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31)
〈 431화 〉 431 페이즈 1 클리어
* * *
1.
일체유심조一??心?.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는 불교의 격언.
무공에 접목한다면 이런 뜻을 지닌다.
마음의 속도로 검을 벤다.
묵언검객의 검을 본 스피드마스터가 느낀 감상이 실로 그러했다.
‘빠르구나. 마음의 속도마저도.’
초식에 구애받지 않는 검법이자 무초식의 초식을 구사하는 심즉검의 경지.
원하는 위치를 정확히 노릴 수 있는 하위경지에서의 심검을 아득히 능가하는 심검의 또 다른 형태.
스피드마스터는 그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저거. 내 신속이랑 같은 기술인가?”
순간적으로 인체가 발휘할 수 있는 상한속도를 뛰어넘어 빛의 속도로 가속한다.
신의 속도라 하여 신속.
그 경지를 묵언검객은 검을 통해서 구사하고 있었다.
가속에 접어드는 순간의 길이는 짧다.
스피드마스터가 전신으로 구사하는 신속과 달리, 그녀의 신속은 때때로 검 하나에만 담겨있다.
그 대신, 그녀의 검이 펼치는 신속은 검을 휘두르는 모든 동작, 모든 순간마다 새로이 피어나고 저물기를 거듭하였다.
마치 꽃들의 일생을 담아낸 것처럼.
화무십일홍花無???.
권력의 헛됨과 인생의 무상함을 담아낸 그 말을 그녀는 차원이 다른 경지로 재해석했다.
열흘의 주기로 끝나는 꽃을 영원히 쌓아올린다면 그것이 영원과 무엇이 다른가.
주기와 주기 사이에 생겨나는 공백.
그것을 한없이 제로로 수렴시킨다면 열흘 만에 저무는 꽃으로도 영원을 누릴 수 있지 않은가.
묵언검객이 펼치는 신속의 심검에는 그런 경지와 깨달음이 담겨있다.
“한방 먹었네. 게임 하면서 이보다 더 강해질 순 없겠다 싶었는데. 아직도 더 강해질 길이 있었잖아?”
스피드마스터의 신속은 비슷하되 달랐다.
요령 없던 시절의 그는 무식하게 온 몸으로 버틸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동안 신속을 펼쳤다.
그래서 몸의 감각이 비명을 질렀다.
자동차도 타본 적 없는 아이가 제트기의 속도를 감당하려 하니 버틸 수 있겠나.
의식을 잃고 졸도하고 몸이 비명을 지르는 수밖에.
하물며 신속이 자아내는 속도는 그보다도 더욱 빠를진대 버티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시간이 지난 뒤.
그는 요령을 깨달았다.
신속은 나누어서 쓸 수 있다.
한 번의 신속에 하나의 목적과 뜻을 담는다.
절벽의 직전까지만 달리고, 절벽의 끝에서 신속을 전개하는 방향을 전환해 다시 펼친다.
검과 검 사이의 분절.
그것을 몸과 몸으로 실현하고자 노력했다.
오늘날, 스피드마스터가 이루어낸 신속의 경지란 그 결실이니.
때때로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 어이없게 장애물에 머리를 박아 죽는 굴욕짤이 나도는 것도 그 때문에 비롯된 사고였다.
‘내 신속은 한 번 뜻을 담아내고 펼치면 중지할 수 없어. 한 번 펼치면 반드시 정해진 도착점까지는 이어지는 불가피의 기술.’
뜻을 읽혀 진로에 장애물 하나만 놓여도 무용지물이 되는 신속이지만, 이를 반대로 말하자면 그가 마음먹은 신속은 반드시 정해진 길로 펼쳐진다.
아니 게임은 또 묵언검객이 하는데 스센세가 왜 강해지는 것처럼 말함?
고수는 일상 속에서 심득을 얻는단다
일상(대요괴보스전)
윗놈은 무슨 묵언검객 손에 들린 몰살검임?
오ㅋㅋ 몰살검이면 보스전이 일상 맞지
실시간 나도 저거 깨야한다고 개쫄리는 스센세면 손들어ㅋㅋ
속보> 위스퍼도 “이건 좀”이라며 난색을 표해
이걸 보고도 포기 안해? 이걸 보고도 포기 안해? 이걸 보고도 포기 안해?
포기라.
과반응증후군 3기 환자 판정을 받았을 때.
