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69)
〈 369화 〉 369 매몰비용의 구제방안
* * *
1.
마크2의 약체화 평가는 그다지 의외라고 하기도 그런 당연한 평가였다.
[아이가 사람을 해치기를 싫어해요.]“그런 것치고는 혼자서 스스로 능력을 다루는 것도 미숙해 보이는구나…….”
[최근에 새로운 힘을 얻어서 그런가봐요.]본래 마크2는 해남파 내에서도 장래가 기대되는 유망주에 속했다.
지금도 진심으로 마음먹고 싸우면 백소천 위스퍼 아래급으로는 적수를 찾기가 힘든 스펙이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힘을 지니고 있어도 정작 당사자가 몸에 힘을 빼고 사용하려 들지를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대충 알겠구나. 저 아이가 약한 이유를…….”
[이유가 뭔가요?]“아이의 마력이 자연회복되지 않으니… 조금이라도 최상의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힘의 강한 분출을 의식적으로 제어하고 있구나…….”
“!!”
생각지도 못한 맹점이었다.
단순히 소심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저 아이는 마력을 어디서 얻고 있느냐…….”
[마크2를 만든 과학자가 직접 마력을 불어넣어서 주마다 1회 보급하고 있었어요. 이제는 5일에 한 번으로 주기가 좁아졌지만요.]“그러니 더욱 힘을 쓸 수 없겠구나… 저 아이가 5일간 어미 곁에 있으려면 말이다…….”
면목이 없었다.
어미를 자처한 그녀가 아이에게 배려를 받고 있었던 꼴이라니.
저 작은 것이 힘이 있으면서도 엄마랑 오래 있고 싶은 마음에 마력을 아끼느라 그냥 맞고 다녔다는 뜻이 아닌가.
ㅠㅠㅠㅠ
마크2 불쌍해
애가 무슨 죄야 나쁜놈들아!
벌꿀사탕 한 통 해남파에 후원보냅니다…
그녀에게 주어지는 벌꿀사탕 한 개
뭐야 내가 보낸 한통 어디갔어
마왕검객이 다 가져갔어
ㅁㅊ유통마진 비율 실화냐
헬적화 끝난 해남파 후원시스템ㅋㅋㅋ
이래서 마왕이구나
해응응은 억울했다.
아무리 장난을 잘 치는 그녀라도 이런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그렇게까지 삥을 뜯겠는가.
‘세 개는 남겨줄 거라고요.’
말한다면 더 뒤집어질 채팅방.
나름 방송경력이 쌓였다고 민심을 읽을 수 있게 되었는지, 해응응은 그냥 무시로 대응했다.
[실은 오늘 찾아온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에요.]닥터 요한 2세의 마력보급에 일방적으로 의존해야만 하는 마크2.
이 불합리한 연명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마크2를 소중히 여기게 된 해응응과 해남파도 매번 휘둘릴 수밖에 없다.
[생명유지를 위한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있단다…….”
“!!”
밑져야 본전.
큰 기대를 품고 찾아온 건 아니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찾아왔건만 뜻밖에도 아지사하브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마크2는 마력에 의존하는 마력생물체라 할 수 있고… 대륙에는 또 다른 마력생물체가 존재하지…… 바로 정령이다…….”
정령. 아지사하브는 그들의 방식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령은 계약을 통해 술사가 지불하는 마력을 받아 인간계에서 활동하니… 마크2도 그런 정령계약을 체결하면 어디서든 살아갈 수 있겠지…….”
[그건 제가 가진 기운으로도 가능한가요?]“색이 강하게 담긴 정제된 마나는… 자연의 순수한 기운과 달리 모든 정령들이 섭취하지는 못할 것이니…… 대부분의 정령들은 싫어할 것이다…….”
[그런가요……]“하지만 네가 바라는 계약은 대부분의 정령과의 계약이 아닌 마크2와의 계약… 그 아이가 거절하지 않는다면 문제될 건 없다…….”
