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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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9화 〉 379 아름다운 도시에 부족한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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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와 계약하고 세계대전을 일으켜줘][5]전직 죽음의 상인이 실제로 한 말
ㅋㅋㅋㅋ
엄길동 이렇게 보니 완전 흑막이네
원래도 악질이긴 했어
마왕과 손을 잡은 대악당답네요
멘트 살벌한거보소
[그래서 묵언검객은 어케함?][9]손잡고 세계대전 일으킴?
몰?루
지금 근두운 타고 포스투갈 왕국 가는 중
수뇌부 암살하러 가는 거 아님?
마왕검객이 근두운타고 날아오면 뭘로 막음?
상상만 해도 아찔하네
로그아웃으로 막아야지
마왕에게 살아남는 방법 접속하지 않기
그냥 게임을 접는 거잖아
계정 찢기는 것보단 나을 듯
모두가 궁금해 하는 묵언검객의 동향.
이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포스투갈 왕국 유저들도 마찬가지였다.
[속보> ‘그 마왕’ 공중에서 시속 800km로 포스투갈 공역에 고속 접근 중][16]앞으로 13분 뒤에 포스투갈 공역진입예정
대공포!!
전투기 있어?
없지
미사일요격기는?
없어
막을 수단은?
없다고
좋아 기도하자
마왕검객이 우리 수도에서 핵폭발급 기술을 터뜨리지 않기를?
한국인들은 저런 마왕과 진심전쟁을 벌였다고?
어떻게 한 거야 진짜
왜 우리는 이해찬 같은 플레이어가 없었을까
12분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나눌 시간입니다.
재산을 현금화할 11분이 아니고?
10분 남았으니까 일단 야스부터 하고 볼래
조루야…
[미친놈들아 갑자기 상점은 왜 습격해][6]오늘이 무슨 세계멸망의 날이냐고
닥쳐 어차피 찢길 계정이야
즐길 건 즐기고 가야지
‘가성비’
3개월 치 월급 밀린 사장놈 가게에 불 질렀다. 속 시원해
호구놈이 사람이 됐구나
멸망의 순기능
[속보> 마왕검객 공역진입완료][5]다음 생에 다시 만나자 친구들
나중에 또 만나
석기시대부터 다시 시작하는 검투사키우기
안타라스 채광장에 단단한 광물 많이 나옴
신석기메타 핫플레이스야?
새 캐릭터는 안타라스 채광장에서 시작해야지
[속보> 마왕검객 그냥 지나감][10]쟤 어디가?
오… 저거 야스파냐로 가는 길인데.
아니 잠깐만. 그냥 가면 경비병한테 쫓기는 나는 어떡하라고?
죽어
사회의 쓰레기여러분 본색을 드러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옥은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오 안 돼
멸망한 건 범죄자들의 계정뿐이었고
우리 눈에 동양인은 다 똑같이 보인 것처럼 마왕검객 눈에도 우리가 다 똑같이 보인 건 아닐까?
고마워요 야스파냐!
유턴해! 와서 왕국교도소를 파괴해! 경비초소를 부숴! 빨리 우릴 구해달라고!
구하기(핵폭발)
2.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섰던 걸까.
실제로 도착한 도시는 영상으로 봤던 포스투갈 왕국의 건물양식과는 무언가 달랐다.
[여러분네 나라의 수도는 어디에 있나요?]“저쪽이요. 근데 님 구름은 어케 타고 있어요?”
[정령계약을 하면 탈 수 있어요.]“와 정말요?”
[구름의 정령을 뽑으면 가능하죠. 해보실래요?]친절한 유저에게 정령계약을 허락하는 것으로 보답하며 수도에 도착한 해응응.
현대화가 진행되었던 대한철국의 수도 네오한양과 달리 서부왕국의 수도는 중세시대 테마파크로 돌아온 것처럼 이국적이었다.
“홀리솃! 사람이 구름을 타고 있어!”
