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14)
〈 414화 〉 414 질 것 같지가 않아요
* * *
1.
본래 도깨비필드의 양상은 정반대로 흘러간다.
“떠돌이 녀석, 벌써 다리가 후들거리냐고.”
“크후후. 벌써 쓰러지면 곤란하잖아. 마을의 노총각 도깨비들이 전부 모였어.”
“우리를 전부 만족시키지 않으면 오늘밤은 재우지 않을 거라고?”
불쌍한 플레이어를 둘러싼 도깨비들.
“으아악! 제발 그만해! 딱지치기도, 닭싸움도, 씨름도, 제기차기도 전부 무리라고! 팔에도 다리에도 힘이 안 들어간다니깐!”
도깨비들의 안색이 싸늘하게 변했다.
“아, 그래?”
“아깝네. 모처럼 도깨비마을에 외지의 요괴가 들어왔건만. 놀이상대로 써먹는 건 여기까진가.”
“후우. 드디어 쉬게 해주는 거야?”
“그래. 놀이상대로는.”
“어어? 왜, 왜 자꾸 다가오는 거야.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저리 가아아아아!”
“놀이상대가 될 수 없다면 놀이용 장난감이 되어줘야겠어.”
“아아아아아아악!!”
끝없이 밀어닥치는 도깨비들에게 진이 다 빠진 끝에 쓰러진다.
그렇기에 도깨비에게 들키지 않고 마을을 벗어나거나 마주치더라도 신속하게 내기로 승리해서 제압하고 현장을 이탈하는 것이 도깨비필드 공략의 핵심!
적어도 스피드마스터가 만들었던 도깨비필드의 공략은 그런 것이었다.
“와… 저걸 도깨비들이 역으로 도망을 다니네. 나 지금 머리가 띵해. 이런 게 문화충격인가?”
헐 그거 죽을병인데 오또케ㅠㅠ
니엄마
(차단된 채팅입니다. 남은 시간 30일)
“패드립이 뭐냐? 수준 떨어지게. 형 방송에서 그러면 칼같이 단속 들어가.”
니 엄마 만수무강
응 니 아빠 한 달 식비 백만 원
니 할머니 만곡동 야채팔이 순무 완판
할머니가 거상이셨네
장사의 달인 뭔데ㅋㅋㅋ
패드립 하지 말라니까 갑자기 일가족 칭찬을 시작하는 프로칭찬러들 뭐냐고
아버지 식사 푸짐하게 하시네
외식 한끼만 해도 끼니당 33000원 플렉스야
그 돈이면 삼일 굶어서 반요곡을 사고 말지
???
네 다음 대요괴
악독한 대요괴놈 반요곡 자택에서 새로 착취할 요괴 구하려고 수작 부리다 발각ㅋㅋㅋ
그만 좀 싸워 무친놈들아.
평소라면 시청자들에게만 하고 싶은 말이지만 오늘만큼은 묵언검객의 부하들에게도 말하고 싶다.
도깨비가 저렇게 불쌍해 보이는 꼴은 난생 처음이다.
울면서 제발 그만 괴롭히라고 도망치는 도깨비의 다리를 붙잡고 질질 끌고 가서 강제로 팔씨름을 하는 모습은 형언키 힘든 감정을 불렀다.
자 이제 누가 장난감이지?
마크2 손 근질근질해서 기웃거리는 중
어림없지 부기걸의 칼같은 마크ㅋㅋ
마크2를 마크하는 부기걸
키스마크 마렵네
??
1살 애기를 탐하는 페도야…
아니 싯팔 저게 어딜 봐서 한 살이야? 누가 봐도 성인이잖아
이상 엄길동의성욕의 최후 진술이었습니다.
2.
도깨비마을의 공략은 순식간에 끝났다.
[도깨비마을의 도깨비들이 완전항복을 선언합니다.] [필드가 신속하게 공략되었습니다.] [행동횟수가 차감되지 않습니다.]압도적인 속도로 열려버린 필드.
다음 필드인 으로 가는 길은 뻥 뚫렸다.
“주군께서는 도깨비왕과 만나기 위해 너희 도깨비들이 자리를 마련하기를 원하신다.”
“무리입니다! 저희들도 도깨비왕을 직접 만난 적은 한 번도 없단 말입니다.”
“그럼 그 쓰잘 것 없는 목숨도 우리 군세 나름의 방법으로 써먹어야겠군. 너희 도깨비마을의 ‘장난감’들처럼 말이다.”
도깨비들이 사색이 되었다.
“촌장님! 어떻게든 해주세요!”
“우리 이러다 진짜 좆 된다고요!”
“저러다 홧김에 춘화집까지 불태우면 어떡해요!”
보는 방랑상인의 얼굴이 다 화끈거리는 젊은 도깨비들의 한심한 아우성!
“그만! 도깨비왕까지는 무리지만 구름성채의 출입권을 파는 암시장까지는 데려다줄 수 있다.”
도깨비들의 암시장.
다음필드로의 길이 열렸다.
[도깨비마을 촌장의 제안을 수락할 시, 행동소모 없이 필드로 진입합니다.] [▶제안을 수락합니다.]해응응이 결단을 내리기 무섭게 즉시 위협행위를 중지하고 물러서는 씨름강도, 아니 묵언검객의 군세.
눈치 없는 부하 몇이 횃불을 들고 이왕 불을 꺼낸 김에 하나만 던지면 안 되냐고 눈짓으로 물어보다가 적기사의 싸늘한 눈에 식겁하며 고개를 숙였다.
도깨비들의 야시장.