그가 가상현실을 포기하고 현실에서의 생활에 안주했다면 오늘날의 스피드마스터는 탄생할 수 없었다.
화면 너머의 전장.
묵언검객에게도 마찬가지다.
적기사 함정 빠진 거 느낌 싸하네
여기까진가?
1회차 치곤 멀리 왔다ㅇㅇ
노데스 원트 올클리어는 말이 안 되지
구미룡에서 수고용이 되어버린 묵언검객
아 씨발 누가 그딴 드립 치래요 처맞을래용??
ㅋㅋㅋㅋㅋ
드립담당일진 출동했네ㅋㅋㅋ
졌지만 잘 싸웠다.
여기까지 한 게 어디냐.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아니다.
그런 식으로는 저 경지를.
묵언검객의 집념을 이해할 수 없다.
‘몇 번의 칼질을 해왔을까.’
몇 번이나 손발에 물집이 맺혔다가 터져봤을까.
얼마나 많은 밤을 검과 함께 지새웠을까.
노력하지 않는 천재는 없다.
자신이나 묵언검객과 같은 정상급 고수들의 영역에서 노력하지 않음이란 곧 도태를 의미한다.
묵언검객은 매번 강해졌다.
이전 방송보다, 한 시간 전의 자신보다.
매 방송, 매 시간마다 강해졌다.
그런 사람이 검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납득할 수 있을까?
“어림없는 소리. 저 인간의 눈을 봐. 저게 어디 포기한 사람의 눈이야?”
절대 그런 눈은 아니었다.
눈에서 백광이 뿜어져 나오는데요?
실례지만 뭘 보고 계십니까 선생님?
안면플래시빔!!
보고 있니 마크2?
딸의 기술을 모방하는 어머니ㄷㄷ
포기한 사람이 눈에서 빔을 뿜어내고 있을 리가 없으니까.
2.
싸움의 양상은 매 순간 변화하고 있다.
놀라운 분전으로 정면에서 대요괴를 묶어두었던 묵언검객도 연이은 반격에 시시각각 그녀를 돕는 영혼들을 잃어가고 있다.
반면, 대요괴 또한 분신체를 생성하며 줄어든 체급에 묵언검객의 살인적인 검격의 파도를 견디며 하늘과 맞닿던 거구가 줄어들고 있다.
소모되는 것은 양쪽 모두 동일.
대장전은 백중지세다.
안광플래쉬빔 어케 견딤?
솔직히 말해 당신 휴뱅할 때마다 마크2 안광플래시빔 보고 단련했지
그래서 플래시임 플래쉬임?
너가 좋아하는 걸로 골라
그럼 난 플래시로 할게ㅎㅎ
쟨 또 왜 커엽냐?
그 처절한 사투를 보면서도 감흥 없는 이들도 있지만, 누군가는 깨달았다.
근데 부기걸 어디감?
ㄹㅇ 아까부터 안보이던데
묵언검객의 군세.
그 주 전력들이 어느순간 전장에서 보이지 않고 있음을.
그보다 병귀기마병들은 왜 접근을 못 해?
독연 때문임
도깨비왕 때 주변에 접근 못한 거랑 같은 이유인듯
[대요괴의 전장에 돌입했습니다.] [하등한 요괴들이 버티지 못합니다.]전장 전체에 널린 디버프.
그보다도 한층 더 강한 디버프가 대요괴를 향한 접근을 저지하고 있다.
[독연의 전장에 돌입했습니다.] [보스급 미만의 요괴들이 버티지 못합니다.]낙귀군단을 전멸시킨 독연.
독에 노출된 결과를, 2대 낙귀군단장 야크샤의 말로를 기억하는 병귀기마병들은 감히 독연을 뚫고 달려들 엄두조차도 내지 못했다.
아무리 죽음을 불사해야 할 전장이라도 그런 비참한 죽음은 상상만으로도 두렵다.
“느끼고 있지 않은가?”
“너의 유일한 버팀목인 부하들의 발이 묶였음을.”
“이 독연을 뚫고 나올 정도의 실력자는 극히 드물지만 그들 중 누구도 널 도우러 나서지 않는군.”
“가엾은 신선이여. 인간을 동정하여 요괴들과 손을 잡았지만 정작 손을 잡는 요괴들에게 배신당하는 미래는 생각지 못하였는가?”
대요괴는 비웃었다.
