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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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화 〉 400 익숙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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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망친 우마왕은 꾀를 부렸다.
묵언검객이 절대로 자신을 찾을 수 없는 곳.
자신이 가지 못하리라 생각할만한 장소.
그런 곳이 어디가 있을까.
답이 나왔다.
이건 정령계라고.
타락정령은 보통의 방법으로 방문할 수 없게 봉쇄된 정령계에 침투한다.
감히 상상도 못하리라!
“마마가 눈독들인 거다이맥스 누렁이입니다. 마크2는 먹어도 되는지 궁금해 합니다.”
거기에 마크2가 있을 줄 알았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짓이었다.
“어어. 으어어!”
정령은 계약자가 부르면 계약자의 곁으로 소환된다.
반대로 부르지 않으면 정령계에서 주구장창 뒹굴거리며 시간을 축내거나 계약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음하며 시간을 축낸다.
기본적으로 평화롭고 따분한 정령계에서 시간이란 가장 가치가 없는 것!
그런 사정은 마크2도 마찬가지였으니.
거다이맥스 누렁소 의 존재를 깨닫고 냄새를 맡자마자 호다닥 달려가서 우마왕과 조우하게 된 것은 필연이나 마찬가지였다.
“음머어어어!”
“불만. 왜 갑자기 인간의 언어를 상실한 것입니까? 건강하지 못한 소는 잡아먹기 꺼림칙합니다. 마크2는 얼른 누렁이가 건강해지길 바랍니다.”
“음머어!”
과도한 충격으로 유아퇴행(?)을 일으킨 우마왕.
그가 제정신을 차리기는 어려울 성 싶었다.
2.
검투사키우기 중간계.
“깜짝 놀랐잖아♡ 정말 죽는 줄 알았어♡”
[매번 신세를 지네요.]“시참하러 온 주제에 생색내고 싶지는 않지만 사람 부리는 방법이 너무 험해♡”
애플녀는 진심으로 푸념했다.
이번만 해도 죽을 고비를 몇 번을 넘겼던가!
“저런 괴물, 보통은 못 막는다고♡”
억울함 가득한 하소연에 해응응의 고개가 갸우뚱 기울어졌다.
“벌써 잊었어~? 닥터 요한 2세가 월드보스를 노린다고 했잖아♡”
왜 고개를 갸웃거리지?
당신이 막으라고 했잖아.
[좋은 구경거리가 될 테니까 구경하라는 뜻이었지, 딱히 막으라는 뜻은 아니었어요.]“…진심?”
거짓말이 아니다.
월드보스가 계약을 하겠다고 나선다면 일개 플레이어가 무슨 수로 막겠는가.
그걸 해낸 애플녀가 대단했지, 보통은 돈을 얹어주고 하라고 시켜도 해내지 못할 초고난이도의 위험한 임무였다.
“처음부터 똑바로 알려주지 그랬어♡”
묵언검객이 삐딱한 자세로 불만스레 쳐다봤다.
뒤이어 애플녀의 방송에 들리는 도네 소리.
(대충 묵언검객이 수첩 다음 페이지 쓰고 있는데 급발진해서 먼저 날아가는 애플녀 클립)
“아하♡”
그게 다음 페이지가 있었구나.
결과는 성실한 삽질이라니.
힘이 절로 빠지고 말았다.
[그래도 멋졌어요.]“한 대만 때려도 될까♡”
킹받게 하기의 달인이 킹받음을 느끼게 만드는 마룡 묵언검객
괜히 애플녀가 시청자가 아니지ㅋㅋ
스트리머 전투력보소
실의에 빠진 애플녀.
본의는 아니지만 잔뜩 고생시켜서 지친 모습에 조금 마음이 쓰였다.
그래서 기회를 주었다.
[잠깐 방송 닫아볼래요?]?
?
둘이 머하려고
왜 니들끼리 얘기해
묵언검객과 애플녀가 공공장소에서 남몰래 단 둘이…?
단 둘이 뭐하는데!!
나도 보여줘!!!
폭주하는 의문.
참을 수 없는 호기심.
방송 안 닫고 닫은 척 하면 100만 원
여기서 방송 닫는 거 진짜 아니지?
6개월 구독 선불했어 제발 방송 끄지 마 6개월 구독 선불했어 제발 방송 끄지 마 6개월 구독 선불했어 제발 방송 끄지 마
시청자들의 애타는 후원이 쏟아졌지만.