연이어 들이닥친 필드에는 시청자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반요곡의 대표적인 상인NPC 방랑상인.
그녀를 제외한 다른 상인과 만날 기회는 무척이나 드문 기회이기 때문이다.
쟤들도 방랑상인처럼 이상한 물건 좋아하나?
도깨비 종특일 거 같음
가판대에 예쁜 모래를 담은 유리병만 팔면 존나 킹받긴 하겠네
후반필드 이 먼 곳까지 와서 파는 물건이 그 따위면 그 자리에서 난동 부려도 무죄임
ㅇㅈ
과연 다른 도깨비들은 어떤 상품을 취급할까!
기대는 금방 충족되었다.
군세를 이끌고 도깨비마을 촌장을 뒤따르는 해응응.
그녀의 눈에도 암상인들이 보인 것이다.
더러는 돗자리를 깔고.
더러는 가판대를 펼치고.
자신만의 진열대에 온갖 물건을 올려놓은 도깨비들의 상품은 예상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구석이 있었다.
“예쁘지 않나? 남부필드에서 밀수해온 보물인데 빛깔이 참 영롱하지?”
도깨비 암상인들도 방랑상인과 마찬가지로 반짝이고 아름다운 물건을 좋아했다.
“특히 눈동자가 포인트라네. 별모양 눈동자에 하트모양 눈동자, 십자가 모양 눈동자까지 특이눈동자는 참 수집하는 재미가 있지. 안 그런가?”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물건은 취급하지 않고 높은 가격도 쳐주지 않는 방랑상인.
그녀와 달리, 도깨비 암상인들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않았다.
타자의 입장에서 상대를 같은 지성체로 취급하지 않고 그저 상품으로만 바라보았다.
“쓰레기 같은 놈들이군.”
“어떡하시겠습니까, 주군?”
극곰장수와 적기사가 물었다.
도깨비마을 촌장이 당황했다.
“암시장에서 날뛰면 제가 약속했던 통행증을 구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해응응은 지시를 내렸다.
죽일 수는 없으니 살계를 펼치지는 않는다.
대신, 이들을 순순히 놓아주지도 않겠다.
병력을 남겨 암시장 전체를 포위하고 도깨비 암상인들을 감시한다.
누구 하나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군세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목격한 도깨비 암상인들이 보따리와 가판대를 접고 눈치를 보았다.
험악한 분위기에 못 이겨 필드의 주인이 제 발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촌장. 암시장에 대체 뭐하는 놈들을 데려온 건가? 우릴 다 죽일 기세로 살기를 뿜어대고 있지 않은가.”
“죄송합니다. 암흑상인님께 폐가 될 건 알고 있지만 저희도 내기에서 패배한 대가를 치르는 중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우리를 죽이지 않고 물건도 빼앗지 않았따면 노리는 건 통행증이겠군.”
암상인들의 대장, 암흑상인이 검은 두건 아래로 빨간 눈만 빛내며 해응응의 앞에 섰다.
“먼 곳에서 온 인간아. 우리 도깨비들은 유희를 좋아하는 만큼 내기와 약속도 중히 여긴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즐기려면 규칙을 어기면 안 되거든.”
“그건 상인의 규칙에도 마찬가지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받지 않은 물건은 판매하지 않는다. 구름성채로 가는 통행증도 마찬가지이지.”
“너희는 나 암흑상인에게 무엇으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겠느냐?”
암흑상인의 물음에 선택지가 떠올랐다.
【상호작용 선택지】
[통행증과 교환할 대가는….]1. 목숨은 살려주지.[살인협박]
2. 마을에서 압수해온 춘화집을 주마.[회유]
3. 귀물을 하나 주겠다.[교환]
4. 내기를 하겠다. 진다면 1턴 동안 순순히 물러난다는 조건으로.[내기]
5. 일단 불을 지르고 통행증을 주면 불을 꺼준다.[방화협박]
6. (말없이 목을 벤다.)[처형]
마음 같아선 불이라도 지르고 싶지만 그런 식의 거래는 상대가 거절하면 불발로 끝난다.
‘인근 일대에 걸린 저주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이들을 죽일 수는 없어요. 게다가…’
이 저주는 그녀에게도 도움이 된다.
대요괴가 도깨비 필드에 진입할 때.
포식의 순회여정을 함부로 재개했다가는 어마어마한 살인의 페널티를 받게 된다.
뛰어난 전투력에 더해 치밀한 안배마저 지닌 대요괴가 이 점을 염두하지 않았을 리 없을 터.
저주를 유지하는 것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대요괴의 진군을 한시적으로 중지시키는 거대한 성벽이자 억제력으로 작용한다.
‘많아봤자 이삼십 남짓한 특공대와 십만이 넘는 대군은 감수해야 할 페널티의 급이 다르죠.’
[▶4. 내기를 하겠다. 진다면 1턴 동안 순순히 물러난다는 조건으로.[내기]]암흑상인이 되물었다.
“내기라. 제안은 마음에 들지만 너희 무식한 것들을 상대로 씨름을 하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질 것이 뻔한 내기니까.”
“어디 말해보는 것이닷! 어떤 내기를 원하냣!”
암흑상인은 자신이 유리하다 싶은 내기를 제안했다.
“더 값어치가 있고 진귀한 전승을 지닌 쪽이 내기에서 이기는 것이다. 이른바 전승대결이지.”
해응응을 포함한 아군 모두의 시선이 자루 속의 부기걸에게로 향했다.
저쪽에서 무슨 전승이 나와도 부기걸이 쌓았던 전승과 비교하면 도무지 질 것 같지가 않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