“요괴는 욕망에 솔직한 존재. 인간을 뛰어넘는 강욕에서 비롯된 이들이 압도적인 힘의 격차를 모를 수 있겠는가. 그들은 솔직했을 뿐이다.”
“살고자 하는 욕망에.”
“이 대요괴를 이길 수 없다는 진실에.”
“개죽음을 당하지 않고자 그대가 보인 의리와 헌신을 덧없이 짓밟고 돌아선 것이다. 참으로 가엾은 최후가 아닌가? 크하하하!”
묵언검객은 감탄했다.
과연, 최흉의 요괴라 불리는 자답게 한시도 쉬지 않고 마음을 흔들고자 애를 쓴다고.
믿음이 부족했다면 흔들렸을지도 모른다.
NPC의 플레이어를 향한 충성도와는 별개.
플레이어의 NPC를 향한 신뢰도는 미지수.
어떤 의미로 대요괴는 묵언검객의 군세에서 또 다른 취약점이 될지도 모를 약점을 공략하고 있다.
그 시도는 칭찬할만했다.
성공유무와는 별개로 말이다.
“제 믿음을 배신할 용기가 있다면 도리어 그편이 더 놀랍겠군요.”
들으면 들을수록 감미로운 목소리다.
음미하고 또 음미해도 그 뒷맛의 그윽함에 취하고, 코끝에 남은 잔향에 취하고, 깊이 남는 만족감에 다시금 취하는 삼미주三味?와 같은 목소리.
대요괴는 욕심이 났다.
이대로 이 신선의 힘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버티고 또 버틴다면.
그리하여 껍질만 남은 이 몸을 사육하여 자신의 반려로 삼는다면, 세계의 패권을 거머쥔 자의 전리품으로 이보다 적합한 것은 없으리라고.
처음으로 입으로 삼키는 것보다 곁에 두어 눈으로 맛보고 귀로 즐기는 맛이 있음을 인정했다.
이것은 오래 둘수록 즐거운 맛이다.
저 꾀꼬리 같은 입으로 지저귈 슬픔의 목소리와 절망의 노래는 어찌나 아름다울까.
“아아. 더는 한계다.”
“이런 극상의 미주를 어찌 참을 수 있는가!”
힘이 다하기를 기다릴 수 없다.
대요괴는 욕심을 부렸다.
조금 더 빨리 이 신선을 자신의 것으로 취하겠다고.
묵언검객의 검이 적중한 대요괴의 신체가 진흙처럼 무너져내렸다.
대요괴의 거대한 몸이 셋으로 나뉘었다.
스르륵!
오랜 교착상태에서 마침내 대요괴가 묵언검객을 향해 승부수를 던졌다.
검격을 가한 묵언검객의 배후.
지면을 타고 흐른 진흙의 끝에서 돌격해오는 대요괴의 육신.
카앙!
완벽에 가까운 평행을 그리며 몸을 돌린 묵언검객.
그녀의 검이 하나를 저지했지만, 다른 방향에서 돌진해오는 다른 둘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녀의 검의 침입을 허용한 대요괴의 팔이 입처럼 쩍 벌어지더니 묵언검객의 오른팔을 삼켰다.
“완벽에 가까운 계산으로 신체의 움직임은 파악할지언정, 미지의 전승은 알 수 없으니. 오른팔이 붙잡힌 이상, 네게 다음은 없다.”
자신만만하게 외치는 대요괴.
그의 분신체의 팔이 도로 위아래로 벌어졌다.
“너무 약하군요. 제 오른팔을 견뎌내기엔.”
근육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묵언검객의 오른팔을 삼키려던 대요괴의 팔이 찢어졌다.
“당신은 전혀 깨닫지 못했어요. 제 믿음의 근거를.”
부하들이 그녀를 배신한다?
대요괴가 두려워서 달아난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저보다 약한 적을 압도하고 있는데 어째서 부하들이 달아나야 하죠?”
시간이 지나면 그녀에게 힘을 보태는 영혼들이 사라지며 지금과 같은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겠지만 이 영혼들이 지속되는 한은 그녀가 더 강하다.
힘에서도, 기술에서도, 전승에서도.
어떤 흉계를 벌이든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대요괴의 흉계와 무위를 틀어막는다.
대요괴의 낯이 굳었다.
“과연. 이대로는 안 되겠군.”
대요괴는 인정했다.
묵언검객을 넘어서려면 이보다 더한 수를 사용해야한다고.
[페이즈 1 종료] [Story mode가 활성화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