정령계약. 이 방법이면 마크2도 안정적인 마력보급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정령계약은 정령들에게만 허락된 계약표준양식… 정령이 아닌 존재는 계약에 의해 보호받지 못하고 마나를 전하기도 어렵다…….”
해응응은 적극 공감했다.
무림에서 내공을 전해주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떠올려보라.
같은 구음절맥 환자였던 빙소소가 목숨과 맞바꾸어 내공을 전수해주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무림에서 내공전수는 목숨이 걸린 일이다.
‘생명을 부지하더라도 무림인으로서의 수명은 끝나는 것이나 다름없죠.’
정제된 내공은 한 번 내공을 전수해주려면 영구적인 내공손실을 각오해야 한다.
반면에 마력은 그렇지 않다.
시간만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마력을 매번 단발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기의 질이 높다고 무작정 좋은 건 아니군요.’
내공은 코스트가 높고 사용조건이 까다롭다.
마나는 코스트가 낮고 사용조건이 편리하다.
사람에게 길들여졌는가, 자연에 길들여졌는가.
이에 따른 일종의 성향차이.
사람마다 쓰임이 다르듯이 기도 길을 들이는 방식이나 분류체계에 따라 쓰임이 다르다.
[마크2가 정령계약을 하려면 어떡해야 하나요?]“어렵지는 않다…….”
아지사하브는 평온한 어조로 말했다.
“우선 마크2가 정령이 되어야 한다…….”
“?”
“그리고 네가 정령사가 되어야 하지…….”
“??”
“마지막으로 정령마법을 배우고…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네?
참 쉽죠?(안 쉬움)
이것이 쉬움입니다 당신의
뭐야 내 쉬움 돌려줘요
아니 ㅋㅋㅋ
묵언검객 스승 아니랄까봐 스승도 이 야랄하네
스승이라고 한술 더 뜨긴 하네ㅋㅋㅋ 묵언검객도 이걸 어케 하냐는 표정이 나와
마망의 길은 멀고도 험난한 법!
네가 선택한 마망검객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깡깡 망치로 내려치기 마렵네
뒤지실래요?
마크2 건들지 마라ㅡㅡ
[그걸 어떻게 해요]“정령왕을 찾아가서 마크2를 정령으로 만들어달라고 조르면 된다…….”
[그런 방법이.]묵언검객은 감탄했다.
[용은 정령과 친하다는 속설이 있으니 스승님이 나서주시면 도움을 얻을 수 있겠군요.]“그건 불가능하다…….”
구름용이 꼬리로 구름을 짧게 끊어 사출하며 동그란 원을 연달아 날렸다.
위에서는 한참 심각한 대화가 오가는 와중에도 아래에서는 마크2가 요리저리 비행을 하며 원 사이를 통과하는 재미에 빠져들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어느 쪽에 집중을 해야할지 고민이 태산이었다.
이분할로 시점을 나눠
그런 방법이
시청자들의 고민은 쉽게 해결됐지만, 묵언검객의 고민은 쉽게 해결될 수 없었다.
“내 몸이 이렇게 된 이후로는 자연의 적이 되었지… 함께 가면 오히려 정령왕의 분노를 사서 저주를 받을 것이다…….”
*방사능의 구름용*
*종말의 악룡*
어느 쪽으로든 곤란한 이명을 얻게 된 아지사하브는 정령들과의 인연이 단절되다시피 했다.
그 사실에 제자를 원망할법도 하건만.
아지사하브는 묵언검객을 탓하지 않았다.
“그런 표정은 짓지 말거라……. 내 수천 년을 함께 해온 정령들은 잃었지만, 대신 스승의 복수를 마친 대견한 제자와 손녀를 얻지 않았느냐…….”
옛 해남파의 사문의 어르신들이 떠오르는 제자를 향한 무한한 사랑.
분에 넘치는 과분한 사랑에 해응응은 감동보다 큰 죄스러움을 느꼈다.
