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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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8화 〉 398 아, 이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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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령은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강하다.
지루함을 달랠 수 있는 거라면 무엇이든 좋다.
하물며 신세계의 신이라니!
이 정도면 탐내지 않는 정령이 바보다.
우마왕도 그런 빛의 소녀의 심리는 이해했다.
이제는 그 또한 정령이 되었으니까.
그가 관심을 품은 것도 내면의 정령심이 움직인 탓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 뒤에 일어날 일은 자명했다.
“눈독들이지 마라, 작은 정령아. 죽인다.”
흥.하기 싫어서 잔뜩 죽였던 주제에.
기억력 나쁘지 않아?
신세계에서 치매의 신이라도 되려는 건가?
분노조절장애 수준의 정신 나간 극딜!
꼴받게하기 장인인 애플녀가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빛의 소녀를 자신의 주변으로 불러들였다.
쾅!
우마왕의 도끼가 빛의 소녀가 서있던 자리를 내리찍었다.
주저앉은 지면, 후두둑 떨어지는 흙더미, 처형대의 길로틴처럼 올라가는 거대도끼.
그 너머, 산처럼 거대한 괴물이 그들을 노려봤다.
“같이 죽고 싶다면 그리 해주지.”
애플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네 탓이잖아♡ 빨리 어떻게든 해봐♡”
저,저,저러면 안 돼!
정령이 같은 정령을 죽이는 건 금기라고!
“인간을 죽이는 건 괜찮고~?”
하아?
하등생물 따위 죽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그런 거 정령이 신경 쓸 리가 없잖아.
“살려줘서 손해봤어♡ 가서 혼자 죽어♡”
싫어!넌 계약자잖아.
하등한 인간 치고는 쓸 만하니까.
빨리 어떻게든 해줘!
힘 빠지는 못된 소리만 골라 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의지하고 있는 건가?
애플녀는 풉풉 하고 속으로 웃었다.
죽기 일보직전이 되고 나서야 자신의 정령을 조금 더 이해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기, 정령은 계약이 끊어지면 어떻게 돼~?”
자기 힘을 깎아가며 머무르던가.
힘을 아끼기 위해 정령계로 돌아가던가.
“그건 원하는 때에는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다는 뜻~?”
한 번이라도 정령계에 들러봤다면.
그래도 금기를 범한 정령은 안 돼.
그렇게까지 마음을 쓰고 있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겠네.
애플녀는 인터페이스를 불러서 스크린폰만 잡았다 하면 분당 타자수 900대를 웃도는 여고생마냥 엄청난 속도로 조작했다.
[약칭 에게 정령계약 해지를 신청합니다.]“자, 얼른 받아♡”
뭐어?!뒤에서 저 괴물이 쫓아오는 와중에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하등한 계약자가 드디어 미치기라도 했어?
“받지 않으면 둘 다 죽어버리잖아? 게다가 이거, 너 잘못이니까♡ 빨리 해지하고 우마왕 데리고 어디로든 사라져♡”
마음이 떠난 것처럼 차가운 말을 하며 정령계약 해지를 재촉하는 애플녀.
빛의 소녀도 욱하는 얼굴로 소리쳤다.
바보 계약자!
나 없이는 곧바로 쥐포가 될 거면서.
왜 자꾸 열 받게 해?
진짜로 버려지고 싶어?
“필요 없어♡ 오히려 방해야♡”
아,그래?
그럼 나도 너 필요 없어!
[약칭 가 정령계약 해지에 동의했습니다.] [정령계약이 해지됩니다.]일체화 상태에서 해제된 두 메스가키.
빛의 소녀는 서러움에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애플녀와 다른 방향으로 달렸다.
계약자와 함께 있을 때는 혼자만 이동하는 능력이라 사용하지 않았지만 다시 혼자가 된 지금은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게으른 정령들이 이 정도로 뛰어난 회피기술을 습득하려면 수천 년은 지나야 하지만 빛의 소녀에게는 굴욕적인 사건이 있었다.
검기의 그물을 뽑아 툭하면 자신을 가두고 괴롭히던 인간에게 더는 당하지 않겠다는 다짐!
‘흥. 계약을 파기한다고 후회할 줄 알아? 어림도 없지. 먼저 사과할 때까진 절대로 재계약은 안할 거니까! 내가 얼마나 유능한지나 보라고!’
광속이동으로 거리를 벌린 빛의 소녀.
여유가 생기자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어?왜 안 쫓아와?
설마 저 하등한 계약자한테?
이대로 달아날지 말지 갈팡질팡 고민하다가 끝내 다시 걸음을 돌린 빛의 소녀.
그녀는 보았다.
도주하지 않고 멈춰선 애플녀와 그녀를 내려다보며 대치하는 우마왕을.
“하찮은 미물아. 왜 달아나지 않지?”
“어차피 죽었다고 생각했어♡ 당신, 너무 강한걸♡”
“크하하하! 운이 좋구나. 주제파악을 잘하는 하등생물은 싫어하지 않는다. 특별히 살려주지.”
“그럼 정령을 죽이러 갈 거야?”
“물론이다. 녀석과 계약해지를 한 건 잘한 선택이다. 같이 죽을 걱정은 덜었으니까.”
“그건 곤란해♡”
몸을 돌려 걸음을 내딛으려던 우마왕.
그의 다리에 퍽 하고 가벼운 충격이 느껴졌다.
거대한 우마왕을 기준으로는 이쑤시개만도 못한 크기의 칼이 발을 후려쳤다.
검의 주인은 애플녀.
기껏 살아날 수 있었던 그녀가 스스로 죽음을 자처했다.
“미쳤나?”
