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32)
〈 432화 〉 432 무적이 깨지는 순간
* * *
1.
[Story mode]천하의 대요괴와 정면격투를 벌여 혼자 힘으로 페이즈를 극복해낸다.
인계최강의 검객의 저력은 대단했다.
[그렇지만 인간이 아니기에 승산이 생겼다.] [네 안에 느껴지는 신통력과 선기.] [요괴의 뿔과 꼬리.] [요괴의 피로써 신통력을 깨우친 요괴선인의 길을 거듭하는 자에게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 있지.] [세속에 관여하여 힘을 잃고 영락하는 금기를 범하고도 자멸하지 않은 것은 칭찬하나, 이것까지는 준비하지 못했을 것이다.]대요괴의 거대한 육신.
셋으로 나뉜 그 신체가 불길한 주언과 함께 시꺼먼 먹물 같은 문양에 휩싸였다.
그 불길한 기운이야말로 대요괴의 힘의 원천.
그를 오늘날의 대요괴로 만들어준 밑거름이다.
[금기의 대가를 제어한다.] [복습은 훌륭했지만 예습은 어떨까.] [천살성과 같은 흉성이 점지한 운명의 전승을 과연 넘어 보일 수 있겠느냐!]만요의 끝에 군림할 최후의 요괴.
이 전승이 있는 한, 어떤 요괴도 그를 죽일 수 없다.
그것은 ‘요괴’선인이라도 마찬가지.
[짐의 에 이은 과 그대의 .] [무엇이 보다 우위에 있는지 몸소 깨우치게 해주마.]2.
[Player mode]성가신 기믹이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대요괴는 단순히 힘의 총량이 큰 적수.
그러면서도 시시때때로 분열을 펼치며 자신의 작은 파편을 베도록 유도, 살해약화의 저주에 역으로 걸리도록 유도하던 적이었다.
자신은 최대치의 파괴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휘두르면서 이쪽은 언제나 분신체를 내미는 돌발사태에 대비해 힘에 가감을 둔다.
그런 싸움으로도 절대적인 우세를 점해 페이즈 1을 극복했지만 한층 비열한 수가 튀어나왔다.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요괴라. 과연 요괴는 해치울 수 없는 적이기는 하겠네요.’
이 세상 모든 요괴를 죽인들 마지막에 살아남는 요괴가 대요괴라면 누가 그를 죽일 수 있겠는가.
이 전승은 강하다.
세상 그 어떤 요괴도 자신의 정체성이 ‘요괴’로 분류되는 순간, 대요괴는 무찌를 수 없다.
자신은 어떨까.
뿔과 꼬리를 지니기는 했지만.
뿔달린매지컬구미룡 같은 근본 없는 소리마저 듣고 있지만.
그런 자신을 라고 정의할 수 있는가?
[경지레벨 : 화경(Lv120)(임시)] [누적레벨 : 신수(Lv1020)(임시)]신수는 요괴의 범주에 속할 것인가?
모른다.
미지는 서로 겨뤄봐야만 결론을 낼 수 있다.
황궁이라는 이름의 감옥에서 훗날 그녀에게 화경의 무공을 정립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주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황제의 서고에 있던 시조였다.
당나라 말 시인 사공도가 창시한 이십사시품.
그 18번째 한시 실경??.
생각과 마음이 되는 실제의 것을 담아낸 시의 마지막 구결에는 냉연희음이 존재한다.
?之?? ??音
우지자천 냉연희음
하늘의 뜻이 닿아 마주친 소리는 차갑고도 맑은 드문 소리일지니.
무림에서의 긴 여정의 끝에 담아낸 무의 조화.
궁극의 끝에 수렴한 그녀의 검 또한 겨울바다의 찬바람을 담아낸 검과 같았다.
남녘에서 시작하였으나 북녘의 설원을 품은 검이란 희귀할 수밖에 없을지니.
누군가의 일생을 시 한 편에서 마주한다.
신검일후 해응응이 먼 훗날 다시 본 시에는 일생의 격동이 한 줄기 바람소리에 담겨있었다.
‘받아내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아요.’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포식의 대요괴라고 한들, 어찌 차가운 겨울바람을 먹어치울 수 있겠는가.
중원의 전토를 가로질러 먼 북해까지 닿았다가 거슬러 돌아온 검의 차디참을 무슨 재간으로 받아낼 수 있겠는가.
품고자 하면 헤질 것이요.
먹고자 하면 찢어질 것이니.