“아, 기억났어. 다큐멘터리에서 봤는데 동양에서는 저런 걸 신선이라고 부른대.”
“뭔가 힙한데?”
긴장감 없는 수도 주민들의 감상과 달리, 왕궁에서 뛰쳐나오는 사람들은 초긴장상태였다.
“저희 에스파냐 왕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마왕검객님.”
[절 아시나요?]“검투사키우기의 현 랭킹1위를 몰라볼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방금 전까지 본 사람들은 모르는 것 같던데.
해응응이 의문을 드러낼 새도 없이 우스꽝스러운 중세복장을 한 남자가 눈치를 보며 물었다.
“그런데 저희 왕국에는 어쩐 일로 방문을 하셨는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정령계약을 거부하는 국가를 파괴하러 왔어요.]환영인파가 갑분싸가 되어 와들와들 떨 정도로 충격적인 선언!
[농담이에요.]“하, 하하하! 농담에 정말 재능이 있으시군요.”
“저희 왕립병원의 일일의사가 되어보시지 않겠습니까? 저혈압 환자분들이 아주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하하하.”
[정령계약을 해줄 사람이 많이 있으면 농담이 되겠죠.]두려움에 빠진 왕궁사람들과 달리 도시의 분위기는 열정적이었다.
“황소 타고 거리에 나온 놈 누구야!”
“윽, 뭔가 밟아선 안 되는 걸 밟았어.”
“손님, 그 발로 저희 가게에 오실 건 아니죠?”
“오, 아니야. 우리 과일가게로는 오지 마. 건너편의 가게가 더 싱싱한 과일을 판다고.”
“으아악, 미친 황소가 주인을 버리고 질주한다!”
“잡아!”
“죽여도 되나?”
“주인이 물어달라고 하면 어떡해?”
“황소에 치여 죽게 생겼는데 그걸 고민할 때야?”
소 한 마리가 음머어어 하고 우렁찬 하울링을 하며 행인 다섯 명을 들이받고 노상점 두 개를 와장창 박살냈다.
[평화로운 도시네요.]“하, 하하……. 종종 있는 일이죠.”
[마음에 들어요.]황소를 잡으라고 수신호를 보내던 고위관료가 재빨리 손을 엑스자로 꼬며 그냥 내버려두라고 명령을 번복했다.
마왕검객이 보기 좋다는데 그냥 계속 날뛰게 해야지, 민간인 피해를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이런 정열적이고 아름다운 도시가 파괴된다면 슬퍼할 주민들이 많겠죠?]“물론이고말고요.”
“저희 왕국의 플레이어는 35만 명이 넘습니다.”
“수도에만 5만 명이 살고 있죠!”
“수도가 사라지면 모두 슬퍼할 겁니다!”
황소를 달래려고 근처 청과점에서 과일을 사서 내미는 초보 모험가들이 줄을 섰다.
청과점의 엄격한 시식가 황소는 맛없는 과일을 먹을 때마다 푸, 하고 과일을 뱉고는 자신의 미각을 시험한 무례한 인간을 위협했다.
[야스파냐 왕국은 아름답지만 한 가지 결정적인 것이 결여되어 있어요.]“그게 뭡니까?”
“설마 공포는 아니겠죠?”
“멸망이라거나?”
“돌이 부족하니까 석기시대로 돌아가라는 말은 참아주세요. 여기 건물은 석조건물도 많다고요.”
[정령이 부족해요.]“오, 젠장.”
“정령… 정령… 정령…….”
건물주들이 흘끗 부하들을 돌아보았다.
헐값에라도 땅을 팔고 현금화를 하고 싶었던 이들에게는 안타깝게도 아직 자산매각이 다 끝나지 않았다는 사인이 돌아왔다.
왕국의 권력자들은 애써 웃는 낯으로 해응응에게 고개를 굽신거렸다.
“정령 좋죠. 저희나라에 동방의 신진문물인 정령을 소개시켜주러 오셨나요?”
