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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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화 〉 43 혼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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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반요는 어쩐지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고 쭈뼛거리며
투정하듯 말했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적에 이런 말을 들려주셨지. 내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간이었다고.] [거짓말은 아니었을 거다. 어머님에게 반한 아버지는 인계침략도 멈추셨으니.]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궁궐을 점령한 아버지의 전 부하와 첫째부인 때문에 지금은 초상화 한 점 남지 않았지만.] [만일 어머님이 살아 돌아오신다면…….] [그래. 꼭 너처럼 아름다울 것 같구나.]미인계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요괴왕의 사생아는 묵언검객에게 흠뻑 빠졌고
[투기장에 나설 주인을 구한다고 했었지. 한 가지 부탁만 들어준다면 얼마든지 그리해주마.]“?”
[너를… 어머니라고 불러도 되겠는가?]기가 막힐 제안이었다.
마망!!
데뎃 닌겐상은 와타시의 마마가 되는 데수
검객마망을 어케 참냐고
요망한 요괴가 아니라 마망한요괴였네ㅋㅋㅋ
마망한요괴 ㅋㅋㅋ
씹덕요괴 이건 희귀하군요
채팅방은 벌써 마망 소리로 뒤집혀진지 오래.
당연히 잔뜩 화를 내거나
대뜸 검으로 베어버릴 걸 예상하면서도
잠깐이지만 즐거움을 줬다며
모두가 마망한반요의 명복을 빌었다.
정상급 피지컬 스트리머
스피드마스터도 인정한
극강의 검술고수 묵언검객이
천천히 손을 뻗어
반요의 머리를 쓰다듬기 전까지는.
[▷요괴왕의 사생아가 임시동료가 되었습니다.]3초간 정적을 맞이했던 채팅창이
대폭발을 맞이했다.
5.
이걸 받아줬다고?
마망!!!!!!!!!
와타시도 쓰담쓰담해주는 레후!!!!!!
아니 왜 갑자기 다 참피가 되는 건데 ㅋㅋㅋ
인면지주와 방랑상인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대세는 마망다이스키참피의 시대다
이 정도면 인세종말의 시대 아님?
노스트라다무스, 당신이 옳았어…. 상남자들의 인류는 1999년 7월에 멸망하고 2050년 11월은 나약한 마망보이들이 넘쳐난다구
그래서 묵언검객이 안아준다고 하면?
상남자 특> 다이브해서 뛰어듬
(안아줘요 이모티콘)(안아줘요 이모티콘)(안아줘요 이모티콘)
(마망 이모티콘)(마망 이모티콘)(마망 이모티콘)
폭발적으로 쏟아지는 관심을
한 몸에 사로잡으면
부담에 몸 둘 바도 모르며
덜덜 떨기도 하는 것이 보통사람이지만
묵언검객은 아무렇지도 않게
길바닥에서 주운
투기장 참가신청서의 자격요건을 가리켰다.
[투사리그(36강)] [참가조건1 36강전 티켓제출] [참가조건2 참가선수명단을 2~6명으로 제출]그 대범한 모습은
일반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스피드마스터를 통해 그녀의 방송에 유입된
현실 각성자들에게도
여러모로 감탄을 불러 일으켰다.
“완전 우리 업계 사람인데?”
“우리 업계라는 게 각성자 말하는 거야, 엔터 말하는 거야?”
“둘 다.”
각성자로서의 전투력과 연예인으로서의 스타성.
두 가지를 동시에 지닌 이들은
연예계에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기존의 자본과 정치가 결합된 엔터사들과 달리
무력과 스타성만으로 결합된
각성자 출신으로만 이루어진 엔터테인먼트 사
.
10년 주기로 세대가 바뀌는
로얄 클럽도
2030년대의 1세대와
2040년대의 2세대를 넘어
2050년대의 3세대를 이룰 각성자들을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안아버리고 싶어. 저런 이쁜 애가 우리 회사에 출퇴근하고 같이 일하면 얼마나 기분 좋을까?”
“지금도 내 어깨 끌어안고 있잖아.”
“으킄킄. 나나세도 참. 처음에는 그렇게 싫어하더니 벌써 질투하는 거야?”
“아니거든.”
“귀가 빨개졌는데. 뜨겁지 않아?”
“에. 정말?”
