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03)
〈 403화 〉 403 신시대의 새로운 물결
* * *
1.
묵언검객님 오늘 방송은 뭔가요?
[검투사키우기요.]묵언검객님 검투사키우기만 한 달 동안 했는데 이제 다른 게임 할 때도 되지 않았나요? 오늘은 다른 게임 하실 거죠?
[검투사키우기 할게요.]묵언검객님 방송 2주년 기념일인데 오늘은 반요곡 하실 거죠?
[오늘 방송은 검투사키우기에요.]검투사키우기, 검투사키우기, 검투사키우기! 그것 좀 그만해 정신나갈것같애!!!
[그렇군요.] [그러면 오늘 방송은 검투사키우기를 할게요.]ㅋㅋㅋㅋㅋㅋ
그렇군요는 왜 한 거야!!
그렇군요(안부인사)
묵언검객은 선을 넘었다.
아무리 세상에 정령계약 열풍이 일었다고 해도 정도껏 해야지.
어떻게 주력게임인 반요곡을 버리고 검투사키우기에서 반년을 보낼 수가 있단 말인가!
“이젠 정말 폭죽뿐이야.”
“잠깐, 문제가 생겼어! 계획을 변경해야해!”
“설마 폭죽발사대가 들킨 건가?!”
“거짓말! 구매처로 꼬리를 밟히지 않으려고 대장장이 캐릭까지 직접 만들어서 조립식 발사대까지 만들었는데!”
“폭죽재료에서 들킨 거 아니야? 이런 걸 모으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잖아!”
“지난달에 게임에서 열리는 대학축제 폭죽을 몇 개 훔쳤다고 꼬리를 밟힌 건 아닐 텐데 말야.”
“…….”
저 새끼가 범인이구나.
“밟아!”
“악! 나 때문에 들킨 건 맞지만 그거랑 별개로도 소용없을 거라고!”
게임에서 열리는 대학축제 전용 폭죽을 훔친 폭죽절도범 이 불만이 많은 얼굴로 말했다.
“요즘 묵언검객 헤어스타일을 생각해봐!”
“헤어스타일?”
“트윈테일이지.”
“요즘은 대체로 트윈테일이지 않나?”
“업사이드 잘 어울리더라.”
“귀여워.”
“솔직히 날마다 스샷 한 번씩은 꼭 찍음.”
“그게 문제라고!”
인면지주단이 범법행위를 곧잘 저지르기는 해도 그 반사회적인 기질 탓에 미모에 홀리지 않고 본질을 꿰뚫어보는 시야를 발휘할 때도 있었다.
“묵언검객도 적응을 했어. 예전이라면 트윈테일 귀여워만 폭죽으로 쏴도 수치심에 몰살을 저지르고 다녔겠지만 이제는 그래 나 귀엽지, 하고 그냥 넘어간다고!”
“헉!!”
“정말이네? 나 어제 도네로 귀여워 라고 보냈는데 묵언검객한테 브이 받았어!”
“묵언검객이 도네를 봤어?”
“새벽에 구름 타고 둥실둥실 떠다닐 때 애들 다 자는 틈에 도네 한 번 찔러봤거든? 틈새시장 전략이 잘 맞았는지 딱 봐주더라고.”
“이런 부러운 새끼!”
“잠깐, 도네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 수치심에 면역이 생기면 도네를 쏴도 딜이 안 박힌다고!”
“!!!”
그렇다.
폭죽도네는 본진을 버리고 뻔뻔하게 검투사키우기만 돌리는 묵언검객을 참교육하기 위해 수치스러운 멘트를 폭죽으로 쏘아 올리는 이벤트.
묵언검객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냥 평범한 불꽃놀이 축제가 되고 만다.
“고백으로 혼내주는 건?”
“매니쟈가 경고했는데 30일 우주감옥행이래.”
“아니 고백 좀 할 수도 있지!”
“너무하네 진짜.”
“인성이슈를 띄우는 건?”
