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73)
〈 373화 〉 373 정령이 되는 법
* * *
1.
빛의 소녀는 응애빛의정령보다 지식이 많았다.
정령의 등급은 유아기와 성숙기,완전체로 나뉘어져.
응애정령들이 유아기,덩치가 커지면 성숙기,나처럼 인간형이 되면 완전체야.
[그럼 당신이 정령왕인가요?]하등생물답게 멍청한 소리를 하는 구나?정령왕은 나 같은 것보다 훨씬 강하잖아.
아앗,그물 던지지 말아줘!미안해,까불지 않을 테니까!
해응응이 검기를 거두자 그제야 안도한 빛의 소녀가 말을 이었다.
정령왕은 한 종족의 대표자야.모두가 인정할만한 압도적인 기원을 지녀야해.
가령 나 같은 경우에는 대밀림의 가장 깊은 음지까지 내리쬐는 빛의 정령이거든.
그보다 훨씬 대단한 기원을 지녀야 하는 거지.
나름 이해가 됐다.
[그래서 정령왕은 어디에 있죠?]어느 정령왕을 말하는 거야?
[종류가 있나요?]있지. 저기 멍청한 물의 정령들이나 우리 빛의 정령은 정령왕이 휴면기에 빠져들어서 누구와도 소통이 불가능하지만.
만나고 싶은 속성의 정령왕을 고를 수 있다.
제법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마크2. 당신은 어떤 정령이 되고 싶나요?]“희망. 마마랑 할머니를 닮은 정령이 되고 싶습니다. 마크2는 강한 정령을 원합니다.”
[그렇다면 구름과 관련된 정령이겠군요.]구름용 아지사하브.
그녀의 또다른 이명은 골드드래곤.
해응응이 빛과 구름의 양각의 뿔을 지닌 것처럼 아지사하브의 속성은 두 가지로 나뉜다.
빛과 구름.
그중 빛의 정령왕을 만날 수 없다면 남은 건 구름의 정령왕뿐이다.
구름의 정령왕?
아.있어
다행히도 구름의 정령왕은 있었다.
얼마 전에 새로 태어났지만
“?”
먼가 엄청난 기원을 지닌 구름이 대륙에 새로 탄생했다고 하거든
“…….”
원폭의 구름에서 탄생한 구름의 정령왕ㅋㅋㅋ
아ㅋㅋㅋ
방사능 구름이면 구름계의 최강 맞지
짐작가는 바가 있던 해응응은 괜히 시선을 외면하며 눈을 굴렸다.
“정답. 그 구름은 마마가 읍”
으응?구름의 정령왕에 대해 알아?
[마크2는 아이에요. 아이는 맥락에 관계없는 딴소리를 많이 하기도해요.]킥킥.그럼 그렇지.발성기관이 없으면 의사소통도 못하는 하등종족 주제에.정령왕의 기원을 알 수 있을 리가 없어.
습관적으로 매도를 갈겼다가 아차 하며 해응응의 눈치를 보는 빛의 소녀.
해응응은 손에서 그물을 뻗으며 고개를 저었고, 빛의 소녀는 울상을 지었다.
2.
창공으로 향하는 길.
구름에 탄 해응응의 옆으로 빛의 소녀의 몸체에 올라탄 마크2가 “오오오.”하고 해맑은 감탄사를 연신 흘렸다.
아이의 맑은 눈에 비치는 세상의 풍경은 얼마나 순수하고 아름다울까.
“뿌듯. 마크2를 눈부시게 만들고 흙을 끼얹고 괴롭히던 정령들이 개미처럼 작게 보입니다. 내려다보는 시선이 좋은 것입니다.”
“…….”
“마마가 언제나 구름을 타고 높은 곳을 떠다니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지상만물이 하찮아 보이는 우월감이 즐겁습니다.”
마크2 키즈야……
그 엄마에 그 딸이라더니……
애가 맞고 자라더니 삐뚤어졌어ㅠㅠㅠ
빨리 마크2 치유시키게 다혜언냐 데려와!!
이미 마인드는 정령인데?
정령 되기 하나도 어렵지 않을 듯
아무리 천성이 착하고 여린 아이라도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다보면 심성이 변한다.
자신만 해도 그렇지 않았던가.
해응응은 정령기승훈련과 비행훈련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목적지로 향하는 속도를 올렸다.
한 가지 묻고 싶은데.하등생물 주제에 정령왕 같은 거랑 만나서 뭘 하려고 그래?
세상에는 아무리 맞아도 고쳐지지 않는 틱 같은 말버릇이 있다.
빛의 소녀에게는 하등생물이 그것이었고, 해응응도 얘는 진짜구나 싶어서 무의식중에 움켜쥐었던 주먹에서 힘을 풀었다.
[제 딸을 정령으로 만들어달라고 할 거예요.]정려어어엉?하등생물을?
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
바보.완전 멍청해.정령이 된다는 의미도 몰…꿹!
결국 한 대 맞았다.
“마마, 탑승물이 흔들립니다. 공중에서 폭력은 자제하는 겁니다.”
빛의 소녀는 투덜거리며 대답했다.
하등생물은 죽으면 뭐든지 남의 탓으로 돌려.
바다에 빠뜨려 죽이면 바다의 정령이 물어간 거야.
죽은 애도 바다의 정령이라고 말해버려.
숲에 애를 버리고 짐승에게 먹혀 죽으면 숲의 정령이 되었다고 해버려.
정령이 된다는 건 보통 그런 말이야.
가볍게 듣기엔 제법 섬뜩한 이야기다.
마크2가 떨리는 눈으로 해응응을 돌아봤다.
