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18)
〈 418화 〉 418 도깨비왕의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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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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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왕이 기거하는 도깨비필드의 최종필드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은 거대한 나무 사이로 길이 이어졌다.
군세가 지나가도 무방할 만큼 커다란 나무 위를 행군하는 경험은 퍽 즐겁기까지 했다.
‘마크2를 조금 더 데리고 있을 걸 그랬나요?’
아니다.
지금도 호시탐탐 말 못할 욕구를 느끼는지 이쪽을 돌아보는 암흑상인을 보아서는 어림도 없다.
손 위로 강환을 하나 띄우고 나서야 사색이 되니 만만한 마크2는 대놓고 한참을 쳐다봤겠지.
“촌장이 소개하고 암흑상인이 보증한 인재라면 보내드리지 않을 수 없겠군. 지나가시게.”
[필드보스 가 필드통과를 허락합니다.]해응응이야 별 생각 없이 지나치는 필드.
시청자들은 뭐가 또 난리인지 아우성이었다.
도깨비장로가 도깨비왕 아니었음??
형이 왜 벌써 나와??
왕이 벌써 나왔는데 다음 필드엔 뭐가 있는 거?
잠시 난이도 이슈가 있었고요.
고난이도에서는 쉬운 난이도의 최종패턴이 시작부터 나오거나 보스가 중간보스로 격하되기도 한다.
당연히 격하된 보스 뒤에는 더 강한 요괴가 보스로 등장한다.
지금까지는 도깨비장로도 그런 존재였었다.
막후의 막후.
배후의 배후.
해응응은 그 너머를 보여주고 있다.
스피드마스터나 마커스 같은 공략파 스트리머들도 보여주지 못한 극한의 저편을 매 걸음 누린다.
사실상 그녀만의 고유난이도.
혼자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그런 두근거림을 해응응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마음속으로 느꼈다.
2.
[Story mode]도깨비들의 구름성채.
굳게 걸어 잠갔어야 할 문은 활짝 열린 채로 그들을 맞이하였다.
[도깨비들의 사이에도 신분의 귀천은 있다.] [미천한 잡귀신부터 정령, 재물과 천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원을 둔 도깨비들은 각자의 신분에 맞은 자리에서 일생을 살아간다.] [한낱 사물에 기원을 둔 도깨비는 마을에서.] [재물에 기원을 둔 도깨비는 암시장에서.] [정령에 기원을 둔 도깨비는 숲에서.] [천문에 기원을 둔 도깨비는 구름성채에서.] [구름성채의 가장 깊은 곳.] [가장 오래된 구름 속에는 도깨비들의 사대행 너머, 전대미문의 경지를 꿈꾸는 존재도 존재하니.] [등선을 꿈꾸는 요괴가 기다리고 있다.] [이 앞, 구름성채의 가장 깊은 곳에서.]3.
[Player mode]도깨비들의 수장, .
그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
찌릿찌릿하고 손등에 이는 감각이 말한다.
이번만큼은 기대해도 좋다고.
이 앞에 있는 존재는 진정한 강자라고.
[이번 필드의 공략이 끝날 시, 행동횟수가 차감됩니다.] [요기가 짙어집니다.] [자연현상이 자유자재로 발화합니다.]방망이를 지팡이처럼 휘둘러 화단에 물을 뿌리거나 뿔에서 번개를 쏘며 서로 으르렁거리는 작은 도깨비들을 지나치며 성채의 중앙으로 향한다.
평화로운 통과가 아닌 본격적인 교전이었다면 상당한 혈전이 되었으리라는 예감을 뒤로하며.
[요기분포도가 극도로 높습니다.] [일정수준 이하의 요괴들이 버티지 못합니다.]군단의 발이 자연스레 묶였다.
억지로 나아가려 하면 걸을 수는 있지만 검조차도 뽑아들지 못하고 허덕인다.
저래서는 없느니만 못하다.
“송구합니다, 주군. 힘이 벅찬 수하들이 많기에 이 앞으로는 군단장급 미만은 동행할 수 없습니다.”
“뚜따는 여기에 남고 싶은 것이닷!!”
대기를 명한 뒤, 군단을 남겨두고 전진한다.