찬바람에 살갗이 갈라지고 피가 흘러도 옷깃을 여미고 입을 꾹 닫은 채 흘려보내는 수밖에 없다.
그런 검을.
일생의 함축을.
대요괴는 검은 피를 전신으로 흘려내면서도 끝내 견뎌내고야 말았다.
분신을 이용한 기교가 아니다.
강인한 생명력을 통한 저항마저도 아니다.
전승의 힘이 그가 죽을 때가 되지 않았노라 선언하며 그의 생을 강제로 유지하였다.
스르륵
갈라진 피부가 봉합되며 핏물이 도로 피부 속으로 스며드니, 불가해한 역행을 보고 확신했다.
검으로 벨 수 있는 몸이 아니라고.
대요괴의 피륙은 강대한 인과와 예언의 힘으로 보호받고 있다.
예언이 충족되기 전까지, 인과를 납득시키기 전까지 이 존재는 결코 죽지 않는다.
마치 타고나기를 요괴왕이 되기 위한 존재처럼.
하 이걸 진화를 해서 못잡네
강해져서 못 잡는 역설 실화야?
뿔이랑 꼬리 빨리 뗴어내!!
탈부착이냐고ㅋㅋㅋ
요력을 다 쓰면 되지 않?을까!
넌 푸쉬업 100번 하면 인간 아니게 됨?
인간 아니게 되는데? 문어로 변해서 흐물흐물 바닥에 기어다니는데?
문어요괴야…
매일 팔굽혀펴기 100번 윗몸일으키기 100번 스쿼트 100번 달리기 10km 하면 대머리 되긴 해
그건 다른 의미로 문어가 되는데요?
아니 그럼 힘을 다 쓰면 멀쩡한 인간도 문어요괴가 되는데 힘 쓰는 이유가 없잖아
아
앗
ㅎㅎ지송!
이래서 열심히 운동해봤자 소용없는 거임ㅇㅇ 운동하면 대요괴를 잡을 수가 없잖아 그래서 난 운동 절대로 안함
핑계보소ㅋㅋㅋ
암 반요곡의 평화를 위해서 과체중이신거죠?
고도비만인데요?
넌 제발 운동 좀 하세요
응 대요괴의 간악한 꼬드김 안 통해~
라고 매우쉬움 난이도의 엔딩 못 본 약골 플레이어가 말합니다
우스갯소리들이지만 흘려들을 수 없다.
강해져서 이길 수 없다면 무엇을 위한 성장인가.
그녀와 달리, 요괴의 피를 얻고 강해졌을 플레이어들은 이 위기를 대체 어찌 극복한단 말인가.
당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함정.
최종보스와 마주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기믹.
반요곡의 악랄함을 새삼 한층 깨닫게 된다.
‘후회는 없어요.’
뿔을 얻은 것도, 꼬리를 얻은 것도.
모두 혼재된 자신의 기운을 정련하기 위한 수단.
요력을 내공으로 흡수한 시점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요괴가 되지 않아도 요력을 동력원으로 삼은 이상, 결말은 변치 않았다.
단순한 직감이지만 신통력에 닿은 그녀의 직감은 한없이 진실에 가깝다.
“크흐흐. 덧없는 발버둥을 치는구나.”
“덧없지 않아요. 제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니까요.”
본체는 죽일 수 없다.
하지만 분신체는 어떤가.
‘한 번 죽은 분신체는 그대로 소멸했죠.’
거기에 대요괴 공략의 가능성이 있다.
세상에 무적의 법칙은 없다.
그녀는 천하쟁투에서 그 사실을 실감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찌르기가 있다.
무엇이든 반격하는 검이 있다.
그 둘이 맞붙는다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 것인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찌르기가 검이 반격할 새도 없이 숨통을 끊을 것인가.
그도 아니면 무엇이든 반격하는 검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찌르기를 반격할 것인가.
천하제일에 도전했던 주역, 신주이십이강의 초고수들에게는 그런 심득이 최소 하나씩은 있었다.
‘무적과 무적이 부딪히면 어느 한쪽은 끝내 깨지기 마련이죠.’
해응응은 기억했다.
그날, 수많은 고수들의 승패와 생사를 갈랐던 비결.
그것은 의지의 강함에 있다고.
자신의 논리가 얼마나 완벽하다고 믿는가.
그 믿음을 위해 얼마나 치열한 노력을 했는가.
그 사실을 얼마나 믿어 의심치 않는가.
수많은 심득이 부딪히고 패배해 꺾였다.
한 번 꺾였던 것은 자신도 마찬가지다.