[앞으로는 더 자주 찾아올게요.]“되었다…… 내게도 폭죽에 쫓겨다니지 않을 자유는 있느니라…….”
“…….”
컴퓨터로 방송을 보던 엄길동이 흠칫했다.
좋아, 검투사키우기 접속은 몇 달 간 안해야지.
사망후유증이 두려웠던 한 남자의 다짐이었다.
“정령계로 향하는 문은 열어줄 터이니…… 떠나고 싶을 때에 언제든 말하라…….”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모처럼 손녀와 놀아주는 재미가 들린 아지사하브에게 미안한 짓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 해응응은 하룻밤 정도는 스승님과 함께 보내기로 결정했다.
“저 하늘이 보이느냐…”
“충격.”
마크2는 하늘을 가리키며 잔뜩 흥분했다.
“정원을 더럽힌 기름에 떠오른 무지개가 하늘에도 걸려있습니다. 하늘이 오염된 것입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원… 저것은 기름이 아니라 마력광이란다…….”
경험의 차이ㅋㅋㅋ
아ㅋㅋ 마크2한테 무지개는 기름에 뜬 거라고
오일스카이 무슨 비행기 이름 같네
간지 나는데?
응 닉네임 내가 먹었어^^ 마크2의 동심은 내 안에 함께 하죠? 마크2의 동심을 먹었으니 나도 마크2의 동심이죠? 사실상 마크2와 일심동체죠? 마크2는 묵언검객의 분신이니 나도 묵언검객이라고 할 수 있죠?
기적의 논리;
미치셨습니까 휴먼
오늘부로 묵언검객에 대한 구독을 해제한다. 오늘부터 지지관계에서 벗어나 묵언검객과 한 몸으로 일체가 된다. 묵언검객에 대한 공격은 나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차단된 후원메시지입니다.)
(오일스카이 님이 차단되었습니다. 남은 시간 24:00:00)
ㅋㅋㅋㅋ
보고 있었구나 매니쟈!!
유료밴 달달하고
ㅉㅉ 그러게 1절만 했어야지
1절은 해도 된다는 거지?
개떡같이 말하면 개떡같이 알아듣는 수귀자폭병들… 곧 터지겠네
잠시 이슈가 있었던 채팅창에서 시선을 돌린 해응응.
삼대가 함께 공중에서 보내는 밤하늘에서의 시간은 실로 각별했다.
“인사. 다녀오겠습니다, 할머니.”
[금방 다녀올게요.]“애만 늘리지 말고 오거라…… 두 번은 겪고 싶지 않은 일이구나…….”
다음 날, 해응응은 아지사하브의 배웅을 받으며 정령계로 향하는 게이트에 발을 들였다.
손을 꼭 잡은 마크2의 모습이 멀리서 보면 쌍둥이처럼도 보였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맹한 표정만 봐도 분간이 됐다.
전날 배운 구름으로 링 만들기를 입에서 연기를 뿜으며 재현하는 마크2.
이거 완전 담배연기 아니냐?
일진용ㄷㄷ
매몰비용에서 일진용으로 진화하면 이득 아님?
암흑진화잖아ㅅㅂㅋㅋ
귀엽지 않아…
정령 다시 구해!!
그래도 진짜 담배를 피는 것도 아니고, 본인만 즐겁다면 괜찮지 않을까.
해응응은 그런 가벼운 생각을 하며 게이트 너머의 광경이 펼쳐지기만을 기다렸다.
10초.
20초.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 끝에 붕어빵처럼 닮은 모녀의 앞에 나타난 광경은…….
[게임 내 시간이 동결되며 모든 접속자는 1분 내로 강제 로그아웃 됩니다.]“?”
[신규콘텐츠 업데이트 및 개선을 위한 긴급서버점검을 진행할 예정이오니 이점 양해바랍니다.]“??”
[▶접속이 강제로 종료되었습니다.]“???”
긴급점검공지와 강제로그아웃 알림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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