지략과 지원을 맡은 뚜따와 방랑상인은 군단과 함께 후방에 남았다.
“여주인님. 부디 능력이 부족하여 함께 가지 못함을 용서해주십시오.”
군단장급에서는 야천명랑이 남아 이들을 지켰다.
안으로 들어가는 인선은 기껏해야 묵언검객과 부기걸, 적기사, 극곰장수, 그리고 짐꾼.
불과 다섯 명에 불과했다.
“적기사여. 소문으로만 듣던 도깨비왕의 강함. 기대되지 않는가?”
“기대 따위는 없다. 그저 주군을 모실 뿐이다.”
“훗. 말은 그렇게 해도 몸은 정직하구나. 아까부터 투기가 솟아오르고 있지 않은가.”
극곰장수의 말에 적기사도 뒤늦게 자신이 전투모드에 들어섰음을 자각했다.
그 정도의 긴장감을 느끼고 있었다.
“우습군. 이제는 실력을 숨길 생각조차 않다니.”
“하하. 남들보다 조심스레 살아온 세월이 길었을 뿐입니다.”
노골적인 비꼼도 유들유들하게 받아내는 짐꾼.
그에게는 상당한 여유가 느껴진다.
짐꾼은 이질적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해응응은 묻지 않는다.
그의 정체가 무엇인지.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누구이든.
무엇을 노리든.
결코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없다고.
만일 그렇다면, 배제해버리면 그만이라고.
쿠구궁…
성채 안의 내성.
도르래 내려가는 소리와 함께 육중한 문이 개방됐다.
짐승의 소굴로 들어가는 것처럼 한층 더해지는 기운.
“허억…!!”
“이것은… 제법 발칙한 짓을 저지르고 있었군.”
내성 안에서 느껴지는 기운에 모두가 멈췄다.
기운의 농도 자체가 다르다.
앞서 느꼈던 막연한 위압감과는 격이 달랐다.
이 앞이 진짜다.
여기서부터는 옥석가리기를 넘어서 가장 찬란한 재능의 소유자들이 아니면 나아갈 수 없다.
자격 없는 자들의 무덤이 펼쳐졌다.
3.
[Story mode]내성 안쪽에서 새어나오는 막대한 영압.
격하의 존재를 배척하는 초고밀도의 요력이 스스로 온갖 형상과 현상을 일으키며 폭풍을 들여다보는 막막한 심정을 일으켰다.
[구름성채의 내성 깊은 곳.] [십만 도깨비들의 수장, 이 부른다.]이것은 도깨비왕의 부름.
[물러선다면 아무런 해도 없지만.] [분수에 넘는 욕심을 부린다면 필히 파멸할 시련.] [자격 없는 자에게는 내기에 참여할 자리조차 마련되지 않았도다.]이것은 도깨비왕의 시련.
[쓸 만한 도구가 되려는 자, 내성에 발을 들여라.] [대등한 거래를 원하는 자, 그의 앞에 도달하라.] [그의 복종을 바라는 자, 그 이상을 보여라.]이것은 도깨비왕의 내기.
[부름 받는 자.] [그대에게 이것은 시련인가, 내기인가.] [증명의 시간이 도래했다.]4.
[Player mode]짐꾼은 상당히 동요한 기색이었다.
이 정도로 험난한 시련이 마지막에 기다릴 거라고는 예상치 못한 기색이었다.
‘그리운 기분이 드네요.’
무림인들은 조금만 강하다 싶으면 제 힘을 뽐낼 기회를 아끼지 않는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강한 존재들은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모두를 압도한다.
‘화경을 넘보고 있군요. 그렇지만 완전한 경지는 아니에요. 그렇기에 편법을 쓰고 있군요.’
느껴진다.
도깨비왕이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자연의 순리를 어그러뜨렸다.
요괴선인 미후라가 하던 짓과 유사하다.
숲의 정기를 비틀어 대자연의 힘을 착취한다.
그와 같은 짓을 벌이고 있다.
좀 더 넓은, 보다 광대한 영역을 아우르며.
몽마들의 여왕이 모든 꿈의 주인으로서 악몽을 휘둘렀듯이.
