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21)
〈 421화 〉 421 힘의 올바른 사용법
* * *
1.
모처럼 모은 힘이 아깝게 되었다.
도깨비왕의 수준으로는 이 힘을 어찌 사용한들 대요괴에 닿을 수 없음을 확신했다.
현실을 깨달은 것은 도깨비왕도 마찬가지였다.
[그대가 보기에 내 힘은 어떤가.] [대요괴에게 닿을 수 있겠나?]선택지를 고를 것도 없다.
고개를 저으며 의사를 표명하는 묵언검객.
힘들기로 따지자면 구름의 정령왕이 몇 배는 더 힘들었다.
[굴욕적이군.] [알량한 힘으로 진정한 강자의 앞에서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날뛰었다니.]확실히 실망하기는 했다.
그것이 그를 무시할만한 이유가 되지는 못했다.
【상호작용 선택지】
[1. 당신이 못난 건 아니에요. 제가 잘났을 뿐.] [2. 재능 없는 자의 한계다.] [3. (복종을 요구한다.)] [▶1. 당신이 못난 건 아니에요. 제가 잘났을 뿐.]도깨비왕은 강했다.
단지 그를 향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을 뿐.
그녀의 대답은 그를 수치에 빠뜨렸다.
[대요괴와 마주하기 전까지 승천에 성공하여 신격을 이루고 종족신의 힘으로 모든 요괴들의 정점, 요괴왕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었지.] [이제는 알았다. 그것이 얼마나 허황된 한낯 미몽에 불과했는지.]태극혼원팔괘구름진.
묵언검객이 펼친 한 수에 현실을 자각했다.
기를 모아 강력한 저주로 제약을 걸고 진군을 저지하는 것이 한계다.
그에게는 대요괴를 능가할 저력이 부족했다.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대요괴도 능히 해볼 수 있다.
반면에 대요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도깨비왕은 도전할 수 없다.
인간인 묵언검객에게도 제 힘도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거늘, 대요괴를 상대로는 얼마나 더 손쉽게 빼앗기고 무너지겠는가.
정말이지 처참한 패배이자 굴욕이다.
차라리 다행이었다.
이 패배를 대요괴가 아닌 묵언검객에게 겪어서.
반요곡의 미래를 아는 시청자들.
그들은 또 하나의 발견에 깜짝 놀랐다.
도깨비필드 지나면 갑자기 쥰내 세지는 이유가 이거 때문이었어?
대요괴가 여기서 요력을 뺏어갔구나
도깨비왕 패배확정이벤트가 대요괴 발 묶고 시간 벌어주는 기특한 이벤트가 아니었네
대요괴의 에 이은 .
후반필드를 집어삼키는 진군을 저지해주는 귀중한 이벤트에 뜻밖의 함정이 있었다.
낮은 난이도에서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비밀.
대요괴의 이 도깨비왕의 를 집어삼킬 가능성을 모두가 알게 되었다.
알아도 어쩔 수 없지 않음?
ㅇㅇ 보통은 이렇게 무식할 정도로 빨리 못 올라옴
묵언검객이니까 가능한 스피드런이지
다회차면 다회차 빨로 스펙 올라서 속도 낼 수 있었겠지만 초회차에 이런 플레이는 진짜 이 사람 아니면 아무도 못 따라함
결론 : 묵언검객이나 다회차 플레이어(최소 30회차 이상) 아니면 못 막음.
그런 도깨비왕이 인정한 강자, 묵언검객.
그녀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묵언검객. 그대는 두려울 정도로 강한 힘을 지녔으나 대요괴와는 달리 손속에 자비가 있지.] [만일 우리 도깨비들이 그대를 돕는다면 내 승천을 도와주겠나?]도깨비왕의 제안.
그것은 대요괴가 요괴왕으로 각성하는 결정적인 단초가 될 수도 있는 막대한 요력의 소유자를 아군으로 삼을 절호의 기회였다.
도깨비왕이 아군??
무조건 패배하는 도깨비왕이 이걸 살아??
강제패배가 아니었다.
단지 제 시간에 맞춰 도달하지를 못했을 뿐.
스피드마스터가 빨리 왔을 땐 이런 이벤트 없었는데?
스센세는 지나가기 바쁘니까 그렇지
도깨비왕 구경하기도 전에 벌써 다음필드 넘어가있을 때임
아무도 모르는 이벤트트리거.
속도 하나뿐인 스피드마스터와 달리, 힘과 속도를 모두 지닌 묵언검객이기에 가능한 이벤트.
[▶도깨비왕의 제안을 거절합니다.]기적적인 성과. 놀라운 업적. 최초 공략자.
영광의 기회를 앞두고도 그녀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제안이 잘못되었어요.’
격의 고하를 증명했다.
누가 우위에 있는지를 증명했다.
그런데도 서로가 대등한 입장에 있는 것처럼 협력을 제안하고 부탁까지 들어줘야 한다니.
그런 건 잘못되지 않았는가.
‘우리가 서로 우정을 함께 하는 친우라면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죠.’
천마 파천린.
그녀는 자신에 비하면 한없이 약한 혈교의 도망자, 수라귀녀 시절의 자신을 벗으로 받아주었다.
서로의 인생관이,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다르지 않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도깨비왕은 달랐다.
해응응은 그에게 친애의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도깨비들은 사악했고, 그는 무심했다.
반요곡의 도처에 재액을 뿌렸고, 그것은 더 많은 참사로 이어졌다.
이중 어디에서 우정을 느껴야 한단 말인가.
‘어?’
경멸. 혐오.
그런 감정을 키워나가던 도중, 위화감을 깨달았다.
검투사키우기.
마크2를 지키기 위해 강매도 불사하며 전세계적으로 민폐를 끼치던 시절.