“거짓말이지롱~”
“…떨어져. 오늘 하루 안기 금지.”
“앗, 미안해!”
로얄클럽 소속 3세대 각성자
엘로지오 셰리 니나 Elogio Sherry Nina.
원소계 B급 빙결 각성자.
로얄클럽 소속 3세대 각성자
이소노 나나세 ??七(いそのななせ).
특질계 B급 벡터조작 각성자.
로얄클럽의 3세대 각성자인 두 사람에게는
활달한 성격과 귀찮음 많은 성격
대식가 스타일과 소식가 스타일
운동체질과 나태체질 등
수많은 차이가 있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공통점도 있다.
‘무력이 뛰어난 혼혈미인 각성자’
무력이 뛰어난 각성자
혼혈미인
어느 쪽도 한국에서 찾기는 쉽지 않지만
그 희소성을 지녔기에
더욱 희소성과 인기를 끌기란 손쉬웠다.
“묵언검객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어?”
달라붙지 말라며
지금도 손으로 볼을 밀어내고는 있지만
나나세는 니나를 싫어하지는 않았다.
게으른 생활 탓에 몸이 아픈 그녀에게
다양한 운동법을 알려주고
스포츠마사지도 해주는 니나는
굳이 공적인 일이 아니라도
사적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소중한 친구였다.
“저 근접전투실력을 봐. 우리한테 부족한 포지션이 딱 갖춰지잖아.”
“성격이 안 좋을 수도 있어.”
“만나보기 전에는 모르지.”
“넷 상에서는 몰살검객이라고도 불리던데.”
“그거야 상대가 괴물이니까 그렇지. 오히려 든든하지 않아?”
“자기를 엄마라고 부르는 반요의 어리광을 받아주고 있는 것도?”
“의외로 모성애가 깊은 점이 반전매력 포인트!”
“…그렇기는 하지.”
여자력을 높이 따지는 일본인 어머니의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나나세에게
모성애 넘치는 여성은 나름 괜찮게 보이긴 했다.
“나나세는 묵언검객이 싫어?”
“불편할 거야.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이 늘어나면.”
“반대로 좋을 수도 있지!”
“1세대 여자그룹은 불화설로 터졌어.”
“윽.”
“2세대 남자그룹도 왕따설이 터졌고.”
“그건 우리가 잘해주면 되지!”
이미 묵언검객에게 완전히 빠져버린 니나.
나나세는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표님한테 영입해보자고 조를 작정이야?”
“아깝잖아. 모처럼 좋은 인재가 나왔는데.”
확실히 컨셉은 맞았다.
성격은 미지수지만 모성애가 있는 점은
나나세의 기준으로도
제법 평가가 높아지는 부분.
그래도 싫은 건 싫은 거였다.
‘나나세는 니나랑 둘인 편이 좋은데.’
남자 스트리머 치고는 피부도 좋고
실력도 현역 각성자가 배울 점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면이 있는 스피드마스터.
그가 강력 추천하는 여성스트리머라는 말에
부주의하게 대기실에서
묵언검객의 방송을 본 것이 실수였다.
본래 목적은 니나에게도
스피드마스터의 방송을 전파하는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나나세 본인이
니나에 의해
묵언검객의 로얄클럽 3세대 여성그룹 합류를
전파당하고 있다.
이대로는 꼼짝 못하고 3인조가 완성될 판이다.
‘뭐라도 좋으니 핑계를 찾아야해.’
묵언검객도 사람인데
찾아보면 흠결 정도야 하나쯤은 있겠지.
그런 마음으로 나나세는
뚱한 얼굴로 방송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질끈.
자신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음을
뒤늦게 눈치 챈 나나세.
분하지만 영상을 볼수록
니나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근접포지션의 검술실력자에 치유계 마망. 나나세가 대표라도 지금 당장 그룹에 합류시키겠지.’
다른 건 다 그렇다고 쳐도
묵언검객의 치유력이 너무 높았다.
6.
요괴왕의 사생아.
왕이 직접 지어준 이름을 포기하는 대가로
간신히 목숨만을 건지고
무일푼으로 궁궐에서 쫓겨난
지닌 거라고는 핏줄뿐인 쓰레기.
요괴사회에서
그를 향한 시선은 딱 그 정도에 불과했다.