도깨비왕은 모든 도깨비의 왕으로서 천문의 극, 역천의 의식을 치르고 있다.
[을 깨달았습니다.] [이 의식이 지속되는 한, 반요곡은 점점 삿하고 그릇된 재액으로 가득해집니다.]황제의 만인지상.
천마의 만마군림.
그에 비견되는 위압감에 발을 들인 적기사의 다리가 한 걸음 만에 휘청거렸다.
[구름성채의 내성에 발을 들였습니다.] [일정수준 이하의 요괴들이 버티지 못합니다.]꽈드득
콰직 콰지직
걸음 한 번마다 찌그러지는 갑옷.
요력으로 전신을 보호하면 버틸 수 있지만, 그래서는 그저 버티기만 할 뿐이다.
나아가면 부서지고.
버티려 들면 끝이니.
적기사의 한계는 내성의 초입까지였다.
“무리하지 마시게. 자네가 여기서 험한 꼴을 당하면 그것이야말로 주군을 향한 불충이 아닌가.”
극곰장수의 말에 적기사가 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주군을 부탁하겠소.”
“음. 본관도 그리 멀리 갈 자신은 없지만. 되는데 까지는 힘껏 보좌하도록 하지.”
내성을 가로질러 안으로 궁전이 보일 무렵.
궁전 안뜰의 연기가 바람을 타고 흘러와 일행의 콧가를 간질였다.
[신묘한 기운이 일어납니다.] [신령의 기운이 사지백해를 관통합니다.]“!!”
휘청
극곰장수의 두꺼운 몸이 속절없이 흔들렸다.
지면에 곤두박질칠 기세로 기울어지는 몸.
꾸드득!
인간의 수십 배에 달하는 근력이 단단히 조여지며 억지로 몸에 힘을 불어넣었다.
빠아악!
거대한 곰의 손이 제 얼굴을 후려치며 핏물을 만들었다.
출혈이 일어나자 비로소 느껴지는 심장박동.
극곰장수는 간신히 제 몸의 통제력을 되찾았다.
“한 줄기 연기로도 상전벽해????를 보여주니, 운무에 들어가거든 몽중몽에 휩싸여 신선놀음을 하다가 죽게 생겼군.”
“분수는 아는구나. 어중간한 녀석.”
“적기사에게 미안할 따름이오. 뒤는 부탁드리겠소, 부기걸.”
극곰장수마저도 나아가기를 포기한 와중에도 남은 세 사람은 건재했다.
해응응도 부기걸도 내심 신기하게 여겼다.
짐꾼.
이 자는 얼마나 힘을 숨겨두고 있는 걸까.
슬슬 한계가 아닐까 싶은데도 용케 따라온다.
[상전벽해의 정원에 진입합니다.] [일정수준 이하의 요괴들이 버티지 못합니다.]그런 이들에게 다시 한 번 오르는 허들.
평범한 요괴라면 압도적인 압력을 견디다 못해 전신이 짓밟힌 캔처럼 찌그러지고 한 줌의 핏물로 화할 압력 속에서도 짐꾼은 계속 걷는다.
“아까부터 뭘 그리 신기하게들 보십니까? 하하. 이 험난한 전란 속에 살아가려면 다들 재주 하나쯤은 지녀야 하지 않겠습니까.”
“도망자 생활이나 하던 녀석이 잘도 지껄이는군. 이 정도 힘을 지니고도 백면귀의 눈을 피해 그녀의 밑에 있던 이유가 뭐지?”
“하핫.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 전 그저 하찮은 떠돌이 반요일 뿐입니다.”
적기사와 극곰장수보다 더한 요력을 지닌 하찮은 떠돌이 반요라.
떠돌이 자격 : 극곰장수보다 강해야함
아ㅋㅋ 최고난이도 떠돌이면 그 정도는 되어야지
도둑맞은 떠돌이
인싸놈들 아싸도 빼앗고 씹덕도 빼앗고 가난도 빼앗고 이제는 떠돌이도 빼앗네ㅋㅋㅋ
기만자새끼들 지들끼리는 우월감 느낄 수 없으니 자꾸 아래로 내려와서 하나씩 뺏어가는 거 봐ㅅㅂ
당연히 시청자들도 못 믿을 거짓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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