그때의 자신이 도깨비왕과 무엇이 달랐지?
그 이전에, 어째서 자신은 그런 짓까지 저질렀던 걸까?
[을 자각합니다.] [사이한 요기의 현혹을 깨달았습니다. 당신이 편리하게 힘으로 치환해온 요력에는 심각한 위험이 동반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인성의 타락입니다.] [본디 요괴들은 인간과 타인의 존재에 아무런 연민도 이해도 공감도 품지 않는 존재.] [그 요력을 받아들인 당신은 인간성의 상실을 남들보다 빨리, 그리고 크게 겪게 됩니다.] [자각하였다고 한들 벗어날 수 있다고 자신하지 마십시오. 힘의 대가는 가볍지 않습니다.]“!!”
그렇다.
힘을 운용하고 심공으로 정화한들, 그 막대한 요기를 전부 어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정화되지 못한 요기의 일부는 꾸준히 그녀를 건드렸고, 그녀가 그토록 혐오하는 도깨비왕과 같은 짓을 저지르도록 만들었다.
‘게임세계에서의 일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어요.’
이번에는 운 좋게 검투사키우기에서 일을 저질렀지만 다음에는 현실세계에서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당장은 자신의 세력, 자신의 사람을 위해 내로남불을 저질렀지만 다음에는 자신 혼자만을 위해 제 세력과 제 사람도 내치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는가.
없다.
그런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이 위험은 탁기 이상이에요.’
신체에 부하를 선사하며 노골적으로 인성이 망가지는 탁기와 달리, 요기는 신체에 부하가 느껴지지 않으며 은밀하게 인성이 왜곡되었다.
그렇기에 더욱 위험했다.
자각하지 않으면 대응조차도 할 수 없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사람이 바뀌어간다.
[허어. 그만한 경지에 이르고도 심득을 얻었단 말인가? 두렵구나. 인간의 성장력이란.]네???
지금 라이브로 더 강해지고 있다고요??
구라치지 마세요 아저씨 저건 인간 아니잖아요
마룡은 사람 아니긴 하지
그만 강해져 무친련아!!
맞아 따라가는 사람도 생각 하라고
[너희, 묵언검객의 부하들아. 당장 성채의 입구까지 물러나라. 그러지 않으면 너희들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다.]묵언검객을 진지하게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이 있어? 그게 더 놀라운데?
하북팽가 팽휘룡
ㅇㅎ
인면지주를 살린 남자 대쉬맨
그 인간은 폐관수련 한다고 요즘 방송 안하잖아
진짜 그 길드장네 식구 아니랄까봐 폼 올려놓고 휴뱅때리기는 진짜ㅋㅋㅋ
묵언검객을 죽여본 유일한 플레이어 위스퍼
인질 잡긴 했어도 그거라도 해낸 플레이어는 위스퍼가 전무후무하긴 해
근데 흑의종군은 보스가 더 강하지 않음?
그 사람 가끔 방송 켜는데 매번 구매수 1000따리 심해 밑바닥에 붙어있는 이상한 게임만 가져와
음지생활을 너무 오래해서 게임도 음지 밑바닥에 있는 것부터 싹싹 긁어먹어야 직성이 풀리신대
[오오오. 이것은… 백령신군이 피워낸다던 만다라를 쏙 빼닮지 않았는가.]눈을 감고 선채로 운기행공에 들어간 묵언검객.
그녀를 중심으로 요기의 와류가 일어났다.
내공을 이용해 외부의 대기에 간섭했던 이전과 달리, 한 줌의 내공도 바깥으로는 새어나가지 않았음에도 그 기세는 이전보다 더욱 위험했다.
쿠구구구구
구름이 용솟음치며 벽처럼 그녀를 감쌌다.
하늘에서 무수한 벼락이 그녀의 위로 내리치며 새하얀 전광이 먹구름 너머로 거듭 번뜩였다.
인간이 무언가를 깨우쳤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의 연속!
갑자기 분위기 마왕강림
이게 플레이어의 각성씬이 맞나…
파아앗!
밝은 빛과 함께 개이는 먹구름.
자욱한 안개가 퍼져나가며 사방에 만연한 요기를 강제로 일정반경 너머로 밀어내었다.
파해의 공능.
신성한 벼락과 성스러운 태양의 빛.
정화의 힘으로 정돈된 신체는 공력의 정순함이 이전보다 한층 깊어졌다.
[에서 벗어납니다.]해응응은 식은땀을 흘렸다.
‘한끝차이였어요.’
타산지석.
도깨비왕을 본보기로 삼지 못했다면 자신의 처지를 깨닫지도 못하고 더 많은 요기를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그때의 자신은 반요곡의 대요괴에 못지않은, 존재만으로도 능히 현세의 악몽이 될 수도 있었다.
‘운도 따라주었죠.’
액운과 길운이 동시에 공존하는 구름성채.
의식의 중심지이자 운의 집결지인 이곳이 아니었다면 깨닫지 못했을 위화감이다.
‘그렇기에 더욱 확신했어요.’
한 차례 정화하였다고 한들, 이 힘의 리스크는 달라지지 않는다.
요력으로 얻은 내공.
그 힘은 사용할 때마다 조금씩 그녀의 인성을 탁기나 마기처럼 요기로 잠식한다.
인간과 요기의 공존.
그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소리인지 지금이라면 알 수 있다.
‘이 앞, 대요괴와의 싸움에서 요력에 의지한다면 지금까지 이상으로 요기의 오염이 심해지겠죠.’
해결책은 있다.
이미 유사한 경험을 했으니까.
정령의 힘을 사역해 두 개의 뿔에 가둔다.
정령력을 다루었듯이.
그때와 유사한 격리가 필요하다.
‘새로운 영자기관에 요기를 가둬야겠어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