“마마? 마크2를 그런 의미의 정령으로 만들 셈이었습니까?”
[당연히 아니죠. 그런 격언이 있는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하기야 자연현상을 근원으로 삼는 정령과 어미 배에서 나고 자란 인간은 존재의 탄생부터가 전혀 다르다.
그런 인간이 정령이 되려고 한들, 간단히 될 수 있을 리가 없다.
‘정령이 된다’는 표현은 쥐도 새도 모르게 살해당했다, 정도의 은어로 통용될 뿐이었다.
애초에 하등생물 주제에 어째서 정령이 되고 싶어?
상위종족을 동경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정령은 보기보다 지루하다고?
보는 풍경은 늘 똑같애.
천적도 위험도 없이 따분해.
인간계에서 먹고 먹히는 하등생물이나 구경해.
정령계에 흘러들어오는 먹이나 주워먹고 늘어지게 하품이나 하다가 자고 싶을 때 잠드는 지옥 같은 하루가 매일매일 수백 년이나 반복되는 걸?
지상낙원인데?
실례지만 지옥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를 아십니까?
아무튼 정령한테는 지옥이라고ㅋㅋ
왜 너희만 좋은 거 해!! 나도 정령할래!!!
얘야 잠깐 계곡 앞에 서보렴. 물이 깊으니까 여기서 밀리면 정령이 될 수 있단다
정령계약 한다던 녀석들이 이젠 죄다 정령 못해서 안달이 났네ㅋㅋㅋ
백인베기 검 강화 퀘스트 깨는 중입니다. 정령이 되고 싶은 분은 저에게 찾아와주세요.
왜 죄다 「정령」시켜주겠다는 애들밖에 없냐고ㅋㅋㅋ
정령술사는 연쇄살인마다… 메모
어쩐지 숲속을 돌아다녀도 정령술사가 안 보이더라니 교도소를 가야했었네
아ㅋㅋㅋ 혼란스럽다
이거 맞아?
종이 다르면 흔히 가치관도 달라진다.
무병장수하는 정령들에게는 지루함이야말로 독.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해야 할 일이다.
허기. 가난. 도태. 멸시.
인간이나 하등생물들이 걱정하는 일 따위, 그들은 애초에 고려조차도 하지 않는다.
겪어본 적도, 겪어볼 일도 없으니까.
어떤 의미로는 그들이 옳았다.
그런 세속적인 굴레에 시달리는 생물체를 하등생물이라고 여겨도 그리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마마. 마크2는 역시 정령이 되고 싶습니다.”
[무병장수가 부러운가요?]“인간을 하등생물이라고 멸시할 수 있는 자유롭고 풍요로운 정령의 삶이 탐납니다.”
동기야 불순해보이지만 아무튼 마크2도 이토록 정령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죽지 않고서는 다른 방법은 없는 건가요?]몰라.정령왕은 알지도 모르지만.정령왕은 나 같은 완전체보다 더 강하다고?
킥킥.당연히 나보다도 성격 나쁠 걸?
정령왕이 얼마나 위험한 생물인지 궁금하면 저어기,저어기를 봐.
저 멀리 지평선 끝에서 지상과 창공을 잇는 거대한 회오리가 하나.
바람의 정령왕인데 바닷물이 짜다고 화가 나서 몇 백 년째 바다의 정령들을 빨아들여서 허공에 내동댕이치고 있다고.킥킥.바다는 원래 짠데.
해응응은 생각했다.
정령왕은 머리가 나빠도 될 수 있구나.
음.
잘 생각해보면 인간왕이라고 딱히 머리가 좋은 건 아니었다.
혈통빨이 좋거나 정치를 잘할 뿐이지.
[구름의 정령왕도 저런 멍청이인가요?]몰라.새로 탄생한 정령왕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겁 없는 멍청이들이 아니면 함부로 가까워지지 않아.
그런 당연한 상식도 모르다니,역시 하등생물도 멍청이야.킥킥.
그 멍청이를 등에 태우고 탑승물 노릇을 하는 녀석이 할 소리는 아니지만.
마침내 도착한 구름의 정령왕의 거처.
그곳에 발을 들인 해응응은 어딘지 모르게 익숙함을 느꼈다.
‘이건…… 아지사하브의 구름궁전이에요.’
검투사키우기 중간계에서는 묵언검객 토벌전에 휘말려 원형조차 찾아볼 수 없이 소실된 궁전이 정령계에서 재현되었다.
아는 장소야?하등생물 주제에?킥킥.
잘됐네.정령탄생의 기원이 중간계의 특정 장소와 관련이 있으면 같은 장소가 나오기도 한다고 들었어.뭐라도 얻을 수 있을지도?
잘난 체를 하며 슬그머니 엉덩이를 뒤로 빼며 줄행랑을 치려는 빛의 소녀.
그 허리춤을 마크2가 덥썩 붙잡았다.
“탑승물. 도망치면 마크2가 돌아갈 수단이 사라집니다. 놓아주지 않는 겁니다.”
이익,이거 놔.하등생물 주제에 감히 누구의 허리에 매달리는 거야!
실컷 등 위에 태워왔으면서 화내는 타이밍이 너무 느리다.
보기와 달리 힘은 센 마크2의 손에 질질 끌려오는 빛의 소녀.
구름궁전을 오르려 하자 안에서부터 위로 오를 수 있는 구름계단이 펼쳐졌다.
‘정령왕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군요.’
유아기의 응애정령, 완전체의 메스가키정령에 이은 정령왕은 어떤 존재일지 마침내 직접 목격할 기회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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