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04)
〈 404화 〉 404 반요곡 챌린지
* * *
1.
묵언검객의 반요곡 플레이를 재촉하고자 벼르고 벼르며 모아둔 폭죽들이 대방출됐다.
퍼버벙 퍼벙
[저희 엄길단 일동은 엄길동님의 반요곡 챌린지 도전을 응원합니다!] [해찬아 반요곡 챌린지로 설욕하자!] [다혜언냐 우리도 할 수 있다 보여주자 아자아자 파이팅!^^]다른 스트리머들을 반요곡 챌린지에 끌어들일 죽창으로 말이다.
“아니 싯팔 방송 안 하는 건 저 인간인데 왜 나한테 이래요?”
“제발 날 좀 가만 내버려둬! 묵언검객 이 요망한 인간한테나 가서 방송 해달라고 조르라고!”
“…얘들아? 언니 사망후유증 겪기 싫거든?”
졸지에 폭죽도네의 희생양으로 지목되어 덩달아 고통 받는 스트리머들.
방송을 하면서 사망을 겪으면 아무리 동화율을 낮게 잡아도 사망페널티로 고생한다.
“이해찬씨. 그쪽은 어떡하실 거예요?”
“몰라. 스트리머 활동 계속 할 거면 반요곡도 한 번은 하기는 해야겠지.”
작게는 피부가 베이는 고통부터 크게는 몸이 절단되는 환통, 피부조직 및 신경 괴사까지.
스트리머에게 가상현실게임이란 그저 소통을 위한 수단, 돈벌이를 위한 수단, 즐기기 위한 게임 같은 것이 아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도전하지 않으면 건강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한 도박!
물론 현대의료도 그만큼 발전했다.
여차하면 각성자의 치료스킬을 받으면 된다.
그래도 아픈 건 싫은 것이 사람 마음!
“까짓것 한 번 쿨하게 죽고 말면 그만 아닌가? 맞나? 아닌가?”
“…엄길동 저 녀석은 너무 많이 죽어서 미친 게 분명해.”
“부럽긴 하네요. 신체가 현실과 가상을 완벽하게 구분해서 아무리 죽어도 더는 사망페널티를 받지 않는 몸이 됐다니.”
아무튼 폭죽도네의 희생자가 되어 모인 스트리머 3인방 엄길동, 이해찬, 이다혜는 특단의 대책까지는 아니어도 같은 처지끼리 서로 푸념했다.
“근데 이런 걱정 하고 있어봤자 별 의미 없을 걸? 반요곡 챌린지 도전한 스트리머들도 태반은 튜토리얼 보스 처형자도 못 잡았는걸.”
꼭 처형자를 잡아야만 히든루트에 진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처형자도 잡지 못해서는 그 이후의 도전이 더욱 어려울 것은 당연지사.
이는 스트리머 3인방에게도 해당됐다.
“그거, 우리는 패턴만 알면 의외로 할 만할걸?”
“오~ 이다혜씨 자신감 넘치시네요.”
“나보다 약한 주제에.”
“참나. 제가 약한 게 아니라 이해찬 당신이 강한 거거든요?”
이다혜는 생각했다.
해응응이 자신에게 알려준 유희양생술????의 존재를.
특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게임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눈이 좋아지거나 힘이 세지는 등, 알게 모르게 혜택을 보게 된다.
그 조건이란, 고난이도에서 강적에게 이기거나 게임을 클리어 하는 것.
‘이 사람들이면 유희양생술 기준으로는 이미 상당한 내공을 쌓지 않았을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트리머지만 나름 다년간 수많은 업적을 달성해온 엄길동과 이해찬.
엄길동은 다양한 게임에서 성취를 이루어왔고, 이해찬은 검투사키우기의 정점으로 다년간 군림하며 최강자의 자리를 굳혀왔다.
게임으로 얻은 공능만 합쳐도 배틀지뢰찾기만 주로 해온 그녀보다 얻은 힘이 훨씬 클 것이다.
‘끽해야 백 명이 몇 시간동안 경쟁하는 게임보다는 수십 수백만 명이 월 단위 시즌제로 경쟁하는 검투사키우기나 종합게임이 훨씬 난이도 높지.’
어디서 각성자 생활 좀 하다 왔네, 하는 도전자들이 처형자의 손에 붙잡혀서 실시간으로 도끼 대신 바닥에 찍히는 꼴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 셋 정도면 실은 반요곡 챌린지 상위 1% 아닐까, 하고.
“엄길동씨 편을 들려는 건 아니지만 찍먹이나 한 번 해볼래요? 마냥 피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고, 저것보다는 나을 거 아니에요.”
엄길동이 퍼오고 ㅋㅋㅋ를 치는 영상을 보며 의견을 내놓자 이해찬이 곧바로 다른 영상클립을 단톡방에 올렸다.
종이 한 장 차이로 아슬아슬한 접전을 벌이며 승리를 거두었던 묵언검객.
그녀와 달리 오는 길에 주워든 커다란 대들보를 무기삼아 휘두르며 처형자의 머리통을 후리고 팔을 관통해 무기를 빼앗는다.
황당할 정도의 괴력과 패도적인 공격으로 승리를 쟁취한 팽철산.
“힘이 장사네?”
“저런 거랑 경쟁을 하자고?”
“솔직히 우리가 검 들고 싸우는 게임에서 컨트롤로 꿀릴 건 없잖아요?”
“그렇긴 하지.”
“저기요? 검은 댁들만 쓰고 저는 안 쓰는데요?”
엄길동의 채팅은 무시하고 도전을 각오한 이해찬과 이다혜.