“그럴지도♡”
“정령을 버린 게 아니었군.”
“일단은 계약자니까♡”
“정령에게 사랑받을 자격은 있구나. 하등한 인간이기는 해도 너는 좋은 계약자다. 죽이기 아쉬울 정도로.”
“그럼 살려주던가♡”
“다음 생에는 훌륭한 암소로 태어나라.”
암소ㅋㅋㅋ
암소가 아니면 취급 안하시는 올바른 성욕을 지닌 우마왕님ㅋㅋㅋ
가슴이 크?면 되는 거 아닐?까?
아ㅋㅋ 가슴 작다고 돌려까기 한 거였음?
이걸 구해? 이걸 구해? 이걸 구해?
돔황챠!!
아니 지 혼자 어그로 끌고 호다닥 튄 정령년이 모가 이쁘다고 구해줘요;
인성 상위 0.01%
메스가키가 왜 착해? 메스가키가 왜 착해? 메스가키가 왜 착해?
왜 그랬어요 애플님ㅠㅠ
지나가는 소한테 시비 걸다가 개발리고 달아나는 ㅈ냥이를 구해주는 캣맘
아니 캣맘을 왜 여따 비벼요ㅅㅂ
감동 와장창
내 감동 돌려내
다가오는 죽음.
최후를 기다리는 그녀의 앞에 빛이 번뜩이며 도끼의 경로가 틀어졌다.
쿵!
얼굴 옆으로 빗나가는 도끼.
그 옆에는 눈물을 펑펑 쏟고 있는 빛의 소녀가 있었다.
이 바보 계약자!
날 살리고 대신 죽을 셈이었어?
그런 거짓말로 날 속이려 들다니 백년은 일러!
“푸풉~ 이미 속아서 저만치 도망갔다가 돌아온 주제에♡ 허세 너무 못 부려♡”
애플녀는 생각했다.
플레이어인 자신이야 캐릭터가 죽어도 다시 계정을 파면되지만 NPC인 정령은 그렇지 않다고.
그러니 도망치라고.
돌아오지 말라고.
애써 매몰차게 쫓아냈건만 저렇게까지 울면서 돌아오다니, 죽어도 같이 죽을 작정인가보다.
“바보♡”
네가 더 바보야!
머리 위로 드리우는 그림자.
최후를 직감한 두 메스가키가 마지막을 함께 하려던 그때, 수많은 정령들이 난입했다.
정령이 정령을 죽이는 건 금기에여
못된 정령은 혼내주는 거시야
혼나고 싶냐
우마왕의 부활을 앞당기고도 남은 대기 중의 정령에너지.
그에 의지해서 정령계에 돌아가지 않고 남았던 십대길드 길드원과 계약한 정령들!
조금이라도 자유를 찾아 즐겨도 모자랄 시간에 정령들 모두가 달려왔다.
빛의소녀가 미니연못을 갖고 싶다고 우리 응애물의정령들을 인공분수대에 가두긴 해도 정령을 죽인 적은 없는 착한 정령이야
그 인공분수대가 자꾸 형체가 무너진다고 우리 응애땅의정령들을 분수대 모양으로 가만히 있으라고 납치하긴 했지만 정령을 죽인 적은 없어
욕조에 몸을 담근 기분을 내고 싶다고 분수대 밑에 우리 응애불의정령을 넣고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온도를 맞추라고 했지만 놀아줘서 좋았어
정령들의 의리 넘치는 외침에 채팅창으로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생각했다.
실례지만 사이가 나쁘다는 말의 뜻을 알고 계십니까?
존나 나쁘잖아ㅋㅋㅋ
이거 순 양아치였네!
메스가키가 다 그렇죠 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에휴 됐습니다
뭐야 포기하지 마요
호구교육 알차게 했네
저 정도면 가스라이팅 아님?
우마왕은 정령들의 의리에 눈도 깜빡 안 했다.
“그럼 다 죽어라.”
가차 없이 휘두르는 도끼.
도끼에 실린 정령에너지에 베인 정령들이 유령처럼 형체가 흩어지며 사라졌다.
“정령계의 하찮은 법칙으로 구속하려 들지 마라. 짐은 정령의 힘도 다루는 마왕. 모든 소들의 정점에 도달한 존재. 우마왕이다.”
기어이 정령을 죽인 우마왕!
그의 전신 위로 불길한 검은 오라가 솟았다.
[우마왕이 정령의 금기 을 범했습니다.] [우마왕의 정령계 출입권한이 소실됩니다.] [우마왕이 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우마왕의 속성 이 으로 변화합니다.] [타락한 정령은 정령계에 유입되는 순수한 욕망 대신 타락한 욕망을 먹고 자라는 악마와 유사한 존재입니다.] [대륙에 새로운 종족 이 탄생합니다.]사악한 힘에 눈을 뜬 우마왕.
그는 자신의 강함에 더욱 심취했다.
정령조차 두려워하는 사상최강의 자신.
그런 자신에게 지배받는 미지의 차원계.
그들에게 우마왕의 힘을 보여준다.
정말 멋진 미래가 아닌가.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인간. 계약을 받아주마.”
“아, 됐습니다. 이제 필요 없습니다.”
“?”
그런데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좀 전까지 애타게 계약을 바라던 닥터 요한 2세가 손바닥 뒤집듯이 마음이 달라졌다.
그럴 만도 했다.
[은 차원이동이 불가능합니다.] [의 힘은 다른 차원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타락정령은 자신이 타락한 세계에 구속된다.
그와 계약하더라도 현실로 힘을 가져올 수 없음을 암시하는 알림이 떴다.
현실에서 힘을 빌릴 수 없다면 계약할 이유도 없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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