‘가족도 친구도 아무도 없이, 이 낡아빠진 요계와 함께 소멸할 날만 기다렸거늘.’
하늘은 절망하는 자에게도
마지막 자비를 베풀어준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이 여자의 존재야말로
그의 일생에 나타난 마지막 자비였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두렵거나 혐오스럽다고 느끼지 않으십니까?”
그래서였을지도 모른다.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으면 좋았을 것을
굳이 그녀의 ‘진심’을 알고 싶다는
그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어
그녀에게 직접 확인받으려고 한 까닭은.
“….”
고운 화선지로 그려진
친어머니의 생전 모습을 담은 화폭.
지금은 잿더미가 되어 사라진
추억 속 아름다운 미모가
현실이 되어 눈앞에서 그와 눈을 마주했다.
언뜻 보면 무심해 보이는 표정이지만
자세히 바라보고 있으면 느껴지는
그를 안쓰럽게 여기는 한편
스스로를 자책하는
마치 진짜 어머니처럼 느껴지는 눈빛.
[??]묵언검객이 검집으로 땅에 대고
두 개의 글자를 적었다.
“한문이군요. ‘의지할 의’에 ‘지탱할 지’. 이것을 쓰신 저의가 무엇입니까?”
반요곡이 출시될 당시
몬스터에 맞서 인류가 단결하자는
2040년대의 새로운 세계화의 물결에 따라
요괴들 또한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권에서 본따온
반요곡의 세계관.
모든 요괴들의 왕이었던 요괴왕에게는
다양한 요괴들을 지배할 덕목이 요구되었고
요괴들이 사용하는
온갖 언어 또한 예외는 아니었으니
비록 사생아라고 한들
요괴왕의 품위에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7개 국어를 배운 그에게 한문을 읽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다행이군요. 한자를 읽을 수 있다면 말을 못해도 뜻은 전해질 수 있으니.’
묵언검객은 글자를 파하여
결합된 글자의 부수글자를 나열했다.
[? ??]시청자들은 물음표가 끊이질 않았지만
요괴왕의 사생아는 깊은 감동이 몰아침에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말았다.
의지의 의?는
사람이 옷?을 입어 의지함을 의미하고
의지의 지?는
가지?를 손?으로 잡아 지탱함을 의미하니
그녀가 의지를 적은 의미는
혹독한 세상풍파에 떠는 몸을 덮을
옷이 되어주고
혼자서는 설 수 없는 앙상한 가지를 잡아줄
손이 되어주겠다는
어머니의 마음을 표한 것과 같았다.
이제는 화폭에 옮긴 생전 모습조차
잿더미가 되어 사라진
어머니를 떠올리는 천상의 미모에 감탄하여
경솔하게 내뱉고 말았던
짐짓 무례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던
어머니라 부르도록 허락해 달라 하였던 부탁.
그 부탁을
묵언검객은 대충 받아주는 시늉을 한 것이 아닌
마음 속 깊이 받아들인 것이다.
“아. 아아…….”
이 마음씨 고운 미인을 향한 깊은 감동과
그런 부탁을 한 스스로에 대한 수치심에
눈물을 흘리는 그를
묵언검객은 아무 말 없이 곁을 지키며
조용히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와락
아이처럼 안겨드는 그를 거부하지 않고
조금 곤란한 듯 내려다보던 그녀는
조심스레 그 머리를 손바닥으로 덮으며
칭얼거리는 아이를 타이르듯
어루만져줄 뿐이었으니.
‘어머니란 이런 존재였구나.’
아이가 의지할 안식처가 되어주는
인자한 마음야말로 어머니의 마음이고.
서러움에 하염없이 우는 그를 어루만지는
조심스러운 손길이야말로 어머니의 손길이며.
혹독한 세상풍파에 병들고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은은한 향기야말로 어머니의 향기이니.
어머니란 무엇인지
요괴왕의 사생아는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반요곡의 더러운 혼혈.
본편의 무대에서는 등장하지조차 못한
쇠락해가는 요계와 함께 사라질
비운의 왕자.
지난 10년 간
무수히 많이 생성되었을 반요곡의 세계 속에서
플레이어에게 그 존재조차 알리지 못한
이면의 엑스트라에 불과했던
한 마리의 반요가
10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묵언검객을 만나
한 명의 반요가 되어
비로소 구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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