“안 돼. 정령계약 인기가 너무 좋아.”
“맞아. 해남파 제자들이 벌떼처럼 몰려와서 우리들 계정을 척살할걸?”
“해외에서도 묵언검객 한 번 불러보겠다고 안 좋은 소리 하는 놈들 잡아 죽여서 브이튜브에 올리는 박제영상이 유행하고 있어.”
“크윽! 남들보다 게임 잘하고 이쁘고 귀엽고 카리스마 있고 엉뚱한 매력이 있고 업사이드 트윈테일이나 하는 브이충 주제에 뭐가 잘났다고 초심을 잊고 반요곡을 안 하는 거야!”
반요곡 팬클럽 회원들은 침울해졌다.
“엄청 잘났잖아.”
“이 정도면 사실 우리가 반요곡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닐까?”
“안 돼. 우리 뚜따 못 잃어.”
“대신 마크2가 귀엽잖아.”
“인면지주의 복수는?”
“떠난지 한참 됐잖아. 이제 그만 보내드려.”
“따흐흑.”
모두가 실의에 빠진 그때.
반요곡 팬클럽 회원의 비밀회의실 문이 벌컥 열렸다.
“기개 없는 소리나 하고 자빠졌군. 반요곡을 보겠다는 너희의 의지는 고작 그 정도냐?”
“다, 당신은…!”
“당신 같은 거물이 여기는 어째서!”
팬클럽 회원들은 충격에 빠졌다.
“스피드마스터!!!”
한국을 대표하는 7인의 정상급 스트리머.
그중 현역으로 활동하는 인지도 1위의 가 나타났다.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길어도 일 년이면 될 줄 알았다.”
스피드마스터도 누구보다 묵언검객의 반요곡 플레이에 큰 기대와 관심을 건 인물이었다.
엉뚱한 채찍 시뮬레이터로 엔딩을 보고, 검투사키우기로 뽕을 뽑고 있어도 언젠가는 다시 반요곡으로 돌아올 줄 알았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찔끔찔끔 보스 한 번 찍먹하고 필드 한 번 찍먹하고 이어지는 방종 뿐.
“더는 못 기다려!”
“오오오!”
“설마 스센세가 공략방송을 하시는 건가요?”
“아니. 약속은 지켜야지.”
“에이 뭐야.”
“저 사람 심심한가?”
“여긴 뭐하러 온 거야? 사인해주러?”
“여스 방송 아니면 취급 안하는데.”
노골적으로 실망하는 팬클럽 회원들!
스피드마스터는 찡그려지려는 미간을 애써 검지로 꾹 눌러 펼치며 말했다.
“‘나’는 안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공략을 하게 시킬 수는 있지.”
스피드마스터는 강수를 두었다.
“너희들은 전령이야. 오늘부터 브이튜브 스트리머들에게 클립을 뿌려.”
“묵언검객보다 먼저 히든루트 최단시간 최종보스 토벌엔딩을 보는 스트리머에게 총상금 10억을 지급하겠다고.”
“와 정말요?”
사비로 브이튜브 스트리머들과 묵언검객의 경쟁을 유도하는 스피드마스터!
“아무리 무심한 인간이라도 자기 공략루트가 남한테 먼저 공략당할 위기에 처하면 서둘러서 공략을 진행하게 되겠지!”
수치심이 아닌 자존심.
최초공략자의 자부심을 건드린다.
새로운 방식의 묵언검객 챌린지가 시작됐다.
2.
묵언검객과 시청자들이 빛의 정령에 열광하며 보낸 요 수십일 사이, 현실에서는 그에 못지않은 큰 소동도 여럿 있었다.
십대길드 길드장 일곱이 죽고 길드 일곱 개가 궤멸했으며, 나머지 길드 셋인 일성길드와 태백길드, 황금길드만이 간신히 명맥을 유지했다.
그마저도 조일성과 강태백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잠적, 황금현만이 큰 악행을 저지르지는 않았기에 간신히 예전의 성세를 유지했다.