[영상후원으로 봤을 때는 그다지 정령을 반기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요.]“어떤 놈이 그런 소리를 하죠? 저흰 정령을 좋아합니다. 저기 어떤 멍청이가 두리안을 먹여서 광분한 황소보다는 사랑스럽겠죠.”
수도에 도착한 이래로 저 황소가 들이받은 사람의 수만 벌써 오십 명을 넘겼다.
말은 저렇게 해도 창으로 찔러 죽이지 않는 것만 봐도 여기 사람들이 황소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해응응은 내심 생각했다.
미친 황소한테도 저 정도로 관대하면 정령에게는 더욱 관대하지 않을까?
[설치아이템 를 사용합니다.]길거리에 돗자리부터 펴는 잡상인처럼 단단히 자리를 잡은 해응응.
[그럼 정령계약도 할 수 있겠군요.]“앗, 그건…….”
[왜 그러시죠? 실은 좋아하지 않는 건가요?]수도멸망인가, 정령계약인가.
가혹할 정도로 벨런스가 망가진 양자택일 앞에서 야스파냐 관료들은 마지못해 줄을 섰다.
“계약은 딱 한 번 만입니다.”
“저희는 애완동물을 두 마리 이상 키우지 않아요. 동물들이 서로 질투하고 싸우거든요.”
마지못해 타협안을 제시하며 계약에 응하는 사람들.
왕궁의 고위관료들이 모두 정령계약을 하는 모습에 왕국사람들도 눈을 빛냈다.
“저거 정령계약 아니야?”
“가성비 구리다고 악명이 자자하던데.”
“정말 그러면 저 구두쇠들이 돈을 쓰겠어?”
“하긴. 소문을 무턱대고 믿을 순 없지.”
“실은 새로운 메타로 꿀을 빠는 정령술사들이 거짓정보를 퍼뜨리고 있는 걸지도 몰라.”
“뭐가 됐든 저 미친 황소보다는 낫겠지.”
“황소는 왜 안 잡는 거야?”
“경비병들도 정령계약 대기줄을 섰어.”
“아니 그럼 황소는?”
해응응이 황소가 날뛰는 모습을 좋아한다는 착각에 빠진 고위관료들은 그냥 황소가 제 멋대로 날뛸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고위관료들의 암묵적인 지지에 힘입어 백 명째의 플레이어를 날린 황소의 머리 위로 눈부신 하얀 빛이 내리쬐었다.
“뭐야, 저 이펙트는?”
“황소가 빛나기 시작했어.”
정령계약을 주관하던 해응응도 그 광경을 보고는 황당함에 눈을 깜빡거렸다.
[이름 모를 황소가 ‘사람을 백 명 들이받은’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황소가 충분한 경험치를 쌓고 특수한 칭호를 지니고 있기에 특수진화를 개시합니다.] [진화완료!] [N등급 황소가 R등급 미친황소 미노타로 진화했습니다.] [미노타의 육질이 거칠어집니다.] [피부와 근육이 두꺼워집니다.] [미노타의 뿔이 길고 단단해집니다.]모두의 방관 속에 한층 강력한 존재로 거듭나게 된 미친황소 미노타!
“황소 주제에 진화까지 해?”
“미친. 저거 언제까지 설치게 둘 거야?”
미노타의 뿔을 보며 내 것보다 크네, 하고 생각하는 해응응.
그녀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황소를 향한 우호적인 감정이라고 해석한 고위관료들은 황소를 건들지 말라고 재차 수신호를 보냈다.
“아악 노말등급 빛의정령 정신나갈것같애”
“음머어어”
“으아악!”
한쪽에서는 계약에 망한 정령술사들의 비명이, 다른 한쪽에서는 신이 난 미친황소 미노타와 그의 뿔에 치인 행인들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정령계약으로 수도가 파산하는 것이 빠를까, 황소의 뿔에 도시가 다 파괴되는 것이 더 빠를까.
수도주민들은 황소 쪽이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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