동 씨. 확 베어버리기 전에.]“에헤이. 섭섭하게 이러기 있습니까? 저야 오늘 감사인사 하러 온 건데.”
고고도 방호복비행세트를 팔아치우며 한몫 크게 벌어들인 것까지는 기억했는데, 그새 새로운 돈줄이라도 개발한 걸까?
“폭죽의 레시피를 입수하고 대량제작을 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이게 그렇게 장사가 잘”
웃는 낯으로 떠벌리던 엄길동의 시야가 삐걱, 하고 기울어졌다.
“어? 뭐지? 왜 갑자기 고개가…….”
얼굴을 만지려 들어올리는 엄길동의 손이 줄줄이 토막나며 무너졌다.
“아, 아니 이 무친련이… 설마…….”
[사라지세요. 원흉.]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나치는 해응응.
그녀의 뒤로 잘린 손을 들어올리며 뻐끔거리던 엄길동의 몸이 와르르 무너졌다.
[엄길동 님을 사살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업보청산^^
언제 썰리나 했다ㅋㅋㅋ
대학교 정문 공개고백도 빡치는데 서버하늘 폭죽고백까지 당했으면 빡칠만도 하지ㅋㅋㅋ
ㅠㅠ
야 니가 쐈냐?
공중고백좌 등판ㅋㅋㅋ
이시대 최후의 로맨티스트
저분이 뎅겅 목 날아가고 아무도 고백하지 않을 예정이니까 최후의 로맨티스트인거죠?
ㅇㅈ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마크2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향하는 해응응.
구름을 타고 둥실둥실 떠다니는 그의 모습에 사방에서 “와! 묵언검객이다!” “팬이에요!” “안아줘요!” “인면지주 살려내!” “사인해주세요!” “내 땅값 물어내!” 등의 외침이 쏟아졌다.
군데군데 들리는 불리한 이야기에 해응응은 못들은 척 시치미를 뚝 떼고 지나갔다.
“야, 야 이 나쁜년아! 처음에 팬이라는 애한테는 브이 리액션 했잖아! 다 들리면서 못 들은…”
말까지 타고 쫓아오던 추적자가 구름의 비행속도와 경로를 미처 다 쫓아오지 못하고 지상 저편에서 사라졌다.
ㅋㅋㅋㅋ
아 아무튼 안들렸다구요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고객님 클레임은 시속 300km 이상이어야 받아준다고
치타만 웃고 있다…
치타도 근두운은 못 쫓아가 병신아
아니… 병신같이 웃고만 있다고…
욕박좌 일단 욕부터 박아버리네ㅋㅋㅋ
치타좌는 울고 있다…
더 울어
ㅠㅠ
이놈들 몰살검객이랑 같이 피 맛 좀 봤다고 채팅이 다 난폭해졌어
근데 요즘 왜 검열 없음?
매니쟈 오늘 쉬는 날인 듯
욕설을 해도 우주징벌방에 가지 않는다고??
와ㅅㅂ다조졌다 오늘 세종대왕 찢는다
뭐야 돌려줘요 내 만원
가만히 계시는 세종대왕님은 왜 찢는데ㅋㅋㅋ
충격> 갑자기 화가 나서 만 원짜리 지폐를 찢는 사람이 있다?
오늘 채팅방 존나 혼란스럽네
화끈하게 엄길동을 17토막으로 분해해버리며 떡상을 해버리는 방송텐션에 열광하지 않을 시청자가 어디 있을까.
자각 없는 방송천재의 시속320km 근두운 질주방송은 마크2를 발견하고 나서야 끝이 났다.
‘???’
?
?
이게 머임?
얘 뭐하고 있음?
아니 마크2야;;
나름 파워업도 하고 신기능도 생기고 평소에 무술도 가르친데 이어 엄마가 묵언검객에 이모가 이브에 이다혜까지 둘이나 있는 마크2.
인싸까진 아니라도 어딜 가도 아싸가 될 일은 없을 아이라고 생각했건만.
“죽창 찔러!”
“에잇, 에잇! 이 묵언검객 닮은 놈! 내 돈 내놔!”
“내 땅! 내 부동산! 내 안전자산! 내놔!”
대한철국 국가해체와 함께 파산한 유저들의 성난 죽창질에 눈물을 뚝뚝 흘려가며 죽창을 피해 달아다나는 마크2의 모습이 보였다.
나름 비행기능도 생겼다고 발에서 부스터를 발동하고 공중으로 떠오르는가 싶더니, 전직 건물주 현직 검투사가 던진 그물망에 갇혔다.
꽈당탕탕
그물 속에 갇힌 마크2에게 좋다고 매질을 하던 폭도들이 흠칫했다.
뭘까, 이 오싹한 기운은?
폭도들이 애써 웃었다.
“아니겠지.”
“설마 벌써 왔겠어.”
“에이, 설마.”
기분 탓이겠거니 다시 죽창을 들었던 폭도가 퍽 소리와 함께 건물벽에 처박혀 빛이 흩날리는 이펙트를 남기고 사라졌다.
[부동산을파멸시킨묵언예거를죽인다 님이 돌에 치여 사망했습니다.]비둘기들을 상대로 연마한 탄지공.
그 살인기술이 폭도들을 향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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