[태백길드 사옥 경매 진행 중] [사라진 조일성은 어디로 갔을까?] [‘황금길드’ → ‘황금소림사’로 길드명 변경.]나라의 중심처럼 군림하던 십대길드의 공백.
그 틈을 노리고 들고 일어선 야심가들로 많은 행정구역이 홍역을 치렀다.
“그간 많이 신세 졌어. 더부살이는 이쯤에서 끝내자고.”
[가끔 놀러오세요. 그럭저럭 승부가 될 만한 상대는 흔치 않으니까요.]해남파에서 독립하여 십대길드 영역 다섯을 집어삼키며 단일세력으로는 최대 규모로 거듭난 강력한 조직 .
“우리 하북팽가는 무림의 무공이 해남파의 것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주겠다!”
강력한 무공을 구사하는 가주 을 필두로 패도적인 각성자들을 무림인으로 받아들여 십대길드 영역 셋을 집어삼킨 .
“우리 황금소림사는 구세력과 신세력의 조화를 이루며 관악산의 기상을 높이 세우겠네.”
십대길드 마냐사냥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길드이자 숭산 대신 관악산에 터를 둔, 인근 십대길드 영역을 포함해 영역 둘을 장악한 .
“협회는 사라지지 않았다. 십대길드가 사라졌으니 본연의 역할로 돌아갈 뿐.”
성무길과 특무부대가 이탈하고 세력은 크게 축소되었지만 각성자들의 이권을 대변하는 협회로서의 기능은 이어가는 박재호의 .
[누가 뭐라고 해도 오늘도 제가 할 게임은 검투사키우기에요.]귀찮은 일은 모두 간부들에게 떠넘기고 게임과 수련, 하고 싶은 일만 하고 다니는 깡패 장문인과 대량의 수련생을 지닌 까지.
수도 서울의 권력은 사실상 이 다섯 개의 조직이 나누어 가지게 되었다.
그밖에도 십대길드의 하청조직에서 해방되거나 과거의 악행을 빌미로 토벌되며 새로 이름을 떨치거나 사라지는 무수한 지방세력들까지.
“이 나라도 참 많이 바뀌었군.”
팽철산은 팽가일보의 지역별 각 길드의 주요소식을 읽으며 생각했다.
단 한 명의 귀환자가 나라 전체의 체질을 개선하는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이브가 우크라이나의 전쟁영웅이라면 해응응은 한국의 전쟁영웅이 되었다.
“그 대단한 업적을 이루고도 한다는 짓이 전 세계 야랄방송이라는 점은 한결같다 싶지만.”
최대시청자 120만 명.
기록적인 시청자수를 기록한 묵언검객 방송은 이후로도 평청자 30만에 달하는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며 검투사키우기만 방송했다.
일주일, 한 달, 심지어 석 달이 지나도록 다른 게임은 건들지도 않았다.
“그 오만함이 기회가 되었다.”
총상금 10억이 걸린 반요곡 히든루트 공략방송.
스피드마스터의 선언에 브이튜브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 그 뒤를 무섭게 쫓으며 성장하던 의 바로 뒤를 쫓는 인기게임 랭킹 3위에 의 이름을 당당히 올려놓았다.
총상금 10억을 노리고 스트리머들이 구름처럼 몰려든 반요곡.
바야흐로 시작된 대 반요곡 공략시대.
“묵언검객의 명성, 한국무림 최강자의 칭호을 노리는 새로운 도전자가 나타났음을 보여주겠다!”
하북팽가 가주 팽철산.
묵언검객의 아성에 도전하며 반요곡 엔딩공략을 목표로 스트리머계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아니 아재요 채팅을 보라고!
도네 안 보임?
어디서 많이 본 불타는 채팅창인데?ㅋㅋㅋ
앞서 묵언검객이 당하던 무자각 스트리밍의 덫도 고스란히 따라 밟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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