반요곡 챌린지 도전자가 또 다시 늘어났다.
2.
[제법이네요.]우지우가 가져온 영상을 보며 해응응은 솔직하게 찬사를 보냈다.
힘으로 혈둔수로채 정문을 부수고 패도적인 경신법으로 절벽을 뛰어넘어 요괴선인의 거처에 단숨에 도달한다.
팽철산의 공략은 해응응의 것과는 과정은 다르지만 성과만큼은 같았다.
“긴장감도 안 드십니까? 길드장님이 일궜던 신화가 실시간으로 고스란히 따라잡히고 있는데.”
[굳이 긴장을 느낄 필요가 있을까요? 저 여정이 저의 것과 같다고 할 수도 없는데.]확실히 팽철산의 공략은 묵언검객의 공략과는 차이가 있었다.
인면지주가 아군으로 들어오지 않았고, 수도에서도 사생아왕자를 미인계로 꼬시지 못했다.
【상호작용 선택지】
[반요를 설득하기 위해서 당신은….]1. 검을 겨누어 협박한다.(협박)
2. 명예를 안겨주겠다며 설득한다.(언변)
3. 혼으로 매수한다.(매수)
4. 요괴 목 컬렉션을 보여준다.(과시)
대신 그의 패도적인 여정과 실력을 증명하는 힘의 과시 선택지가 나타났다.
플레이어의 특징과 성향, 성과에 따라 달라지는 가변형 선택지의 영향이었다.
그렇기에 그의 여정에는 한계가 보였다.
[요괴대장군은 강해요. 팽철산의 실력으로 그를 이기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죠.]동료를 모으고, 투기장에서 우승하고, 궁궐로 초청을 받는다.
거기까지는 모두 묵언검객의 절차를 따랐던 팽철산이지만 정작 동시토벌전이 벌어졌을 때, 팽철산의 패도적인 공세가 처음으로 저지당했다.
“그땐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저 요괴도 엄청 강한 편이었구나?”
옆에서 같이 구경하던 이소혜가 감자칩을 입으로 쏙 집어넣으며 말했다.
“감각링크 생존자를 세 명만 남긴 방송이었는데 약할 리가 없죠.”
“하긴 그랬었네. 그것도 이해찬이랑 스피드마스터를 포함해서 셋이었지, 스트리머 빼면 한 명 밖에 안 남았었네?”
[과연 이 산사태의 빅토르에 맞설만한 호적수로구나.] [너의 강함은 인정하겠다.] [그러니 나 또한 이 한수에 전부를 걸겠다. 인간이여. 120년 요력의 모든 정수를 담아낸 한 수, 받아보겠는가?]팽철산은 호기롭게 웃으며 도를 치켜들었다.
[좋다!! 무명의 도객이여, 요계최강의 최후의 일격을 받아보아라!!!]서로가 지닌 힘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내며 정면으로 격돌하는 클라이맥스 전투씬.
살인적인 농도의 요력과 도신에 깃든 고강한 내공이 서로 충돌하며 충격파가 연이어 수십 차례 퍼져나갔다.
눈부신 백광과 함께 두 기운이 궁전의 천장까지 솟구친 직후.
시신조차 남기지 못하고 요력의 강기에 잡아먹혀 죽은 팽철산.
그의 앞에서 요괴대장군 빅토르가 찬사를 보냄과 동시에 [Game over] 로고가 떠올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여기선 이겨야 되는 거 아니었냐고!
묵언검객 못 따라잡았죠?
이걸 지네
하긴 보스러쉬 14연전에서도 요괴대장군은 나락의 왕 급으로 격이 다르긴 하더라
이거 어케 깸?
진짜 묵언검객 아니면 못 깨겠는데?
그렇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힘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한계.
튜토리얼 보스 처형자 토벌하기가 첫 번째 벽이라면 요계수도 요괴대장군 토벌하기는 두 번째 벽. 통곡의 벽에 이은 절망의 벽이었다.
“저 사람 저희보다 강하죠?”
[훨씬 고수죠.]“우지우랑 내가 힘을 합치면?”
[어림도 없어요.]“자존심 상하네. 백소천 선배님이면?”
해응응은 처음으로 고민을 했다.
팽철산의 무위라면 즉답 대신 진지하게 고민해볼 가치가 있었다.
[그의 전력을 보지는 못했으니 확답은 할 수 없어요. 그렇지만 6할의 확률로 승리가 기울어진다고는 장담할 수 있어요.]“백소천 선배님에 비빌 정도라니, 그건 그것대로 대단하네.”
[반대에요. 6할의 확률로 승기가 기우는 쪽은 백소천이 아니라 팽철산이에요.]무림인에게는 당연한 얘기다.
무림맹의 군사로 활동했던 백소천과 하북팽가의 가전무공을 이어받은 팽철산.
비록 팽철산이 한 세대 이후의 신예라고는 해도 무인으로 이름을 떨친 자와 군사로 이름을 떨친 자의 무위가 같을 수는 없다.
‘이번 보스토벌전만 해도 한끝 차이였죠.’
초절정의 무위를 지닌 팽철산.
초절정급 요력을 지닌 요괴대장군 빅토르.
백중지세의 승부에서 요괴대장군의 집중력이 조금 더 뛰어났다.
“도전자가 실패했으니 좋은 거죠?”
“무슨 소리야? 저 인간이 이겨야 좋았지.”
상황파악 못하는 우지우와 달리 이소혜는 맞지? 하는 얼굴로 해응응을 돌아보았다.
“따라잡히기 전까지 할 생각 없지?”
해응응은 멋쩍은 웃음만 지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