최후의 승자.
천하제일인 기극조.
그는 고금제일을 외치며 인계 너머로까지 자신의 무를 시험하고자 떠났다.
하늘 아래 그 누구도 대적할 자가 없으며.
고금제일을 통틀어서 최강을 의심치 않으니.
천계의 문조차도 두려워 않고 자신의 힘으로 연다.
그만한 확신이 없다면 절대무적이라는 말은 단언컨대 성립할 수 없다.
“알고 싶군요. 당신이 믿어 의심치 않는 무적의 방패가, 세상의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전승이 부정되었을 때. 당신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대요괴는 조소했다.
“하찮은 소리는 집어치워라! 이 운명은 스스로가 규정한 제약에서 힘을 얻는 자기규제의 힘 따위와는 격을 달리한다.”
“이것은 세계가 점지한 규제. 개인의 의지를 아득히 뛰어넘는 세계규제의 힘. 참변에서 비롯된 복수의 욕망 따위에서 태어난 흔하디흔한 전승들과는 차원이 다른 힘이다.”
“저 하늘의 별이, 반요곡을 아우르는 세계가 스스로 욕망하여 결정한 예정조화의 미래. 하늘이 보증한 운명이 이 대요괴의 명운을 수호한다.”
삽시간에 백초의 초식이 그의 육신을 원자 단위로 갈기갈기 찢어도 신체는 도로 재생한다.
의지가 지속되는 한, 대요괴의 무적은 절대로 파훼당하지 않는다.
대적할 수 없는 묵언검객의 강함을 직접 목도하면서도 꺾이지 않는 강함은 가히 광기였다.
‘강하군요. 한 번 꺾였던 저의 검보다도.’
고금제일인 기극조.
그의 검이 자신 따위는 아득히 넘어선 천계의 투신들에게 향하고 있으며 자신은 안중에도 없음을 깨달았을 때, 그녀가 느꼈던 절망은 아찌나 컸던가.
하늘 아래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검의 바다를 얻었다고 자부했건만.
기극조의 검은 천계의 문마저 부수고 그 너머까지 닿았다.
물론 그녀의 검은 기극조만큼은 못하다.
하늘을 부수는 그런 짓은 지금도 해낼 수 없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경지에 도달했는지 짐작조차도 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때의 아득함을.
그때의 절망감을.
대요괴에게 철저하게 맛보여주는 것이다.
이 반요곡이라는 이름의 하늘 아래에서.
중원이라는 이름의 하늘이 존재함을 알려주며.
하늘 위에 하늘이 있음을.
천외천의 가혹함을 새겨준다.
무의 저변.
강함의 인지 너머.
무엇으로도 당해낼 수 없는 극한을 보여준다.
납득할 수 없다면 납득할 때까지.
그의 승산이 제로에 수렴하도록.
의지의 마지막 한 토막까지 잘게 베어준다.
???
이분 압살을 하고 계시는데요?
누가 보스임?
원자단위로 해체되면서도 끝끝내 의지를 굽히지 않고 거듭 재생하는 대요괴.
힘이 닿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전승과 확신,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토막내는 묵언검객.
최종보스전의 최고난이도를 순수한 무력으로 찍어 눌러 압도한다.
묵언검객이 고른 대요괴 토벌전의 답.
그것은 가장 거칠면서도 효과적으로 대요괴의 몸과 마음을 분쇄해나갔다.
[진정으로, 내 운명은 무적이었나?]대요괴의 굳건한 믿음마저도 흠집이 나는 순간.
그의 전신에서 재생되는 부위가 줄어들었다.
죽고 부활하는 매 순간.
대요괴와 묵언검객은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대요괴의 무적의 운명이 깨졌음을.
그 스스로가 자신의 운명을 믿지 못하게 되었음을.
앞으로 조금, 조금만 더 이 가혹한 참살의 시간이 거듭된다면 대요괴는 확실하게 패배할 것임을.
[만백공묘????의 모두 힘이 소진되었습니다.] [원령들이 당신의 가혹한 힘을 견디다 못해 모두 사라졌습니다.] [더 이상 대요괴의 사독의 기운으로부터 육신을 보호하지 못합니다.]한끝차이였다.
한끝차이로, 대요괴의 의지력이 버텨냈다.
“나의 무적이 영원치 않음은 알았다.”
“허나 아쉽게 되었구나.”
묵언검객.
그녀의 한계가 먼저 찾아오기까지.
“너의 무적이 먼저 끝을 맞이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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