“음~~ 싫어♡”
[프라이빗 모드가 활성화 되었습니다.] [킹받게하기 하이라이트 재생 중(00:01/03:00)]돌아오는 것은 얄짤 없는 킹받게하기 하이라이트 모음집 3분이었다.
“그래서 불쌍한 시청자들의 눈을 피해서 단둘이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설마 고백~? 아무리 묵언검객이 좋아도 여자는 무리라고~?”
[정령계약에는 표준계약이 아닌 예속계약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그거 하면 뭐가 좋은데~?”
닥터 요한 2세가 그토록 바라던 계약.
빛의 소녀가 놓쳤다며 아쉬워하던 기회.
[현실세계에서 정령을 부를 수 있어요.]“푸풉~ 어린 애도 안 믿을 그런 농담에 누가 속아줘♡ 정신연령 너무 낮아♡ 설마 산타랑 팅커벨도 실존한다고 믿고 있어~?”
“…….”
“…….”
“혹시 진담으로 했던 말~?”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닥터 요한 2세가 우마왕에게 제안했던 신세계의 신이 될 기회. 애플녀도 이제는 그것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들었어? 계약하자♡”
아까는 그 좋은 기회를 우마왕에게 제안하냐며 부르지도 않았는데 닥터 요한 2세에게 항의하던 정령이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
어리둥절해하던 애플녀는 자신의 망토자락 안에서 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깨달았다.
“찾았다♡”
펄럭!
무슨 짓이야.기껏 숨어있었는데!
이 허접 계약자!
저 마룡한테 내 모습을 보여주지 말라고!
격렬하게 항의하는 빛의 소녀.
그녀는 기억하고 있었다.
묵언검객이 검기채찍으로 자신을 매번 골탕 먹였던 일을.
입만 열었다 하면 본능적으로 상대를 매도하고 멸시를 하는 빛의 정령에게 사적 제재를 참지 않는 묵언검객은 천적 그 자체였다.
3.
개인계약을 도와준 뒤.
그 뒤에 일어날 일은 여느 때와 같았다.
[▶검투사키우기를 종료했습니다.] [방송을 종료합니다.]5분 간 매드무비 재생 후 방종!
본의는 아니지만 매번 시청자가 가장 킹받을 타이밍에 방송을 종료하는 해응응.
습관처럼 무자각 방종테러를 저지른 그녀에게 우지우가 수건을 내밀었다.
“땀을 많이 흘리셨습니다.”
고통을 정신력으로 찍어 누르더라도 육체가 느끼는 부담은 사라지지 않는다.
내상의 고통도 마찬가지였다.
이마의 땀에 붙은 머리카락를 수건으로 훔치고 식은땀에 흥건히 젖은 무복을 손가락으로 슬쩍 집어서 당겼다.
축축하고 무거운 옷의 무게가 흘린 땀이 적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축복】
[완전무결] 당신은 씻지 않아도 피부가 자동적으로 청결해지고 몸에서 여성스러운 향기를 발산합니다.아무리 청결해지는 기능이 있어도 이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면 복구에 시간이 걸린다.
이미 더럽혀진 옷이 깨끗해질 수도 없다.
[게이트 상황은 어떻죠? 끝나면 도와주러 온다더니 결국 아무도 안 와서요.]“급한 불은 거의 다 껐습니다. 큰일은 저희가 아니라 십대길드에서 났죠. 십대길드 여덟 개가 박살나고 길드장 여섯이 죽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그럼 시간은 남는 거죠?]“예. 하고 싶은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오랜만에 샤워를 해야겠어요.]…그럼 평소에는 안 씻는다는 말인가?
우지우가 질색을 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리 미녀라도 이건 선 넘지.
“안 씻는 게 뭐가 자랑이라고 그걸 적어다가 저한테 보여주십니까? 으휴. 사람들도 길드장님이 그렇게 안 씻고 다니는 걸 알아야 할 텐데.”
그러게. 이걸 뭐 하러 썼을까.
멈칫하던 해응응이 쪽팔려서 얼굴을 붉혔다.
[습관이 되어서 그랬어요.]“아.”
생각을 글로 적는다.
말을 못하는 해응응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우지우는 간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에게는 그 말이 전혀 다른 뜻으로 들렸다.
그러려던 의도는 아니지만 장애를 놀림의 대상으로 삼고 꼽을 준 셈이 아닌가.
우지우 한정 현실 메스가키 3인방이나 이소혜, 주아영, 이브 같은 여자들이 들으면 뭐 이런 쓰레기가 다 있냐며 가루가 되도록 까게 생겼다.
“부탁이니까 그런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은 참아주시면 안 될까요?”
“?”
“민우성 그 인간이라면 맞기 전에 해명할 수 있겠지만 전 이미지가 만만해서 해명하기 전에 욕먹고 맞고 다닌다고요.”
[알았어요. 지우씨 앞에서는 앞으로 생각을 말로 옮겨 적지 않을게요.]“그렇게 말해도 여전히 제가 길드장님을 괴롭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실은 정반대잖아.
요즘도 심부름으로 국내 지방출장을 다니는 입장에서는 치가 떨릴 노릇이다.
[잠깐만 여기서 기다려요. 금방 나올 테니까.]분한 마음에 미처 대꾸할 타이밍을 놓쳤다.
어어 하는 사이에 집무실에 딸린 전용 화장실에 들어간 해응응.
그녀가 옷을 벗는 소리가 각성자의 발달된 청력에 들렸다.
쏴아아아.
의식을 집중하지 않아도 들리는 소리.
샤워기의 물소리에 멘탈이 다 흔들렸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내가 왜 길드장님이 샤워하는 소리를 문 밖에서 듣고 있어야 하지?
좌불안석마냥 자리가 불편해졌다.
“어라? 우리 마왕검객님 어디 갔어? 방송 방금 끝났잖아.”
악재는 겹쳐서 터진다고 하던가.
하필이면 해남파에서 제일 깐깐한 여자, 독사눈의 이소혜가 찾아왔다.
“안방에 계십니다.”
“그래?”
이소혜가 호기심에 귀에 신경을 집중했다.
오감의 사용은 무림인에게 기본 중의 기본.
마음만 먹으면 벽 하나는 가볍게 무시한다.
쏴아아아.
귓가에 들리는 샤워기 물 쏟아지는 소리.
아하, 샤워하고 있구나.
고개를 끄덕이던 이소혜가 멈칫했다.
내가 듣는 걸 이 인간이 못 들을까?
그럴 리가 없을 텐데.
“당신, 설마 변태처럼 엿듣고 있는 건 아니지?”
“무슨 큰일 날 말씀을!”
당연히 이미 들었다.
문에 귀를 대고 엿듣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자리에 서서도 들렸던 걸 어쩐단 말인가.
채찍만 집중해서 기본기는 의외로 약한 이소혜와 최근 수련을 다시하며 기본부터 다진 우지우의 수련방식차이에서 비롯된 오해였다.
‘그러니 난 변태가 아니라고!’
물론 대놓고 말하면 쥐뿔도 안 믿고 변태로 낙인 찍힐 미래가 보였기에 우지우는 그냥 해명을 포기하고 입을 다물기를 선택했지만.
“애초에 왜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 거야? 문 밖에서 기다려도 되잖아.”
“길드장님이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이소혜의 눈이 빠르게 실내를 훑었다.
달콤한 땀 냄새가 풍기는 캡슐.
못 보던 빨래바구니와 그 안의 땀에 젖은 수건.
바닥에 남은 소금기.
대충 상황은 이해했다.
뭐 이딴 놈이 비서 짓을 다 하나 싶은 우지우도 가끔은 센스 있는 짓을 했다는 흔적들.
이소혜의 표정이 한결 누그러졌다.
“꽤 신용 받고 있나보네.”
“제가 말입니까?”
“응. 민우성이 비서였을 때는 이런 일 없었거든.”
“이런 일이라니요?”
“자기 땀냄새가 풍기는 방에 덩그러니 남자비서를 세워놓고 화장실에서 샤워하는 일?”
“!!!”
“왜 그래? 엉거주춤하게 서서는. 농담한 거 알지? 농담.”
“…누가 뭐라고 했습니까? 나참.”
“이상한 생각 하는 거 아니지? 그냥 연예인이 매니저 편하게 대하는 거라고. 오래 봐서 편한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 그런 거.”
이해는 한다.
그렇지만 남자 못지않게 당찬 해남파 여자들도 가끔은 남자의 마음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절세미녀를 모시고 있으면 이성으로 의식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도 힘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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